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우메보시

윤기 지음 | 예지 | 2001년 08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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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 중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사용액이 총급여의 25%가 넘는 사람에게 적용
*현재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의 소득 공제한도는 300만 원이고 신용카드사용액의 공제율은 15%이지만, 도서·공연 사용분은 추가로 100만 원의 소득 공제한도가 인정되고 공제율은 30%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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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89797005(8989797004)
쪽수	288쪽
크기	128 * 188 mm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風のとおる道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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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2000년 국제교류 공헌으로 <오사카부 지사상>을 수상한 저자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다. 80년대 중반 재일교포 노인이 사망한 지 13일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은 그는 아무데도 의지할 곳 없는 재일 한국 조선인만을 위한 노인홈 <고향의 집>을 건설한다. 땅 한평 없는 일본에서 재일 한국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까지 동분서주했던 윤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수록했다.

출판사 서평

형식적인 규탄대회, 과격한 구호, 현수막, 화형식, 감정적인 여론,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항의. 일본의 극우적, 반역사적 발언이나 행동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한일관계의 문제해결은커녕 진정한 화해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서로의 진정한 마음에서 출발하여 양국의 양심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노력을 통해서만이 한일간의 삐뚤어진 관계를 청산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일구어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반대운동, 철로에 떨어진 술 취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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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 한국인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화해 kk**1 | 2004-11-16 | 추천: 0 |

“목포에서 고아원(공생원, 共生院)을 운영했던 나의 어머니(윤학자 여사)는 일본인이었지만, 고아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한평생 한국인으로 사셨어요. 그러나 세상을 떠나기 전 병원에서 식사를 할 때는 김치 대신 우메보시를 간절히 먹고 싶어 하셨어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도 같겠지요. 늙어갈수록 그들은 우메보시가 아닌 김치를 원할 것입니다. 우리 노인들이 김치와 온돌방과 장구소리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고향의 집을 세운 목적이었습니다.” 1997년 5월 14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장명수 칼럼’ 중에 나오는 윤기 씨의 ... 더보기

“목포에서 고아원(공생원, 共生院)을 운영했던 나의 어머니(윤학자 여사)는 일본인이었지만, 고아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한평생 한국인으로 사셨어요. 그러나 세상을 떠나기 전 병원에서 식사를 할 때는 김치 대신 우메보시를 간절히 먹고 싶어 하셨어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도 같겠지요. 늙어갈수록 그들은 우메보시가 아닌 김치를 원할 것입니다. 우리 노인들이 김치와 온돌방과 장구소리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고향의 집을 세운 목적이었습니다.”

1997년 5월 14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장명수 칼럼’ 중에 나오는 윤기 씨의 말이다. 바로 그 윤기 씨가 이번에 『김치와 우메보시』라는 책을 냈다. 오사카에 이어 사카이, 그리고 고베 등 일본땅에 한국인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 이른바 노인홈(양로원)을 지어 희생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곧 어머니 윤학자 여사의 화신이다. 일본 관리의 딸로 태어나 7세 때이던 1919년에 한국에 들어와 196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우리 고아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어쩌면 국적만 일본일 뿐 훨씬 한국인다운 삶을 살다 간 어머니의 뒤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에서 공생원을 세워 운영하던 아버지 ‘윤치호’는 “1951년 광주 도청으로 고아들의 식량을 구하러 떠난 후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다. 아마도 전란중이라 그리 됐으리라 짐작을 할 뿐 생사를 모르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는 묵묵히 공생원을 꾸려갔다. “1928년 거리에서 전도를 하던 아버지 윤치호는 다리 밑에 떨고 있는 거지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생활을 했다. 이것이 목포 공생원의 시작이다. 고아들의 수가 늘어나고 힘이 필요할 때 목포 정명학교 음악선생이었던 일본인 어머니 다우치 치즈코(한국이름 윤학자)가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들의 색다른 운명은 싹트고 있었다.

“아버지 없는 공생원을 지키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고아들 속에 나를 집어넣고 키우는 어머니를 얼마나 원망했던가…….” 『김치와 우메보시』의 저자 윤기 씨의 회한은 깊고 넓으며 끝이 없다. 어머니 가계에 입적되는 바람에 일본어라고는 전혀 모르던, 그리고 우리땅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윤기 씨는 그러나 자신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사실을 대학에 진학할 무렵에야 알았단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26세의 나이로 공생원 원장이 된 이래 1982년 일본으로 건너가기까지 그는 오롯이 한국인이었을 뿐이다. 『김치와 우메보시』는 그런 인생 역정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대립구도로만 치닫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있어 윤기 씨 일가가 보여주는 희생정신은 보다 큰 차원에서의 공생을 향한 하나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그리고 그는 이제 한국은 물론 일본땅 여기저기에 그의 혼을 심고 있다.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에서 한 재일 한국인 노인이 돌아가신 지 13일 만에 발견되고, 오사카에서는 6개월 만에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재일동포 사회에 큰 쇼크를 주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일본땅에 한국인 양로원을 세우려는 뜻을 품었다.”

그리고 그는 나지막이 읊조린다.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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