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식탐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3년 11월 1주 선정
남한테 내놓을 만한 음식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는 엄니들의 부끄러움으로 이 글을 연재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르는 엄니들의 제철음식을 기록하고자 했고, 흉내라도 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저자는 ‘식탐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텃밭에서 나는 푸성귀, 뒷산의 나물, 마을 앞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 동네 특산물들로 차려내는 삼시 세끼 밥상을 통해 민중의 생활사요 음식문화의 산 역사를 담아낸다.
작가정보
저자 1964년 전남 순천에서 나서 순천과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광주에서 잡지와 책을 펴내는 일로 밥벌이를 한다. [전남일보] 기자와 [광주드림] 편집국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월간 [전라도닷컴]과 도서출판 전라도닷컴의 편집장 겸 발행인을 맡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발 딛고 사는 '지금, 여기'의 삶과 문화를 중심에 두는 세상을 꿈꾸며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전라도 그림전', '촌스럽네 사진전', 전라도 답사 같은 다양한 지역 행사를 여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해찰을 부리고 있다. 광주방송과 전주방송의 인물다큐 'TV에세이 고향사람들' MC, 광주 MBC 국악프로그램 [新얼씨구학당' 패널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광주 KBS '열린마당' 패널, 광주 MBC '테마기행 길' MC, 광주방송 라디오칼럼 등을 통해 열심히 지역문화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서로 [벼꽃 피는 마을은 아름답다]가 있다.
목차
- 여는 글. 영혼의 허기까지 달래주는 소중하고 애틋한 밥상 이야기
겨울.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리운 음식
구례 김정자 아짐 새꼬막과 고치적 /지극한 ‘맞춤형 서비스’의 맛
완도 황성순 아짐 해우국 /바다를 품었다 타래타래 풀어내는 맛
고창 김정숙 아짐 노랑조개회무침과 김칫국 /간조롬하고 달짝지근하고 꼬독꼬독한 맛의 변주
강진 마량 이인심 아짐 매생이국 /푸른 해초 올올이 바다의 비밀스런 맛
남원 인월 강공님 아짐 토란탕 /감미로운 질감, 아릿한 추억의 맛!
광주 김연옥 아짐 물메기탕 /온몸을 후끈 감싸는 뜨끈뜨끈 담백한 국물
완주 ‘한백상회’ 백인자 아짐 산골 두부 /자연과 사람 공력으로 빚은 영양 덩어리
봄. 달고 쓰고 덤덤한 풋것들의 향연
화순 김문심 아짐 홍애국 /기적 같은 삶, 지독한 삭힘의 맛!
나주 도래마을 양동임 아짐 쑥버무리 /초록 들판을 입 안에서 자근거리다
영광 안영례 아짐 봄나물 /지천의 풋것들로 차려낸 초록의 향연
담양 운수대통마을 천인순 아짐 죽순 밥상 /야들야들 아삭아삭 죽순으로만 차린 별난 맛!
남원 산동 고광자 아짐 나물전 /쌉쌀달큼! 지글지글! 봄내음 잔치
순천 김영희 아짐 정어리찜 /보리누름에 산·들·바다의 풋것을 졸인 맛!
담양 용운마을 주영윤 아짐 민물새비애호박돼지고기국 /돼지와 새비가 궁합 맞춘 토종 국물 맛
여름. 징한 더위도 물러가는 개미진 보양식
여수 정영희 아짐 서대찜과 회무침 /꼬득꼬득 오돌오돌 개미지네!
