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 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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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23년 9월 4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앤 패디먼은 [아메리칸 스칼러]지의 편집자. 1997년에 처음으로 낸 책 『유령이 당신을 붙들면 당신은 쓰러진다』로 미국 도서비평가상을 받았으며, [뉴욕 타임스], [뉴요커], [시빌리제이션], [하퍼스], [라이프] 등에 글을 썼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저자 역시 책 속에 파묻혀 자랐다.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의 편집자로 평생을 일해온 아버지와 기자인 어머니는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산악 안내인이자 자연사 교사인 오빠 역시 엄청난 독서광이다. 앤 패디먼의 가족은 매주 일요일 오후 TV 퀴즈프로인 을 보기 위해 TV앞에 모여 앉아 열띤 경쟁을 벌이고,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서도 오탈자를 잡아낸다. 아버지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도 틀린 곳을 찾아 교정을 본다. 이렇게 독서에 일가견이 있는 가족들 틈에서 자라서인지 그녀의 남편 역시 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녀의 남편인 조지 하우콜트는 시인으로, 그의 책에 대한 열정 역시 결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앤 패디먼의 대표작인 『서재 결혼시키기』는 이러한 그녀의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그녀가 책을 통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또 아이를 낳아 함께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시빌리제이션]지에 연재했던 '평범한 독자의 고백'이라는 고정 칼럼을 모아 책에 실었다. 독서광인 두 부부가 결혼한 지 5년만에 서재를 합치기로 결정하고, 서로의 책들을 합쳐 하나의 아름다운 서가를 꾸며나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잊고 있었던 책에 얽힌 추억을 되살려준다.
역자 정영목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많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쥬라기 공원』,『거리의 변호사』 같은 흥미진진한 책에서부터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같은 문학작품, 그리고 조셉 캠벨의 『신의 가면 3』, 『마르크스』, 『서가에 꽂힌 책』같은 깊이있는 인문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좋은 책들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대 어학원에서 번역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주석을 다는 세심한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목차
- 서문---13
책의 결혼---17
책벌레이야기---29
나의 자투리 책꽂이---41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53
너덜너덜한 겉모습---63
진정한 여성---73
면지에 적힌 글---85
책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95
그/녀의 문제---105
당슨 삽입---115
영원한 잉크---127
식탐을 부르는 책---137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147
카탈로그 독서---157
내 조상의 성---169
낭독의 쾌감---179
수상한 책의 제국---191
집 없는 책---201
더 읽어볼 만한 책들---211
그리고 고마움의 말---215
옮기고 나서---221
책 속으로
메뉴판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 글자가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런 자세였다 - 나는 우리 얼굴에 똑같이 떠오르는 황홀한 표정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는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데이라Madeira 소스에서 e자 하고 i자를 바꾸어 썼네.'오빠가 한 마디 했다.
'벨 파에제Bel Paese는 붙여 써 놓았네.' 내가 거들었다. '게다가 소문자로 써 놓았어.'
'그래도 지난 화요일에 저녁을 먹었던 집보다는 철자가 낫구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그 집에서는 P-E-A-K-I-N-G(원래는 Peking(북경)) 오리요리를 한다더구나.'
우리는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우리 패디먼 가족은 수십년을 같이 지냈으니 이제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우리의 부족적 정체성의 구석구석을 남김 없이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진단해 내지 못한 가족 공통의 유전자가 적어도 하나는 남아있었다. 우리는 모두 교열 강박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p.115-116
기본정보
ISBN | 9788986270716 |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0월 05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Ex libris/Fadiman, Ann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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