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 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

최준식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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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0699787(8990699789)
쪽수	208쪽
크기	148 * 210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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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무교: 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종교를 갖든지 기본적으로 무교적인 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한국인들은 어떤 신앙을 갖든지 그 숭배하는 대상이 명목상으로만 다를 뿐 실제의 신앙 구조와 내용은 같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무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음지에서 양지로 복권시키는 데 나름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때, 무교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신문화세계는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 속으로

무교는 크게 볼 때 ‘신령과 무당과 신도’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세 요소는 굿이라는 무교의 고유한 의례에서 만나게 된다. 무교는 여타의 유신론적인 종교와 그 기본 구조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이 구조를 아주 간단하게 보면, 무교는 신도가 무당이라는 특수한 사제 계급의 중개로 신령을 만나 도움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3쪽)

굿은 왜 하는 것일까? 사실 굿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굿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에서 아주 간략하게 보았지만 여기서는 설명의 ... 더보기

무교는 크게 볼 때 ‘신령과 무당과 신도’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세 요소는 굿이라는 무교의 고유한 의례에서 만나게 된다. 무교는 여타의 유신론적인 종교와 그 기본 구조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이 구조를 아주 간단하게 보면, 무교는 신도가 무당이라는 특수한 사제 계급의 중개로 신령을 만나 도움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3쪽)

굿은 왜 하는 것일까? 사실 굿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굿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에서 아주 간략하게 보았지만 여기서는 설명의 전개상 자세하게 볼 것이다. 굿은 아무 때나 할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들기 때문이다. 굿은 왜 돈이 그렇게 많이 드는 걸까? 작은 굿을 하더라도 수백만 원의 돈이 든다. 이는 얼핏 매우 많은 액수로 여겨지겠지만 전후 사정을 알면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3쪽)

우리는 현재 무교를 무속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조선조의 유학자들이 만든 용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무속이라는 것은 ‘무의 습속’을 뜻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저속하다는 의미에서 ‘속’ 자를 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때 주지하다시피 무교와 더불어 불교도 심한 박해를 받았는데 큰 교단을 형성하고 있던 불교가 박해 받는 마당에 그까짓 무교는 그야말로 ‘아침 해장거리’도 안 되는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109쪽)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에는 한국의 유산 중 3개가 포함되어 있다. 지금 언급한 단오제를 포함해 종묘제례(제례악)와 판소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종묘제례(제례악)는 유교와 직결되어 있는 것인 반면, 단오제와 판소리는 무교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판소리는 남도 굿판인 시나위 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악사들이나 무당들이 노래하던 것이 다른 많은 요소와 섞이면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전통예술이 무교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한국의 사물놀이도 굿에서 파생한 것이다. 사물놀이는 농악에서 나온 것이고 농악은 마을굿을 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니 모두 굿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131쪽) 닫기

출판사 서평

무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생활필수품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로 로케트가 날아가는 21세기, 그리고 기독교를 비롯한 ‘고등종교’가 엄청난 교세를 확장시켜가는 현대사회에, 무속이나 점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라면, 사양산업이 되었어야 마땅할 터.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다. 무속인(무당)의 숫자는, 최소한 줄어들지는 않고 있으며, 골목과 산기슭을 배회하던 점집이나 귀신이야기는 TV를 넘어 인터넷 속에서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이는 ‘무속’의 이면에 간단히 치부하거나 무시해... 더보기

무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생활필수품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로 로케트가 날아가는 21세기, 그리고 기독교를 비롯한 ‘고등종교’가 엄청난 교세를 확장시켜가는 현대사회에, 무속이나 점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라면, 사양산업이 되었어야 마땅할 터.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다. 무속인(무당)의 숫자는, 최소한 줄어들지는 않고 있으며, 골목과 산기슭을 배회하던 점집이나 귀신이야기는 TV를 넘어 인터넷 속에서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이는 ‘무속’의 이면에 간단히 치부하거나 무시해 버릴 수 없는 깊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무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둬라!
저자는 무교야말로 우리 민족의 유일의 자생적 전통종교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교를 무속으로 비하하고, 그 속성에 대해 오해하거나 편견을 거두어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무교가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 동안 힘없고 가난하고 억압당한 민중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달래 왔던 핵심적인 종교임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기성종교의 신앙행태조차 무교의 속성을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한다. 그것은 고스란히 현 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성종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기실 무교가 ‘무속’으로 전락한 것은 순전히 무교가 ‘권력’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무교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 필요
무교의 복원 내지 복권이 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인가?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잃어버린, 혹은 유폐시킨 종교적 정체성을 양지로 드러내서, 표리가 일치하는 정신적인 성숙을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지금껏 겪고 있는 온갖 파행적 사회문화의 치유와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무교의 문화 속에 대단한 문화적 자산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즉흥 연극판이라 할 수 있는 굿판에서 연주되는 음악, 춤, 음식, 복식 등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다. 이렇듯 무교를 연구할 수 있는 시각은 다양하다. 우리가 우리 것을 제대로 보고 연구하지 않으면 외국인도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셋째는, 한국사회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서 남북 통일이나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 등을 앞에 두고, 한국 정신의 원형을 오롯이 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적 격변에 대응할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민간신앙으로서의 무교의 복권이 논의되어야 한다.

