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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책머리에
태동기
[1장] 동북아 연안항로의 개통과 해양문화
동북아시아 연안항로의 개통과 고조선
한반도 서남해 지역의 고대 해양문화와 해상세력
연안항로를 통한 문화교류의 상징 왕인
가야 건국신화에 나타난 해양국가적 면모
신라를 변화시킨 가야 해양문화의 힘
[2장] 연안항로의 경색과 분쟁 악화
새로운 해양강국으로 떠오른 백제
고구려의 대반격과 백제의 좌절
백제의 '반고구려 국제연대' 구축 노력
백제의 해양강국 재건과 또 한 번의 좌절
한강하류 점령 후에 신라가 겪은 시련
융성기
[3장] 신라의 삼국통일과 장보고의 해상활동
'1차 동북아 대전'의 발발과 황해 횡단항로
통일신라의 대일본 해양 방어의식
장보고 선단의 대두 배경
재당 신라인 장보고의 입신
장보고의 귀국과 청해진 건설
장보고의 대당ㆍ대일 무역
장보고 사후의 청해진과 청해진 사람들
장보고의 유산 : 청자와 국제항로
[4장] 능창, 견훤, 왕건의 서남해 해양 쟁패
'포스트 장보고'를 꿈꾼 풍운아 능창
견훤과 순천 지역 해상세력의 만남
견훤의 해상세력 장악 시도와 실패
왕건과 견훤의 해상 쟁패
왕건의 승리 배경(1) : 해상세력
왕건의 승리 배경(2) : 결혼을 통한 서남해 접근
왕건의 승리 배경(3) : 고승의 지지
[5장] 고려의 해상무역과 해양력
해양강국 고려의 연원을 찾아서
10세기 전반 동아시아의 해상활동
해상무역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고려
성황을 이룬 고려와 송의 민간 교역활동
고려와 송의 항구와 바닷길
최씨무인정권의 대몽항쟁과 바닷길
삼별초가 진도에 건설한 해양왕국
침체기
[6장] 해상세력의 퇴락과 왜구의 침탈
삼별초세력의 해상항전과 몰락
고려 말의 공도조치와 해상세력의 몰락
조선의 공도 및 해금정책
조선의 대일 교역통제와 크고 작은 왜변들
[7장] 해양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전쟁
임진왜란 전야
해전에서의 승리
강화회담 결렬과 전쟁 재개
절망에서 이끌어낸 두 해전의 승리
[8장] 임진왜란 이후에도 계속된 해금ㆍ쇄국정책
버림받은 해양영웅
일본과의 국교 재개와 조선통신사
지독한 해금과 쇄국정책을 고수한 조선
하멜의 표류사례를 통해 본 조선사회의 폐쇄성
[9장] 조선후기 해양 인식의 변화와 반동
사람들이 다시 살게 된 섬
우이도 사람 문순득의 오키나와ㆍ필리핀 표류
해양통상론의 대두와 좌절
이양선의 출몰과 조선의 대응
[10장] 해양패권을 둘러싼 제국주의 세력의 쟁탈전
'양요'와 서양 배척의식의 고양
개항과 시련의 전조
내외분쟁의 격화와 청일전쟁
러일의 각축과 조선인의 자구 노력
러일전쟁과 대한제국의 멸망
결론과 전망
해양사로 본 우리 역사
태동기 : 연안항로의 시대
융성기 : 황해 횡단항로의 시대
침체기 : 공도ㆍ해금의 시대
부흥기 : 태평양의 시대
책 속으로
조선의 쇄국정책은 해양 포기정책의 산물이었다. 국초부터 국가의 문호를 닫아버리는 쇄국정책을 강력 시행하면서, 조선은 혹독한 역사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왜구의 침탈과 16세기 후반의 임진왜란 발발이 시련의 전초전이라 한다면,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과 국권 상실은 시련의 완결판이라 할 것이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거쳐 운요호 사건이 터진 것을 계기로 최초의 근대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강제로 체결해야 했고, 이어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한반도에 불러들이더니, 20세기 초에 들어서 마침내 국권을 상실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출판사 서평
바다에 대한 무관심, 그 혹독한 대가
한국의 해양사는 국가의 정책과 성향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해왔다. 지은이 강봉룡 교수(목포대학교)는 한국 해양사를 크게 태동기,융성기,침체기,부흥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태동기’는 삼국시대까지를 가리키며, 이때는 주로 연안항로(중국 동해안―발해만―압록강 입구―한반도 서해안―한반도 남해안―현해탄―일본열도)를 통해 교역이 이루어졌다. 고조선은 중개무역의 이익을 독점하다 중국 한(漢)의 침입을 받아 멸망했다. 이후 삼국 역시 연안항로를 장악하는 세력이 중흥을 누렸다.
‘융성기’는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를 가리킨다. 삼국통일전쟁 와중에 나당연합군은 황해 횡단항로를 개척하여 백제를 멸망시켰다. 당군의 미자진 상륙을 저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백제와 신라의 운명이 달라질 만큼, 해양방어는 삼국통일전쟁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통일신라는 황해 횡단항로와 장보고라는 걸출한 인물을 중심으로 동북아 무역의 중심에 섰다.
