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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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고조선의 역사상은 허구 ...12
☞기자동래설은 중화주의자들이 조작했다 ...34
☞임나일본부는 가야의 왜 통제기관 ...58
☞광개토왕비문의 왜는 한반도 남부 세력 ...76
☞한일 기마민족설은 역사적 상상력의 산물 ...100
☞신라는 삼국을 통일할 뜻도 능력도 없었다 ...118
☞훈요십조는 조작되지 않았다 ...136
☞전근대시대엔 지역차별이 없었다 ...158
☞미륵사상은 체제변혁사상이 아니다 ...180
☞실학은 조선왕조체제 유지 위한 보수개혁사상 ...202
☞조선 후기에 신분제는 해체되지 않았다 ...224
☞동학농민봉기는 반봉건 근대적 운동이 아니다 ...246
☞참고문헌 ...265
출판사 서평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 2>라는 책을 통해, 고정관념 없는 역사 관찰과 자료 분석으로 한국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였던 젊은 사학자가 이번에는 학계의 연구 성과가 역사적 실체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국사학계의 기존 통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제목은 다소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한국사는 없다>. 도서출판 사람과 사람에서 펴냈다.
우리 역사의 출발점인 고조선으로부터 1894년 동학농민봉기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제기된 12가지의 주제들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배운 역사 지식과 달라 일반인들에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하지만 명쾌한 논증, 체계적인 분석, 예리한 통찰력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설득력을 갖기에 충분할 만큼 그 내용이 충실하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국사학계가 실증사학을 주장하면서 역사적 실체를 파악하는 노력은 애써 외면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특히 우리 역사의 발전법칙을 서구사회의 발전법칙에 도식적으로 꿰맞추려는 오리엔탈리즘에 빠지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단군조선으로부터 시작되는 고조선상이 허구라는 주장부터 펼치고 있다. 사료상으로 보면, 고려시대 중기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한국사의 출발점이 단군조선 아닌 기자조선이었고 민족의 시조 또한 ‘단군’ 아닌 ‘기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단군은 평양 일대에 정착한 고조선계 일부 유민들의 시조였고 단군신화는 그들의 전승설화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고려시대 후기에 이르러 <삼국유사> <제왕운기> 등에 수록됨으로써 비로소 지금의 고조선상이 성립되었는데, 그 시대적 배경은 당시 원나라와의 잘못된 사대관계를 정상적인 사대관계로 바로잡기 위한 소중화의식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한민족 전체가 공유한 것이 아닌, 평양지역 일부 주민들의 전승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고조선상이 과연 역사적 실체에 부합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하고 있다.
기자동래설에 대해서는 중국 중화주의자들이 조작해낸 산물임을 중국측 문헌과 고고학 자료로 극명하게 밝혀내고 있다. 특히 앞선 시대의 문헌 기록에 전혀 보이지 않다가 후대에 와서, 그것도 점점 세련된 내용으로 구체화되었음을 열거하고 기자동래설로 조작된 배경이 다름 아닌 중화의식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측 사료를 이 땅의 소중화주의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마침내 기자숭배운동과 기자관련 저술 붐, 그리고 혈통까지 연결지었던 역사적 사실을 차례로 예시하면서, 그것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요즘 한일간의 첨예한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역사왜곡 문제의 서론격인 임나일본부에 대해서도 저자는 학계가 다분히 민족주의적 감정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학자들의 변형된 학설을 추종하는 경향마저 나타내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학계는 1949년 스에마쓰末松保和가 처음 주장했던 야마토 정권의 가야지역 군사정벌과 한반도 남부 경영에서 후퇴하여 왜국계 주민의 자치기관설, 외교기관설, 교역기관설 등 다양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그 어느 학설이든 한반도 남부에 대한 정치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만은 제외시키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임나일본부가 우리 학계의 일부 주장처럼 백제와는 전혀 관련 없으며, 왜는 일본열도가 아닌 한반도 남부세력이고, 일본부는 가야가 이 왜 세력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기관임을 문헌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저자는 또 광개토왕비문의 조작설, 특히 '백제와 신라는 옛 속민으로 조공을 바쳐왔는데, 신묘년에 왜가 바다를 건너와서 백제와 신라 등을 파하고 ??과 신라를 신민으로 삼았다'는 이른바 신묘년 기사에 대해 비문 해석 논쟁보다 비문에 등장하는 왜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한일 고대관계사를 밝히는 핵심과제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우리가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왜=일본'이란 등식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그 왜의 중심지가 전남 나주임을 문헌과 고고학 자료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주구묘와 유물이 일본의 고분 형태 및 발굴물과 유사함을 제시함으로써 이들 왜 세력이 5세기경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국내 최초로 일본 구주 복강현 진부총의 벽화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역점을 두는 또 하나의 대목은 실학운동과 갑오농민봉기 등을 통해 학계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근대지향적 운동이란 성격 문제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 운동에서 결코 근대지향적 성격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체제내 보수개혁운동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잘못된 역사관을 당연시해왔음을 깨달을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실학자들이 학계의 주장처럼 주자학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극찬했으며, 토지제도를 비롯한 각종 사회개혁론을 제시한 배경 역시 조선왕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문헌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더욱이 실학자들이 제시했던 일련의 토지제도 개혁 구상은 중국 성리학자들의 그것을 모방했을뿐더러, 실학이란 용어 자체 역시 이미 고려 말부터 쓰였다. 그들의 학문적 견해 또한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경세치용 학풍에 불과했다. 특히 노비제 강화를 통한 양반 우대론을 주장했다는 점은 실학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의문시하게 만든다.
1894년의 동학농민봉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 스스로 국왕인 고종의 충성스런 신하라고 고백했고 만일 봉기가 성공했을 경우에 조선시대 사림파가 이상적인 정치구조로 추구했던 군신공치君臣共治를 계획함으로써 단순한 왕조체제 내의 개혁세력일 뿐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반봉건 근대적 성격의 운동으로 이해해 왔던 우리들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이밖에 이 책에는 ① 신라는 삼국을 통일할 뜻도 능력도 전혀 없었다. 다만 생존하기에 급급했을 뿐이고 평양지역마저 잃어버린 반쪽 통일이었다. 통일 후에 민족융합정책을 적극 펼쳤다는 학계의 주장과 달리 옛 백제?고구려 유민에 대해 극도의 인사차별정책을 실시했다 ② 흔히 지역차별은 역사적 뿌리가 있다고 해석하지만 전근대시대엔 결코 지역차별이 없었다. 오히려 수도권 집중의 인사정책이 문제였다 ③ 미륵신앙이 체제변혁사상이란 주장은 왕조체제가 극히 불안정했던 한정된 시기의 결론이다. 대체로 개인적 기복신앙에 불과했다 ④ 조선후기에 신분제는 해체되지 않았다. 오히려 양반의 숫자가 줄었다. 또 이 시대의 족보 조작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오류이다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접근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우리 역사학계의 쟁점이나 민감한 주제들을 명쾌하고도 날카롭게 해부하고 쉽게 풀이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우리들이 그동안 얼마나 역사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던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 역사를 열린 가슴으로 새롭게 들여다 볼 계기를 마련해준 수준 높은 역사교양서이다.
저자 소개
이희근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학교단과 갑오농민봉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기존 통설에서 벗어나 묵묵히 우리 역사를 연구해온 수많은 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학, 편견 없는 역사학,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살아있는 대화로서의 역사학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 2> <한국사 - 그 끝나지 않은 의문들> <유물로 읽는 우리 역사> 등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5541657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8월 30일 |
쪽수 | 270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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