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에 관해 알고 싶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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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성애
김성애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공부중이다. 현재 중앙여자고등학교 양호 교사로 재직중이며, 여러 곳에서 성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글) 이지연
목차
- 이 책이 나오기까지
첫번째 눈을 뜨고 날 봐요
시작하는 글
두번째 사랑이 뭐길래
1. 너, 남자 친구 있니?
2. 사랑입니까?
세번째 내가 본 것… 내가 한 것…
1. 포르노 건너뛰기
2. 로맨스 / '야한 거'
로맨스 뜯어보기
야한 장면을 보면 성적 자극을 받는다, 당연.
3. 자위는…
4. 이번 얘깃거리는… 게~임~!
5. <야반가성> : 순결의 문제
네번째 우리가 성에 관해 알고 싶은 것, 그러나
하이틴 로맨스에도, 포르노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
1. 성에 관한 짧은 생각
2. kissxxxx
3. 남자 애들은 너무 밝혀
4. 그냥 해버릴까?
5. 날라리 이야기: 날라리와 섹스의 함수 관계
6. 경험 뛰어넘기
* 성지식에 관해 참고할 자료들
책 속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내가 생각하기에, 성교육의 핵심은 '주체적인 성적 결정권'을 길러 주는 데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성 세대가 청소년들의 아픔과 혼란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그들 스스로 자신의 성적 행동에 관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성적인 행동을 말한다는 것은 성행위에 관해 말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의 성에 관해 말한다는 것이다. 성적인 행동은 아주 사적인 일인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 신중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에 관해 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성교육은, 자아 형성 과정중에 있는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일이며, 또한 자신의 행동을 의식화하는 지름길이다. 의식화가 되면 갈등이 표면화되며, 그 속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상처가 발견되고 그 상처가 더 곪기 전에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청소년들은 이 혼란한 시대에 자신의 성적 기준을 저마다 형성해 갈 수 있다.
성교육을 하면서 내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이 성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성을 좀더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랬겠지만, 나 역시 제도 교육을 통해 진지하게 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학창 시절부터 시원하고 명쾌한 성교육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어 왔다. 그 이유는 내가 성에 관해 알고자 하는 갈증을 가르치면서 풀어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84년, 비로소 꿈이 현실이 되어 성을 주제로 교단에 섰을 때, 얼마나 막막했는지 모른다. 생리적인 성을 설명하고 나면 이게 전부가 아닌데 하면서 가슴이 답답해 왔다. 그럴 때면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의 실망스런 모습들이 뒤통수에 와서 박히는 듯했다. '그럴 줄 알았지! 내가 더 많이 안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더욱 공부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거의 없었다.
고민 끝에 내가 선택했던 곳이 청소년 성상담과 성교육에 관심을 가져온 서울 YMCA 성교육 교사 강습회였다. 그때가 1988년. 이때 성과 상담을 함께 공부해야 하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상담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문래 YMCA의 지속적인 공부는 곧이어 '잠재력 개발 교실' 'PET 교육(부모 훈련 프로그램)' '정신 역동적 집단 상담' '상담 보수 교육'을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면서 비록 단편적이긴 했지만, 수업 시간에 한 사람씩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기 시작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욕이 있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일이었다. 그 다음이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 관계였다. 그들의 아픔이 클수록 상호 신뢰란 절대적인 것이었다.
학생들의 사례를 분석할 때 그 제공자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면 알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함께 마음 아파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를 믿고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했던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인용된 학생들의 사례에는 이름이 밝혀져 있지 않다. 나는 약속을 지키려고 계속 노력했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학생들도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이런 수업 방식이 정착되면서, 아이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나 경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경험은 솔직해졌고 깊어 갔다. 눈망울도 더욱 반짝이고 진지해져 갔다.
사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면서 자기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간접 경험을 통해 잡아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스스로 분석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성교육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정신과 의사인 신승철 선생님과 함께 카플란 H. S. Kaplan의 {새로운 성치료}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모든 것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면 그들 스스로가 올바르게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경험이 매우 다양하였기 때문에 교육을 하면서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때는 수업 시간에 한 이야기들은 '집단 비밀'로 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달리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은 돌고돌아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처량함, 고독감과 맞부딪쳐야만 했다. 고독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성교육 수업이 오히려 나에게 자극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나름대로의 수업 방식을 터득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터득한 성교육 방법들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여건이 허락하는 한 나누어 왔고, 이 책 역시 그런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 동안 내가 정리해온 아이들의
출판사 서평
[도서신문] 1998. 7. 13
"청소년 성욕 '자기 결정권' 있다"
청소년 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는 성교육이란 것은 단편적인 성지식과 순결교육이 대부분이다. "생리적인 성을 설명하고 하면 아이들의 실망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럴 줄 알았지! 내가 더 많이 안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는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최근 청소년을 성욕이 있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한 성교육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출간된 <<우리가 성에 관해 알고 싶은 것, 그러나 하이틴 로맨스에도, 포르노에도 나와있지 않은 것>>(또 하나의 문화)은 10대 여성을 위한 일종의 섹스북이다. 수년간 성교육을 해온 김성애씨(중앙 여고 양호교사)가 첫키스, 애무, 성관계를 할뻔한 경험과 실제 성관계 경험, 임신, 낙태 등에 관해 여고생들이 쓴 글을 무기명으로 수록했다. 여기에 연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 이지연씨가 선배 여성으로서 '여러가지 성적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조언하고 있다.
<<우리가 성에 관해 ...>>에는 '결혼하기 전엔 안돼'라는 순결교육과 '사랑하는데 어때'라는 생각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10대 여학생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자주 만나면서 우리는 안기도 했고, '키스'라는 것도 해 보았다.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난 결혼할 사람이 아니고서는 '키스'라는 것은 아무하고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나에게 아무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첨엔 키스하는 것이 쑥스럽고 창피했는데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애무도 해보았다. 그가 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받아 들이지는 않았다. 그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그냥 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갈등을 느끼는 여고생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이럴 때 그냥 남들도 하는데 나도 해버릴까 하고 생각하는 것, 이래서는 안된다고 봐요. 자기 자신에게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기다려보구요 …그래서 끝까지 자연스러워지지 않는다면, 안함 되는 거구요." 즉, '아무 죄의식없이 하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그렇다면 '하고 싶어지면 해도 된다'는 말인가. '예'나 '아니오' 둘중에 하나 택하라면 저자들의 대답은 '예'쪽에 가깝다.
이 책은 성이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개방적인 사회가 다원성과 자율성이 보장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만약, 여러분이 꼭 결혼한 후에만 성관계를 갖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상관없이 성관계를 갖고 싶다면 그러면 되고. 어떻게 하든, 너 그렇게 하면 그냥 안둘 거야! 이런 으름장 놓지 않잖아요"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이런 급진적인 주장에 반감을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여고생들의 성적 체험과 생각을 이만큼 솔직하게 드러낸 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고민하는 10대 여성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남자친구나 부모님, 선생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연 기자>
기본정보
ISBN | 9788985635318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9일 (1쇄 1998년 06월 22일) | ||
쪽수 | 296쪽 | ||
크기 |
150 * 223
* 18
mm
/ 45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교육현장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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