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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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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예술가들이 이뤄낸 업적만을 가려 뽑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기와 평전을 중심으로 그들의 실제 모습을 담백하고 입체적인 시작으로 소개한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예술가의 기질과 속내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예술은 더 이상 다가가기 어려운 낯선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친근한 대상이 되어준다. 또한 각박한 생존의 문제를 떠나 잠시나마 예술의 풍요로움으로 일상이 충만해지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나경
저자 박나경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음악, 미술, 여행 분야의 글을 써온 베테랑 방송작가이자 문화 기획자이다. 그동안 KBS, MBC, SBS 및 케이블 TV에서 「곤충의 집」을 비롯한 수십 편의 TV 다큐멘터리와 종합 구성 프로그램 원고를 집필했다. 현재 KBS 라디오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에 이어서 「당신의 밤과 음악」 작가로 일하고 있다. 문화 기획자로서 인터넷 음악 미디어「튜브뮤직」과 여행 웹진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고, 세종예술아카데미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클래식 사파리」와 「클래식 원정대」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참여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는 2002년 발트 해 탈린의 한 작은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해주는 할머니 도슨트를 보고 감명받아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트선재센터의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 심오한 시선
자유로운 영혼의 반항아 / 키스 같은, 총탄 같은, 의자 같은 카메라 /
오직 진실을 증언하다 / 사진 한 컷에 담은 결정적 순간들 / 노년에 뛰어든 새로운 세계
안토니 가우디-불멸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건축의 사제
다재다능한 대장장이 아들 / 영적 교감을 나누는 건축 / 구엘 별장에서 성가족성당까지 / 몽상가인가 천재 건축가인가 / 이 땅 위에 쌓아올린 경이로운 상상력
툴루즈 로트렉-비극적 운명을 예술로 승화시킨 물랭루즈의 화가
가문의 후계자, 이방인으로 전락하다 / 몽마르트르의 관찰자 /
아웃사이더의 눈으로 탐욕과 위선을 그리며 / 비애의 세월을 견뎌낸 붓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꾼 색채의 마술사
평화의 왕국에 흐르는 백 개의 강 / 단세포에서 우주까지 상상력을 펼치다 /
자연과 평화조약을 맺은 예술가 / 창조적인 식물성 스타일
조지아 오키프-뮤즈에서 예술가로 비상한 현대미술의 선구자
예술로 온몸을 휘감은 여인 / 세상이 덧씌운 이미지를 거부하다 /
치유의 땅 뉴멕시코에서 꽃피운 추상주의 / 붉은 사막에 뿌리내린 오키프 신화
잉마르 베리만-근원적 질문을 멈추지 않은 영상의 구도자
환상의 빛과 현실의 그림자 / 스크린 위에 펼쳐놓은 삶의 성찰 /
핏줄 속에 흐르는 스웨덴의 빛 / 고독을 자청한 완벽주의자
알베르토 자코메티-인간의 절대 고독을 조각한 파리의 보헤미안
연필은 나의 무기 / 현대 조각의 지평을 넓힌 젊은 조각가 /
허름한 아틀리에에서 존재의 가치를 빚어내다 / 모든 것에서 위엄을 발견한 거장
버지니아 울프-의식의 흐름을 탐구한 20세기 문학의 모더니스트
잿빛 구름 속에 갇힌 시간 / 시대의 편견과 구습에 도전하다 /
새로운 의식, 새로운 소설 /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에드워드 호퍼-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 그린 가장 미국적인 화가
도시의 일상 너머를 응시하다 / 예술의 중심축은 예술가 자신이다 /
빈 공간에 머무는 빛과 그림자 / 지친 삶을 위로하는 쓸쓸한 그림
글렌 굴드-피아니즘의 황홀경을 선물한 천재 피아니스트
소리의 광채에 휩싸인 아이 /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굴드 사운드’ /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괴팍한 피아니스트 / 클래식 음악계의 영원한 전설
마크 트웨인-자유와 모험의 세계를 항해한 작가들의 작가
미시시피 강에서 풍성한 이야기를 건져올리다 / 세계적 작가가 된 인쇄공 /
펜 끝에서 흘러나오는 유머와 통찰력 / 지적 즐거움을 안겨준 미국의 셰익스피어
자클린 뒤 프레-너무나 매혹적인 첼로의 별
첼로를 켜기 위해 태어나다 / 모두가 사랑한 아름다운 첼리스트 /
열정의 선율 뒤로 흐르는 고독
인용 출처
참고 도서
책 속으로
브레송은 단 한 번도 연출사진을 찍지 않았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발견하길 원했다. 영원과 순간 사이를 여행하면서 그의 카메라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고 또 증언했다.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움을 향한 길이었다. 그의 삶도, 카메라도, 데생도. _42p
몽마르트르에서 툴루즈 로트렉이 그림만큼이나 열중했던 것이 있었다. 술과 댄스홀이었다. 그는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샤 누아르’와 샹송가수 브뤼앙이 운영하는 ‘르 미를리통’에서 저녁마다 술을 마셨다.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무도회장의 열띤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럴 때면 담뱃불을 붙이고 난 까만 성냥개비를 연필 삼아 이런저런 종잇조각에다가 스케치를 하느라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로트렉은 관찰자였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에게로 향했다. 댄스홀은 웃음 뒤에 감춰진 인간의 복잡다단한 심층을 들여다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_81p
사람들은 자코메티처럼 명성 높은 미술가가 어떻게 그처럼 비좁고 허름한 아틀리에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곤 했다. 가구라고는 용수철이 튀어나온 소파 하나와 건들거리는 의자 몇 개, 작은 난로가 전부였다. 그의 아틀리에는 수도사들의 엄격한 수행 공간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자코메티는 자신의 작업실에 만족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작업실을 달리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_185p
