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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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토요일> 등 세계를 뒤흔든 작품을 통해 도덕성의 문제, 인간의 광기, 폭력을 강도 높게 파헤쳐온 이언 매큐언의 부커 상 수상작 『암스테르담』.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를 통해 도덕의 허울과 모순투성이 사회를 면밀하게 파헤친 이 소설은 세련된 심리전과 블랙 유머의 강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명한 작곡가 클라이브, 권위 있는 일간지 편집국장 버넌, 영국 외무장관 가머니, 출판 재벌 조지는 모두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들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2월 그들이 한데 모인다. 바로 그녀, 몰리의 장례식에서. 얼마 후 몰리가 찍은 외무장관 가머니의 은밀한 사진이 공개되고, 오랜 친구 클라이브와 버넌은 인간의 도덕성과 죽음의 존엄성에 대해 번민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들을 암스테르담으로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인가.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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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 성공한 두 남자의 도덕성이 사소한 오해로 인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 고발한다. 마약, 동성애, 안락사, 자살의 자유까지도. 현대인이 추구하는 모든 자유가 합법적으로 보장되는 곳인 암스테르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의 천국 같아 보이는 이곳에서 등장인물들은 천국이 아닌 끔찍한 불신과 배반의 지옥을 만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위선으로 가득한 남자들의 연약한 세계, 도덕의 허울 등 작가는 '암스테르담'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현대 사회 그 자체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작가정보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언 매큐언은 1948년 영국 햄프셔 올더숏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섹스 대학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아 재학 중 소설가 말콤 브래드버리와 앵거스 윌슨의 지도를 받은 것을 계기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75년, 첫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 First Love, Last Rites>이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은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 The Child in Time>으로 휘트브레드 상, 1998년 <암스테르담 Amsterdam>으로 부커 상, 2002년 <속죄 Atonement>로 W. H. 스미스 문학상, 영국 작가협회 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상, 산티아고 상 등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이방인의 위안 The Comfort of Stranger> <이런 사랑 Enduring Love> <블랙 독 Black Dogs> <토요일 Saturday> <체실 비치에서 On Chesil Beach> 등이 있으며, 최근 영화화되어 베니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속죄(어톤먼트)>를 비롯, 여러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독일 본대학에서 번역학과 독일 현대문학,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그네》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베이징 레터》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암스테르담》 《슬램》 《맨해튼 트랜스퍼》 《아침 그리고 저녁》 《릴리와 옥토퍼스》 《고양이와 쥐》 《패싱》 《내면의 그림》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한국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목차
-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옮긴이의 글
출판사 서평
우리를 해부하는 위험한 거장, 이언 매큐언
현대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있다. 이언 매큐언도 그 중 하나이다. 1975년 등단한 이래 부커 상, 휘트브레드 상, 영미 작가협회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이언 매큐언은 현대 문학의 주요 주제들을 뛰어난 솜씨로 변주해 왔다. 죽은 부모를 시멘트로 암매장하고 스스로를 집 안에 고립시킨 아이들의 이야기인 [시멘트 가든 Cement Garden]과 죽어야 끝나는 사랑 드 클레랑보 신드롬을 파헤친 [이런 사랑 Enduring Love]은 인간의 무의식 세계가 일반적인 사회 규범과 어떻게 충돌하는지 너무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무료함과 외로움으로 인해 어린 소녀를 살해하는 남자([나비])의 모습에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쓸쓸하게 묘사돼 있다. 주로 무의식과 내면에 초점을 맞췄던 그의 작품 세계는 원숙기를 맞으며 도덕의 허울([암스테르담] [속죄]), 일상 속의 폭력([차일드 인 타임] [토요일]) 등 보다 사회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된다. 탐미적인 문장과 주제를 깊이 있게 녹여내는 그의 재능은 평론가들의 극찬과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모두 이끌어냈다. 권위 있는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에 [이런 사랑] [속죄] [토요일]이 선정된 바 있으며, 부커 상 쇼트 리스트에도 [이런 사랑] [암스테르담](수상작) [체실 비치에서 On Chesil Beach] 등 세 작품이 올랐다. 또한 그는 조앤 롤링, 테리 프러쳇에 이어 영국 출판잡지 ‘북매거진’이 선정한 ‘생존해 있는 최고의 영국 작가’ 3위로 선정됐다. 그의 대표작들은 세계 20개 국 이상에 번역되었으며, [속죄(영화 제목 ‘어톤먼트’)]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방인의 위안(영화 제목 ‘위험한 이방인’)] [이런 사랑]은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언 매큐언은 이 시대 최고의 작가로,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나의 잣대로 타인의 도덕성을 잴 수 있을까?
