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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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 앨리스 밀러 Alice Miller 19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946년 스위스로 이주했다. 바젤 대학에서 철학, 심리학, 사회학을 공부하고, 1953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뒤, 취리히에서 정신과 의사 수련을 받았다. 20년 동안 정신과 의사 생활을 하던 그녀는 회의를 느낀 나머지 1979년에 정신분석학과 결별하고 의사 생활도 중단한 후 지금까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1979년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Das Drama des begabten Kindes)』를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0권의 저서를 내놓았다. 이론적으로 그녀는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학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 앨리스 밀러는 모든 저서들을 통해 한결같이 어린 시절에 받은 부정적인 교육이 그 이후의 삶에 미치는 정신적 영향을 중시하면서, 우울증을 비롯한 다른 정신 질환의 원인이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받은 체벌, 무시, 냉대, 굴욕, 학대와 같은 경험에 있다고 주장한다. 1986년 그녀는 아동 보호와 인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야누슈 코르착(Janusz Korczak) 상을 받았다. 역자 ● 신홍민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강의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대진대 겸임교수로 독일 문학과 동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부모와 아이 사이』『교사와 학생 사이』『부모와 십대 사이』『형제』『변증법의 역사』 등이 있고, 어린이 문학 작품으로 『평화는 어디서 오는가』이외에 다수가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넌 몰라도 돼
[제1부] 눈감아 온 어린 시절의 진실
1장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마음의 병
2장 어린 시절의 진실을 외면하는 심리치료의 한계
3장 독재자들의 어린 시절과 체벌
4장 몸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시한폭탄
5장 침묵하는 교회
6장 어린 시절에 대한 이해없이 그 사람에 대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제2부] 어린 시절의 체벌과 '부정의 교육'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7장 감성의 둔화와 사고의 폐쇄
[제3부] 폭력과 체벌의 대물림을 막기 위하여
8장 학대받은 어린 시절의 상처 극복하기
9장 교육과 심리치료에 대한 낡은 이론의 틀을 버리기
10장 진실의 치유력 - 어린 시절의 진실과 대면하기
에필로그: 사랑받은 아이가 사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책 속으로
인간의 성격은 아기가 모태 안에서 그리고 삶의 첫발을 내딛는 시기에 관심과 보살핌, 애정과 이해를 받았느냐, 거절과 냉대, 몰이해와 무관심을 경험했느냐에 달려있다. 폭력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오늘날 살인을 저지르는 어린이들을 보면, 미성년 약물 중독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이 애정과 보살핌의 부족으로 정신적인 외상을 입는 일이 많다. - 본문 중에서 ‘다 너 잘 되라는 뜻’에서 모욕과 고통을 준다는 말을 되풀이하면, 경우에 따라서 아이는 평생 그 말을 믿게 된다. 또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똑같이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자식을 훌륭하게 잘 키우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런데 부모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것을 은혜로 받아들여야 할 때 아이가 억누를 수밖에 없던 흥분과 분노, 고통은 어떻게 되는가? 이 모든 의문은 어린 시절에 품었던 의문에 대한 해답에 좀더 가까이 나를 데려다주었다. 악은 어떻게 세상에 나타나는가? 내 해답은 더 분명해졌다. 악은 모든 세대에 걸쳐 새롭게 창조된다는 것이다. 갓난아기들에겐 잘못이 없다. 어떤 성향을 타고 나든, 갓난아기들은 삶을 파괴하려는 충동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보살핌과 보호, 사랑을 받고 싶어 하며, 또 자신을 사랑하려고 한다.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딛는 시기에 영혼이 학대를 받은 경우에만, 인간은 파괴적인 충동에 내몰린다. 사랑과 배려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충동을 느끼지 않는다. 악이 반드시 인간 본성의 일부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앨리스 밀러의 체벌과 아동학대에 대한 보고서 어른이 된 후 겪게 되는 정서적 불안,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는 어린 시절 학대와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의 폭력과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교육은 자아의 폐쇄를 가져올 뿐 아니라, 몸에 밴 상처로 남아 폭력의 대물림을 부른다. 앨리스 밀러는 이 책에서 정신적 장애와 자기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잘못된 교육이 낳는 부정적 결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더불어 이 책은 폭력과 체벌 없는 어린 시절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어린 시절의 체벌과 학대가 가져오는 감정의 폐쇄와 폭력의 대물림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 너 잘 되라는 뜻에서’ 매를 든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 아이가 억누를 수밖에 없던 흥분과 분노, 고통은 어떻게 되는가? 아이는 미움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복종의 길을 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압하고 부인하는 태도를 학습한다. 모욕을 주고 매를 드는 것은 아이가 잘 되라고 하는 일이니 고통스러워 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애정 어린 관심 대신, 학대와 무시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고통을 당연한 자기 잘못의 결과라고 받아들이는 데만 익숙해지고 자신의 감정이입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어른이 된 후에도 그들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칭찬을 받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세계는 항상 텅 비어 있고 진정한 자기감정으로 가는 통로는 막히게 된다. 이처럼 어린 시절 잔혹한 폭력을 겪은 아이들은 예속적인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키울 수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 어린 시절의 폭력은 두뇌에 이런 허위 정보가 저장된 상태에서, 똑같은 수단으로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우리에게 좋았으니 그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한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어른들이, 아이들은 폭력을 써서 키워야 착하고 이성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아주 진지하게 주장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어린 시절에 느꼈던 불안감을 인정하지 않으며, 체벌을 받고 자란 이 아이들이 마찬가지로 훗날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동시에 폭력은 그들의 몸 속에서 폭발할 순간만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이 되어 간직된다. 물론 체벌이 늘 다른 사람에 대한 복수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자살을 포함하여, 자신을 파괴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학습된 폭력은 다시 다른 대상이나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것이다. 오늘날 체벌 없는 교육을 상상하지 못하는 교사나 어른들이 많다. 체벌 없는 교육의 결과가 ‘버릇없는 아이’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벌은 단기적으로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을 줄일 수 있지만, 그것이 이후에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미덕을 자신의 가치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체벌은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기 전에 부모가 무서워 눈치만 볼 것이다. 앨리스 밀러는 자녀에게 매를 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고, 어른들도 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라왔다는 것이 매를 드는 어떠한 합리적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가해지는 ‘사랑의 매’란, 아이들에게서 악을 쫓아내겠다고 하면서, 자기 손으로 악을 키우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220417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3월 04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52 * 21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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