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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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조셉 피어시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즈로 시작하는 음악 여행》을 썼고,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골드: 금의 문화사》, 《더 어글리: 추의 문화사》, 《굿 뮤직》 등을 번역했다.
목차
- 제1장 현대 이전의 기호와 상징
제2장 이데올로기,정체성,소속의 상징
제3장 가치 ,소유권,교환의 상징
제4장 보호,방향,생존의 상징
제5장 현재와 미래의 상징들
부록 그리고,재미있는 이야기들
책 속으로
제랄드 홀텀은 처음에는 기독교의 십자가를 원 안에 집어넣은 형태로 도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도안을 본 교회에서는 기독교의 상징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 데 반대했고, 시위대의 경우에는 이 도안이 기독교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에 자신들의 반전·반핵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 상징은 두 개의 기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질적으로 이 상징은 작대기처럼 생긴 사람이 항복이나 패배의 표시로 양팔을 내리고 있는 그림이다. 휴 브록에게 보낸 편지에서 홀텀은 이 상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절망했다. 깊은 절망이었다. 그래서 그렸다. 절망에 빠진 한 인간을 나타내는 그림을. 고야의 그림에서 농부가 총살 집행대 앞에서 자신의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해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으로. 나는 그 그림을 선으로 그리고 주변을 원으로 둘러 상징을 만들었다.
홀텀이 말한 그림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의 ?5월 3일의 총살(The Shootings of the Third of May)?이다. 헌데 홀텀은 영국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해 놓고도, 고야의 이 유명한 그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림 속의 처형을 앞두고 있는 남자는 모든 것을 체념하여 자신의 팔을 내려뜨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이 들어 올리고 있어서, 경악과 저항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홀텀은 자신이 만든 문양에 대해 또 하나의 해석을 했다. 이 문양은 사람이 아래쪽을 향해 팔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으로, 해군의 수기(手旗) 신호 N과 D가 결합된 모양이며 따라서, ‘핵무기 철폐(Nuclear Disarmament)’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아내와 두 딸의 도움을 받아 홀텀은 ‘원 안에 새겨진 까마귀 발자국’을 500부 만들어, 영국 초등학교 주변의 교통 정리원들이 흔히 이용하는 교통 표지판에 붙였다. 그는 미래의 주역들을 보호하는 데 자신의 상징을 이용하는 것을 뿌듯하게 여겼던 것이다.
시가행진을 계획했던 시위대의 주역들은 자신들이 시위를 시작하면 대략 100여 명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트라팔가 광장에 모여 시위에 동참했고 올더마스턴까지 행진했다.
이 행진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홀텀의 문양은 핵비무장운동의 공식적인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다른 여러 나라의 평화 운동에까지 퍼져나갔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이 상징은 사용하기도 편하고 벽에 그리기도 편했다. 미국에서는 곧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 상징을 받아들여 사용하였고, 이 상징은 점점 퍼져나가면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걸친 반문화 집단들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 평화의 상징 중에서
우리는 다양한 상징체계를 이용하며 생각한다. 언어, 수학, 그림, 음악, 제식적인 체계들이 모두 그러한 상징체계들이다. 따라서 그러한 상징체계가 없다면 우리는 예술, 과학, 법, 철학 등을 가지지도 못했을 것이고, 하물며 문명의 기본적인 것들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상징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다.
-헉슬리(Aldous Huxley)
거칠게 말하자면, 상징은 어떤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고, 상징이 상징화하는 어떤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알프레드 코지프스키(Alfred Korzybski)
상징은 감추는 동시에 드러낸다. 따라서 침묵과 웅변이 교차하면서 두 배의 의미가 생겨난다. 우리가 상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에서는, 어느 정도는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무한에 대한 표현과 계시를 찾아 볼 수 있다. 무한은 유한과 합쳐지며 가시적인 것이 되고, 다시 말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된다. 따라서 상징은 인간을 인도하며 길을 알려 주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불행에 처박기도 한다.
-토마스 칼라일
지배계급에 속한 사람은 자신의 부를 측정할 때, 얼마나 많은 토지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금괴를 가지고 있는지를 가지고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으로 여러 거래 가능한 수치들을 가지고 자신의 부를 측정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경험과 세계의 중심에 일종의 허위의식을 설정하게 된다. 기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회는 인간의 육체적인 진실이 인공적인 어떤 것으로 다루어지는, 본질적으로 인위적인 사회이다.
- 알베르 카뮈
세계의 끝을 넘어서면 비어 있음과 채워져 있음이 묘하게 겹쳐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서로 맞물려 끝없이 순환하는 연쇄를 이루고 있다. 그 위로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기호들이 떠다니고 있고, 누구도 들어 본 적 없는 화음이 들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를 가르는 상징? 세계를 이해하는 상징!
좋은
출판사 서평
상징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큰 흐름! 상징을 이해하고, 세계를 읽어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산업사회는 엄청난, 새로운 테크놀로지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이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 상징과 같은, 혹은 트위터의 해쉬태그와 같은 새로운 기호들이 끝임 없이 등장하고 있고,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
무엇 때문에 사회와 문화는 상징을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왜 상징은 유용하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정보까지 실어 나르게 되는가? 상징은 과거에도 있어 왔고, 오늘날 상징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게 굳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겠지만,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철학자들은 이러한 상징의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몇 가지 기호와 상징들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추적하고, 이들이 인간의 의사소통과 이해의 도구로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나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같은 고대 문명의 상징에서 출발하지만, 좀더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기호와 상징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정치적 상징, 이데올로기적 상징, 가치와 교환의 개념과 관련된 상징,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토템, 테크놀로지와 통신의 상징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분석하는 상징들은 의도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자의적이다. 선택한 기준은 인간 사회와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징,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될 상징들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넘어 사용될 수 있는 상징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능률을 강조하는 테크놀로지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징들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20세기 중반에 “상징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다”는 헉슬리의 말을 기억하면서, 상징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7175898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8월 30일 |
쪽수 | 280쪽 |
크기 |
146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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