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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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61년 일본 쿠마모토현 출생. 대학은 농학부의 수산학과 전공이지만 카누를 즐긴다. 덕분에 물고기는 못잡고, 결국 신문기자가 되었다. 마이니치 신문 쿠메 지국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총국 사회부, 히토요시 통신부룰 거쳐 지금은 후쿠오카 총국 학예과 근무. 지은책으로는 '나라가 강을 파괴하는 이유' '남자의 육아 풍운록' '즐거운 불편' 이 있다.
일한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일본의 공해문학과 원폭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 중인 일본근현대문학박사. 주요 역서로는 이시무레 미치코의 『고해정토-나의 미나마타병(슬픈 미나마타)』, 쿠로다 야스후미의 『돼지가 있는 교실』(이상, 달팽이출판), 더글러스 러미스ㆍ쓰지 신이치의 『에 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녹색평론사), 카와무라 아츠노리의 『엔데의 유언』(갈라파고스) 등이 있으며, 공저로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제이앤씨)이 있다. 논문으로는 「이시무레 미치코의 ‘국화와 나가사키’를 통해 보는 조선 인원폭피해자의 실태와 한」(『일본어교육』), 「공해사건 문학의 시스템 및 가치 고찰」(『일본연구』), 「재해와 관련된 일본 옛날이야기 고찰」(『일본어문학』)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한국 독자분께
개정판을 내며
대량 소비사회에서 행복해지기 《실천편》?
1월 불편을 즐겨보자!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2월 순조로운 출발 |체중은 줄고, 돈은 남고!?
3월 무리했나? |독선과 옹졸함의 늪에 빠지다
4월 변화의 조짐 |고층빌딩을 제패하다!
5월 밭이라는 학교 |선인의 가르침으로 농업에 드는 수고를 덜다
6월 쌀을 자급자족! |논일은 생각보다 일이 많을 거여!
7월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리가 놓아준 인연의 다리?
8월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노동과 생산을 가정으로 되돌려야?
9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진정한 쾌락은 어디에 있는가??
10월 자, 수확의 계절이다! |농민의 피가 들끓는다!?
11월 불황도 나쁘지 않지? |갖고 싶은 것이 사라졌다!?
12월 생명과 마주서다 |오리야, 고마웠다!
2 소비문명의 빛과 그림자 《대화편》
편리함은 오가는 인정을 빼앗는다
자기 존재의 긍정에서 공생이 이루어진다
순환하는 시간을 되돌리다
아름다움이야말로 풍요의 지표
아이들의 자아를 키우는 또래집단
생명의 에너지, 자연과 어우러지는 즐거움
생각하는 힘으로 삶을 열다
소비자 이익이라는 이름의 기만
과학기술의 신화와 시민혁명
육체의 욕망에서 생명의 욕망으로
과학기술 중심에서 문화기술 중심으로
3 즐거운 불편, 녹색미래의 시작 《마무리》
성장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글을 마치고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한국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자전거 출퇴근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건 모험이라 할 만하다. 그러므로 감히 “문명을 버리고 원시로 돌아가라”고 부추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소비문명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 중에 더 없이 소중한 뭔가가 있었음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결과, 당신의 인생이 조금이라도 풍요로워졌다고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그 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10쪽
다만 물질을 통해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한다는 이 방법은, 심각한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즉, 사회에 유포되는 풍요나 행복의 모델에 자기 자신을 맞춤으로써 개성을 조장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개성화하고자 하면 할수록 진정한 자신의 색깔은 사라지고 오히려 몰개성화 되어간다는 모순이다. 92쪽
돌이켜보면, 일 년에 걸친 이 르포를 통해 내가 해왔던 일은, ‘산다는 것’의 실감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아무리 높은 빌딩도 순식간에 오를 수 있다. 표를 사서 전철에 오르기만 하면, 꾸벅꾸벅 졸면서도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돈만 내면, 세계 어느 곳, 어떤 계절의 과일이나 채소도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다. 쓰레기는 규격봉투에 넣어 대문 밖에 내두기만 하면 누군가가 치워준다. 에어컨 스위치 하나로 여름도 춥게, 겨울도 뜨겁게 보낼 수 있다. 그런 현실감 없는 세계를 우리는 살고 있다. 125쪽
아내는 눈물을 머금으면서 말했다. “당신,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자전거를 타고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만들지 않고, 미성년자에게 오토바이나 자동차 같은 위험한 것을 타도록 면허증을 내준 나라가 잘못한 거지! 당신이 주장하고 실천해왔던 게 틀린 건 아니잖아요?” 299쪽
출판사 서평
대량소비사회에서 행복해지기