장흥 김상배 아재 된장물회 /혀끝이 화딱화딱 얼얼하고 시원하고
임실 김용숙 아짐 다슬기 국, 탕, 회 /하염없이 우러나는 초록빛 강물의 맛
무주 뒷섬마을 박옥례 아짐 어죽 /비린내는 감쪽같이 사라진 고소한 맛
진도 맹골군도 아짐들 미역회무침 /새콤하고 보드랍게 난질난질 씹히는 진미
신안 다물도 김경희 아짐 홍합국수 /씹을수록 찰지고 흥건해지는 바다의 맛
진안 ‘괴정고택’ 김경희 아짐 곶감찰밥 /늘컹늘컹 뜨끈뜨끈 심심산골 보양식
가을. 어느새 뜨끈한 국물이 땡기는 시절
광주 문복례 아짐 토란알배된장국 /흙냄새 고스라한 시골 할매들의 초가을 별미
흑산도 최명자 아짐 홍어된장찜 /천 갈래 만 갈래로 뻗어가는 맛의 지존
광양 남상금 아짐 전어구이와 회무침 /‘나락 놀짱흘 때’ 제대로 든 가을 전어 맛
고흥 우도 문영심 아짐 뻘낙지 /인공의 가미 없는 대자연의 살점
벌교 설점숙 아짐 짱뚱어탕 /고소한 살점 맛에 우거지 씹는 개미까지
곡성 ‘하한산장’ 박금자 아짐 참게수제비 /보풀처럼 녹아드는 게살과 알의 맛
여는 글. 영혼의 허기까지 달래주는 소중하고 애틋한 밥상 이야기
책 속으로
아짐이 토란탕 한 그릇을 떠 주신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토란탕을 한 숟가락 떠서 호호 불다가 입에 넣는다. 고소하고 감미로운 수프처럼 고운 질감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들깨물에서 한 번 더 삶아진 알토란은 더욱 더 보드랍게 으깨어진다. 뜨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후끈해진다. 아짐은 노인들에게 보양식이라 하지만, 노소를 가릴 것 없이 기력을 북돋아줄 게 틀림없는 들깨죽이요 알토란탕이다.
(/ p.71)
스물한 살에 신랑 얼굴도 모르고 산골마을에 시집와 5남매를 낳아 길러온 우리네 엄니다. 남편 때문에 폭폭하고 속상한 날들도 많았다.
그러나 아짐은 예나 지금이나 고생한 것이 없다 한다. 큰아들이 목수시켜 튼튼한 두부판을 짜 와서 좋고, 인천 사는 작은 아들이 부뚜막을 함께 만들어줘서 흐뭇하다. 전주 사는 큰딸은 늘 마중을 나와서 편하고, 심지어는 두부 먹으러 온 손님이 콩물 거르는 맞춤한 베를 떠다 줘서 고맙다.
몹쓸 기억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선한 얼굴, 착한 마음자리에 좋은 기억만을 쌓아온 아짐이 그 순박한 손으로 두부를 빚는 것이다. 옛날 방식으로….
“고생 아녀. 그냥 재미여. 겁나게 재밌어. 손님들이 맛있다고 헌 게. 고만 흘라고 혔는디. 사람들이 와서 밥통을 내서 묵고 찾아싼게 또 했어. 사람들이 고생흔게 가스로 해라고 하도 해싸서 십만 완을 주고 사서 해본게 요상흐드마. 맛이 없드라고. 그래서 다시 불을 때서 해.”
(/ p.90)
크~아! 홍애국. 눈, 코, 입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 막힌 감각을 펑펑 요란하게 뚫어댄다. 푸른 기운이 남아 있는 보리순과 냉이는 씹을수록 달큼한 봄나물 맛을 내고, 삭힌 홍어국물을 옴싹 뒤집어쓴 배추시래기가 입 안에서 물큰하다.
애국에 밥을 말아 숟가락에 뜨고, 나물이며 겉절이며 장아찌를 척척 걸쳐 옹골지게 먹는다.
그렇게 밥 한 공기를 뚝딱 말끔하게 비워내면서 애가 닳고 닳도록 아홉 남매를 키우며 발싸심을 해왔을 아짐의 인생을 곱씹는다.
참 기적 같은 삶이요, 놀라운 삭힘의 맛이 아닌가. 심해를 너울대던 생선의 내장이 깊은 산골 아낙의 고단하고 애끓는 삶에 위안이 되었으니 말이다.
(/ p.109)
안 그래도 입 안에 침이 괴어 더는 못 참을 지경이다. 부추전, 머위전을 후후 불어가며 지범지범 먹는다. 입 안 가득 자근자근 씹히는 부추가 차지기도 하다. 처음 먹어보는 머위전은 이파리와 줄기 맛이 사뭇 다르다. 식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감쪽같이 스러져버린 이파리에 이어지는 줄기는 깨무는 순간 사근사근 쓴맛을 우려낸다. 쌉쌀한 맛이 기름기를 잡아먹어 느끼함도 덜어낸다.
