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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문화일보 > 2020년 7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마사 너스봄 외
저자 마사 너스봄 외
시카고대학의 법학·윤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사랑의 지식」「선의 허약성」「시적 정의」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역자 오인영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 교수로 재직중이다.
목차
- .옮긴이의 글 ... 7
.서문 - 조슈아 코언 ... 17
1부
.애국주의와 세계시민주의 - 마사 너스봄 ... 23
2부
.세계시민주의적인 애국자 - 콰미 앤서니 애피아 ... 45
.헌법에 대한 믿음 - 벤저민 R. 바버 ... 57
.부분에서 전체로 - 시실라 벅 ... 67
.문화의 보편성 - 주디스 버틀러 ... 76
.세계시민주의 다시 보기 - 리처드 폴크 ... 86
.충성의 한계 - 네이선 글레이저 ... 96
.민주적 시민권 - 에이미 거트먼 ... 10
.세계시민주의의 환상 - 거트루드 힘멜파브 ... 108
.작은 집단들을 부정하지 말라 - 마이클 W. 매코넬 ... 115
.에스페란토어에 맞서는 에로스 - 로버트 핀스키 ... 123
.애국주의와 보편적 이성 사이에서 - 힐러리 퍼트넘 ... 131
.타자 상상하기의 어려움 - 일레인 스캐리 ... 141
.휴머니티와 시민권 - 아마티아 센 ... 157
.민주주의가 애국주의를 필요로 하는 까닭 - 찰스 테일러 ... 167
.애국주의도 아니고 세계시민주의도 아니다 - 임마누엘 월러스타인 ... 171
.애정의 영역들 - 마이클 왈저 ... 175
3부
.응답 - 마사 너스봄 ... 181
.글쓴이 소개 ... 200
출판사 서평
‘국민’인가, ‘세계 시민’인가?
이 책은 애국주의와 세계시민주의에 관한 보기 드문 논쟁서이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 논쟁은 이제 국지적 이상에 지나지 않는 ‘진부한 애국주의’를 폐기하고 우리 자신을 세계 시민이라는 보편의 차원에서 볼 것을 주장하면서 ‘세계시민주의’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마사 너스봄의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해 찬반의 태도를 분명히 하면서 응답하는 16명의 작가, 사상가, 역사가 들의 서로 다른 주장들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각축을 벌이면서 전개된다. 애국주의를 지지하고 세계시민주의에 대한 비판을 분명히 하는 입장, 세계시민주의의 이상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획일적 세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입장, 애국주의와 세계시민주의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입장들이 너스봄의 애국주의 비판 및 세계시민주의 주창을 옹호하는 입장과 함께 이 책의 각 장을 장식한다. 애국주의라는 지난 세기의 이상과 세계시민주의라는 새로운 이상이 서로 대립 혹은 보완을 이루는 이 논쟁이야말로, 폭력과 전쟁의 세기를 딛고 겨우 21세기로 건너온 인류가 어쩔 수 없이 그 각축의 한가운데에 서 있을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이 책은 구성 자체가 논쟁적으로 되어 있다. 제1부에는 문제를 제기하는 마사 너스봄의 논쟁적인 글이 실려 있고, 제2부에는 이에 대해 반론과 옹호 내지 중재적인 입장의 답글 16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마지막 제3부에는 다시 자신에 대한 반론에 답하는 너스봄의 응답글이 실려 있다. 이 책의 편집자인 조슈아 코언에 의하면, 마사 너스봄의 세계시민주의가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견해이기는 하지만, 너스봄의 문제 제기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이 쟁점들이 복잡할 뿐 아니라 그 해결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너스봄의 세계시민주의 주창은 기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애국주의 풍조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보편적인 도덕적인 평가와 관계없는 국경선을 굳이 사고의 경계선으로 삼아 미국인들만이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식의 자국 중심적 배타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모든 인간의 공통적 특성에 내포된 정의나 선을 지향하고 모든 사람들과 (국가 형식의 공동체를 포함한) 일체의 공동체들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도덕 원리로서 세계시민주의를 제창하는 것이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라고 말했던 고대의 디오게네스의 사상과, 국적이나 계급, 민족적 소속감이나 심지어 성별의 차이가 우리와 우리 동료들 사이에 경계선을 세우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중세의 스토아 학파, 그리고 목적의 왕국을 주장한 근세의 칸트의 철학 등으로부터 자신의 세계시민주의의 원류를 대고 있는 너스봄은, 바로 이런 점에서 현실적으로 “미국의 학생들이 무엇보다도 미국 시민이라는 것을 배워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인류 세계의 시민이고, 그래서 우연히 미국에 살게 되었을지라도 이 세계를 다른 나라의 시민과 공유해야 한다고 배워야 하는가?”라고 묻고 있다.
