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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글린 포드(Glyn Ford)
유럽의회 의원(1984~)으로 활동 중이다. 1984년까지 영국 맨체스터 대학 과학기술정책부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1984년 이후 유럽의회 일본관계 대표단 위원을 역임했다. 2004년 한반도관계 대표단 설립의 참여와 함께 이곳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총 20회 이상 북한을 방문했다. 2007년 하와이 대학 동서문제연구소에서 포스코(POSCO)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고, 현재 동북아시아 경제포럼 집행위원이자 사회주의인터내셔널 아-태평양 유럽 분과 임원, 유럽의회 국제무역외무위원회 및 안보 소위원회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작가 칼라시니코바와 함께 올 가을에 《The North Koreans》을 출간할 예정이다.
옮긴이 | 윤동구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영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번역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제로니모에게 배운다》《머니볼》《피봇: 틀고 바꾸고 비틀어라》《1분 경영수업》《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외 다수가 있다.
번역 윤동구
목차
- 한국어판 출간에 붙여
추천의 글
작가의 글
1장 북한의 현재
2장 철의 장막
3장 김일성과 북한
4장 지상낙원의 삶
5장 식량, 기근, 난민
6장 대량살상무기 편집증
7장 지위 협상
8장 정권 교체인가 정권의 변화인가
주
추천도서
추천영화
책 속으로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그동안 내가 읽어온 북한 관련 서적들이 하나같이 검거나 희기 때문이었다. 즉, 모두가 북한을 사회주의자의 낙원 아니면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북한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럽인의 자격으로 글을 쓰고 싶었고, 그곳의 친구나 적이 그릴 때처럼 검거나 흰색이 아닌 회색으로 정확히 그리고 싶었다.
_ 저자 글린 포드
문제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다. 북한은 미친 자신의 영도자가 통치하는 스탈린식 왕국도 아니요, 세계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존재도 아니다. 그곳은 아무리 기술적으로는 미국과 전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하지만, 늘 ‘정권 생존’과 ‘안위’만을 걱정하는 이성을 가진 배우들(actors)이 통치하는 나라이다. 북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연기(演技)는 생존 투쟁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 논리적 결과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북한은 원인과 결과라는 정상의 정치적 방편이 생략된 위험한 수수께끼일 뿐이다.
_ 1장 북한의 현재, 43쪽 중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뒤 김일성에겐 권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했고, 그것도 매우 긴급히 필요했다. 그의 전쟁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갔고, 그럴수록 그의 문제 해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져갔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해내고 말았다. 1950년대 말부터 완전히 당권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김일성이 북한이고 북한이 곧 김일성임을 알릴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이다.
_ 3장 김일성과 북한, 129쪽 중에서
북한 주민에겐 ‘외부적’ 비교 기준이 없다. 당은 일찍이 ‘모든 인민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고 기와지붕이 덮은 집에서 살게’ 해준다는 약속을 한 바 있고 국가는 비록 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진 못했어도 기본적인 필수품만큼은 제공해주었다.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은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그 다음 1970년대로 넘어가면서 조금씩이나마 상승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까지는 과거 어느 때보다 향상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94년 김일성이 죽고 난 뒤부터 뚜렷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_ 4장 지상낙원의 삶, 183쪽 중에서
북한은 세계 평화에 주된 위협을 준다는 점에서 종종 이슬람 근본주의자에 비견된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네오콘)은 부시와 체니의 입을 빌려 북한은 너무 위험한 국가이므로 미국에 의한 정권 교체 기도 외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곤 한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부시 대통령에 의해 ‘불량국가’나, ‘폭정의 전초기지’나, ‘악의 축’의 창립 멤버와 같은 딱지를 달게 되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세계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점이다.
_ 6장 대량살상무기 편집증, 295쪽 중에서
김정일은 2001년 방중 당시 중국의 내부 개혁의 성공의 신화를 보여주는 상하이와 푸동에서 ‘연구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큰 감동을 받았고, 그 반응은 즉각 <로동신문>에 ‘중국은 공산당 지도하에 사회적 통합과 안정을 통한 자체적 사회주의적 발전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 국제무대의 지위도 꾸준히 향상시켰다’는 찬양성 기사로 나타났다. 같은 달에 <로동신문>은 다시 중국 개혁의 성과를 집중 조명한 특집 기사를 정기적으로 게재하기까지 했는데, 이 신문이 과거 동유럽의 몰락이라는 상황만 놓고 경제 개혁의 의미를 언급했던 곳이었음을 생각한다면 획기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_ 7장 지위 협상, 347쪽 중에서
김정일과 그의 정권은 물론 나쁘지만 그렇다고 최악이라고 믿어서도 안 된다. 그동안 북한이 저질렀다고 하는 끔찍한 인권 탄압 사례의 몇몇은 단순한 과장을 뛰어넘은 명백한 날조로 드러났다. 일반인의 생각처럼 북한과 그곳의 통치자는 미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이 정권 교체를 촉발하는 행동을 감행할지 모른다고 하는, 실질적이고도 현존하는 위험에 마주친 합리적 배우들일 뿐이다. 그들의 행동도 그들 기준에선 완벽하게 이성적이다. 평양 정부는 협상을 통해 핵무기 제거 및 기타 문제들을 논하려 한다. 그들의 핵과 미사일은 분명히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기 때문이다.
