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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에서 「미학 오디세이」까지 총 50종의 명저!
명저는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간 책을 말한다. 이 책에 소개된「전태일 평전」, 「백범일지」, 「미학 오디세이」, 「철학 에세이」, 「한국생활사 박물관」등이 바로 그것. 한국일보 정치부, 문화부, 경제부 등에서의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저자들이 직접 엄밀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과 관점으로 명저들을 선정,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시대와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태어난 명저들의 출간 배경과 의미, 그리고 그 책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과 독자들의 반응,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독법과 감상 포인트, 장점과 한계 등을 매우 상세하게 서술한다. 더불어 저자 인터뷰, 출판사 관계자의 회고, 저자의 지인이 바라본 책, 후학이 바라보는 저자 등에 대한 풍부한 부가정보도 담았다.
작가정보
목차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개미제국의 발견 / 궁핍한 시대의 시인 /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 뜻으로 본 한국역사 / 김훈, 박래부 기자의 문학기행 / 미학오디세이 / 민족경제론 /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 민중사회학 / 민중신학을 말한다 / 백범일지 / 사다리 걷어차기 /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 서준식 옥중서한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우리글 바로쓰기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인물과 사상 /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 전쟁과 사회 / 전태일 평전 / 전환시대의 논리 / 조선미술대요 / 조선후기 농업사 연구 / 철학에세이 /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 한국공산주의 운동사 / 한국과학기술사 / 한국문학사 / 한국미술사 / 한국 민주주의의 이론 / 한국사상사 / 한국사신론 / 한국사 이야기 / 한국생활사 박물관 / 한국의 여성과 남성 / 한국의 민중극 / 한국의학사 / 한국인물연극사 / 한시미학산책 / 해방 전후사의 인식 /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희랍철학논고 /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책 속으로
"노동자와 자본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등 경제적인 관점의 계급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창조하는 계층과 창조하지 않는 계층으로 나뉠 뿐이죠." 지난해 '디지로그'를 선보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국이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동력을 '창조'에서 찾았다.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지식정보의 획득만큼은 어느 나라나 거의 동등한 입장이다. 따라서 같은 지식정보를 갖고 창조력을 발휘해 누가 더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임은 분명하다.
그는 창조력이 충만한 사회를 만드는 조건을 3T로 집약했다. Talent(재능), Technology(기술), Tolerance(관용)가 그것이다. "우리에게는 가장 부족한 것은 관용입니다. 도대체 창조적인 사람을 그냥 봐주지 못해요. 튄다, 뭔가 이상하다며 비난하기 일쑤죠"라며 성별, 연령, 교육의 간판에 대한 관용, 튀는 생각에 대해 끌어안아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역시 모난 돌이 담을 쌓는 법이다.
^1980년대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시작으로 지식정보화사회와 창조력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고뇌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방법론을 깊이 천착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는 급변하는 지식정보사회에 대한 고뇌의 결과물을 디지로그 2편에 오롯이 녹여내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뉴스를 챙겨 담고,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디지로그 2편은 "욕심을 내다보니 자꾸 늦어진다"라는 작가의 푸념을 뒤로하고 조만간 빛을 볼 예정이다.
-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편에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책에서나 본 그곳을 찾아가기 시작한 1990년대 초. 그러나 여행자들은 파리의 에펠탑이나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손가락을 브이(V)자로 만들며 사진 찍는 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그저 ‘다녀왔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다’고 말하고 싶은 욕망이 비등점으로 끓어오를 그 무렵, 미술과 여행이라는 두 주제를 결합한 한 권의 책이 등장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신문기자 출신의 이주헌씨가 1995년 펴낸 『50일 간의 유럽미술관 체험』(학고재)은 이 씨가 가족과 함께 53일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0개국 15개 도시 31곳의 미술관을 순례하며 기록한 명화 감상기다. 미술시장이 활성화한 요즘에도 미술책은 5,000부 찍기가 부담스럽지만 두 권으로 나눠 발행한 이 책은 지금까지 10만부 이상 팔렸다. 출판계에 따르면 미술 서적 가운데 이 정도 꾸준히 판매되는 책은 한젬마씨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1999)와 타계한 오주석씨의 『한국의 미 특강』(2003) 정도다.
