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이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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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우리 영화를 위한 대화 모임
우리 영화를 위한 대화 모임
우리 영화를 연구하는 작은 모임이다.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한국 영화사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문헌으로 복원하는 것을 첫 과제로 정하고 총 2권을 기획하여 출간하였다. 양윤모, 신강호, 조혜정, 문학산, 김경, 김정선, 신양섭 등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편집고문 : 양윤모(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책임편집 : 신강호(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편집위원 : 조혜정(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김 경(영화평론가)
문학산(동국대학교 강사)
신양섭(연세대학교 강사)
김정선(중앙대학교 강사)
목차
- 바칩니다
머리말
구술로 재현해 보는 만추와 이만희
고집스럽고 무모하면서도 완벽성을 추구하는 감독
대사가 없는 영화 한번 만들어보자
끊임없는 실험정신의 소유자
연기 지도를 자상하게 하는 감독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멋있는 아버지, 이만희
만추와 이만희 연구
이만희 연구 또는 만추 복원과 구술사
구술자료를 통해 살펴본 이만희 감독의 영화 인생
이만희의 스타일과 장르에 대한 접근
신성일, 날카로운 그늘과 불안 그리고 욕망과 좌절의 경계선
문정숙, 허무의 표정 속에 내연하는 욕망을 담다
부록
신문에 소개된 만추
이만희 감독의 필모그라피
저자소개
책 속으로
편집이나 연출상의 특징적인 부분은 없었습니까? 시나리오에는 보이스 오버와 내레이션으로 처리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호현찬:문정숙이 벤치에서 기다리는 거예요, 그 장면엔 독백도 안 나와요. 기차 칸에서 신성일이 드러누운 곳에 신문지가 바람에 날리고 문정숙은 모범수라 어머니 산소 가는 중이었죠. 신문지가 바람에 날리죠. 이 같은 장면과 행동을 중요시했고 다이알로그를 많이 안 썼어요.
신문지 날리는 것은 시나리오에 나옵니다. 이는 <만추> 이전에 <기적>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이만희 감독님이 열차 안의 공간 활용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현찬:이만희의 필모그라피를 보세요. 이만희 감독은 기차를 좋아해요. 이만희 감독에게 김지헌 선생의 완성된 시나리오를 줬더니 알았다고 하더라군요. 하지만 이만희 감독이 고칠 것 같아 불안했어요. 누가 귀띔하기로 시나리오를 개작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 칸에서 끝내려고 한다고 들었거든요. 아마 그때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서 만든 영화가 <기적>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불러서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나리오를 고치고 있다 하더군요.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했어요.
내가 이만희를 감독으로 쓰겠다고 결심한 동기가 있어요. 이만희 감독이 1961년에 주마등에서 데뷔했고, <마의 계단>, <다이알 112를 돌려라> 추리물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들을 보고 이만희 감독의 몽타주가 비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연출력을 신뢰하게 되었죠.
<만추> 촬영과 관련되어 기억에 남는 일을 들려주세요.
서정민:그 작품을 찍고 나니까 선배들이 나한테 와서 많이 물어봤어요, 움직이지 않은 차를 움직이는 것처럼 찍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바람 비 효과를 내야 되고요. 수증기는 뭘로 했는가 하면 증기로 자동차 밑을 소제하는 것 한 대 빌리고 바람은 탈곡기에 모터를 달아서 그게 떨어져서 바람과 비를 만들고 수증기에 혼합시켜서 차가 빨리 달리는 효과를 냈던 거예요.
- 본문 '고집스럽고 무모하면서도 완벽성을 추구하는 감독'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어령 선생이 극찬한 영화,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아시나요?
“서구 사람들이 잉그마르 베르히만을 이야기한다면 나는 이만희의 <만추>를 이야기하겠다. 만추는 가장 문학다운 문학이며 영화다운 영화다.” - 문화평론가 이어령
여러분은 1966년에 어디에 있었나요?
만일 여러분이 그 해에 명보 극장이나 대한 극장 근처에 갈 기회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만추>를 기억하실 겁니다.
40년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화, <만추>는 국내에서만 두 번 리메이크 됐고, 일본에서도 리메이크 됐습니다. 홍콩과 미국에 수출됐고, 스페인에서 열린 영화제들에서 각종 상을 받았으며,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상영됐습니다. 한국 영화를 팔아서 외국 영화 수입권을 따내려고 혈안이 되었던 시대, 한국 영화를 방화라고 따로 이름 지어 부르던 시대인 1960년대에 말입니다.
4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만추>를 이야기합니다. 촬영의 구도를 알고 싶다면 만추를 보라고 합니다. 대사를 최대한 절제하고 영상으로만 이야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만추>보다 더 강하게 침묵으로 관객을 감동시킨 영화는 없었습니다.
소리 없이, 느린 영상만 흐르는 조용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은 흐느꼈습니다.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로, 건드리면 폭발할 것만 같은 욕망을 표현해 낸 섹스신 등은 ‘미친 놈이 만든 영화 같다’는 평을 끌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만추>를 볼 수 없습니다.
수출용 프린트를 뜨기 위해 스페인으로 보냈던 네가 필름을, 제작자가 관세를 낼 돈이 없어서 찾아오지 못했고, 필름은 보관 시한을 넘겨 폐기 처분됐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가 두 권의 책으로 부활했습니다. <사라진 영화, 만추>와 <만추, 이만희>입니다.
<사라진 영화, 만추>는 제작자 호현찬씨가 제공한 사진 184컷과 시나리오, 그리고 촬영 현장 사진 17컷을 오른쪽에는 스틸 사진, 왼쪽에는 지문과 대사를 담아 마치 활동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편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진집도 화보집도 아닌 이 책을 ‘영화책’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느껴지는 이만희 감독의 열정, 송도의 옛 정취, 전설로 남아 있는 이만희 감독의 촬영 구도, 스틸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절제의 미학,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배우 문정숙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만추, 이만희>는 영화 이전과 이후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기획한 ‘우리 영화를 위한 대화 모임’은 제작자 호현찬, 촬영감독 서정민,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과 백결, 배우 문정숙 등 7명에게서 만추와 이만희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을 대화 형식으로 엮어, 읽는 이가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나게 편집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작품 탄생배경, 당시 영화 제작과정, 영화계 분위기, 옛날 극장가 이야기, 심지어 시나리오 쓰는 법과 좋은 시나리오 쓰는 노하우까지 광범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이만희와 그의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은 뒤쪽의 논문을 보면 됩니다. 그가 만든 50여 편의 영화를 그의 인생,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시대적 배경과 함께 씨줄 날줄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영화는 어떤 것이며, 그런 영화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느끼시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영화책을 통한 시간 여행을 시작하십시오.
기본정보
ISBN | 9788984994850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9월 30일 |
쪽수 | 214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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