_ 8장 정권 교체인가 정권의 변화인가, 398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유럽인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본 북한
북한의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국제 사회 최대의 난제로 남아 있다. 지난 60년간 이곳은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는 다수의 예측을 비웃듯이 소비에트 연방이 종말을 고할 때도 생존했고, 절대 권력자 김일성의 사망도 견디어냈으며, 지금은 핵무기 개발 추진 및 로켓 발사 문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 및 지구촌의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북한. 이 책은 그런 북한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현재의 생존 전략에 대해 유럽인의 시선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저자인 글린 포드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남한 및 북한을 다수 방문해 현지 사정에 정통한 북한 전문가이다. 그는 1966년 월드컵 대회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자 북한에 관심을 두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1984년에 유럽의회 의원이 되자 ‘EU와 북한의 무역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북한 문제에 매달린다. 특히,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남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한정해서 다뤄지는 것에 대해 EU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한다. 그는 말한다.
“국제 문제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이데올로기가 아닌 폭탄과 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는 특정 국가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EU는 국제 문제에 점차 중요한 역할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한반도 문제에서도 더 이상 지금처럼 ‘지불자가 아닌 참여자’(payer, not a player)가 될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나 역시 유럽의회 의원 신분으로서 북한 문제에 EU의 적극 개입이 지구촌 안보에도 꼭 필요하고 한반도의 영구적 안정 정착을 도움으로써 남북한 주민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이라 믿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오랜 세월 지속되어온 갈등을 끝내는 과정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북한의 형성 과정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전개 및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 과정을 짚어본다. 2장은 새롭게 출발한 북한 정권이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 현재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다룬다. 특히 태평양전쟁의 종말은 한반도의 분단과 그 뒤에 등장한 두 나라의 점령국과 분쟁뿐 아니라 과거 6세기에 걸친 이웃 강대국들, 즉,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의 끝없는 간섭에 종말을 가져온 사건이기에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3장에선 전쟁 이후 김일성 통치 하의 북한 정치, 사상, 경제, 사회 발전 상황을 둘러본 뒤, 그가 어떤 식으로 반대파라면 실질적이든 가능성만 있든 상관없이 모조리 제거해서 자신의 권력의 터를 공고히 다져갔는지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정상과 비정상과 부조리함이 혼재하며 모두가 고립과 사회주의와 통제 속에 유지되는, 여러 면에서 1930년대의 일본과 흡사한 집단주의적 정신 구조를 보이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둘러본다. 5장은 김정일의 통치 체제로 바뀐 북한의 현 상황과 그 속에서 눈물겨운 생존 투쟁을 벌이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그린다.
마지막 3개 장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교 상황과 안보, 인권, 경제 개혁 등을 다루는데, 여기서부터 유럽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평양과 가장 밀접히 관계를 맺고 있는 지구촌의 참여자이다. 6장은 북한이 촉발시켰다는 세계 안보의 위기에 대한 미국 측 주장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리이다. 이곳에선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와 미사일 발사능력 및 기타 재래식 무기들의 제한적 위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 7장은 남북한과 미, 일, 중, 유럽의 상호 관계를 다룬 뒤 6자회담을 통한 위기 해결 시도로 건너간다. 마지막 장에서는 북한의 경제 개혁과 그 영향력의 범위를 측정한 뒤, 만일 일어난다면 이라크전쟁쯤은 사소한 것으로 여기게 할 만큼 엄청난 재앙이 될 한반도 전쟁의 재발이라는 재앙을 피할 유일한 방법이 어째서 ‘정권 교체’가 아닌 ‘변화하는 정권’인지의 이유를 보여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087514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4월 07일 | ||
쪽수 | 444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North Korea on the brink/Ford, Gly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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