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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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하이힐과 고무장갑
저자 하이힐과 고무장갑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 말고는, 하는 일도,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여섯 여자, 정기적으로 만나 글을 쓰고 나누면서 이미 중년의 나이임에도 “진짜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함을 알았다. 자신들을 ‘하이힐과 고무장갑’ 팀이라 부르며, 주제를 정해서 ‘함께 책 쓰기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슈퍼 워킹맘’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자유롭고 엉뚱하고 솔직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안토니아’, IT 쪽 일을 하다 퇴직하고 상담 공부를 한 뒤 현재는 사람들이 각자의 스토리텔링으로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젠느’, 어떤 일도 중간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 적이 없는 ‘보통의 존재’지만 글쓰기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동남아(동네에 남아 있는 아줌마) ‘달나무’, 운영하던 카페와 옷가게를 접고 여행하고 글쓰며 살아가는 혼자 놀기의 고수 ‘나무’, 백신 개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틈틈이 글도 쓰고 번역도 하며 모든 선한 것들이 흐르는 통로로 살고 싶다는 ‘선향’, 약국을 운영하다 뒤늦게 철학 공부를 하고 ‘세상 속에서 세상과 다르게, 공동체적으로 사는 것’이 목표인 ‘하라’. 이들이 두 번째 프로젝트로 ‘행복’을 주제로 30일간 실험을 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냈다. 첫 책으로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도대체 행복이 뭐야?
1부.
행복지수를 진단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 행복하지 않아-안토니아 18
행복도 느끼기보다 머리로 먼저 분석해-젠느 26
죽는 순간 떠올리고픈 행복한 장면이 없어-달나무 34
어딘가 내가 바라는 근사한 세계가 있을 것 같아-나무 42
곁가지가 아닌 중심이 되고 싶어-선향 50
책장에 행복 관련 책만 스무 권이 넘어-하라 58
우리, 본격적으로 행복을 찾아나서 볼까? 67
2부.
여섯 여자의 30일 행복 실험
안토니아 이야기 행복의 기초 체력을 다지다
나만의 행복 함수식을 찾다 74
행복 워크북 1. 내 마음 알기 78
행복 워크북 2. 감사 일기 84
행복은 매일 한 걸음씩 다가온다 97
젠느 이야기 나만의 행복 코드를 찾다
일지의 시작: 깨알 기분 일지 108
일지의 중반: 시행착오, 일지 쓰기 방식을 고민하다 113
일지의 후반: 다시 내게 익숙한 방식으로, 그러나 조금 다르게 115
일지에서 발견한 행복 코드 네 가지 116
행복은 찾지 않는 순간 찾아왔다 129
달나무 이야기 행복이 머물 공간을 만들다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 정리 135
행복이 머물 공간을 만들다 137
장롱 속의 행복을 꺼내다 160
나무 이야기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행복을 만나다
일상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165
어라, 행복이 여기 숨어 있었네! 166
행복,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해 내는 기술 185
선향 이야기 내면의 따스한 불을 밝히다
‘존재 불안’ 고질병을 진단하다 190
마음과 몸, 일상과 대화하기 193
구겨진 일상의 주름을 펴다 205
하라 이야기 생각 속 행복을 몸으로 경험하다
행복도 내 작품이다 213
행복 테마 1. 행복은 선택이다 216
행복 테마 2. 삶의 진실한 순간과 만나기 220
행복 테마 3.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나를 인정하기 224
이제, 구체적인 연습을 하자 230
에필로그: 행복 실험 그 후 239
책 속으로
▶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남 탓하지 말고, 나의 삶을 불행이 아닌 행복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선택들을 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책 말고 몸으로 말이야.” -67p
▶ 순간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오늘 하루의 감사한 일을 돌아보는 훈련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하던 나의 마음을 ‘지금 이 순간’으로 끌어왔다. 불행한 감정을 멈추기 위해 알아차림을 연습하다 보니, 작고 섬세해서 무심코 지나쳐왔던 행복한 감정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감각도 민감하게 살아났다. 하루 다섯 개의 감사 목록을 찾아나서는 사냥도 일상의 더 낮은 부분까지 밀착하여 세밀하게 스캔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만들었다. -99p