“기왕에 나와 있는 서양미술 관련 책이 대부분 번역서인데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여태껏 남의 눈으로 유럽미술을 보아왔다. 이제 우리 눈으로 보고 우리 식성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 같은 뜻을 미흡하나마 실천으로 옮겨보았다.” 저자가 초판 서문에서 밝힌 대로 당시에는 한국인이 쓴 대중용 미술 기행서가 전무했다. 그나마 읽을 만한 미술교양 서적이라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천경자씨의 미술 에세이 정도였는데 이런 책도 미대생이 아니면 들춰보지 않을 정도로 대중이 접하기에는 딱딱했다. 이 책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씨는 “이론가들이 어떻게 평하든 독자가 필요로 하는 책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내자는 신념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그의 기획의도에 맞춰 사진 한 컷, 글의 구성, 문체 하나하나까지 치밀하게 꾸며진 ‘작품’이다.
- 이주헌 저『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편에서
출판사 서평
『백범일지』에서 『미학 오디세이』까지,
우리 시대 지성의 숲을 수놓은 명저들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안내서
명저는 당대를 사는 독자들의 삶을 보다 더 풍요롭고 의미 있도록 변화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시간의 부식성에 완강히 저항하면서 지속적으로 읽히고 재해석되는 책을 의미한다. 『우리시대의 명저50』은 우리 시대를 수놓은 수많은 명저들 중에서 독보적인 의미와 소용을 통해 우리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영향과 파급을 미친 책 50종을 엄밀한 기준과 객관적인 관점으로 선정하고 이들 책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하루에도 수백 종씩 쏟아지는 책들의 운명은 제각각이다. 책이 출간될 때는 나름의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채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절판되는 책들이 허다하다. 서점 매대에 쌓였던 책들 중 독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곧바로 반품되는 책들은 그 책의 저자나 출판기획자에게 분별력 있고 독자의 니즈에 충실한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지난하면서도 삼엄한 일인지를 문득 일깨워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이 지나도록 책이 지닌 가치와 의미가 변하지 않는 ‘행복하고 고귀한’ 책들이 있다. 오히려 시간의 더께는 그 책의 가치를 높이는 매우 유력한 증물이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책이 가지고 있는 영원성이 드러나는 책, 책에서 제시한 내용이 얼마나 탁월한 예견이었는지를 확인하게 되는 책, 후학들에게 공부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책, 우리는 이런 책을 명저로 인정하면서 가까운 데에 두고 정독을 하게 된다.
고전의 요건 - 시대정신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
어떤 시대건 그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정신이 있고 그 정신은 저술의 형태로 책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의 명저는 예외 없이 바로 그 시대정신을 이끌면서 새로운 길을 낸 책들이다. 다시 말하면 명저는 동어반복과 구습의 고리를 과감히 끊고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고자 한 열정의 투명한 결실이랄 수 있다. 여기에는 민족과 국가를 위한 우국지사의 치열한 고민이 들어 있고,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들에게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하기 위한 선배의 열정이 들어있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계통 있고 주체적인 역사학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노학자의 집념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오염되고 비뚤어지는 우리의 말을 바로잡아보겠다는 시골 선생님의 소박한 소명 의식이 들어있기도 하다. 바로 이런 것들이 명저를 탄생시킨 으뜸의 동력일 것이다.
명저는 과거의 맥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당대를 성찰하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미래를 투시한다. 이를테면 『전태일 평전』 같은 책은 1970년대,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환경에 대한 전폭적인 인식의 전환을 가능하게 해준 책이다. 만일 『전태일 평전』이 없었다면 이후 우리의 노동현실은 아마도 상당기간 그 진화가 더뎌졌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군부정권의 권위적이고 반민주적인 정치 행태 아래에서 신음하던 1970~80년대의 진보적 지식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준 것은 『전환시대의 논리』와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책이었다.
『우리시대의 명저50』은 이처럼 시대와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태어난 명저들의 출간 배경과 의미, 그리고 그 책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과 독자들의 반응,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독법과 감상 포인트, 장점과 한계 등을 매우 상세하면서도 속깊게 기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리뷰 뒤에 저자 인터뷰, 책을 펴낸 출판사 관계자의 회고, 저자의 지인이 바라본 책, 후학이 바라보는 저자 등에 대한 풍부한 부가정보를 팁의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어 명저의 의미와 가치를 가늠하는 데 유효한 도움을 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89528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25일 |
쪽수 | 355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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