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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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크리스티아네 테빙켈
지은이 크리스티아네 테빙켈
1969년생으로 프라이부르크에서 음악교육, 독문학,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음악학과 음악이론을 전공했다. 슈만의 연가곡집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슈만의 연가곡집 해설서인 《물소리, 바람소리를 노래하다》를 펴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시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과 《타게스차이퉁》등의 일간지에 음악평론을 발표하고 있다.
삽화 라텔슈네크
‘마르쿠스 바이머’라고도 하며 1963년생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쥐트도이췌차이퉁》,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등의 여러 일간지와 TV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이 함수옥
이화여대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취리히 대학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현재 베를린 대학 독문학 박사과정에 있다. 독일어권 현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예술가 이미지와 예술미학에 나타난 성(性)의 차이’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감수 이용숙
이화여대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대 독문과 강사로 일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음악학을 공부했다. 오페라 에세이 《오페라, 행복한 중독》,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을 비롯해, ‘커플댄스의 사회사’를 다룬 《춤에 빠져들다》를 펴낸 바 있다. 여러 잡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연합뉴스〉 오페라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KBS, EBS, 평화방송 등에서 음악 해설과 공연 리뷰를 하고 있다.
목차
- 감수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음악회, 알고 가면 두렵지 않다
왜 음악회만 가면 졸리지? 내가 이상한 걸까?
공연 팸플릿은 꼭 읽어야 되나?
왜 중간에 박수를 치면 안되지? 왜 영화관에서처럼 먹으면 안될까?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는 어떻게 판단할까?
음악회가 끝난 후에는 무슨 말을 해야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
음악회는 왜 그리 비쌀까? 음악가들이 돈을 그렇게 많이 버나?
2장 이것만 알면 당신도 음악가
왜 노래도 못하는 내게 합창단 가입을 권하는 걸까?
오페라 가수들은 왜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지?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왜 매력적인가?
어떻게 하루 여덟 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오케스트라 지휘자 대신 메트로놈을 세워놓으면 안되나?
현악 4중주는 어떻게 작곡하면 될까?
현대음악은 왜 그리 듣기가 괴로울까?
작곡을 하려면 피아노가 꼭 필요한가?
3장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음악의 비밀들
음악에는 은밀한 법칙이 있다고 하던데?
왜 클래식 음악은 그렇게 긴 거야?
소나타 형식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할까?
음정은 어떻게 맞추는 걸까?
악보를 꼭 읽을 줄 알아야 하나?
화성은 어떻게 알 수 있지? 장조나 단조란 게 꼭 필요한가?
즉흥연주는 어떻게 하지? 재즈의 경우는?
4장 클래식이 좋아지기 시작할 때
클래식 음악은 언제부터 있어왔고 어디까지 와 있나?
왜 선곡집 음반을 사면 안된다는 거지?
음악 감상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용어 설명 /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내가 흥미를 느꼈던 건 기껏해야 소리가 커지는 부분들이었는데, 예를 들어 합창이 “번개와 천둥은 구름 속으로 사라졌는가? 불타는 심연을 열어라, 오 지옥이여, 파괴하라, 집어삼켜라, 돌연한 분노로 위선적인 배반자를, 살인자의 피를!”이라며 정말로 뇌성벽력같이 노래할 때였다. 하지만 괴츠 앞에서 난 그 사실을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지루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1장 음악회만 가면 왜 졸리지? 내가 이상한 걸까?
최소한의 음악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팸플릿의 해설을 이해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팸플릿의 해설문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청중을 대상으로 글을 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일단 그렇게 쓴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쉽지가 않다. “가상 재현부의 등장”이라고 쓰는 것이 “17분쯤 지나고 나서 들리는 이상야릇하고 덜커덩거리는 소리”라고 쓰는 것보다 훨씬 쉽다. 더군다나 후자의 경우처럼 글을 쓴다면, 음악 전문가들은 십중팔구 “해설문의 저자는 높은 수준의 작품을 수준 낮은 글로 망가뜨렸다”며 비난할 것이다. ― 1장 공연 팸플릿은 꼭 읽어야 되나?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오페라는 일종의 부담이다. 잘못하면 앉아 있는 내내 도대체 뭘 보고 듣는지 하나도 모르는 수가 있다. 시종 아주 격렬한 감정들과 인상적인 무대 장면들로 넘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말이다. 지구, 수족관, 회전무대, 그 무대 위를 분주히 뛰어다니는 합창단, 휠체어, 나체의 사람들, 왕, 결투, 편지의 전달, 죽는 장면 등등. 하지만 이게 다 뭘 의미하는 거지? 그리고 좌석은 또 왜 이렇게 불편해? 당신도 오페라를 이해하고 싶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 게다가 자막도 없는 경우는 더 끔찍하다. ― 2장 오페라 가수들은 왜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지?
당신은 혹시 연주자들이 아마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당신이 보기에는 아무도 지휘자를 열심히 쳐다보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짐작은 틀렸다. 연주자들은 감지한다. 곁눈질만으로도 모든 걸 다 보고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그들이 감지한 것은 즉각 연주에 반영된다. 가슴을 치면서 “제발 나 좀 쳐다보시오”라고 쓰인 가상의 팻말을 높이 치켜드는 지휘자를 단원들은 뒤에서 키득거릴 정도이다. ― 2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대신 메트로놈을 세워놓으면 안되나?
