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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정보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영원에서 영원으로'라는 인생의 궁극적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철학, 의학, 문학 등 동서고금의 책을 두루 섭렵하였으나 그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영가대사의 '증도가'를 읽은 후 머리 긴 속인으로 화두참선을 시작했다. 1936년 봄, 스물다섯의 나이에 당대의 선지식인 동산스님을 인사로 '이영주'라는 속인의 옷을 벗고 '성철'이라는 법명을 얻어 세속의 모든 인연을 끊고 수행의 길에 들었다. 출가한 지 삼 년 만에 깨달음을 얻어 눈부신 법열의 세계로 들어간 그는 마하연사, 수덕사, 정혜사, 은해사, 운부암, 도리사, 복천암 등으로 계속 발길을 옮기면서 많은 선사들을 만나 정진을 했다. 장좌불와 팔 년, 동구불출 십 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고, 그 독보적인 사상과 선풍으로 조계종 종정에 오르면서 이 땅의 불교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 1981년 제6대 조계종 종정, 1991년 제7대 조계종 종정을 지냈으며, 1993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인물상 수상, '한국불교의 법맥', '선문정로(禪門正路)', '본지풍광(本地風光)', '돈오입도요문돈', '신심명증도가', '자기를 바로 봅시다', '(돈황본)육조단경', '영원한 자유', '백일법문', '선문정로평석(禪門正路評釋)' 등의 저서를 남겼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 퇴설당 자신이 처음 출가했던 그 방에서 "참선 잘 하거라"는 말을 남긴 채 법랍 58세 세수 82세로 열반에 들었다. 성철 큰스님은 속인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부처의 길을 택했다. 오직 진리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용기, 그 결의를 평생토록 지킨 철저한 수행, 무소유와 절약의 정신은 바로 '우리시대 부처'의 모습이었다. "자기를 바로 보라", "남을 위해 기도하라",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라"고 이르시던 그 참되고 소박한 가르침은 오늘도 가야산의 메아리가 되어 영원에서 영원으로 울리고 있다.
목차
- 上堂法語
一, 德山托鉢(바리때를 들고)
二, 拈花微笑(꽃을 드니 미소짓다)
三, 趙州庭栢(뜰 앞의 잣나무)
四, 三聖逢人(사람을 만나면)
五, 普化賊賊(도적이야 도적이야)
六, 鏡淸新年(새해의 불법)
七, 洞山供眞(영정에 공양 올릴 때)
八, 疎山肯諾(긍정과 승낙)
九, 龍光據坐(버티고 앉아)
一○, 靈雲見桃(복숭아꽃을 보고)
一一, 九峯不肯(긍정치 않다)
一二, 臨濟賓主(손과 주인)
一三, 克賓罰錢(극빈의 벌금)
一四, 洞山三斤(삼 서 근)
一五, 汾陽柱杖(주장자)
一六, 東山水上(동쪽 산이 물 위로)
一七, 乾峰擧一(하나를 들 것이요)
一八, 世尊初生(천상천하 유아독존)
一九, 瑯王耶法華(낭야와 법화)
二○, 南泉遷化(남전이 돌아가신 곳)
二一, 乾峰法身(건봉스님의 법신)
二二, 寶壽開堂(보수스님의 첫 법문)
二三, 悟道四頌(도를 깨치고)
二四, 世尊良久(말 없이)
二五, 龍牙禪板(선판과 포단)