한국인은 모두 똑같은 신앙을 가졌다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종교를 갖든지 기본적으로 무교적인 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한국인들은 어떤 신앙을 갖든지 그 숭배하는 대상이 명목상으로만 다를 뿐 실제의 신앙 구조와 내용은 같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무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음지에서 양지로 복권시키는 데 나름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때, 무교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신문화세계는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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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巫敎와 한국인의 정신세계 as**911 | 2020-12-22 | 추천: 0 |

우리 역사에는 슬픈 전통이 있다. 평소에는 점잔 빼고 거들먹거리던 웃전 나리들이 난리만 터지면 가장 먼저 꽁지를 빼고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하층민들이 사력을 다해 난리를 수습한다는 패턴이다. 대몽항쟁기, 충주부사 우종주가 이끄는 양반별초는 일찌감치 내뺐지만 성에 남아 몽고군의 침략을 막아낸 건 백정·노비 등의 하층민들이었다(이후 우종주는 슬그머니 돌아와 이들의 전공을 치하하기는 커녕 전투 중 분실·훼손된 물건들의 책임을 물어 오히려 노군을 죽이려고 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에 박살난 관군의 공백을 메꾼 이들 또한 각... 더보기

우리 역사에는 슬픈 전통이 있다. 평소에는 점잔 빼고 거들먹거리던 웃전 나리들이 난리만 터지면 가장 먼저 꽁지를 빼고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하층민들이 사력을 다해 난리를 수습한다는 패턴이다. 대몽항쟁기, 충주부사 우종주가 이끄는 양반별초는 일찌감치 내뺐지만 성에 남아 몽고군의 침략을 막아낸 건 백정·노비 등의 하층민들이었다(이후 우종주는 슬그머니 돌아와 이들의 전공을 치하하기는 커녕 전투 중 분실·훼손된 물건들의 책임을 물어 오히려 노군을 죽이려고 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에 박살난 관군의 공백을 메꾼 이들 또한 각 지역에서 봉기한 의병들이었다. 그런가하면 금융권의 부실과 정책적 실기로 온 국민에게 뼈를 깎는 아픔을 안겨주었던 IMF의 기억이 그리 멀지 않다. 여기서도 사고는 상부에서 치고 부담과 수습책임은 하층부로 전가시키는 슬픈 전통이 거듭 확인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구조를 문화적 계층구도로 옮겨오면 한국사람이 무속을 대하는 태도와 그대로 병치된다. 평소에는 무속을 천대하고 멸시하다가도 모든 수가 막히면 최후에는 무속인을 찾아간다. 평소에 높이 받들고 존숭하던 것들이 정작 위기의 순간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구원은 평소 발아래로 밟고 다니던 낮은 것들, 친숙한 것들, 천대하던 것들로부터 온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문득 “해로움이 은혜를 낳고 은혜는 도리어 해로움을 낳는다[恩生於害，害生於恩。]”는 《음부경陰符經》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본서에서 최준식 교수는 무교巫敎가 미신으로 취급되는 이유는 종교적이라기 보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신도와 조직을 구비하고 있는 기성 종교는 비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 사제나 승려의 일탈로 치부될 뿐 교단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는 일은 없는데 무교巫敎의 경우 무속인 한 사람의 일탈이 무교巫敎 전체의 비리로 불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여론의 외압을 막아줄 종교와 정치적 방패막이 없는 무교는 언제든지 손쉬운 사회적 먹잇감이 될 뿐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신세계는 무교의 토대 위에 형성되어 있다. 자신이 어떤 종교의 외피를 뒤집어 쓰고 있건 간에 가장 깊은 코어에는 무교적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교를 대하는 위선적인 태도와 기복 신앙화된 기성 종교들의 타락 등을 질타하고 있다. 이게 물론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힘깨나 쓰는 거대 조직의 높으신 분들 심기를 거스르는 ‘암묵적 정서법’을 위배하고 있으므로이런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여 공표하는 것은 상당한 뚝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명시적 규율 만큼 불문율 또한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무교의 현실을 톺아보고 한국인의 정신지향, 권력지향을 재고해 볼 수 있는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닫기
무교-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 de**pule | 2009-11-13 | 추천: 0 |

