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에 눈먼 미국(어느 보수주의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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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데이비드 브록
지은이 데이비드 브록
버클리 대학에서 외교사학을 전공한 브록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1986년 <워싱턴 타임스>의 자회사인 <인사이트>에 입사하면서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기자로 성장했다. <워싱턴 타임스> 편집위원이던 1991년 대법관 지명자 클레어런스 토머스의 청문회를 보면서 애니타 힐의 증언이 진실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달 후 <아메리칸 스펙테이터>로부터 애니타 힐에 관한 기사 청탁을 받고는 원래의 생각과 다른 '정신이 좀 나간 매춘부 같은 애니타 힐'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1993년 『애니타 힐의 진실』을 펴냈고, 1994년 초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간부로 클린턴의 주지사 시절 여인을 이용해 '트루퍼게이트'를 기획했던 공화당의 아칸소 군단을 만나면서 보수주의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에 오랜 고민 끝에 펴낸 저서 『힐러리 로뎀의 유혹』은 보수 우익에게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자아냈다.
이어 브록은 1997년 <에스콰이어>에 '나는 우익의 저격수였다'라는 글을 기고했는데, 그는 이 글에서 힐러리에 관한 책을 쓰면서 보수 우익의 길에 회의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1997년 11월 <아메리칸 스펙테이터>에서 해고된 브록은 다음해 4월 <에스콰이어>지를 통해 띄운 공개 편지에서 클린턴을 음해하기 위해 꾸몄던 '트루퍼게이트'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브록은 현재 워싱턴에서 생활하면서 <에스콰이어>, <뉴욕>, <롤링 스톤스>, <토크>,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각종 TV 토크쇼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옮긴이 한승동
195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녔다. 1988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국제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한겨레> 특파원으로 일했다.
195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녔다. 1986년 '해직 기자'들이 만든 잡지 '말'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3월 '한겨레'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 1998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지냈다. 이후 국제부장, 문화부 선임기자, 논설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다시 문화부에서 주로 책·출판을 담당하는 평기자로 일하고 있다. 문화부에서 일한 지 7년이 됐으나 평생 과업이라 생각해온 동아시아와 민족(통일) 문제 넘보기를 그치지 않는다. 환경·생태·과학 분야를 비롯해 사회문제와 정치·경제 분야 등 다른 세상사에도 두루 관심이 많고, 전체를 아우르는 이른바 통섭적 안목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 걷어차기',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원전 없는 미래로', '속담 인류학', '디아스포라의 눈',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세계를 움직이는 인맥', '시대를 건너는 법', '부시의 정신분석', '우익에 눈먼 미국' 등이 있다.
목차
- 역자 서문 ... 6
프롤로그 ... 13
1 보수주의자로의 전향 ... 19
2 제3세대 ... 49
3 우익의 레닌주의자들 ... 89
4 지식인 공작 ... 121
5 애니타 힐의 진실 ... 145
6 성전 ... 191
7 트루퍼게이트 ... 209
8 커밍 아웃 ... 247
9. 폴라라는 이름의 여자 ... 271
10 아칸소 프로젝트 ... 295
11 최고의 우익 엘리트 ... 327
12 이상한 거짓말 ... 359
13 힐러리 로뎀의 유혹 ... 377
14 게리 올드리치 사건 ... 399
15 결별 ... 413
16 모니카, 시드니 그리고 나 ... 451
에필로그 ... 495
출판사 서평
어느 보수주의자의 전향서
- 이것은 고통스런 책이다. 이것은 어떻게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한때의 평판은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보수주의 운동과 내가 더 큰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남의 눈을 피해 음모를 꾸미고 법을 무시하면서 권력을 남용한 행위에 대한 기록이다. … 나는 1986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잘 나가는 우익 스캔들 폭로 전문기자로서 이란-콘트라 사건, 실패한 보크 판사의 대법원 판사 지명 사건, 토머스-힐 청문회, 트루퍼 게이트, 폴라 존스 사건, 화이트워터 사건,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가기 위한 음모 등 수도 워싱턴을 뒤덮고 잇던 수많은 스캔들을 목격했고 또한 거기에 가담했다. 나를 키운 보수주의 문화는 썩어빠진 당파주의, 본능적인 증오, 끝간 데 없는 위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대표적인 보수주의 운동기관인 <워싱턴 타임즈>, 해리티지 재단, 잡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에서 일했다. 거기서 나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미국 정치를 망가뜨린 이념과 문화전쟁의 사악한 편에 서서 싸웠다.-
'어느 보수주의자의 고백'이라는 부제를 단 『우익에 눈먼 미국』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부제가 상징하듯이 이 책은 미국의 보수주의 진영에서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저자가 어떻게 스캔들이 조작되는지, 보수주의 진영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낱낱이 밝힌 일종의 고백서다.