二六, 世尊金 (금란가사)
二七, 六祖風幡(바람과 깃발)
二八, 南泉斬猫(고양이를 베다)
二九, 趙州喫粥(죽을 먹었는가)
三○, 婆子燒庵(암자를 불사르다)
三一, 風穴一塵(한 티끌)
三二, 雲門屎 (마른 똥막대기)
三三, 趙州楊花(버들꽃)
三四, 五祖佛法(오조 불법승)
三五, 大隨劫火(겁화)
三六, 興化亂喝(어지럽게 할을)
三七, 同安家風(가풍)
三八, 趙州喫茶(차나 한 잔)
三九, 馬祖不安(마조스님 편치 않으니)
四○, 俱 一指(손가락 하나를 세움)
四一, 丹霞燒佛(나무 부처를 태우니)
四二, 北斗藏身(북두에 몸을 감추다)
四三, 先師忌祭(스님의 제사에)
四四, 趙州三佛(세 가지 부처)
四五, 馬祖四句(네 가지 문구)
四六, 雪峯鼈鼻(자라코 뱀)
四七, 興化旻德(흥화와 민덕의 할)
四八, 趙州勘破(감파했다)
四九, 雲門 (운문의 호떡)
五○, 德山作 (어째 어째)
五一, 汾陽師子(분양의 사자)
五二, 法眼指簾(주렴을 가리키니)
五三, 香嚴上樹(나무에 올라)
五四, 師子遇害(해를 입다)
五五, 魯祖面壁(벽을 보고)
五六, 百丈野狐(백장스님과 여우)
五七, 趙州大死(크게 죽었다가)
五八, 向上一路(향상의 길)
五九, 槨示雙趺(곽에서 두 발을)
六○, 雲門懺悔(참회)
六一, 天地同根(천지는 한 뿌리)
六二, 睦州擔板(판때기 짊어진 사람)
六三, 金牛飯桶(금우스님의 밥통)
六四, 風穴語默(말과 묵묵함)
六五, 證龜成鼈(거북을 자라로)
六六, 玄沙百戱(백 가지 놀이)
六七, 見成公案(나타난 공안)
六八, 首山佛法(어떤 것이 불법)
六九, 雲門法眼(바른 법의 눈)
七○, 夾山境界(협산의 경계)
七一, 岩頭渡子(뱃사공)
七二, 體露金風(몸이 가을 바람에)
七三, 趙州四門(사방의 문)
七四, 異類中行(이류 중의 행)
七五, 鏡淸其源(그 근원)
七六, 雲門久雨(오래 비 와서)
七七, 雲門話墮(말에 떨어졌다)
七八, 德山道得(말을 해도)
七九, 密菴沙盆(깨진 질그릇)
八○, 山壽塔(장수 탑)
八一, 殃 産難(해산하기 어려워)
八二, 陳操勘僧(스님을 감정)
八三, 世尊不說(말씀하시지 않고)
八四, 德山問話(말을 물으면)
八五, 興化村齋(촌 재에 갔다가)
八六, 玄沙過患(허물)
八七, 報慈智隔(지혜가 막혀)
八八, 雲門一句(말 한마디)
八九, 丙丁求火(불이 불을 구해)
九○, 雲門鐘聲(종소리)
九一, 楊岐驢子(세 다리 나귀)
落穗法語
一, 禪林示衆
二, 芳啣錄序
三, 總裁法語
四, 當十五日
五, 甲寅夏解
六, 陸女史齋
七, 乙卯夏解
八, 庚申夏解
九, 辛酉夏解
책 속으로
바리때를 들고
法床에 올라 주장자를 잡고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이렇고 이러하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며 해와 달이 캄캄하도다.
이렇지 않고 이렇지 않으니 까마귀 날고 토끼 달리며 가을 국화 누렇도다.
기왓장 부스러기마다 괌영이 나고 眞金이 문득 빛을 잃으니
누른 머리 부처는 三千里 밖으로 물러서고
푸른 눈 달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 道理를 알면 일곱번 넘어지고 여덟번 거꾸러지며
이 道理를 알지 못하면 三頭六비이니 어떠한가?
붉은 노을은 푸른 바다를 뚫고
눈부신 해는 수미산을 도는도다.
여기에서 頂門의 正眼을 갖추면 대장부의 할 일을 마쳤으니 문득 부처와 祖師의 全機大用을 보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시 둘째번 바가지의 더러운 물을 그대들의 머리 위에 뿌리리라.
옛부터 祖師 가운데 英雄은 임제스님과 덕산스님이라고 모두 말하니, 임제스님과 덕산스님은 실로 千古에 큰 眼目이라 이는 叢林의 定論이다. 그 중 덕산스님 밑에서 두 사람의 큰 제자가 나왔으니 암두스님과 설봉스님이다.
