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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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히시키 아키라코
저자 히시키 아키라코(菱木晃子)는 1960년 동경 출생. 게이오대학 졸업. 현재 스웨덴 아동도서를 소개하는 일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번역 김숙
역자 김숙은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하였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을 거쳐 현재는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헝겊 토끼의 눈물』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마지막 마술』 『펭귄표 냉장고』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100층짜리 집』 『호랑이와 고양이는…』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아기 고양이들은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는 농가의 암소에게서 젖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소에게서 젖이 나오지 않게 되어 아기 고양이들은 더는 우유를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유를 마시지 못하면 윤기 있고 매끄러운 아기 고양이들의 털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너무나도 걱정이 된 엄마 고양이는 어느 날 밤, 개집 위에 웅크린 채 어찌 된 일일까 곰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p. 6
바로 그 때, 맞은편 숲의 나무들 사이로 커다란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고양이 엄마, 저기 달 좀 봐.”
개가 말했습니다.
“달 속에 뭐가 보이지?”
고양이는 한쪽 눈으로 달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저씨하고 아주머니가 들통을 옮기고 있는데.”
“그렇지? 그러면 그 들통 안엔 뭐가 들었을 거 같아?”
“혹시나… 우유?”
“맞았어! 그러니까 우유가 필요하면 달에 가면 되는 거야.”
“아! 알려 줘서 정말 고마워!”
고양이는 너무나 기뻐 개집 지붕에서 뛰어내려
곧장 달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갔습니다. -p. 9
수탉과 고양이와 돼지가 목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송아지가 물었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서둘러 어디들 가는 거예요?”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송아지는 막 외양간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우린 달에 가는 길이야. 우유를 듬뿍 마시려고.”
수탉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갈래요. 국물이라도 얻어 마실 수 있겠죠.”
송아지는 모두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p. 14
고양이는 곧바로 나무줄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금세 맥이 빠진 채 내려왔습니다.
“고양이 엄마, 우유는요? 우유는 왜 안 가져왔어요?”
“달이 말이야, 내가 올라갔더니 어디론가 휙 달아나 버리는 거야. 좋아, 한 번 더 올라갔다 올게.”
고양이는 한 번 더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꼭대기에 닿았을 때는 달은 벌써 날아가 버린 뒤였습니다.
고양이가 큰 소리로 으르렁거려도, 달은 훨씬 더 먼 저쪽에서 고양이를 보며 웃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p. 27
그래도 엄마 고양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스런 아기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유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는, 달이 날아간 쪽으로 있는 힘껏 뛰어 올랐습니다.
“아무리 달이라 해도 언제까지나 하늘 가운데 달려 있지는 못할 거야. 그러다 지쳐서 어느 나무엔가 걸터앉아 잠시 쉴 테지. 그때 올라가서 잡고 말 거야!”
고양이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 숲을 지나고 늪을 건너고 들과 언덕을 지났습니다.
-p. 30
그런데 들판 저쪽에 있는 농가를 바라보는 순간, 외양간 뒤가 확 밝아졌습니다. 아침해가 떠오른 것입니다.
“달이란 녀석, 저 외양간에 숨어 있었구나. 그런다고 내가 모를 줄 알고!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고양이는 쏜살같이 달려가, 기세 좋게 소외양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p. 33~35
출판사 서평
“엄마 고양이는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우유는 달에서 온 게 틀림없다고.”
어른들이 심각한 어조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도중에 지쳐버리거나 겁을 내거나 짜증을 내선 안 된다." 고 훈계한다면 아이들은 지루해 할 테지만, 배곯은 네 마리 아기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달을 찾아 나선 엄마 고양이가 하는 말이라면 반응이 다르지 않을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엄마 고양이의 심정에 동화된 아이들은 긴 모험 끝에 엄마 고양이가 어렵사리 우유를 찾는 순간 '야, 찾았다!' 하고 자기 일처럼 환호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보름달을 볼 때마다 익히 알고 있는 떡방아 찧는 토끼가 살고 있는 달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유가 든 들통을 들고 웃고 있는 또 하나의 달도 재미있게 떠올리게 되지 않을는지. 시원시원하면서 밝은 그림과 맛깔스러운 문장 그리고 유머에 넘치는 이야기가 유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보름달이 뜬 밤을 택해 달을 보면서 읽어도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줄거리>
어느 마을에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살았는데, 농가의 암소에게서 젖이 나오지 않게 되어 아기 고양이들이 더는 우유를 마실 수 없게 되자 엄마 고양이는 개가 하는 말만 믿고 우유를 찾아 달로 떠난다. 도중에 돼지와 수탉과 송아지를 차례로 만나 같이 달려가지만 다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도중에 돌아가고 엄마 고양이만 남는다. 그래도 엄마 고양이는 혼자서 끝까지 달을 쫓아가는데, 밤 새 달려 도착한 어느 마을에서 달이 숨어 있는 헛간을 찾아낸다. 아침이 되어 헛간 뒤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달이 헛간 뒤에 숨어서 놀리고 있다고 생각한 엄마 고양이는 한달음에 헛간으로 돌진한다. 고양이 생각대로 헛간 안에는 우유가 잔뜩 든 통이 놓여 있었다. 농가 여주인이 다가와 쥐만 잡아주면 새끼 고양이들에게 우유를 배불리 먹여주겠다고 하자 엄마 고양이는 재빨리 새끼들을 데려와 그때부터 새 농가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엄마 고양이는 굳게 믿고 있다. 자신이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달을 쫓아갔기 때문에 우유를 얻게 된 것이라고.
기본정보
ISBN | 9788989863885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5월 05일 |
쪽수 | 40쪽 |
크기 |
217 * 287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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