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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모리구치 미쓰루는 1962년 치바 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동물이나 곤충을 관찰하며 노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생물을 전공했다. 치바 대학 이학부 생물학과 졸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를 알게 돼 1985년부터 2000년까지 그 곳 생물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현재 오키나와 산호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동산의 박물지』『강아지풀 팝콘』『우리들의 곤충기』등이 있다.
저자(글) 야스다 마모루
저자 야스다 마모루는 1963년 교토에서 태어났으며 치바 대학교 이학연구과 지구과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면서 동료 교사 모리구치 미쓰루와 생물에 관심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을 만났다. 2002년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현재는 프리 내추럴리스트로 활동중이다. 『가까이에 있는 동산의 자연』『멀리있는 자연』등을 주제로 관찰 및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번역 박소연
역자 박소연은 서울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이토분카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일본어 기획 번역작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학교 토끼를 잡아라』『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한다』『나는 웃는다, 고로 존재한다』『강아지가 너무너무 좋아』등이 있다.
목차
- 고래 뼈를 줍는 방법
뼈 고르기 삼인방
너구리를 줍다
비닐 봉지 속에 스컹크가?
새를 줍다
고래 뼈를 줍다1
고래 뼈를 줍다2
바다 동물 줍기
물고기 머리뼈
프라이드 치킨의 뼈
하나의 뼈
토끼뼈로 보는 비밀
진귀한 뼈 이야기
하늘다람쥐의 여섯 번째 발가락
토끼의 빗장뼈를 찾아라
거북이 껍데기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복어의 이빨
인두치
귓속돌
쇠향유고래의 뼈
일각고래의 뿔
골격 표본 만드는 법
두꺼비 뼈 골격 표본 만들기
폴리덴트로 뼈 고르기
너구리 뼈 분류법
족발로 만드는 골격 표본
책 속으로
“더 큰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골격 표본 만들기를 해온 지금까지의 많은 학생들 중 전무후무한 능력을 발휘했던 미노루(앞에서도 등장했다)가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너구리 등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시작으로 한노(저자가 근무하던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옮긴이) 동물들의 골격 표본 만들기를 한차례 끝낸 미노루. 바닷새 등 바다에서 주운 새들의 골격 표본도 만들더니, 끝내는 비행류라는 가상의 동물의 골격 표본(모든 뼈를 손으로 만들어 짜맞췄다)까지 완성하였다. 그런 미노루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와 야스다 선생은 홋카이도 바다에 가면 큰 것을 주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미노루는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났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남자 기숙사가 시끄러워졌다(미노루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다). 기숙사가 온통 악취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미노루가 홋카이도에서 보내 온 우편물이었다. 그 우편물 푸는 것을 돕다 나도 끝내 도망치고 말았다.
미노루는 홋카이도 해안에서 살이 그대로 붙어 있는 줄박이돌고래 한 마리를 통째로 발견하고는 세 토막을 내어 기숙사에 택배로 보낸 것이다. 한창 더운 여름에 오랫동안 방치된 돌고래 사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미노루는 고래를 푹 삶아 뼈를 골라내고는 골격 표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왠지 불안해졌다. 나는 미노루에게 골격 표본 만들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 않은가. 그런데 미노루가 이 정도 능력을 발휘한다면 선생인 내 자리가 위태롭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니, 그것보다 미노루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내 존재가 시시해질 것 같았다. 그것이 나는 두려웠다.
그래서 자그마한 역습을 시도했다. 미노루가 돌고래를 줍는다면 나는 고래를 주워 오겠다.
(p.32~33)
출판사 서평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동물의 뼈를 두고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나날들
‘자유의숲’이라는 한 대안학교에서 과학선생님들과 아이들 간에 이루어진 재미있는 과학수업을 다룬 책이다. 그들은 학교 주변에서 주운 동물 사체를 실습 재료로 하여 해부를 하거나 골격 표본을 만든다. 자유의 숲 학교 과학 선생님 두 명이 ‘뼈’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함께 집필했다. 족발을 가지고 골격표본을 만드는 등의 생활 속 과학 지식을 엿보는 동시에,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프라이드치킨으로 골격표본 만들기?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있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학교가 있다. ‘자유의숲’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 학교의 두 과학 선생님이 자신들의 흥미로운 일상을 풍부한 과학지식과 함께 전해준다.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이루어지는 이 논픽션은 때로는 재기넘치는 발랄함으로, 때로는 생명에 대한 작은 과학자들의 진지한 탐구정신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저자 중 하나인 모리구치 미쓰루의 전작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와 연결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이번에는 해부가 아닌 골격 표본 만들기를 다루었다. 원제목 ‘뼈의 학교’에서 엿보이듯 이 책은 오롯이 뼈에 관한 뼈를 위한 뼈가 주인공인 책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고받는 과학 레이스
‘자유의숲’ 중고등학교의 과학 선생님인 모리구치 미쓰루와 야스다 마모루가 자신들의 과학수업을 이야기한다. 두 저자가 ‘뼈’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주고받으며 저술했다. 개성이 넘치는 두 저자는 같은 뼈를 보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사가 달라, 모리구치 미쓰루는 죽은 동물을 주워 오는 것에 더 열중하고 야스다 마모루는 골격표본을 만드는 작업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리하여 책을 공동집필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발전해 골격표본을 만들어 과학실을 뼈로 가득 채우게 되는 과정들을 보게 된다. 다양한 아이들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각자 다른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두 저자는 그속에서 매우 신나 그들을 돕는다. 때로는 그들과 경쟁을 하기도 하는데, 아이가 돌고래를 주워 오면 선생님은 고래 뼈 정도는 주워 와야지 하며 바닷가로 뛰어가는 것 등이다.
그들의 일상은 여느 고등학교와 같이 잔잔할지 모르나, ‘생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학교생활을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간다. 프라이드치킨을 가지고 골격표본을 만들어내는 아이, 상어 이빨을 감정하는 아이, 고래 뼈를 주워오는 아이, 어쩌면 그리도 재기발랄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족발로도 골격 표본을
이 책은 아마도 저자의 관찰기록 노트에서 그대로 가져왔을 도감들로 더욱 빛을 발한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뼈의 도감은 두 저자가 골격표본을 만들며 꼼꼼하게 그 과정을 기록해둔 것들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에세이면서 동시에 진지한 과학서적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치밀한 저자들의 기록에 의해서다. 특히 ‘너구리 뼈 지도’나 ‘족발 골격표본 만들기 과정’ 등은 독자들이 직접 따라할 수도 있을 정도로 세세하다.
책을 읽으면서 골격표본 만들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든 독자라면 족발 표본 만들기를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족발을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끓여서 살을 골라내고, 표본을 만드는 과정까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으니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또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까지 모두 기록해, 골격표본 만들기 입문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처럼, 족발을 가지고 골격 표본을 만들 수 있는 정도에 이르면 우리도 삶 속에서 과학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이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의 재미를 독자들도 함께 느껴보자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과학이 얼마나 신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누구나 쉽게 작은 과학도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7744605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2월 05일 |
쪽수 | 232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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