▶ 일곱 살 딸아이의 보드랍고 조그만 손이 옆구리를 파고들어 나의 배를 스쳐가는 짧은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면, ‘아! 세상에 이렇게 눈물 나게 따뜻한 위로가 있을까?’ 두 눈에 눈물이 왈칵 고일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 되곤 했다. 아이의 따스한 손이 내 몸을 감싸고 지나간 시간은 불과 10초도 안 되는 찰나지만, 아이의 사랑이 내게 전해지는 순간을 ‘멈추고 바라봄’으로써 세상 속에서 쌓인 하루의 피로가 봄눈 녹듯 사라지곤 했다. 멈추고 바라보는 대상이 반드시 아이처럼 특별한 애정의 대상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그 어떤 대상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온 마음으로 집중하면 나는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었다. -99~100p
▶ 무안한 나, 당황한 나, 부끄러운 나, 억울한 나, 서운한 나, 빈정이 상해버린 나…… 이전처럼 서둘러 아픈 감정들을 추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나 지금 이렇게 아프구나’라며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던 중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나의 감정을 바라본다는 것이 단순히 관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 조용히 손수건과 물 한 잔을 준비해 와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과 같은, 따뜻한 위로가 되곤 했다. -103p
▶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이란 주제를 가슴속에 담고 지내온 시간만큼 행복은 더 일상적이고 더 실제적인 제 민낯을 내게 보여주었다. 어떤 날은 장문의 일기를 쓰고, 어떤 날은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적어둔 짧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 누구의 행복도 아닌 나 자신의 행복에 대한 단서들이 수북하게 쌓일수록 행복으로 가는 길이 점점 뚜렷해졌다. -107p
▶ 30일 동안 행복한 순간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더니, 대부분 의도하지 않는 순간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행복은 그 자리에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마음 편하고 행복할 거야’라고 미리 생각하고 그 자세를 취하면, 몸은 편한데 마음은 무언가를 기다리듯 편하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주말 오후에 잠시 소파에 누워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기며 꿈결같이 낮잠에 빠져들었고 일어나서도 개운했다. 행복에 안달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가슴을 파고드는 대신 피곤하게 읽힌다면 이 자리에서 바로 책을 덮는 것도 방법이겠다. 가끔은, 차라리 행복하지 말자! -133~134p
▶ 머릿속으로 꿈꿔 오던 순간이 현실로 이루어져도 그것이 꼭 나를 만족시켜 준다는 보장은 없다. 부러워 마지않던 옆집 아무개의 삶을 내가 갖게 된다고 해도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행복은 나의 한계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억지로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을 갖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 -143p
▶ 지난 30일 동안, 장롱 속에 넣어두었던 운전 면허증을 꺼내듯 수많은 물건들을 꺼내고 정리했다. 물건을 하나하나 대하고 떠나보낼 때마다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사숙고해야 했다. (...)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 선택하는 행위에서 ‘힘’과 ‘성취감’을 느낀다. 이 행위를 통해 내가 경험하고 싶었던 것은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그것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지 스스로 결정하는 데서 오는 힘과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61p
▶ 행복 실험 이후에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만족과 불만족은 밀물과 썰물처럼 반복되고, 생동감과 무기력 또한 시소처럼 일상을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행복 실험 이전과 비교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내적·외적 요소를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내 자신이 이미 꽤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행복? 과연 그게 뭐지?” 했지만, 이제는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행복의 바탕 화면을 이루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만나서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는 나는 이미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었다. 실상 그 바탕 화면에 있는 무늬 혹은 얼룩은 내가 고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각의 패턴에서 비롯된 걱정과 근심, 불안감과 불만족, 우울이 스며드는 순간들이었다. 그 얼룩들만 잘 처리하면, 삶은 꽤 만족스럽고 행복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208p
출판사 서평
“‘행복’이란 주제를 가슴속에 담고 지내온 시간만큼
행복은 더 일상적이고 더 실제적인 제 민낯을 내게 보여주었다.
