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끊이지 않는 열악한 환경의 작은 섬나라를 세계적인 대제국으로 탈바꿈시킨 일본 근대화의 상징인 메이지유신의 실체적 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들어 자위대의 권한강화와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보수 우경화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일본의 극우적 경향과 맞물려 메이지 유신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시발로 일컬어지는 메이지유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하면 이와쿠라 토모미라는 전대미문의 謀士家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
1400년간이나 일본을 통치하던 幕府를 과감하게 타도했을 뿐 아니라, 脫亞入歐론(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처음 펼쳐 일본제국주의의 이론적 기틀을 만들어낸 이와쿠라 토모미!

그러나 후키자와 유기치라든지, 이토오 히로부미의 대부로 불리는 이 위대한 지도자의 평전이나 전기는 별반 찾아볼 수 없다.
왜 일본 국민들은 일본의 국부와도 다름없는 이 인물을 존경하지 않는 것인가?
과연 그는 태평양전쟁 후, 일부 극소수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천황독살설>의
주인공이 맞는 걸까?

<일본 천황은 한국인이다>라는 저서로 끝내는 아키히토 천황의 입에서 일본 天皇家에는 백제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고백을 吐하게 만든 장본인 홍윤기 박사가 메이지유신의 실체에 대한 오랜 문헌적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발표하는 천황독살설!

황국사관과 제국주의의 기치를 걸고 전아시아를 적으로 돌리며 식민침략의 논거를 제시한 메이지유신의 시작이 천황독살이었다면, 일본 역사가 지금껏 주장하는 메이지유신 자체의 정통성이나 위대한(?) 역사의식은 결코 그 不淨한 그림자를 떨칠 수가 없는 치욕적인 사건에 불과할 것이다.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우(石原愼太郞,1932~)가 또 망언을 했다. “한일합방은 조선인이 선택했다”(2003.10.28)는 소리란 도대체 무슨 괴변인가. 스스로도 일본의 조선 침략 만행을 몰랐다는 것인가. 바로 영국 등 서양 국가들의 식민지 경영 등 침략논리에 감동받은 이와쿠라 토모미의 메이지유신정권이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 이토오 히로부미 등 어용세력을 적당히 이용하며 황국사관의 제국주의 건설과 더불어 조선침략의 바탕을 구축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메이지유신’을 심층적으로 재조명해 보아야만 한다.

끊임없는 농민봉기와 신분제가 허물어지는 봉건사회의 대변혁의 소용돌이, 미국 영국 등, 밀려오는 외국의 개방 압력에 굴복한 막부의 멸망과 왕정복고......
일본 근대사의 명암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한 홍윤기 박사의 저서, <메이지유신의 대해부>는 우리가 막연하게 상상하던 일본의 역사왜곡의 어두운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