위에서 언급한 각종 사건들은 미국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번쯤은 들어 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태평양 건너 우리나라의 신문에서도 외신면의 주요한 기사들로 다루어졌을 정도니까 미국 사회에서의 파장이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저자인 브록은 이 사건들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했거나 크든 작든 영향을 미쳤다. 관찰자나 기록자가 아닌 직접 경험 당사자로서의 고백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이들 중 몇몇 사건은 성공했고, 그 때문에 미국 정치사의 흐름도 바뀌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가 아닌 조작이고, 그것이 설혹 실제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사건은 미국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정치권력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고 짜깁기한 여론몰이용 스캔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미국 보수주의를 이끄는 사람들의 면면, 보수주의자들에게 뒷돈을 대주며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각종 우익 재단, 시중에 떠도는 루머 수준의 정보를 가공하여 가공할 만한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우익 기자들, 그 스캔들을 검증 없이 받아 나팔수 노릇을 자인하는 언론사들, 그리고 그것을 부추기는 보수주의 정치인들의 행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인물과 재단, 언론사의 이름을 이니셜이 아닌 실명으로 공개하고 있어 출판 당시 미국 사회에 그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 책에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에서 밝힌 바대로라면 그들은 클린턴을 탄핵으로 몰고 가기 위해 각종 게이트를 조작했고, 부시의 당선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부시 당선 후 이들은 모두 정부의 책임자로 발령을 받았다. 클린턴의 탄핵을 가장 목청 높여 외쳤던 인사 가운데 한사람인 존 애슈크로프트는 법무부 장관이 됐고, 테드 올슨은 법무부 차관이 됐으며, 연방주의자협회 공동창설자 스펜서 에이브러햄은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들의 침묵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클린턴 시절부터 이들은 조지 부시의 당선, 아니 보수주의자의 집권을 위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폭로와 조작의 기술자들
이 책에 의하면 보수주의자들은 정치싸움의 금기를 어기는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시에 의해 국방장관에 지명된 존 타워는 폴 웨이리치에 의해 술주정뱅이요 계집질을 일삼는 색마라고 지적받았다.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주장은 널리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존 타워는 지명 인준을 받는데 실패했다. 존 타워에 대한 폴 웨이리치의 이런 악의적인 공격은 주로 추정에 의한 개인의 행위를 토대로 정치적 반대자들의 신용을 실추시키려는 섹스 정치, 근거없는 비방, 불분명한 판단과 평판과 관련된 사건들을 악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입증했다. '섹스 매카시즘'이 현대 우익정치에 도입된 것이다. 클린턴 시절에 있었던 모니카 르윈스키, 폴라 존스, 제니퍼 플라워스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정치인의 허리 아래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오랜 불문율을 오로지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깨버렸을 뿐 아니라 새로운 정치 싸움의 형태로 정착시킨 것이다.
토머스-힐의 청문회 과정에서도 이런 우익의 얄팍한 수법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토머스-힐 사건이란 클레어런스 토마스가 연방대법원 판사로 지명된 뒤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던 애니타 힐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하여 한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토마스를 성추행으로 고발했던 사건을 말한다. 미국 전체가 발칵 뒤집힐 정도로 이 사건은 단순한 성추행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정치권력을 둘러싼 광범위한 전쟁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자들의 눈에 토머스는 시민의 적이요 레이건의 살인청부업자였고 온갖 성추행을 자행한 성 약탈자였다. 반면 힐은 토머스에게서, 또 용기를 내어 고발한 상원에 의해 또 다시 유린당하는 미국 여성의 싱징이었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에게는 힐 사건을 계기로 성추문법을 강화하고 여성과 남성간의 법률적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페미니스트 운동권의 정치공세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보수주의자들에게 토머스의 대법원 판사 임명은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토머스가 인준을 받음으로써 아홉 명인 대법관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다섯 명을 공화당이 차지할 수 있는 기회였고, 흑인들의 표를 보수주의로 묶어 둘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판단했다.
