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들뢰즈 사상의 진화
Rating: 10.00 (1 reviews)
Author: 마이클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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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86114690(8986114690)
쪽수	478쪽
크기	152 * 223 mm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Gilles Deleuze : an apprenticeship in philosophy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 들뢰즈/가타리/데리다

들뢰즈의 초기 사상을 다루고 있는 『들뢰즈의 철학 사상』을 원문과의 대조를 통해 재번역 또는 재교정하여 1부로 배치하고, 거기에 들뢰즈ㆍ가따리의 중ㆍ후기 작품인 『안티-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에 관한 마이클 하트의 독해를 2부로 배치하여, 하트의 들뢰즈 독해를 좀 더 총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1부는 철학의 정치적 함의를 추적하는 과정을, 2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함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감사의 글
일러두기
-1부 들뢰즈의 철학사상-철학에서의 도제수업
서론:헤겔과 포스트구조주의의 기반들
예비적 논평:초기의 들뢰즈-몇 가지 방법론적 원리들
1장 베르그송의 존재론:존재의 긍정적 운동
2장 니체의 윤리학:내활적 역량에서 긍정의 윤리학으로
3장 스피노자적 실천:긍정과 기쁨
4장 결론:철학에서의 도제수업
-2부 들뢰즈의 사회사상-자본주의와 분열분석
1장 『안티-오이디푸스』함께 읽기
2장 『천 개의 고원』읽기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주요 용어 대조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다가오는 2005년은 질 들뢰즈(1925~199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정확하게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십 여 년이 지나고 있지만, 미셸 푸코가 ‘21세기는 들뢰즈의 세기’라고 말했듯이, 여전히도 ‘들뢰즈의 세기’는 지속되고 있다. 21세기의 탈근대 철학자로 불리는 들뢰즈에 관해선 국내에서도 학계를 비록한 문화영역 전반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또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에 활동하였으나 21세기에 진정으로 대가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동시대 철학자 질 들뢰즈의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섭렵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작업이다. 특히 들뢰즈의 탁월한 저서인 『차이와 반복』 및 『의미의 논리』로 직접 들어가는 길은, 그리고 들뢰즈와 가타리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안티-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으로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발걸음이 아니다. 가다가 곧 지치고 마는 그런 발걸음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는 들뢰즈의 저작만큼이나 우리를 들뢰즈 사상의 핵심으로 안내할 입문서가 절실하다.

- 일반적으로 들뢰즈는 우리에게 매우 ‘난해한’ 철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는 사실에 근거한 인상이다. 그러나 이 ‘난해함’은 실제로는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에 이르는 그의 철학적 취급범위의 폭넓음, 물리학, 생물학, 화학, 수학, 역사, 언어학, 미학…등등을, 분과학문적 단절을 뛰어넘어 이어나가는 그의 사유의 막힘없음, 그의 개념사용의 독특성과 창조성, 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색의 흐름, 문체 등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 그의 저작이 풍기는 난해성은 사실 그의 사유의 폭과 깊이, 그리고 자유로움을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데서 오는 충격의 반영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들뢰즈의 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세기가 들뢰즈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시야에 충실히 포착되기 어려우며 우리의 삶과 실천이 슬픈 수동정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엄연한 탈근대적 현실의 반영에 있다.