레빈이 청중 앞에 나와서 “여러분이 오늘 들으실 카덴차는 제가 완전히 즉흥으로 연주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그의 연주회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별한 날에는 이런 즉흥연주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레빈은 이따금 청중들에게 휴식시간에 짧은 멜로디를 메모하여 자기에게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는데, 이 멜로디를 주제로 2부에서 즉흥연주를 하기 위해서이다. 청중은 무대에서 그가 메모들을 살펴보며 어떤 것은 쓸모없다고 던져버리거나 어떤 것에는 열광하면서 즉시 피아노 앞에 앉아 즉흥연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3장 즉흥연주는 어떻게 하지? 재즈의 경우는?
클래식 음악 언저리에서 조심스럽게 탐색을 시작하며 입문을 망설이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습서란 음악 형식을 기초부터 꼼꼼히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에 관련된 음악 외적인 문제들’을 짚어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음악회에 대해 궁금한 것들 몇 가지’에 쉽고 유머러스하게 답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 말이다. (……)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중간중간에 실린 만화는 더욱 웃겼다. 몇 부분을 뽑아 읽으며 신나게 웃다가 비행기 좌석에서 한 번쯤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 감수의 말
출판사 서평
누구도 물어보지 못하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클래식 음악회 이야기
“졸지 말아야 할 텐데” “재미없거나 너무 길면 어쩌지?”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회에 대해 느끼는 생각은, 음악회는 지루하다, 클래식은 너무 어렵다 등일 것이다. 음악회에 대한 수요와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좋아서 음악회를 찾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심적 부담 때문에 영화관 가듯 편한 마음으로 음악회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음악회는 또한 많은 것을 강요한다. 다 큰 어른들에게 규칙과 금지는 왜 그리 많은지. 기침을 해서도 안되고, 영화관에서처럼 뭘 먹어서도 안되며, 박수는 너무 일찍 치면 안되고, 의상도 신경써야 하며, 중간 휴식시간에는 조금 전에 들은 음악에 대해 뭔가 유식한 말을 나누어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
저자는 너무도 지루해서 다리에 마비증세까지 왔다는 자신의 첫 연주회 관람 경험을 고백하며 “음악회에서 지루해 하는 내가 정상일까?”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우선 엄숙한 분위기를 요구하는 음악회의 관행들을 꼭 지키려고 애쓴다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클래식 음악회장에서 연주되는 음악들은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과 용도도 서로 다른 음악들이다. 어떤 음악은 종교적인 의식에 쓰일 목적으로, 어떤 음악은 대중가요처럼 불리던 음악이었다. 오늘날 클래식 음악회의 엄숙한 분위기는 한때 음악을 종교와 동일선상에 놓았던 서양의 18~19세기의 음악 감상 태도의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우리의 욕구에 맞게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궁금한 것을 콕콕 짚어주는 친절한 음악책
클래식 음악 및 음악회의 특성과 감상 태도의 이모저모를 때로는 그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하여, 때로는 자신의 경험이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저자는 시종일관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고 독자를 안심(?)시킨다. 음악이란 느끼는 만큼 즐기면 된다는 당연한 사실에 대한 안심과 위안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음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들려주지만 “이건 꼭 알아야만 하는 지식”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조언을 주지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다.
1장 <음악회, 알고 가면 두렵지 않다>에서는 음악회에서 평소 궁금해 했던 점들과 음악회의 특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다루었다. 2장 <이것만 알면 당신도 음악가> 편에서는 합창, 오페라, 연주, 연습과 지휘, 그리고 작곡에 대해, 3장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음악의 비밀들> 편은 음악의 은밀한 법칙을 비롯한 음악 이론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 4장 <클래식이 좋아지기 시작할 때>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선곡집의 장단점과 함께 저자가 직접 고른 추천 음반 정보와 음악 용어에 대한 해설도 부록으로 실었다.
클래식 음악,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즐겨라!
저자 크리스티아네 테빙켈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전통적인 편견들을 하나씩 집어내어 설명하는 솜씨는 통쾌할 정도이다. 우리는 말러의 교향곡이 너무 길다고 자신있게 말해도 괜찮으며, 바흐의 음악을 수열의 법칙을 통달하지 않고도 들을 수 있다. 바그너의 음악을 들을 때 꼭 황홀경에 빠져야 한다는 법도 없다. 음악회에서 포테이토칩을 먹으면 안되고 애인과 껴안고 있어도 안된다는 건 음악이 숭고해서라기보다는 음악회가 소위 상류계층 음악회 정기회원들의 구미에 맞게 꾸며져 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도 밝혔듯 교과서처럼 읽히고 싶은 의도가 없으며 책을 중간부터 들여다보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 나가든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 망라되어 있고 내용도 충실해서 음악 애호가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교과서는 아니지만 교과서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설령 어떤 부분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는 음악 전문가가 아니며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에 대한 지식은 듣고 싶은 음악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데 도움을 주면 족한 것이다. 아무 장이나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펼쳐 읽어보면, “휴, 다행이다” 또는 “아하, 그렇구나”를 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989161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2월 10일 |
쪽수 | 303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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