고려의 운명은 해상세력의 부침과 함께 했다. 왕건이 해상세력과 승려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고려를 건국한 이래, 고려 왕조는 해양국가를 표방하고 개방적인 해양정책을 추진했다. 황해 횡단항로를 통한 공무역과 사무역이 모두 활성화되었고, 예성강 하구에 위치한 벽란도는 국제 무역항구로서 번영을 누렸다. 유라시아 대륙을 석권하고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을 상대로 고려가 40여 년이나 저항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삼별초세력을 중심으로 한 해양력 때문이었다.
‘침체기’는 조선시대를 가리키며, 이 시기의 특징은 ‘해금정책’과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요약될 수 있다. 조선은 명(明)의 해금정책을 추수하여 바닷길을 막아버리고 육로를 통해 오직 명과 교류하였다. 이에 교류의 길이 막힌 일본은 빈번하게 한반도를 침탈했고, 여기에 일본 내부분란을 잠재울 목적까지 더해 급기야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도 조선의 문호는 열리지 않았고 쇄국정책은 더욱 강경해져,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제국주의세력의 침탈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고, 끝내 국권 상실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말았다.
‘부흥기’는 해방과 함께 해양의 문호가 다시 열린 이후 ‘대개방의 시대’로 가고 있는 현재를 가리킨다. 경제성장을 위해 수출정책을 주도적으로 펴면서 바다는 세계로 개방되었다. 그러나 바다에 대한 적극적 인식은 아직 부족하여 바다를 여전히 육지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영웅의 재발견
이 책에는 바다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과 함께 바다에서 세력을 떨친 역사적인 해양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통일신라시대의 장보고, 고려시대의 왕건, 그리고 조선시대의 이순신과 해상의병들이다.
장보고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한반도 서남해 지역의 해상세력을 결집하여 해적을 소탕하면서 동북아 국제무역을 주도했다. 그 영향으로 당시 아라비아―인도―동남아를 거쳐 중국까지 이어지던 국제 해상 무역로가 한때 한반도와 일본열도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장보고는 일개 섬사람 출신이었지만 막강한 재력과 해양력을 바탕으로 엄격한 골품제의 한계를 뛰어넘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 그러나 염장에 의해 살해된 후, 해상왕 장보고는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1000여 년간 한국사에서 잊혀져 있었다.
왕건은 해상세력을 효과적으로 포섭함으로써 건국의 기초를 다졌다. 9세기말, 서남해 지역은 당대의 영웅들이 패권을 다투는 격전지였다. 왕건과 견훤 역시 이 지역을 점령하려 했는데, 그 방식은 전혀 달랐다. 견훤은 무력으로 해상세력을 지배하려 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왕건은 결혼정책 등을 통해 큰 희생 없이 해상세력을 포섭했다. 평양의 해상세력 김행파의 딸, 정주의 해상세력 유천궁의 딸, 그리고 나주의 해상세력 오다련의 딸 등과 잇따라 결혼했고, 여기에 해상세력에 기반한 선대(先代)의 유산과 당대 고승인 도선(道詵)과 형미(逈微) 등의 지지를 더해, 해상세력을 끌어들이고 민심을 수습하여 고려를 건국할 수 있었다.
이순신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해전사에 기록될 만한 해양영웅이다. 그러나 이순신이 너무 부각된 나머지, 이순신을 도왔던 해상의병들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들은 임진왜란 당시 바다에 익숙한 농어민과 천민층을 규합해 관군과 함께 해전에 직접 참전하거나, 해안의 주요 요해처를 방어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했다. 특히 12척의 전함으로 수백 척의 적군을 상대로 승리했던 명량해전은, 이순신을 돕기 위해 100여 척의 피란선을 이끌고 모여든 어민과의 연합작전을 편 성과물이었다. 그러나 수군에 대한 조정의 몰이해와 계속된 해금정책으로 인해 이들의 활약은 잊혀져 버렸다.
바다를 지배하는 이가 역사에 승리한다!
조선이 해금정책을 편 14세기 이후, 우리의 사회구조의 심성은 ‘개방의 코드’에서 ‘폐쇄의 코드’로 바뀌어갔다. 서양의 역사는 이와 정반대였다. 15세기 이후 서양인들은 ‘대항해의 시대’를 열어갔다. 바다에 대한 그들의 도전정신은 ‘지리상의 발견,’ 더 나아가 산업혁명을 이루어내며 ‘대서양의 시대’를 불렀다.
21세기는 흔히 신해양의 시대라고 한다. 해양은 개방의 상징이다. 세계는 점차 해양을 제2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으며, 해양을 둘러싼 인접국가간의 해양영토 분쟁은 점점 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우리나라는 동해와 독도를 두고 일본과 대립하고 있다. 16세기 이래 세계 각국의 지도에 ‘Sea of Corea’ ‘Mar Coria’ ‘Mer De Coree’라고 표기되던 동해는 근대 100년 사이에 ‘Sea of Japan'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실을 인지한 것은 1960년대 이후였고, 국제사회에 문제제기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였다. 해양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정책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당연한 우리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우익이 주장할 수 있는 것도 해양에 대한 우리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볼 일이다.
이런 현실에서 해양과 부침(浮沈)을 함께 했던 한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태평양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그 동안 대륙사에만 파묻혀 있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대륙사와 해양사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해륙사관(海陸史觀)을 정립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087217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10일 |
쪽수 | 375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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