- 상황이 이러한 때에 들뢰즈 사상 전체를 진화의 관점에서 일관적이게 분석한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 사상의 진화』는 우리의 필요에 부합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들뢰즈 사상의 진화』에는 들뢰즈의 초중기의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하트의 Gilles Deleuze:An Apprenticeship in Philosophy (Minnesota, 1993)를 완역한 「들뢰즈의 철학사상」이 1부로 실려있고, 들뢰즈와 가따리의 공동작업인 후기 저작들에 대한 하트의 일관적인 독해를 담은 「들뢰즈의 사회사상」이 2부로 실려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선 들뢰즈의 사상을 베르그송의 존재론, 니체의 윤리학, 스피노자의 정치학, 그리고 분열분석적 사회사상 등에 걸친 일관된 체계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내활적 차이’, ‘내활적 역량’, ‘기쁨의 실천’ 등의 핵심적 개념들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사상을 해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게는 오늘날 긴급하게 제기되고 있는 ‘제국을 아래로부터 포위하는 다중의 민주주의’라는 실천적 관점에서 들뢰즈의 개념의 타당성을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 이 책은 1부에서는 ‘들뢰즈의 철학적 도제수업의 여정’을 그려내 보여주고 2부에서는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고 또 언뜻 보기에 비체계적으로 보이는 들뢰즈와 가따리의 저작들을 들뢰즈의 초기 사유의 궤적과 연결지으면서, 현대의 사회정치적 문제들과 대면하게 하는 친절하고 체계적인 해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 책의 1부 「들뢰즈의 철학사상」에서 하트가 들뢰즈의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에 대한 초기의 철학사적 저술들을 선택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들뢰즈의 여정을 단순히 되밟는 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들뢰즈가 ‘욕망’, ‘리좀’, ‘단독성’, ‘공통성’ 등의 개념에 근거하여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사상을 자유롭게 전개시키는 후기 저작들에 접근할 개념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하트가 설명하고 있듯이 들뢰즈의 후기 저작들은 초기의 저작들을 서술상의 하나의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후기의 사회사상을 이러한 초기 탐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킬 때에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사회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들뢰즈 사상의 주요한 개념들의 변주와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하트는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에서 살아 움직이는 개념적 힘들이 사실 들뢰즈의 초기 철학 작업에서 이미 예비되어 있던 것들임을 증명하며 우리를 들뢰즈 사상 전체를 그 진화의 선을 따라 일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들뢰즈의 초기 저작의 문제의식들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이런 점에서 흄, 니체, 베르그송, 스피노자, 카프카 등 서구의 “소수적 전통”에 목소리를 부여하려는 들뢰즈의 시도를 유물론적으로 읽어 내고, 이를 현대의 혁명적 사회전망과 연결시키는 하트의 작업은 의미있는 작업임에 분명하다. 들뢰즈의 삶과 저작 전체를 보면, 들뢰즈의 중심적인 관심이 존재론적인 철학의 영역에서 정치-사회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난해한’ 철학자 들뢰즈를 비교적 평이하게 소개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아마도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일 것임이 분명한 이 책은, 그동안 이러한 형태의 들뢰즈 입문서가 출간되길 원했을 수많은 독자들의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해 주고도 남을 것이다. 과거보다는 오늘을 긍정하며 동일한 삶보다는 다양하면서도 혁신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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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사유안에 빛나는 것 yo**i | 2004-07-14 | 추천: 1 |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늘 다가서기 어렵다. 지난 세기의 철학가들을 알고 있어야 하고, 비판과 수렴을 통한 사유의 펼침을 쫓노라면 용어의 어려움이 난독과 오독을 불러일으키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머리는 문장들로 온통 엉켜버린다. 게다가 서양서를 번역한 것은 번역자의 실수로 인한 오역이 있다면 그야말로 키를 놓친 배에 올라탄 격이 되고 만다. 가뜩이나 어려운 것을 고장난 나침반에 의지해서 휘청거리며 항해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철학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끝없는 좌절과 인내로 한장 한장 헤아리며 넘기면서도. 철학은... 더보기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늘 다가서기 어렵다. 지난 세기의 철학가들을 알고 있어야 하고, 비판과 수렴을 통한 사유의 펼침을 쫓노라면 용어의 어려움이 난독과 오독을 불러일으키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머리는 문장들로 온통 엉켜버린다. 게다가 서양서를 번역한 것은 번역자의 실수로 인한 오역이 있다면 그야말로 키를 놓친 배에 올라탄 격이 되고 만다. 가뜩이나 어려운 것을 고장난 나침반에 의지해서 휘청거리며 항해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철학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끝없는 좌절과 인내로 한장 한장 헤아리며 넘기면서도. 철학은 궁극적으로 늘 존재를 추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쉽게 우리는 말한다. 세상에 나고 싶어서 난 사람이 어디있노라고. 우리는 모두 우리의 자율의지로 이세상에 처음 존재하지 못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에게 존재란 끝없이 궁금해야할 무엇이다. 늘 함께 하지만 결국 알지 못하는, 알아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품게 되는 '존재'.

이 책은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 연구와 그의 유명한 두 저서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개의 고원'을 마이클 하트가 독해한, 독해서이다. 그는 글속에서 따르다 따르다 정녕 모르겠다는 것은 솔직히 모르겠다라고도 하고, 이부분에 대해 자신이 없으니 독자들 중에 이견이 있다면 달라는 청을 하기도 한다. 그와 함께 들뢰즈의 난해한 바다를 항해해나가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런데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모든게 내가 옳소이다 하고 턱하니 책을 내려놓으면 송구히 받아 그렇구나 하고 읽는 수동형의 독서가 아닌, 공격적으로 덤벼들어 같이 문장과 용어를 헤집어내 올려놓고 사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도 뒤집어보고 저렇게도 바로 누여보는 '존재'라는 것. 존재를 알고, 속성을 알고, 지성을 깨닫고, 그리고 자율의지로 표방되는 인간을 알고, 인간이 이루는 현상을 알고, 현상이 모인 사회를 알고, 그래서 철학가들은 정치로 나아간다. 국가는 개인에게로, 개인은 또한 국가에게로 수렴되고 확대되는 것이 가능한 사유의 '평면'. 들뢰즈 역시 헤겔에서 베르그송으로 다시 니체로 스피노자로 '8년의 구멍'동안 사유하면서 오류를 수정하고 자신의 철학을 정립했다. 제목이 말하듯 이 책은 마이클 하트가 들뢰즈의 사상을 초기부터 말기의 저작까지 뒤쫓으면서 그의 사상의 흐름, 즉 진화를 설명한 책이다. 우리는 어느 근엄한 사상가, 창에서 떨어져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의 현대철학가 질 들뢰즈의 머리속 탐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철학이 존재를 사유하는 것이기에 책을 읽으며 끝없이 내안의 존재, 내 밖의 존재를 탐험한다. 이윽고 '자정의 시간'이 다가오면 깨달음은 변이를 거치고 사유는 실천으로 나아간다 한다. 아직 존재의 희미한 그림자 끝만 밟고 선 나로서는 이 자정의 시간이 정녕 멀게만 느껴진다. 여하간 책을 덮고 다시 시침과 분침이 조금 움직였다. 어느 순간 자정의 시간이 다가와 내가 탈피하여 나아가는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그 순간까지 내 이 어려운 철학 여행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되어질련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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