이 책에서 애국주의를 지지하고 너스봄의 세계시민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 가운데, 히멜파브, 벤저민 바버, 매코넬 등은 세계시민주의가 실체 없는 비현실적 추상이거나 보증할 수 없는 낙관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미국의 애국주의야말로 정의와 공정이라는 보편적 이상을 현실적으로 법제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반론한다. 그런가 하면 현실적으로 세계시민주의의 이상은 국민 국가를 매개로 할 수밖에 없다는 네이선 글레이저와, 지역적 애국주의가 세계시민주의로 확대되어 간다고 보고 애국주의를 세계시민주의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는 시실라 벅(Sissela Bok)은 애국주의를 소극적 용인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런가 하면 세계시민주의에 대해 비판적 혹은 제한적 지지를 표명하는 K.A. 애피아, 리처드 폴크 같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인류의 사회적?문화적 생활 방식의 다양성과 그 가치의 동등함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세계시민주의의 이상에는 공감하지만, 너스봄이 주장하듯이 국가를 도덕적으로 임의적인 실체로 보기는 어렵고 세계시민주의가 자칫 문화의 획일적인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세계시민주의의 잠재적 위험성을 우려한다.
임마누엘 월러스타인, 에이미 거트먼, 마이클 왈저, 주디스 버틀러 등은 애국주의 대 세계시민주의의 문제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면서, 세계에 현존하는 불평등을 타파하고 민주적이고 평등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세력을 실제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에 서면서, 보편성을 전제하지 않은 자국 중심주의나 구체적인 충성 대상을 무시하는 세계시민주의가 똑같이 비도덕적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오히려 경고하기도 한다.
이 책의 논의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으로서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와 세계화주의(globalism)의 차이를 구분해 보는 것도 이 책에서 얻는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세계시민주의가 보편적 정의와 선을 중시하는 반면 세계화주의는 시장 질서와 자본의 자유 이동을 강조하며, 세계시민주의가 인간이란 세계 어디에 살든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윤리적 견지에 서 있다면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에 구현되어 있는 세계화주의는 윤리적으로 가치 중립을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시장 지향적인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양자의 차이를 둘 수 있는데, 이러한 개념의 차이를 보지 않고서는 세계시민주의를 또다른 세계화주의로 오해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응답글에서 너스봄은 자신의 문제 제기에 대한 다양한 반론들에 대해 웅변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한다. “아이들은 국가에 대한, 혹은 설령 어떤 특정 지역에 대한 관념을 습득하기 훨씬 전에 배고픔과 외로움을 안다. 애국주의와 만나기 오래 전부터 그들은 죽음과 조우했을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간섭을 받기 오래 전부터 그들은 인간성의 상당 부분을 알고 있다.” 세계시민(주의)라는 보편성이 지역?국가(주의)의 다양성을 손상시키거나 파괴시킬 것이라는 상당수 반대론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너스봄이 자신의 논지를 관철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폭력과 전쟁에 시달려온 우리 인류가 그가 던진 화두를 간단히 무시할 수만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저자소개
저자 마사 너스봄 외
시카고대학의 법학·윤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사랑의 지식」「선의 허약성」「시적 정의」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역자 오인영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 교수로 재직중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7519883 |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6월 30일 | ||
쪽수 | 202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For Love of Country/Martha Nussbaum,Joshua Coh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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