굴드는 외투에 베레모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까지 끼고 나타났다. 그의 장비는 일반적인 악보 뭉치와 수건 묶음, 큰 생수 두 병, 작은 알약통 다섯 개, 그리고 특별한 피아노 의자였다. 굴드는 언제나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흥분에 들떠 지휘를 하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말 그대로 발레를 하기도 했다. _258p
미시시피 강은 마크 트웨인에게 문학의 뿌리이자 학교였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도 바로 미시시피 강에서 나온 것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미시시피 강의 뱃사공들이 쓰던 옛말인데 ‘트웨인’이란 둘을 뜻했다. 수로 안내인들이 조타수에게 “마크 트웨인!”이라고 외치면 ‘물의 깊이가 트웨인, 즉 두 길인 3.7미터이므로 지나가도 좋다’는 의미였다. 배가 지나가기에 안전한 수심, 마크 트웨인. 그는 기자로 일하던 1863년부터 이 말을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다. _278p
출판사 서평
고요와 정적이 감도는 공간 도서관에서 만나는
위대한 예술가 12인의 불꽃 같은 삶과 영혼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방송작가이자 문화기획자인 저자 박나경이 KBS 라디오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소개한 100여 명의 인물들 가운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 위대한 예술가 12인을 선별해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어려서부터 ‘도서관 살이’를 좋아하던 저자에게 도서관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었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허공의 먼지, 오래된 책이 내뿜는 퀴퀴한 냄새, 주변 소리들을 모두 빨아들이고 시치미를 떼는 정적 속에서 골목을 누비듯 서가 사이를 산책하며 작가는 바다를 건너고 시대를 거슬러 오르는 여행을 이어갔고, 그 여정 속에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창조적인 예술가들을 무수히 만났다. 그들은 피해갈 수 없는 인간의 조건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탐구해나간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에서 안토니 가우디까지
열정과 창조, 몰입과 도전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거장들의 발자취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12명의 예술가들이 이뤄낸 업적만을 가려 뽑아 보여주는 형식이 아니라 전기와 평전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식 없는 민낯을 담백하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소개한다.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 심오한 시선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노년에 들어 화가로의 변신을 꿈꾸며 사진기 대신 붓을 들었고, 불멸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건축의 사제 안토니 가우디는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전차 사고 당시 주머니에 땅콩과 건포도 몇 알 뿐 신분을 알 수 있는 어떤 증표도 지니지 않아 한동안 병원에서 행려병자로 방치되었다.
비극적 운명을 예술로 승화시킨 물랭루즈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내 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어도 결코 그림 따윈 그리지 않았을 거요.”라고 절규했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꾼 색채의 마술사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는 짝이 안 맞는 양말과 신발을 직접 만들어 신고 다니는 등 독특한 패션을 즐겼으며, 뮤즈에서 예술가로 비상한 현대미술의 선구자 조지아 오키프는 일흔일곱의 나이에 가로 7미터, 세로 2.5미터에 이르는 대작을 완성한 열정의 화가였다.
근원적 질문을 멈추지 않은 영상의 구도자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영화로 철학을 한 완벽주의자였고, 인간의 절대 고독을 조각한 파리의 보헤미안 알베르트 자코메티는 작업실의 먼지조차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순수한 감성의 예술가였다.
또 의식의 흐름을 탐구한 20세기 문학의 모더니스트 버지니아 울프는 비록 강물 속으로 걸어들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여성으로서의 치열한 자의식과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밖에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 그린 가장 미국적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 피아니즘의 황홀경을 선물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자유와 모험의 세계를 항해한 작가들의 작가 마크 트웨인, 너무나 매혹적인 첼로의 별 자클린 뒤 프레의 삶 또한 독자의 가슴에 열정과 창조, 몰입과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깊이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일상이 예술의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지는 특별한 시간
책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이 걸출한 예술가들의 삶을 엿보다 보면, “예술이란 고립된 외톨이들만 부둥켜 안는 고독한 작업”이라고 말한 전설의 큐레이터 캐서린 쿠의 표현이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예술가들도 우리와 같이 울고 웃고 고뇌하고 방황하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희망하며 다시 일어서는 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보통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내향성이 강한 예술가의 기질과 속내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예술은 더 이상 다가가기 어려운 낯선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친근한 대상으로 변화한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에게 각박한 생존의 문제를 떠나 잠시나마 예술의 풍요로움으로 일상이 충만해지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840257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2월 04일 |
쪽수 | 320쪽 |
크기 |
150 * 214
* 30
mm
/ 46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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