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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최종채
최종채
전남 완도 花興里에서 출생.
光州高를 졸업하고 40대 후반에 방통대 국어학과 4년 과정 수료.
유신(維新)에 연루되어 포병장교로 강제 예편 당함.
광주시청 산하기관에 잠시 근무하다가 광주 瑞石高 교사로 30년 간 봉직.
비바 청춘(CBS), 호출 십대(KBC), 토요마당, VJ특공대(KBS-2TV), 인간극장 5부작 <선생님, 우리 선생님>(KBS-2TV)등에 출연(모두 교육에 관한 프로그램).
천성이 자유분방하여 간섭과 구속을 싫어하고, 돌출, 파격, 일탈이 한꺼번에 뒤범벅이 되어 제멋대로 사는 사람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보이나, 절제력이 뛰어난 자칭(?) 自由人이다.
그의 중심 교육 철학은 인간 사랑이고, 열정과 용서와 사랑이 구현 방법이며, 저서로 『워메, 요 잘난 놈들』이 있다.
목차
- 제1장 나의 사랑, 나의 인생
제2장 방황, 그리고 자유
제3장 나의 교육, 나의 이상
제4장 추억이 있는 곳에
출판사 서평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되자.’는 교육지론으로 30년 간 한 학교(광주 서석고)에 봉직해 온 괴짜 선생의 별난 이야기. 교련시간마다 깨달아야 산다며 정신봉을 휘두르고, 깜지(8절지 한 장을 앞뒤로 빽빽이 채우는 일)숙제를 매일같이 포맷을 바꿔가며 내주던, 학생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선생님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 깊이 기웃거려보지 못한 사람은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다.
졸업을 하고 사회의 세찬 바람을 맞으며 인간과 부대끼고, 경쟁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다보면 인간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중년이 되어 바쁜 일상의 틈에서 선생님을 찾아오는 그들의 발걸음엔 선생과 제자의 끈끈한 인간적 유대감이 묻어있다.
KBS 인간극장(선생님, 우리 선생님)에도 출연한 바 있는 괴짜선생의 교육인생 좌충우돌기를 따라가보고 지난 날 스승을 떠올리며 오롯한 추억에 잠겨보자.
♧ 본문 소개
8절지 백지 한 통을 들고 오셔서 깜지 숙제를 내주셨다. 인문계 고등학교이니까 영, 수 과목을 위주로 숙제를 내줄 줄 알았는데, 참으로 엉뚱한 숙제를 내주셨다.
◎ 아버지,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며 메이커 옷이나 신발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 불량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딴 짓거리하고 학교생활이 불성실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입니다. 나는 절대로 불량학생이 되지 않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8절지 백지에 한두 번도 아니고 108번이나 반복하여 써오라는 숙제였다. 월요일 H?R시간에 과제를 점검하셨다. 오자, 탈자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너무나 진지하게 보였다. - 임동호(22회, 고려대 경영학과)
선생님은 참으로 이상한 선생님이셨다. 공부 안하고 말썽 피우는 문제아를 체벌해야 하는데, 거꾸로 착실하고 공부 잘하고 잘 사는 집 아이들만 골라 들볶았다. 나중에 그 이유를 여쭸더니, 못된 학생은 학교와 집안에서 줄곧 꾸중만 듣고 커서 불쌍하니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고, 공부 잘하고 착실하고 집안이 부유한 학생은 자기 아니면 평생 꾸중들어 볼 기회가 없어서란다. 칭찬만 듣고 크면 커서 교만해진다는 것이다. 참으로 희한한 궤변이었다. - 정형돈 (8회, LG카드 부장)
광주 서석고에서 만 30년 교직생활을 했다. 어찌 쓴웃음 지을 사연이야 없을 가만은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하여 주려는 듯 KBS-2TV <인간극장> 전담 박동덕 PD (촬영감독: 정석호, 작가: 한정)로 부터 출연요청을 받았다. 나 역시 즐겨 시청하는 프로이고, 또한 인간승리를 다루는 ‘휴먼 다큐멘터리’라 선뜻 응하고는 싶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투박함과 치부를 만천하에 몽땅 드러낼 만한 배짱은 없었다. 두어 차례 완곡하게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제작진의 거듭된 요청에 그만 마음이 흔들려 승낙하고 말았다.
시나리오와 연출도 없이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끈질기게 나의 일상을 뒤쫓아 추적하면서 진행된 15일간의 촬영은 한마디로 허탈감뿐이었다. 지칠 대로 지친 몸 아무 곳에서나 그냥 드러눕고 싶었다. 영원히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거기에다 감기, 몸살까지 겹쳤으니 오죽이나 피곤했을까.
선생님께서는 항상 깜지를 숙제로 내주셨는데, 그 분량은 하루에 8절지로 한 장이었고, 쉬는 날에는 추가로 한 장이나 두 장을 더 써야 했다.
나는 학급의 실장으로서 선생님 도장을 깜지에 찍어서 애들에게 한 장씩 나눠줬는데, 반 아이들의 원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8절지 한 장 앞뒤로 채우는 게 뭐, 그리 힘든 일이냐고 반문 할 사람 이 있을지 모르지만, ‘한글’ 워드 프로세서로 설명하면, 글씨 크기 7포인트, 장평 50, 자간 0, 줄 간격 80정도로 써야 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글꼴뿐이었다.
이렇게 해서 8절지를 한 장 채우려면 4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까지 걸렸다. 거기다가 위조나 변조가 어렵다.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날마다 문서의 포맷, 즉 글씨의 색깔과 문단의 형식, 도장의 위치, 종이의 접는 방식, 채워야 할 내용 등을 RANDOM으로 결정하시기 때문이다. 숙제를 받아간 첫 날 나는 밤을 꼬박 세워가며 숙제를 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 이현우(20회, 서울대 법과대학원)
♧ 저자 소개
최종채
전남 완도 花興里에서 출생.
光州高를 졸업하고 40대 후반에 방통대 국어학과 4년 과정 수료.
유신(維新)에 연루되어 포병장교로 강제 예편 당함.
광주시청 산하기관에 잠시 근무하다가 광주 瑞石高 교사로 30년 간 봉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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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중심 교육 철학은 인간 사랑이고, 열정과 용서와 사랑이 구현 방법이며, 저서로 『워메, 요 잘난 놈들』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958006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11월 25일 |
쪽수 | 430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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