어떤 날은 장문의 일기를 쓰고, 어떤 날은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적어둔
짧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 누구의 행복도 아닌 나 자신의 행복에 대한 단서들이 수북하게 쌓일수록 행복으로 가는 길이 점점 뚜렷해졌다.”-본문 중에서
행복이라는 놈의 ‘쌩얼’을 샅샅이 뜯어보기로 결심한 여섯 여자의 행복 실험기
여기, 행복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기로 결심하고, 심지어 ‘행복이라는 놈의 민낯’을 샅샅이 뜯어보기로 의기투합한 여섯 여자들이 있다. 대단한 자리에 있는 여자들도, 학식이나 경륜을 뽐낼 만한 이력을 지닌 인물들도 아니다. 오늘도 아파트 입구나 골목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웃집 아줌마’들이다. 그 여자들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뿐이다. 여섯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하이힐과 고무장갑’이라고 부른다. 커리어 우먼을 연상케 하는 하이힐과, 살림의 필수품인 고무장갑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모임이다! 저자들의 평균 연령은 마흔 초중반.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고무장갑을 끼고 살림하는 ‘슈퍼 워킹맘’도 있고,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살아가는 이도 있으며,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 주부도 있다.
짬짬이 글을 써서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gongteam)에 올리고 정기적으로 만나 수다도 떨고 글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해 오던 그들이 어느 더운 여름날, 막걸리 잔을 앞에 두고 ‘행복’이라는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게 되었다. 그러곤 누구랄 것도 없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그간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행복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권유하는 자기계발서도, 행복에 대해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한 에세이도, 읽고 나면 막막해지는 행복학 개론서도 삶 속의 구체적인 행복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더라…… 수다 끝에 그녀들은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인 행복’, 즉 행복의 ‘쌩얼’을 한번 찾아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고, 집과 직장 등 일상의 터전에서 30일 동안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 일지를 써보자는 내용의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그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시시각각 일지에 담으면서 자신들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대한 진실하게 기록하고, 그러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자기만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막막한 행복’이 아닌,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인 행복’ 이야기
《행복의 민낯》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는 저자들이 모여 ‘행복 실험’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 또 행복과 관련된 일상의 여러 부분에 대해 수다를 떨 듯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에 대한 이미지나 고정 관념, 삶의 태도와 같은 부분을 비롯해 멤버 개인의 성장 과정, 성격,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등을 대화체 그대로 정리했다.
깊은 불안감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못하고 ‘늘 내일을 사는’ 것에 익숙한 ‘안토니아’(이들은 모두 별칭을 쓰고 있다), 무엇이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에 익숙해 행복 또한 ‘깐깐하게 분석하는’ ‘젠느’, 행복은 나와는 상관없이 ‘남의 가족 사진 속에나 존재한다’고 여기는 ‘달나무’, 행복은 일상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해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나무’, 곁가지가 아닌 중심이 되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며 ‘존재감에 목말라하는’ ‘선향’, 완벽에 대한 갈망으로 위장병을 달고 사는, ‘완벽하려다 병난’ 여자 ‘하라’…… 이렇게 세상과 대면하는 모습이 제각각 다르듯, 행복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랐던 그들은 도대체 자신이 지금 행복한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도대체 행복이란 게 뭔지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지금 현재 자신의 모습도 동시에 들여다보게 된다.
2부는 여섯 여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쓴 행복 일지를 공개하면서 자기가 만난 ‘행복의 민낯’, 행복이란 것을 바라보던 시선의 변화 과정을 담았다. 여섯 여자들이 쓴 행복 실험 일지는 멤버들의 수만큼이나 그 형식도, 색깔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시작은 비슷했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난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지?’ 하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 이 질문을 통해 저자들은 자신이 ‘행복’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일상 속 행복한 순간조차도 무심코 흘려보내고 있었음을 깨달아간다.