巫敎-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 신앙 작년 칠월 칠석에 난생 처음 굿 구경을 했다. 칠석천제를 지낸 후 이어진 칠석굿은 굿이라는 의례를 처음 대하는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당들이 번갈아 나와서 한마당씩 노는 굿거리도 흥겹고 재미있었지만 조그만 항아리 위에 올라서서 방방 뛰던 모습과 삼지창에 돼지고기를 끼어 세우던 광경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광경을 보고 있다는 놀라움에 등골이 선연했었다. 그 후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굿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동안 미신이라 터부시했던 굿에 대해 ... 더보기

巫敎-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 신앙

작년 칠월 칠석에 난생 처음 굿 구경을 했다. 칠석천제를 지낸 후 이어진 칠석굿은 굿이라는 의례를 처음 대하는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당들이 번갈아 나와서 한마당씩 노는 굿거리도 흥겹고 재미있었지만 조그만 항아리 위에 올라서서 방방 뛰던 모습과 삼지창에 돼지고기를 끼어 세우던 광경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광경을 보고 있다는 놀라움에 등골이 선연했었다. 그 후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굿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동안 미신이라 터부시했던 굿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금 세밀하게 종교를 논해야한다면 나는 심정적으로 불교도에 가깝다고 본다. 그렇지만, 제사라든지 유교의 의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또 나름대로 성심껏 치른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조건을 붙이긴 하지만 일 년에 최소한 한 번은 바이블(이 호칭은 이 책을 읽는 후 내가 사용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종교의 경전은 성경이 아닐까? 이슬람교는 꾸란, 불교도 대장경, 금강경이라든지 이름이 있다. 그러니 기독교의 경전에 바이블이라는 이름이 합당하다는 저자의 생각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무교에 대해서만은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거개의 한국인들은 무교를 두고 종교가 아닌 습속에 불과하며 게다가 전근대적인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무당 종교를 지칭할 때도 ‘교’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속’이라는 낱말을 쓴다. 그래서 ‘무속’이라고 부른다. (중략)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무교는 미신이라 생각하고 그리스도교나 불교는 그런 ‘저등한’ 종교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고등한’ 종교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고등 종교를 믿는 자신은 이 무당 종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근대적인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무당은 이상한 귀신을 섬기는 한참 덜떨어진 기괴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상종해서는 안 되는 인간으로 여긴다.(page15)

그 ‘무엇’은 巫敎가 미신이라는 생각이었다. 한국인들이 무교를 미신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교육적인 요인이나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무교도 어엿한 종교라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무교에 대한 설명을 대략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무교는 ‘신령과 무당과 신도’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굿이라는 고유한 의례를 통해 만나게 된다. 무교는 신도가 무당이라는 특수한 사제 계급의 중개로 신령을 만나 도움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도가 신령과 교통하려면 반드시 무당을 거쳐야 하는 데 그런 의미에서 무당을 사제라고 할 수 있다. 무당은 세습무와 강신무가 있다. 강신무는 신을 내려 받아 그 신의 말씀을 전하는 무당을 말하고 세습무는 신을 모시지 않고 일정한 사제 역할만 하는 무당을 말한다. 세습무의 경우에는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로 무당직이 세습되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간혹 딸에게 세습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무교 분포를 한강을 경계선으로 구분할 때 이북은 강신무가 주종을 이루고 이남은 세습무가 대세를 이룬다.

무당이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내림굿’을 받아야 한다. ‘내림굿’을 성공적으로 받아야만 굿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는다. 무교의 굿은 무당만이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무당은 ‘순전한genuine사제’라고 할 수 있다. 무당은 보통의 점쟁이들과는 다르다. 내림굿을 하지 않은 사람도 신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점을 칠 수 있다. 그러나 정식 내림굿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신은 신령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점쟁이들은 사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술사들이라 할 수 있다.

무당이 되려면 예외 없이 신병을 앓아야 한다. 신병을 앓는 기간은 아주 다양하며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그렇지만 평균 8년 정도를 신병 때문에 고생한다고 한다. 신병을 앓고 있으며 내림굿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와도 처음엔 이를 거부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현상을 ‘인다리’라고 한다. ‘인다리’란 무당 후보자가 끝끝내 신 받기를 거부할 때 신령이 그 후보자가 가장 사랑하는 친족을 죽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만일 무교가 미신에 불과하고 무당은 잡신을 숭배하면서 사람들을 속여 재물을 갈취하는 타락한 ‘민간 주술사’이자 ‘우상 숭배자’이고 ‘미신 신봉자’라면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무교가 순전한 미신이라면 무당 후보자가 이렇게 큰 고통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면서까지 사제가 되어 남을 도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page35)

무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굿이다. 이 책은 굿에 대해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굿을 신과의 교통을 목적으로 한 신성한 일인 뮤지컬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울러서 굿의 진행과 굿의 여러 형식에 대한 설명들은 작년 보았던 굿거리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고 비로소 아하~하고 이해가 되었다.