덕산스님이 어느날 供養이 늦어지자 손수 바리때를 들고 법당에 이르렀다.
공양주이던 雪峰스님이 이것을 보고,;
『이 늙은이가 종도 치지 않고 북도 두드리지 않았는데 바리때는 들고 어디로 가는가?』
하니, 덕산스님은 머리를 푹 숙이고 곧장 方丈으로 돌아갔다.
설봉스님이 이 일을 암두스님에게 전하니 암두 스님이,
『보잘것 없는 덕산이 末後句도 모르는구나.』
하였다. 덕산 스님이 그 말을 듣고 암두스님을 불러 묻되,
『네가 나를 긍정치 않느냐?』
하니, 암두스님이 은밀히 그 뜻을 말했다. 그 다음 날 덕산스님이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는 데 그 전과 달랐다. 암두스님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면서,
『기쁘다, 늙은이가 末後句를 아는구나. 이 후로는 天下 사람들이 어떻게 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다만 삼년 뿐이로다.』
했는데, 과연 삼년 후에 돌아가셨다.
이것이 宗門의 높고 깊은 法門인 德山托鉢話이다. 이 公案에 네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첫째는 德山大祖師가 어째서 설봉스님의 말 한 마디에 머리를 숙이고 方丈으로 돌아갔는가, 지실로 대답할 능력이 없었는가, 아니면 또 다른 뜻이 있었을까?
둘째는 덕산스님이 과연 末後句를 몰랐는가, 末後句도 모르고서 어떻게 大祖師가 되었을까?
셋째는 은밀히 그 뜻을 말하였다 하니 무슨 말을 하였을까?
넷째는 덕산스님이 암두스님의 가르침에 의해 末後句를 알았으며, 또 그 授記를 받았을까? 그러면 암두스님이 덕산스님보다 몇배나 훌륭하였단 말인가?
이 公案은 鴆毒이나 砒霜과 같아서 이렇거나 저렇거나 喪身失命할 것이니, 부질없는 알음알이로 祖師의 뜻을 묻어버리지 말라. 思量分別인 有心境界는 고사하고 處通空寂한 無心의 깊은 곳에서도 그 참뜻은 절대로 모르는 것이요, 오직 최후의 굳센 관문을 부수어 확철히 크게 깨쳐야만 비로소 옛 사람의 立脚處를 알게 될 것이다. 만약 이 公案을 바로 알면 모든 부처님과 祖師의 일체 公案을 일시에 다 알게 된다. 그래서 出格大丈夫가 되어, 金剛寶劒을 높이 들고 天下를 橫行하여 죽이고 살리는 것을 자유자재로 할 것이니 어찌 통쾌한 일이 아닌가?
虛堂선사에게 어떤 중이 물었다.
『바리때를 들고 方丈으로 돌아간 뜻이 무엇입니까?』
『귀하게 사서 천하게 파느니라.』
『末後句도 모른다 함은 또 무슨 뜻입니까?』
『시끄러운 시장 안에서 조용한 망치를 치느니라.』
『은밀히 그 뜻을 말했다 함은 무슨 뜻입니까?』
『귀신은 방아를 찧고 부처는 담장을 뛰어 넘느니라.』
『그 다음 날 전과 다르고 또한 末後句를 알아 기쁘다 함은 무슨 뜻입니까?』
『칼에 맞은 흉터는 없애기 쉬우나 惡談은 없애기 어렵느니라.』
도림선사에게 어떤 중이 물었다.
『머리 숙이고 方丈으로 돌아간 뜻이 무엇입니까?』
『빠른 번개에 불이 번쩍거리느니라.』
『末後句도 모른다 함은 무슨 뜻입니까?』
『서로 따라 오느리라.』
『어떤 것이 암두의 은밀히 말한 곳입니까?』
『만년 묵은 소나무가 祝融峰에 서 있느니라.』
『과연 三年 후에 돌아갔으니 참으로 깊은 뜻이 있습니까?』
『옴 마니 다니 훔 바타 로다.』
師云:이 두분
기본정보
ISBN | 9788985244152 |
---|---|
발행(출시)일자 | 1982년 12월 25일 |
쪽수 | 544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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