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를 이끈 17인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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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역사학자 이희근
단국대학교 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동학교단과 갑오농민봉기>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동안 한국사 연구자들은 우리 역사의 찬란함을 그려내야 한다는 민족주의 사관에 사로잡혀 왔거나, 실증사학이란 미명하에 기록 이면에 담겨 있는 진실을 파고들기보다는 기록 자체에 매몰되어 왔다. 이 각각의 경우 모두 역사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온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하에 역사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힌다는 '역사주의'의 모토를 견지하면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없이 역사현상이나 자료를 분석하여 그 이면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한 작업의 결과로 「한국사는 없다」, 「한국사 그 끝나지 않는 의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2」, 「유물로 읽는 우리 역사」 등의 저서를 내놓은 바 있다.
목차
- 1장 승자와 패자 ... 14
2장 성군과 폭군 ... 70
3장 개혁이냐 보수냐 ... 120
4장 신과 악마 ... 142
5장 종이 한장 차이의 충신과 역적 ... 184
6장 명분이냐 실리냐 ... 218
7장 나라냐 가문이냐 ... 250
출판사 서평
격동과 전환의 시대, 그리고 그 주역들의 면모와 실체에 다가선다. - 개요
「전환기를 이끈 17인의 명암」은 한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던 격동기이자 전환기의 시대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주요 인물 17명을 다룬다. 전환기는 시대적 과제들이 극적으로 표출되는 시기이고 또한 어떤 인물이나 집단이 시대적 과제와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시대와 인물의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시기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전환기의 17인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들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개인을 넘어 집단의 이해를 대변한 정치세력의 주역이었다.
- 시대사를 통한 인물사 읽기
특정한 인물이나 그에 의해 대변되는 집단이 없다면 그들이 살아간 시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환기일수록 당대의 인물이나 집단을 밝히지 않으면 당시의 과제나 개혁의 성격을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사 격동기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나 집단을 통해 전환기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물을 통해 시대를 읽는 것이며, 아울러 인물과 집단은 당연히 그들이 살아간 시대적 환경에 제약을 받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통한 인물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전환기의 문제와 과제를 중심으로 하여 인물사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사상 가장 격동기를 살아간 대표적인 인물들을 선택, 해당 시대의 과제가 무엇이며, 그들이 그 과제를 해결해 나간 방식이 사회구성원 다수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지 특정한 집단이나 가문의 이해를 대변하는 방식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본책 머리말 중에서 -
- 승자의 기록만이 역사의 진실인가?
이 책은 '승자의 기록만이 역사의 진실인가?라는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한다. 역사의 기록은 승리자에 의해 왜곡되고 특히 인물에 대해서는 극단으로 포장과 은폐를 가해 왔다. 승자에 대한 기록은 미화되었으며 패자에 대해서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현재까지도 한국사 속의 인물들은 여전히 상반된 기록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역사가 특정집단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해되며 그 틀에서 연구된다면 결국 패배한 집단이나 잊혀진 민중사는 영원히 우리역사에서 배제될 것이며 그 결과, 역사의 온전한 실체에 다가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로 복원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따라서 이 책은 승리한 집단에 의해 기록된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제까지의 통념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한편, 기록되지 않은 패자의 좌절을 아우러면서 선과 악이라는 이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역사 속의 인물의 면모와 실체에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
현재의 통념이 얼마나 역사적 실체와 부합하는가? - 전환기 17인의 인물사
1장. 승자와 패자-김춘추와 김유신, 연개소문과 의자왕
김춘추와 김유신이 삼국을 통일해 민족통합의 초석을 다진 민족의 영웅이라는 통설은 「삼국사기」의 평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데서 기인한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백제의 대대적 공세로 멸상위기에 처한 신라를 지켜낸 지도자라는 점이다. 반면 연개소문과 의자왕은 각각 자신의 나라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을 초래한 원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연개소문은 당시 고구려인들에게 고구려가 천하의 주인이라는 고구려의 정체성을 수호한 위대한 지도자였고, 의자왕도 백제 왕실의 발상지인 한강 유역을 수복한 백제 중흥의 기수였다.
2장. 성군과 폭군-왕건, 궁예, 그리고 견훤
견훤은 백제라는 나라의 실질적인 국왕임에도 신라의 지방관을 자처하는 매우 실용적인 정책을 구사할 줄 아는 현실주의자였다. 궁예는 중앙집권 정책을 통해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려는 지도자였기에 각기 지방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호족세력을 탄압하였고 그 결과 호족의 쿠데타에 의해 쫒겨난 불운한 인물이었다. 반면에 왕건은 궁예와 달리 호족의 기득권을 철저하게 인정해 주었던 인물이었다. 고려왕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한 피의 숙청이 광종의 주도로 일어났는데 그것은 왕건의 유산 때문이었다.