힐은 몇시간에 걸쳐 토머스가 자신에게 한 말과 행동, 정황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보수주의자들은 조직적인 반격으로 맞섰다. 대책 사무실까지 꾸리고 공격조의 지원까지 펼쳐진 그 반격이란 10년 전의 기억을 꼬치꼬치 캐묻는 식이 전부였다. "토머스 판사가 음란한 얘기를 했을 때 당신은 정확히 어디에 앉아 있었느냐?" "토머스의 행위를 친구에게 알리려고 한 날짜가 정확하게 언제냐?" 이는 성추행 주장에 항상 따라다니게 마련인 꺼져가는 기억들과 증언의 사소한 불일치를 붙잡고 늘어지는 것으로 연결되었고 문제의 본질이 아닌 지엽에 매달림으로써 텔레비전을 통해 힐을 거짓말쟁이로 보이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 구조가 아닌가?
미국을 닮는 한국의 보수주의
미국의 보수주의 집단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자조가 있듯이 미국과 우리의 관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 부시 정권, 아니 미국 보수주의 정권의 본질을 알 수 있다. 정권의 핵심을 차지한 보수주의 인사들의 생각과 행동이 고스란히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시가 북한을 향해 날린 직격탄인 '악의 축' 발언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보수주의 정권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의 정치도 이와 같은 조작과 폭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터지는 흑색선전과 각종 스캔들, 이를 검증 절차 없이 받아쓰기에 열중하는 일부 언론들이 그렇다. 심지어는 외신기사조차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미국 보수주의 언론들의 것들만을 베껴 쓰는 풍토를 보자면 그러한 심증은 더욱 굳어져 간다. 이미 미국 내 보수언론의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확인한 이상, 외신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신뢰했던 과거의 관행들도 조금은 바뀌어지리라는 기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인의 눈에도 충격적으로 비친다. 그것은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한미관계를 얘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특히 김대중 정권으로부터 한미 우호관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훈장까지 받은 헤리티지 재단이 언급되는 것도, 박보희와 문성명 그리고 <워싱턴 타임즈>가 까밝혀지는 것도 충격적이다. 보수주의가 우리의 정치와 생활 속에 얼마만큼 뿌리깊게 침투해 있는지를 알려는 사람에게, 보수주의의 비뚤어진 조작과 폭로가 어느 선에 이르렀는지를 알려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그것은 곧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데이비드 브록
버클리 대학에서 외교사학을 전공한 브록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1986년 <워싱턴 타임스>의 자회사인 <인사이트>에 입사하면서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기자로 성장했다. <워싱턴 타임스> 편집위원이던 1991년 대법관 지명자 클레어런스 토머스의 청문회를 보면서 애니타 힐의 증언이 진실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달 후 <아메리칸 스펙테이터>로부터 애니타 힐에 관한 기사 청탁을 받고는 원래의 생각과 다른 '정신이 좀 나간 매춘부 같은 애니타 힐'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1993년 『애니타 힐의 진실』을 펴냈고, 1994년 초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간부로 클린턴의 주지사 시절 여인을 이용해 '트루퍼게이트'를 기획했던 공화당의 아칸소 군단을 만나면서 보수주의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에 오랜 고민 끝에 펴낸 저서 『힐러리 로뎀의 유혹』은 보수 우익에게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자아냈다.
이어 브록은 1997년 <에스콰이어>에 '나는 우익의 저격수였다'라는 글을 기고했는데, 그는 이 글에서 힐러리에 관한 책을 쓰면서 보수 우익의 길에 회의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1997년 11월 <아메리칸 스펙테이터>에서 해고된 브록은 다음해 4월 <에스콰이어>지를 통해 띄운 공개 편지에서 클린턴을 음해하기 위해 꾸몄던 '트루퍼게이트'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브록은 현재 워싱턴에서 생활하면서 <에스콰이어>, <뉴욕>, <롤링 스톤스>, <토크>,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각종 TV 토크쇼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옮긴이 한승동
195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녔다. 1988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국제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한겨레> 특파원으로 일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8138328 |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2월 19일 | ||
쪽수 | 504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Blinded by the right/Brock, David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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