도덕성은 이언 매큐언이 즐겨 다루는 주제 중 하나다. 그러나 그가 도덕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존 작가들이 다뤄왔던 도덕성의 회복 같은 것과는 다르다. 그는 도덕에 절대성을 부여했을 때 파생되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속죄]에서는 13세 소녀가 단편적 사실만으로 한 남자의 도덕성을 규탄하고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겉으론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 성공한 두 남자의 도덕성이 사소한 오해로 인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 고발한다. 한 여자를 함께 사랑한 둘도 없는 친구 클라이브와 버넌은 각각 저명한 작곡가로, 권위 있는 일간지 편집국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전후 복지 영국의 젖과 꿀을 자양분으로 자란 행운의 세대. 그들 세계에서는 악을 쓰며 소리칠 일조차 없다. 클라이브가 시골 경찰서에서 느낀 것은 경찰서가 가난과 무지로 파생된 온갖 부작용을 처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성공한 그들의 세계는 이와 달리 점잖은 세계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기면 이곳은 더욱 추악하다. 모든 것의 발단이 된 것은 그들이 사랑했던 몰리가 죽으면서 남긴 사진 몇 장이었다. 죽은 그녀의 남편 집에서 그녀의 정부인 외무장관 가머니의 은밀한 사진이 발견된다. 판매 부수가 곤두박질치는 신문을 구하기 위해 버넌은 이 사진을 신문에 싣고자 하지만, 클라이브는 그것이 황색 저널리즘이며 몰리를 욕되게 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한다. 두 친구의 우정은 순식간에 위태로워진다. 한편 밀레니엄 교향곡 작곡이 벽에 부딪히자 클라이브는 산행을 떠난다. 외진 산속에서 그는 한 남자에게 위협을 당하는 여자를 목격하지만 작곡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못 본 척한다. 이를 안 버넌 역시 클라이브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다. 서로의 도덕성을 단죄하려는 그들의 우정은 파국을 맞으며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그들이 암스테르담에 간 까닭은?
“세상은 늘 그렇듯 요지경이었다. 물고기들의 암수가 뒤바뀌고, 영국 탁구는 길을 잃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의사 자격증을 가진 몰지각한 작자들이 짐이 되는 늙은 부모를 제거해주는 합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재미있는 세상이다.”(본문 중에서) 런던도 파리도 베를린도 아니다. 이 이상한 세상에서 그들을 하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암스테르담은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 도시이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모든 자유가 합법적으로 보장되는 곳. 공창, 마약, 동성애, 안락사, 자살의 자유까지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의 천국 같아 보이는 이곳에서 두 친구는 천국이 아닌 끔찍한 불신과 배반의 지옥을 만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위선으로 가득한 남자들의 연약한 세계, 도덕의 허울 등 이언 매큐언은 ‘암스테르담’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현대 사회 그 자체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극도로 정교하게 세공된 실험 소설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간결함으로 평단과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정교한 매커니즘’ ‘재기 발랄한 엔진을 장착’ ‘극도로 잘 세공된 소설’ 등 평론가들에게 유독 형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암스테르담]은 장편소설 범주에 겨우 턱걸이했을 만큼 짧은 소설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두세 시간의 짧은 독서 시간 내내 한시도 손을 놓지 못하고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언 매큐언은 부커 상 수상 소감 때 “군더더기 없이 오롯이 흡인력 있는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소설이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독자가 그 구조를 훤히 들여다보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교한 플롯과 더불어 이언 매큐언이 염두에 둔 것은 연극적 형식이었다. 