어떤 멤버는 하루를 시간별로 촘촘히 기록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고 부실한 행복의 기초 체력을 다지기도 하고, 어떤 멤버는 집 안 곳곳에 쌓여있는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집안 공간과 마음의 공간을 넓혀가는가 하면, 어떤 멤버는 굳어진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헬렐레 운동’을 하며 경직되어 있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또 일상 속 행복 열 장면을 찾아보다 결국 행복은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 비롯됨을 깨닫는 멤버도 있다. 이렇게 일지를 쓰면서 저자들은 자신이 어느 때 행복한지, 또한 행복 실험을 통해 어떠한 모습이 변화되었는지, 행복의 의미란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된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한지 이젠 잘 알게 되었다. 마땅히 화를 내야 한다고 믿었던 많은 상황들에서, 감정에 휩쓸린 나 자신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는 순간 다른 시각이 열렸다. 다른 눈으로 바라보니 ‘절대로’ ‘반드시’ ‘100퍼센트’ 화를 내야만 하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알아차리고 “스톱!”을 외치는 것 하나로 일상을 곰팡이처럼 좀먹던 불행의 그림자를 한 움큼 걷어낼 수 있었다. 걷어진 그림 자만큼 더 행복해졌다.” -안토니아의 일지 중에서
“이 글을 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그 누군가도 스스로 정말 행복하다고 여겼다면 이 책을 통해 서로 만날 일이 없었을지 모른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행복 처방에 지친다고 여겨진다면, 그저 방법은 하나뿐이다. 차라리 행복하지 말자! 행복이 자연스러움이 아닌 또 하나의 규범이나 의무로 다가온다면, 행복을 구하기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살기를 권하고 싶다.” -젠느의 일지 중에서
“정리를 하면서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았다. 또한 꺼내놓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장롱 속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자 내 삶의 반경이 넓어지고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것처럼, 이제 ‘행복’이라는 면허증을 꺼내 더욱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 때가 된 것이다. 물론 면허증은 면허증일 뿐, 이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느 길로 갈지 선택은 결국 내가 해야 한다. 그 ‘선택의 권리’를 스스로 행사할 때 나는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 -달나무의 일지 중에서
“행복해지려면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물으라 했던가? 밖으로만 향해 있던 관심을 일상으로, 나의 내면으로 돌리자 예전과 다른 행복감이 조금씩 내게로 왔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아주 소소한 것에 있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예전엔 몰랐던 사실이었다.” -나무의 일지 중에서
“행복 실험 이전과 비교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내적?외적 요소를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내 자신이 이미 꽤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행복? 과연 그게 뭐지?” 했지만, 이제는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행복의 바탕 화면을 이루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만나서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는 나는 이미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었다.” -선향의 일지 중에서
“무엇이든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뭔가 시작하기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일 자체보다 일에 대한 평가를 염려하며 긴장하게 만들었던 완벽주의 성향을 나는 얼마만큼 내려놓았을까? 일단 전에는 잘하지 못하던 “모르겠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순간을 누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 하고 자주 묻게 되었다. 그래서 멈춰 서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 것, 즉 행복을 내일이나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행복 실험 후 달라진 점이다.” -하라의 일지 중에서
책의 마지막에 있는 ‘에필로그’에서는 행복 실험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 혹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실험 전 각자의 캐릭터와 대비해 짧고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표현했다. 불안해서 늘 내일을 사는 안토니아는 ‘노는 인간(호모루덴스)’ 안토니아로, 머리로 행복을 분석하는 젠느는 ‘해피 투게더’ 젠느로, 행복은 ‘남의 가족 사진’ 속에나 있는 것으로 여기던 달나무는 어린왕자처럼 자신의 행복을 길들이는 ‘행복한 여우’ 달나무로, 일상을 지루해하며 한 발은 안에, 한 발은 바깥에 놓고 살았던 나무는 ‘일상의 행복이 주렁주렁한’ 나무로, 곁가지가 아닌 중심이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던 선향은 ‘자체 발광’ 선향으로,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으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줄 모르던 하라는 ‘이미 충분한’ 하라로……
행복이 스며들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책
저자들이 행복을 찾는 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이 책을 통해 공통적으로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비슷하다. 행복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내게 하루라는 시간을 선물해서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고 그것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여기는 것”, 바로 그것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빠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하루 하나씩이라도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30일이라는 기간 동안, 무엇이 왜 행복의 걸림돌이 되는지 하나하나 찾아본다거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깊이 몰입해 보는 연습을 한다거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기대나 잣대를 조금 낮추어본다거나, 책을 통해 머리로 이해하려는 것보다는 몸의 느낌에 집중하는 연습을 한다거나, 일상 속 행복한 장면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습관을 들인다거나 하면서 저자들은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그러면서 점점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었음을 알고 느끼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없던 행복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행복을 발견해 내는 눈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삶 곳곳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잔잔한 행복, 일상 속에서 얻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아울러, ‘행복을 알아보는 눈’이 위대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닌 옆집 아줌마 같은 평범한 이웃에게도 주어진다는 것을 보고 독자들이 큰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괜찮은 미덕도 지닌 책이다. 일상 속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독자들도, 여섯 명의 ‘옆집 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행복이 저 멀리 어디가 아니라 이미 자기 곁에 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075863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50 * 215
* 20
mm
/ 38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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