굿은 재숫굿처럼 복을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오구굿처럼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굿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굿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풀지 못하는 큰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풀기 위해서이다.(page45)

저자는 굿의 규모와 절차, 비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굿이라고 하면 미신적 행위의 정점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돈’이나 뜯어내는 잘못된 행위라는 내 생각을 조금 수정하였다. 물론, 없는 돈을 빌려서까지 가져다 바치면서 심신은 물론 가정까지 흔들리는 맹목성에 대해선 여전히 고운 시선을 줄 수 없겠지만.

무교는 보편적인 덕목을 강조하기보다는 그 교리가 신령에게 공물을 바쳐서 지금 여기서 내가, 혹은 우리 가족이 어떤 물질적인 이익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불교나 그리스도고 같은 고등 종교 입장에서 보면 무교는 저급한 신앙으로 보일 수 있다. 보편성의 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중략)
무교가 미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데에는 무교는 권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무교는 계속해서 권력과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미신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었다.(중략)
원래 종교적 신념에 관한 한 진리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권력을 잡은 많은 사람들이 힘으로 밀면 그것이 진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 종교가 진리가 되면 소수의 종교라 할 수 있는 무교는 비 진리 혹은 미신으로 전락하게 된다.(page180)

결론으로 무교가 권력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우리민족의 의식 속에 들어있는 무교적 성향들을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한다. 나름대로도 나도 수긍이 간다. 여태껏 우리의 정신을 외래종교의 틀에서 이해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의심해보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교를 ‘종교’로 인정하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독실한 불교도이기 때문도 아니고 기독교인이기 때문도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습성이 된 종교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는 것이 나 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쨌든, 무교가 우리의 근본신앙으로서 자리를 찾으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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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종교 ka**080908 | 2009-11-06 | 추천: 0 |

그동안 우리 고유의 무교에 대한 생각을 간혹하였으나 이책을 통하여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배울수가 있었다. 삼국시대이래로 우리의 전통인 무교는 서민들에게는 많은 희망과 삶을 어느정도 유지시키는 하나의 공통체적 의식이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주자학의 등장으로 상류층이 하층민을 억압할수단으로 무교를 강제로 탄압을 하였으나 그명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대에는 또한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어쩌면 서양의 우수한 종교라는 타종교가 우리의 것을 억압하려는 수단으로 책과 언론등에게 미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 더보기

그동안 우리 고유의 무교에 대한 생각을 간혹하였으나 이책을 통하여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배울수가 있었다. 삼국시대이래로 우리의 전통인 무교는 서민들에게는 많은 희망과 삶을 어느정도 유지시키는 하나의 공통체적 의식이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주자학의 등장으로 상류층이 하층민을 억압할수단으로 무교를 강제로 탄압을 하였으나 그명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대에는 또한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어쩌면 서양의 우수한 종교라는 타종교가 우리의 것을 억압하려는 수단으로 책과 언론등에게 미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교뿐만 아니라 타종교에도 미신적인 요소가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다.
또한 부작용또한 많이 있으나 언론에서는 우리의 신앙을 전적으로 낮은 미신으로 치부를 하여 우리들의
두뇌는 이것은 결코 낮은사상또는 낮은 신앙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받으면 무속인또는 점을 보러 가는 광경을 목격할수가 있다.
우리의 마음속은 아직도 우리의 고유신앙인 무교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종교처럼 체계적이지도 않고 경전도 없기 때문에 발전을 못하였으리라 예상을 한다.
우리들에게 술과 노래를 마시는 문화가 다른 나라의 문화보다 발달된것도 아마도 우리의 원시적인 굿과 관련된 것으로 보아도 되겠다.
그래서 몽롱한 상태에서 신과하나되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것은 아닌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악과 선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 무교의 기본특성을 이해할수가 있어야 된다.
서양의 종교는 선과악을 구분하였으나 우리의 무교는 그둘을 전부포용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굿판을 살펴보면 우리는 이해하고 알수가 있다.
특이한 것은 한이 많은 신을 무교를 하는 분들이 많이 받아들이는 것을 알수가 있다.
최영장군 또는 맥아더장군 박정희대통령까지 그범주는 넓기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한을 통한 의뢰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목적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없애면 안된다는 것이다.
고유의 신앙을 우리가 조금더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는것이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의 고유한 전통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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