3장. 개혁이냐 보수냐-묘청, 김부식
12세기에 접어들 무렵 고려는, 대내적으로 문벌귀족에 의한 권력 독점 및 사회분열이 가속되고 대외적으로 금의 등장은 동아시아 정세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었다. 반역아로 알려진 묘청은 문벌귀족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배타적 특권으로 야기된 폐단을 개혁하려는 개혁파의 기수였던 반면에, 김부식은 문벌귀족의 기득권을 옹호했던 보수주의자이자 고려시대 대표적인 사대주의자였다.
4장. 신과 악마-이성계, 신돈
새로운 왕조가 들어설 때마다, 건국의 주체세력들은 항상 건국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개국시조를 보통사람과는 구별되는 존재로 신격화해 왔다. 조선 초 역사가들이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을 정당화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결과 우왕 그리고 신돈은 조선 건국세력의 악마만들기의 희생냥이 되었지만 결코 무능한 군주나 요승이 아니었다. 우왕은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한 국왕이었고 신돈 역시 당시 백성들로부터 성인이란 칭송을 받았던 개혁가였다.
5장. 충신과 역적-이순신, 원균
이순신은 임진왜란이라는 조선왕조 개국 이래 초유의 국난을 극복하는데 가장 뛰어난 전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반면 현재의 통념대로라면 이순신의 공을 시기하여 그를 모함한 원균이 민족의 공적으로 지탄받아야겠지만 400년 전인 당시에는 이순신과 함께 당당히 1등 공신으로 봉해졌던 것이다. 이는 역사 속에서 원균이 이순신이라는 한 영웅의 극적인 부각을 위해 희생양으로 이용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원균은 이순신처럼 불패의 영웅은 아니었지만 전민족적 공적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한 사람의 용감한 장수이자 적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공신이었다.
6장. 명분이냐 실리냐-인조, 광해군
광해군은 임진왜란 후 국가 재건에 힘쓴 동시에 대동법과 같은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던 개혁적인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허울뿐인 명분론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구사할 줄 안 현명한 지도자이기도 했다. 반면에 광해군을 권좌에서 몰아낸 인조와 반정주역들은 청의 침략을 자초하여 민생을 파탄했고, 반정 명분의 하나로 내세운 숭명사대도 결과적으로 청과의 전쟁 패배로 명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파기해 버렸다. 그들은 오직 권력을 찬탈한 목적으로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쟁취한 쿠데타의 주역일 따름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그들의 유산인 북벌론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고립주의 노선을 고착시킴으로써 조선사회의 정체를 가져왔음은 물론이고 외세에 대한 정보마저 부족하여 제국주의 침략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데 있었다.
7장. 나라냐 가문이냐-흥선대원군, 민비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명성황후 민비는 조선왕조가 망하느냐 존속하느냐의 위기에 직면한 시기, 당대 최고의 권력자이자 정적으로 그들의 선택 하나하나는 곧 조선왕조만 아니라 한민족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것이었다. 현재의 통념은 대원군이 완고한 보수주의자이자 무자비한 폭군으로 규정하는 반면 민비는 서구문물의 도입을 통해 조선사회의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이자 일제의 침략정책에 단호하게 맞서다가 장렬히 생을 마감한 국모의 전형으로 추앙되는 움직임조차 있다. 그렇지만 19세기 후반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정파를 초월해 대원군은 구국의 영도자로, 민비는 가문의 이익에 집착하여 모든 정파로부터 숙청되어야 할 공적 1호로 지목했다.
저자 소개
역사학자 이희근
단국대학교 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동학교단과 갑오농민봉기>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동안 한국사 연구자들은 우리 역사의 찬란함을 그려내야 한다는 민족주의 사관에 사로잡혀 왔거나, 실증사학이란 미명하에 기록 이면에 담겨 있는 진실을 파고들기보다는 기록 자체에 매몰되어 왔다. 이 각각의 경우 모두 역사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온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하에 역사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힌다는 '역사주의'의 모토를 견지하면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없이 역사현상이나 자료를 분석하여 그 이면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한 작업의 결과로 「한국사는 없다」, 「한국사 그 끝나지 않는 의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2」, 「유물로 읽는 우리 역사」 등의 저서를 내놓은 바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9899358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1월 05일 |
쪽수 | 286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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