(/ p.161)
“이 집이 친정이에요. 돌아온 지 10년 되어갑니다. 제가 산야초 효소를 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어서 병원에만 다니문 약을 묵고 살이 쪘어요. 병원에 한 6개월 입원했었는데 젊은 사람이 챙피허게 지팽이까지 짚고 다녔어요. 근디 우슬, 항가꾸(엉겅퀴) 이런 약초 달여서 물 끓여 먹다가 나름대로 발효를 해서 묵었어요. 그러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약을 땡개부렀다니까요.”
사업으로 ‘산야초 효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영윤씨는 부모님 돌아가신 친정집에 찾아와, 도시에서 망가진 몸의 병을 추스르고 기력을 되찾았다. 자연에서 나는 꽃과 풀을 뜯고 또 뜯고, 담그고 또 담그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그서 집 지키고 살아라’던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잊지 않은 맏딸 주영윤씨는 지금 백화만초를 효소로 담고 인정 넘치는 텃밭 밥상을 차리느라 행복하다.
(/ p.191)
출판사 서평
전라도 엄니들의 손맛과 토속음식의 근원을 찾아 떠난 식탐(食探) 여행
누구에게나 특별히 그리운 음식이 있다. 찬바람은 불고 마음마저 헛헛할 때, 무더위에 입맛도 잃고 삶의 의욕도 한풀 꺾일 때, 문득 고향집과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 저마다 간절하게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몸과 마음이 하염없이 갈구하는 그리운 음식은 소문난 맛집도, 일류 호텔 주방장도 채워줄 수 없는 노릇. 특히 수많은 사람의 입맛과 비위를 맞춰야 하는 대중음식점에서 옛 맛에 대한 그리움과 식욕을 채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저자 황풍년은 전라도 곳곳,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어머니들의 소박한 밥상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월간 [전라도닷컴]에 ‘풍년 식탐’이라는 이름으로 3년째 연재하고 있다. “읽는 내내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당장이라도 시골집으로 달려가고 싶다”, “혼자만 귀하고 맛난 음식 다 먹으러 다니냐”는 독자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으며 최고 인기 칼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풍년 식탐’의 목표는 온갖 산해진미를 찾아다니는 식탐(食貪) 여행이 아니라 전라도 엄니들의 손맛과 토속 음식의 근원을 찾으려는 식탐(食探)이다. 이 책에는 궁중의 수라상이나 내로라하는 종가의 밥상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네 엄니들이 무심한 듯 차려내는 밥상에서 저자는 “영혼의 헛헛함까지 달래주는 질박하고 정직한 맛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다”라고 쓰고 있다. 텃밭에서 나는 푸성귀, 뒷산의 나물, 마을 앞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 동네 특산물 들을 가져다가 무수히 차리는 삼시 세끼 밥상이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워 온 음식문화의 산 역사인 것이다.
하지만 식탐 여행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한테 내놓을 만한 음식이 아니라며 엄니들이 ‘자랑’을 원치 않으시는 까닭이다. 하여 자식들을 동원하고, 찾아가 통사정을 해서 어렵사리 밥상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저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엄니들의 제철 음식을 기록해두어야 하겠고, 흉내라도 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식탐(食探)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그런 연유로 일부를 추려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힘든 시절을 기적같이 헤쳐 온 순정한 엄니들의 애환과 삶의 지혜!
“밥은 묵었능가? 여그는 밥집이 없슨게….”
“오메! 어찌까. 끄니(끼니) 때가 지났는디 시장흐겄네, 짜잔해도 기냥 한술 허실라?”
취재를 다니다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시골 엄니들은 대뜸 나그네의 끼니부터 걱정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아끌어 당신의 밥상으로 인도하는 일이 그곳에서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후한 인심과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저자는 ‘물심’을 놓아버리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새삼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엄니들이 밥상을 차려내면서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우리 현대사의 생생한 현장이다. 전쟁과 가난과 산업화를 지나면서 굴곡 없이 평탄하기만 한 인생을 산 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넉넉한 마음과 희망만은 어디를 가든 넘쳐난다. 전라도 말을 그대로 살려 정겹게 들려주는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에서 우리는 힘든 시절을 이겨낼 인생의 지혜와 용기를 한 상 가득 받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828668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1월 08일 |
쪽수 | 355쪽 |
크기 |
150 * 220
* 30
mm
/ 63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