그래서 5장으로 구성되며 두 주인공의 신이 교차되며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또한 셰익스피어 극에서 모티프를 따온 부분 역시 군데군데 발견된다. 전화와 엽서 등의 매개물을 통해 증오와 의심을 키우는 두 주인공은 ‘오델로’의 모습과 닮았고, 마녀의 꾐(몰리의 사진)을 취하여 탐욕스럽게 변하는 버넌은 ‘맥베스’를 연상시킨다. 독약에 의한 엇갈린 죽음은 ‘로미와 줄리엣’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몰리의 환영은 ‘햄릿’의 환영을 떠오르게 한다. [암스테르담]은 한 편의 강렬한 심리 스릴러로, 잘 짜인 실험 소설로, 블랙 유머가 곳곳에 포진된 풍자 소설로 그 어느 작품보다 큰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줄거리
몰리 레인의 장례식에 그녀를 사랑했던 네 남자가 모인다. 그녀의 남편인 출판 재벌 조지, 옛 애인인 작곡가 클라이브와 신문사 편집국장 버넌, 그리고 현재 정부인 외무장관 가머니. 장례식 후 오랜 친구 클라이브와 버넌은 서로의 존엄한 죽음을 약속해주는 기괴한 계약을 맺고, 조지의 집에서는 몰리가 찍은 외무장관 가머니의 은밀한 사진이 발견된다. 사진을 신문에 공개하려는 버넌과 이를 반대하는 클라이브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두 친구의 우정과 도덕성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 번민하는 두 남자를 암스테르담으로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해외 서평
“소설은 예측할 수 없이 비틀리고 전환된다. [암스테르담]은 수수께끼이다. 내러티브는 미스터리를 축으로 선회하며 마지막 반전을 향해 치닫는다. 결말로 가는 여정 내내 독자들은 글자로 남은 검은 잉크 자국 마지막 하나까지 음미하게 될 것이다. 매큐언은 거장의 솜씨로 자기 악기를 튜닝한다.” - 존 서덜랜드, Sunday Times
“언제나처럼 매규언의 플롯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끊임없이 폭발하도록 설계된 정교한 매커니즘이다.” - 테렌스 블래커, Mail on Sunday
“냉혹함에 대한 뛰어난 심리 탐구……. 매혹적이고 소름 끼치게, 그리고 세련되게 처형됨.” - 캐롤라인 무어, Sunday Telegraph
“재기 발랄한 엔진을 장착한 [암스테르담]은 놀라울 만큼 재미있다.” - 데이비드 섹스턴, Evening Standard
“예술적 풍격과 솔직함. 뱃속 깊이 충격을 안겨준다.” - A.S. 바이어트, Literary Review
“매혹적인 풍자. 우리의 어두운 욕망을 파헤치는 데 매큐언은 일말의 자비도 없다. 우정, 사랑, 결혼의 실체는 결코 손에 잡히지 않는다.” - The Guardian
“극도로 잘 세공된 소설. 훌륭한 풍자란 드물지만……. [암스테르담]은 이 분야의 걸작이다. 매큐언은 인간의 치부를 희화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 National Post
“완고하고 집요하게 재미있다. 오싹한 소설.” - Times Magazine
“타고난 재능의 작가. 엄청난 순발력과 위트로 플롯을 전개한다. 도덕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수작.” - Publishers Weekly
“이언 매큐언의 부커 상을 받아 기쁘다. 지속력 있는 완벽한 피치의 문장. 앉은자리에서 다 읽지 않을 수 없다.” - Times Literary Supplement
“매큐언은 훌륭한 소설가다. 엄격함 밑에 숨어 있는 드물게 섬세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진정 독창적인 목소리다.” - The Times
기본정보
ISBN | 9788990739704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1월 12일 | ||
쪽수 | 208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msterdam/Mcewan, Ia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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