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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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우리 말 운동과 헌책방 운동을 하는 지은이 최종규는 1995년부터〈우리 말 소식지〉를 혼자힘으로 펴냈고 1998년부터〈헌책방 소식지〉를 혼자힘으로 펴내다가, 2004년에《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내며 헌책방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려고 했습니다. 2006년에는《헌책방에서 보낸 1년》을 펴내 헌책방 문화가 책 문화에서 어떠한 값을 하는가 들려주려고 했습니다. 2001년부터는 국어사전 편집기획을 했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충주 무너미마을에 살면서 이오덕 선생님 유고 갈무리와 책엮기를 합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대안학교〈민들레사랑방〉에서 글쓰기 교육을 맡았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어디를 가든 자전거로만 다니자는 생각으로 우리 땅 밟기를 해 보았습니다. 2007년에는 인천 배다리 빈 건물에 자리를 얻어서, 동네 도서관을 엽니다. 이름하여 ‘사진책 도서관 : 함께살기’입니다. 인천 배다리에 다시 뿌리를 내리면서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일을 거듭니다. 이 동네 한복판을 가로지르려는 ‘산업도로’를 막아내는 한편, 동네 삶터와 문화를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과 세탁기와 냉장고를 안 쓰며 참 바보처럼 살고 있는 최종규는 2000년부터 인터넷신문〈오마이뉴스〉에 글을 써 왔고,〈시민사회신문〉과〈은평시민신문〉에 책 이야기와 우리 말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네 도서관을 꾸리는 동네사람으로 살아가는 한편, 개인잡지《우리 말과 헌책방》을 두 달에 한 차례씩 펴내고 틈틈이 인터넷방〈함께살기 http://hbooks.cyworld.com〉에 글을 쓰며 지냅니다.
목차
- 차례
책머리에― 자전거는 평화와 사랑입니다
자전거와 함께 한 일 년
2006년5월 ~ 2007년 5월
마무리 ― 한 해 동안 자전거와 살면서
책 속으로
어두운 밤길을 달리는 일이 꼭 나쁘지는 않다. 국도이기 때문에 더러 신호등이 있고, 이 신호등에 걸린 차들이 불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사차선 국도에는 수레를 달고 달리는 자전거 하나뿐이다. 더욱이 이 자전거에서 비추는 조그마한 불빛은 코앞만 살짝 밝히기 때문에 밤하늘 별이 잘 보인다. - 76쪽
문득 떠오르는 시골길 생각. 어느 시골길을 달려도 사람다니는 길이 참 좁다. 없는 곳도 많다. 자동차로 오갈 수는 있어도 걸어서는 오갈 수 없다. 시골사람 모두가 자동차를 굴리지 않으며, 자동차 못 굴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씽씽 내달리는 자동차에 치일 걱정’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란 없다. 길을 넓힌다면 이런 길을 넓혀야 하지 않나? 찻길 닦는 데 돈을 쓴다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안전한 길을 마련하는 데에도 써야 하지 않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는데, 이 문제를 꺼내는 공무원이나 정치꾼이 없고, 마을사람들도 이런 길을 놓아 달라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말해 보았자 안 들어 주니 지쳐서 더는 말을 안 할까? 번거롭게 목소리 내기보다는 자동차 장만해서 다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할까? - 221쪽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자전거는 ‘생활자전거’입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함께하는 자전거이기 때문에 ‘생활자전거’입니다. ‘여행자전거’가 아니기 때문에 .가 쓴 글은 ‘여행기’가 아닌 ‘생활기’입니다. 이 책을 읽어 주시는 분들은, 님들 나름대로 자기 자전거를 아껴 주시면 좋겠고, 님들 스스로 자전거를 아끼며 타고 다니는 이야기를 차곡차곡 글로 여미어서 이웃사람들하고 두루 나눠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 힘쓰고 애쓰는 가운데, 자전거 삶이 자전거 문화로 자리잡습니다. 자전거 문화는 공무원들이 돈들이는 정책을 내놓아 자전거길을 닦거나 자전거행사를 연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우리 삶을 즐길 때 차근차근 이루어집니다. - 306 쪽
출판사 서평
전거와 함께 합니다. 그에게 자전거는 철저하게 생활 자전거입니이 책을 쓴 최종규는 우리말 운동과 헌책방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가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의 유고를 정리하기 위해 충청북도 충주에 내려가 살면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오가던 1년 동안을 일기처럼 기록한 글모음입니다. 지은이는 충주에서 살면서 교통수단을 자전거 중심으로 하기로 하고 어디를 가든 자다. 전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출발은 자전거로 시작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서울에서 충주로, 충주에서 서울로, 부산으로, 제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썼지만 이 책을 자전거 여행기가 아니라 생활기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지은이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이야기가 소박하게 담겨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는 느낄 수 없는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과 행복함이 화려한 수사 없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자전거문화가 얼마나 열악한지,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부딪히며 느낀 그대로를 적어 놓았습니다.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도로정책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보통 일상복에 헬멧도 없이 등에는 헌책방을 돌며 필요한 책을 사 모은 배낭을 짊어지고 가슴에는 사진기 가방을 맨 채 신발은 거의 검정고무신을 신고 자전거를 탑니다. 이 모습은 남들 눈에 기인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은이는 자동차는 물론이고 텔레비전, 세탁기에 냉장고까지 집에 두지 않고 사는 고집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불편을 감수하는 생활을 우리는 그저 한 별난 사람의 별난 행동으로 보아 넘기기에는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주변 환경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를 부추기며 물질적 욕망의 만족만이 행복인줄 착각하게 하는 현대문명의 최면에 우리들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있습니까?
지은이는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좀 더 따뜻하고 한결 여유롭게 해주는 매개라고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속도에 의지하여 바라보는 각박한 세상을 자전거는 천천히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바로 자전거가 내 삶으로서 거듭나는 것입니다. 속도를 재촉하며 경쟁을 삶의 기본으로 삼고 하루하루 자신을 힘겹게 소진하며 사는 현대인에게, 정말 느리게 사는 지은이 최종규는 바보스럽지만 우리시대에 숨어있는 보석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다보면 생태적 삶이 이시대의 코드로서 유행하는 요즈음 과연 진정한 생태적 삶이 무엇인지 묻게 해줍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706249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16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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