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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37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재학시절에는 육상부에서 활동할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었다. 에릭 시걸은 33세의 나이에 처녀작 '러브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어 발표한 '올리버 스토리', '7일간의 사랑', '하버드 동창생', '닥터스' 등도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거의 모두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에릭 시걸은 비교문학 박사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그리스, 라틴 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번역서로는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오페라 유령2', '인디언 서머'를 비롯해서 에릭 시걸의 '하버드의 천재들', 리처드 바크의 '페렛',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 마이클 거버의 '배리 트로터'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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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요즘 서점가를 들여다보면 어딜 가나 성공이나 마인드컨트롤에 관한 책들 일색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서 어째 무거운 기분도 드는데, 그중 반가운 책 소식이 하나 있어 기쁨을 금할 수 없다. 바로 <문학과의식>에서 새해를 앞두고 내놓은 신간 「하버드 천재들」이 그 반가운 주인공.
1980년대 대학가를 강타했던 초인기 베스트셀러 <하버드 동창생>이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된 것이다. 에릭 시걸의 「하버드 천재들」이라면, 지금은 '386세대'라는 긍지 반 자조 반의 딱지를 붙이고 있는 3,40대의 중년들에게 있어 지성과 젊음의 상징과도 같았던 책이었다. 한마디로 대학생이라면, 혹은 지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했던 필독서였다.
무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면 그 얼굴이 빛바래지나 않았을까 싶지만 그것은 기우. 당시 인기몰이의 주인공들은 전혀 세월에 시들지 않고 여전히 젊음과 패기에 넘치는 '못말리는 천재들'의 얼굴을 하고 돌아왔다. 그 괴짜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영원 불멸의 젊은 천재들이다!" 그리고 그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들은 하버드라는 세계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명문대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80년대 최고의 지성의 상징이었던 하버드는 여전히 그 자리를 과시하고 있고 「러브 스토리」 「닥터스」 등 쟁쟁한 작품으로 이름을 빛낸 에릭 시걸 역시 최고의 지성 작가로서의 상징을 잃지 않고 있다. 단순히 인기에 편승한 작품이 아닌, 작품다운 작품, 거기에 읽는 재미까지 더한 책이기에 21세기의 지성인이 읽어야 필독서로 여전히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두번째 발간인 데다 외국 소설인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설득력은 무엇일까?
천재는 만들어진다
'영재'와 '천재' 대한 동경은 본인이나 부모들만이 바라는 개인적인 차원의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더 나아가 사회적인 열망이기도 한 것이다. 「하버드 천재들」이 80년대 대학가를 강타했을 무렵, 당시 우리 나라는 우수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만을 선발해서 길러 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특수고를 만드는 등 천재 양성에 그 힘찬 첫발을 내디뎠었다. 천재란 우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데 대한 깨달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영재 교육' '재능 개발'이니 하는 말들이 교육 정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은 천재 양성을 위한 교육 정책이 여전히 후진에 머물러 있음을 반증한다. 「하버드 천재들」의 매력은 바로 이것. 천재에 대한 열망, 최고의 지성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소설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한마디로 '천재를 만드는 하버드'라는 교육에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니 로시, 제이슨 길버트, 테드 램브로스, 앤드류 엘리어트라는 네 명의 청년들이 저마다 지닌 천재성과 그 성장 과정, 배경, 컴플렉스를 하버드대학교가 어떻게 그들을 길들이고 이끌어 나가는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천재 주인공들의 꿈과 사랑만을 읽자고 한다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하버드 대학교'라는 그릇을 무시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하버드대학교의 기숙사 배정을 두고 고심하는 주인공들의 장면을 살펴보자. 애덤스 하우스, 로웰 하우스, 엘리어트 하우스와 같이 그 학교의 명예로운 이름을 붙인 기숙사에는 저마다의 특성과 역사가 있어서 학생들은 저마다 희망하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신경전을 벌인다. 대충대충 인원을 채워넣는 우리나라 대학교의 기숙사 선정과는 너무나 차원이 다른 풍경이어서 어쩐지 아찔한 현기증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열성적인 데는 모두 다 이유가 있다.
저마다의 기숙사에는 담당 교수가 있어서 보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그 학생의 재능을 더 키워 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코자 하며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이름을 빛낼 학생을 그 기숙사에 유치하게 된다면 이 역시 기숙사의 영예로움이 되는 것이다. 소위 '칼리지 시스템'이라고 부른다는 하버드의 기숙사 제도 하나만 보아도 천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기울이는 정성과 그 자부심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천재라서 평범하지 않은 천재들의 이야기
앞서 이 소설을 네 명의 천재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을 '하버드 대학교'라는 조직의 틀로만 파악하려고 해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소설이란 제도나 사회를 그리기 위해 개인의 인생을 종속시켜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릭 시걸은 이 점을 훌륭하게 여과해내고 있다. 사회적 틀 안의 인간과 인간 본연의 내적인 문제들을 세심하고 균형있게 안배하여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혀 과장되지 않고 그렇다고 건조하지 않은 그의 문체는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재능, 컴플렉스를 안고 있는 네 명의 천재들이 어떻게 자신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가를 진지하게 보여 준다.
음악적 천재성을 지닌 대니 로시의 경우 그의 극복 대상은 언제나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형이며 그가 채워나가야 했던 것은 결여된 부정(夫情)이었고 아버지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그는 운동 선수였던 형처럼 자신도 운동을 함으로써 아버지에게서 인정받고자 하지만 그의 피나는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면 더한 절망감에 자포자기하여 어두운 수렁으로 빠져들었을지 모르나, 그는 그것을 음악으로 극복해내고 과감하게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길을 택한다.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천부적인 운동 신경을 타고난 데다 흠잡을 데 없는 용모와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제이슨 길버트의 경우에는 유태인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그의 발목을 죈다. 이야기의 서술자 역할을 맡고 있는 엘리어트는 가문과 위대한 조상이 안겨주는 부담감에 짓눌려서 살며, 테드의 경우는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의 아들이라는 점이 하버드생이라는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처럼 천재라고 해서 그 어떤 결함도 없는 것은 아니며 극복해야 할 대상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천재들의 이야기 속에 담아 내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고뇌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진정으로 위대한 천재는 그렇게 결함을 채워 나가려고 하는 노력과 추진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즉 천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기보다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들을 모델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고비도 언젠가 끝나게 마련이다."라는 하버드 대학교의 격언은 천재를 빌려서 저자가 독자에게 알리고 싶은 말이다.
지성과 감성의 거장 '에릭 시걸'(Erich Segal)
에릭 시걸은 「러브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재치와 정감이 넘치는 에릭 시걸의 다른 작품들로는 「올리버 스토리」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 등이 있으며, 「하버드 천재들」과 마찬가지로 하버드의 대학교의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닥터스」 등이 있다. 「러브 스토리」 「올리버 스토리」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 등 그의 작품의 다수가 영화로 제작되어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뛰어난 감각과 상상력을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에릭 시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것은 에릭 시걸이 관념적인 단어의 사용을 절제하면서도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과 고통을 극복하는 사랑의 힘을 새롭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섬세한 감각과 치밀한 문체로 그려낸 자아의 존재론적 탐구는 에릭 시걸의 작품을 더욱 감동적으로 만든다.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에릭 시걸은 현재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8505427 |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11월 20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class/Segal, Eri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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