소비문명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소비와 행복은 동의어인가?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안락만 보장되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는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리고 그 산물인 대량 폐기의 더미 위에 세워진 현대 문명의 환경파괴와 생태계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소비와 동시에 생산. 일과 동시에 놀이, 그런 생활이야말로 진정 풍요로운 생활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만이 풍요로운 인생을 보장한다는 미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소비의 질을 전환시켜야 할 때이다, 숨가쁘게 욕망을 추구하고, 일에 쫓기며, 여유를 잃어가는 현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답은 무엇인가? 욕망의 절제와 소비를 줄이고 경쟁과 속도의 삶에서 벗어나 느림의 삶을 살자! 누구나 알고 있는 답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실천이다. 어떻게 하면 대량소비사회가 유혹하는 물질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 불편하지만 소박하고 느리게 사는 생태적 삶을 살 수 있을까? 절제와 금욕을 생활화하는 수도자가 아닌 우리들이 과연 이러한 생태적 삶의 덕목을 자발적이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할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불편을 즐겨보자!
일본 《마이니치신문》기자인 저자는 현대인들의 풍요로운 듯하지만 마음은 갈수록 황폐해지는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몸소 여러 가지 불편을 실천하기로 한다. 그리고 저자의 체험기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포괄적인 문제점을 사회 저명인사와의 대담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
먼저 지은이가 몸소 실천한 <불편>은,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외식을 하지 않고 도시락 갖고 다니기.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자판기 사용하지 않기, 제철채소나 과일만 먹기, 직접 쌀농사 짓기 등등이다. 이러한 과정을 저자는 단지 불편을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실천한다. 이 책은 이처럼 지은이가 스스로 체험한 ‘즐거운 불편’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다, 계획한 불편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서 얻는 교훈과 숱한 시행착오 등을 기자의 간결하고도 재치 있는 문체에 담아냈다. 그런데 지은이는 무조건 욕망을 죄악시하거나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동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오히려 욕망을 긍정하며 물질주의가 조장하는 탐욕적인 소비의 노예에서 벗어나 잘못된 욕망을 걷어내고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한다.
대량소비사회의 극복을 위하여
기술의 진보와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들의 생활은 더없이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정말 우리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냉난방이 잘 되고, 일년 내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채소며 과일은 우리에게서 계절감을 빼앗아가고, 속도중심의 일상은 길가에 핀 들꽃을 바라볼 여유조차 빼앗아갔다. 대신 우리는 현대의 대량소비사회에 살면서 다량의 상품에 둘러싸여 온갖 매체를 통해 소비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주문을 24시간 반복해서 듣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의 필요에 의한 주체적인 소비라기보다는 단순히 <소비중독>에 빠져 무절제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아무리 많이 쓰고도 허전한 현대인은 쾌락,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지은이가 실천한 즐거운 불편은 이 모든 현대인의 그늘을 걷어내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책이 소비사회를 극복하는 ‘모범답안’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제공하는 훌륭한 ‘참고서’ 역할은 충분할 듯하다. 제2부 ‘대화편’에서 자급자족하는 농부, 탈공업 사회 실천가, 대안교육가, 환경학자 등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대담을 실었는데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706324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16일 | ||
쪽수 | 303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42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たのしい不便/福岡賢正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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