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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오정숙
저자 오정숙
연세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빠리 10대학에서 유르스나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유럽사회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겸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달라이 라마 지구의 희망을 말한다』『작은 죽음』이 있고, 공저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한국문학의 해외 수용과 연구 현황』,『유럽의 축제문화』,『축제로 이어지는 한국과 유럽』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존재를 흔드는 만남
제1부 유르스나르의 생애와 작품세계
제1장 고독한 유년시절 (1903년~1918년)
제2장 작가의 꿈은 시작되다 (1919년~1929년)
제3장 완벽한 자유의 시기 (1929년~1939년)
제4장 평범한 삶으로의 은둔 (1939년~1950년)
제5장 위대한 작가의 탄생 (1951년~1970년)
제6장 어둠을 밝히는 불꽃이 되어 (1971년~1987년)
제2부 유르스나르의 소설 및 자서전 연구
제7장 1930년대 소설들과 유고작의 비교 연구
제8장 르네상스 플랑드르 미술로 다시 읽는 『흑의 단계』
제9장 유르스나르의 자서전의 공간
제10장 자서전과 유년시절
제11장 유르스나르와 여성의 정체성
부록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연보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의 작품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관련 연구
출판사 서평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상 최초의 여성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1903~1987)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가장 정확하고 아름답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20세기가 낳은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1981년 프랑스 지성의 전당인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프랑스의 학문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40석의 종신회원 자리에 346년의 전통을 깨고 이 위대한 여성작가를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로써 유르스나르는 볼테르, 위고, 발레리, 베르그송, 레비-스트로스 등이 스쳐갔던 이 지성의 전당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여성으로서 프랑스 지성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유르스나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 국내 최초의 유르스나르 연구서이다. 국내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비롯해 『흑의 단계』와 단편소설 몇 편이 번역되었지만 유르스나르에 대한 연구서는 아직 단 한 편도 번역되거나 저술되지 않았다.
지은이 오정숙 박사는 프랑스 빠리 10대학에서 운명의 작가 유르스나르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처럼 또 누군가의 ‘존재를 흔들지도’ 모를 그녀의 작품들을 천천히 오래오래 소개하고 싶다면서 그 첫 번째 작업이 작가 유르스나르의 삶과 작품을 쉽게 소개하는 책을 펴내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유르스나르 소설의 주제는 ‘역사 속의 인간’
부유한 귀족가문 출신으로,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모험가 아버지와 세계를 떠돌며 살았던 유르스나르의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 드라마틱한 소설이 된다. 그녀는 단 한 번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가정교사에게, 세계를 여행하는 틈틈이 아버지에게 외국어와 고전을 익혔다.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유르스나르의 삶과 작품을 시대 순으로 재구성하면서 하나의 문학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 밑그림이 되는 삶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보고, 2부에서는 유르스나르 작품 세계 전반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유르스나르에게 있어서 글쓰기의 원천은 우선 역사이며, 그녀 소설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은 바로 ‘역사 속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르스나르는 “이 고독한 인간, 고독하되 우주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은 이 인간을 그리는”데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유르스나르의 인간상은 보편적이되 평범하지 않다. 동시대인이었던 사르트르의 로깡땡, 까뮈의 뫼르쏘, 셀린느의 바르다뮈가 해변의 모래알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현대인의 초상을 구현하고 있다면, 유르스나르의 대표작인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과 흑의 단계의 두 주인공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제농은 역사 속의 인간이자, 또한 공간을 넘어서는 코스모폴리탄적인 인간이다. 하드리아누스는 로마의 실존 황제로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로 원정을 다니고, 르네상스 시기의 제농은 스무 살에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 중년이 될 때까지 전 세계를 유랑하는 철학적 방랑자이다. 이렇듯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넘어서는 인물의 배후에는 어린 시절부터 동서양의 고전을 탐독하고 박물관에서 명상하기를 즐겨했던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라는 한 개인의 체험적인 삶이 녹아 있다.
유르스나르의 애독자이자 프랑스의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던 프랑수와 미테랑은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와 함께 이 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들 중 한 사람이 영면했다. 문화적 소양과 지적 요구가 대단했던 이 여성은 역사 속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예를 찾곤 했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9524496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3월 05일 |
쪽수 | 279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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