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꿀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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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최진은 경북 포항 출생. 유아교육학과,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경북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학위 받음. 2005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에 동시 당선. 2008년 〈새벗문학상〉 수상, 2009년 문화예술위 창작지원금 받음. 대학, 초등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봉사단체 〈사랑으로 크는 나무회〉 회장을 맡고 있음.
그림/만화 이진숙
그린이 이진숙은 어린아이들의 마음처럼 맑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동화책으로는 『안녕 찰리』, 『꿈잡이 엄마』, 『하루살이 삐삐의 하루』, 『한나의 방울 토마토』, 『미노스왕과 파시파에 왕비』, 『인현왕후전』 등이 있고, 소설 『추신』과 『점과 선』의 표지 작업을 하였습니다.
목차
- 제1부 : 아기 입 속 농사
다리쉼 l 할머니가 보낸 선물 l 되새김질 l 점둥이 l 지퍼의 법칙
아빠라는 못 l 식물인간 l 개밥그릇 l 별님 가게 l 아기 입 속 농사
감기의 방문 l 나무 일기장 l 자기 안의 길
제2부 : 선생님은 꿀밤나무
시래기 l 우포늪 l 봄눈 l 겨울나무 l 들오리 l 도토리 삼 형제
연필 l 물수제비 l 택배 l 참새 빨래 l 선생님은 꿀밤나무
약수 받기 l 풀 뽑기 l 밥그릇 먼저
제3부 : 곤충 레스토랑
그릇의 몫 l 도깨비바늘 l 몽당연필 l 전세 있습니다
곤충 레스토랑 l 넓게 넓게 모인다 l 우박 사과
종소리 l 북 l 첫눈 l 아침 l 징검다리를 건너며
제4부 : 도토리나무가 밥을 펐네
민들레 로켓 l 할머니의 선물법 l 소나기 l 도토리나무가 밥을 펐네
아차, 그 바람에 l 호박덩굴 l 개구쟁이 신발 l 이따만큼
개미 운동회 l 귤 l 옥수수 아기
출판사 서평
★ 나눔의 행복을 따뜻하게 풀어낸 동시집
미국 뉴욕시의 어느 판사가 빵을 훔친 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다. 빵을 훔친 이유를 묻자 노인은, “죄송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자 판사는 그 노인을 벌금형 10달러를 내는 것으로 판결했다. 그리고 판사는 자신의 지갑에서 10달러를 내놓으며, “이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이처럼 배고픈 사람이 뉴욕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 죄로 이 벌금을 내가 냅니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 같은 죄인으로 벌금을 내실 분이 있다면 내십시오.”라고 하자, 재판정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47달러를 받아 노인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 판사가 바로 그 후 뉴욕시장을 세 번 역임한 ‘라과디아’다.
사실 누군가에게 내 것을 베풀고 나누어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더군다나 다른 이들에게까지 그것을 권하기란 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실천함으로써 주위 사람들까지도 나눔의 행렬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은 따뜻한 장작불을 지피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작은 성냥불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 모습이 더욱 훈훈하게 느껴진다.
최진 동시인 역시 작은 불씨 같은 사람이다. 동화연구가, 시 낭송가, 동극 연출가, 색동회 한국동화구연학회 교수로 대학과 초등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느라 누구보다도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그는 어린이를 위한 봉사단체 <사랑으로 크는 나무회> 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제게는 아이들의 존재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아주 작은 것, 미미해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운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묻어난다.
『선생님은 꿀밤나무』은 최진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첫 책에는 작가의 세계관이 강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동시집 역시 낮은 곳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과, 나눔의 행복이 듬뿍 묻어난다.
도토리나무가/밥을펐네.//
사발마다/수북수북/밥을 담았네.//
여름내 땀 흘려/잘 지은 밥/수백 그릇/고봉으로 담았네.//
이 밥 먹고/다람쥐며, 산토끼며, 멧돼지까지/모두 배부르겠다는 생각에/도토리나무는 배가 부르네.
-「도토리나무가 밥을 펐네」 전문
가을 산을 오르면 큰 나무들 밑으로 알이 꽉 찬 밤과 도토리가 쌓여 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고 열심히 줍는다. 하지만 시인의 눈에 그 도토리들은 도토리나무가 한 알 한 알 정성들여 만든 산짐승들의 ‘밥’으로 보인다. 무더운 여름을 힘겹게 이겨내고 겨우 얻은 도토리이지만, 추운 겨울에 배고플 산 속의 다람쥐며, 산토끼며, 멧돼지를 위해 밥을 고봉으로 퍼준 것이다. 오히려 “모두 배부르겠다는 생각에 도토리나무는 배가 부르”다. 마치 엄마가 자신의 몫까지 아이의 밥그릇에 가득 밥을 담아주는 그 마음이 도토리나무에서 느껴진다.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위하는 사랑은 시 「몽당연필」에서도 잘 드러난다. 어린 화자는 손으로 잡을 수도 없을 만큼 작아진 몽당연필을 보며 “제 키를 내게 얹어” 줬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키가 한 뼘씩이나 큰 것은 자신을 위해 한없이 작아진 몽당연필 덕분이란 생각에 이젠 쓸모가 없지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서랍에 보물처럼 넣어 두었다는 내용이다.
이 동시집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한 작품들도 여러 편 들어 있다. 벽에 박혀 있는 작은 못을 두고 아버지의 역할을 연상한 「아빠라는 못」, 어린 손자가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소망을 이야기한 「할머니가 보낸 선물」,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손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드러난 「식물인간」 등이다. 이 외에도 상상력의 힘이 돋보이는 「선생님은 꿀밤나무」, 사회의식을 담고 있는 「지퍼의 법칙」 등 다양한 내용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선생님은 꿀밤나무』에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의 동시들이 한데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두가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다. 아마도 다른 존재와의 교감을 끊임없이 지향하는 시인의 기질이 동시집 전반에 조용히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말]
제게는 아이들의 존재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것이 없습니다. 어린 영혼들은 늘 저를 눈부시게 하고 가슴 뛰게 합니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순간순간, 날마다 아주 작은 것, 미미해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됩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 나누며 어린 천사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똘망똘망한 눈빛이며 말이며 행동이 모두가 시임을 느낍니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 아이들에게 내 생각과 느낌을 시로 전해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진
[추천의 말]
최진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선생님은 꿀밤나무』에는 ?은 동시와 긴 동시가 섞여 있습니다. 마치 한 교실에 키 작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키 큰 친구도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그 두 동시들이 매우 사이좋게 들어 있어 보기 좋습니다. 짧은 동시는 짧아서 좋고, 긴 동시는 긴 대로 읽을 만해서 좋다는 얘깁니다. 짧다는 것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것인데, 이 동시집은 그만큼 일기가 편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스무 줄 안팎의 긴 동시가 열두 편쯤 들어 있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이야기와 교훈이 들어 있어 재미있습니다. 특히 최 시인의 짧은 동시들은 짧으면서도 기가 막히게 사물의 핵심에 닿아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겨울나무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든지, 의미가 금세 전달된다든지, 여운이 남는다든지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읽는 맛이 새롭습니다.
―박방희(동시인)
기본정보
ISBN | 9788990938985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9월 29일 | ||
쪽수 | 104쪽 | ||
크기 |
152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읽는 어린이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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