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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사이먼 록슬리
지은이 사이먼 록슬리 타이포그래퍼, 디자이너이자 교사이며 런던에 살고 있다. 그는 활자가 패션이며, 역사라고 말한다. 구텐베르크의 활자로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누비면서 그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활자 이야기를 직조해낸다. 그는 활자가 야망, 질투, 욕망, 협잡과 사랑으로부터 나왔다고 본다. 그는 다양한 서체의 뒤에 숨은 인간의 모습을 적어냄으로써 . 이 책은 그의 첫 저작이다. 옮긴이 송성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엘지애드 제작팀과 동아일보사 출판국에서 과학동아, 음악동아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이후 영국 런던 인스티튜트, 캄버웰 칼리지에서 석사(MA Book Arts) 학위를 받았다.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를 지냈으며, 2003년 현재 호서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조교수로 있다.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초대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디자인 아방가르드 허브 루발린』『글꼴 공모전 10년』『언어와 타이포그래피』 등이 있다.
번역 송성재
목차
- 서문
1. 모험과 예술: 수수께끼 같은 혁명의 기원
2. 강자의 부상: 영국을 활자의 중심으로 만든 윌리엄 캐슬론
3. 가라무들: 16세기 서체가 아닌 16세기 서체
4. 독립적 경향: 존 바스커빌의 활자와 기이한 그의 생애
5. 이탈리아인들이 만든 서체와 광고용 서체의 등장
6. 미국의 봄
7. 장엄미: 개인 출판 운동
8. 화재를 딛고: 서체 스타 프레더릭 가우디
9. 런던 지하철: 에드워드 존스턴의 서체
10. 비둘기와 뱀: 스탠리 모리슨 이야기
11. 위험한 열정: 세계대전과 급진적 유럽 타이포그래피
12. 외로운 메시아 에릭 길
13. 유럽의 부활과 여명
14. 사진식자와 레트라셋
15.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영국의 도로 표지판
16. 허브 루발린과 국제 서체 회사
17. 26개 알파벳의 모양
18. 새로운 신화, 네빌 브로디
19. 새로운 혁명: 문자의 해방
20. 활자 묵시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일러스트레이션 저작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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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훑어보기 -활자의 역사에서 굵은 글씨로 표기되어야 할 사실들 최초의 인쇄술은 1세기 중반이나 2세기 초 중국에서 개발되었다. 그것은 나무 판에 새겨진 이미지에 잉크를 묻히고 그 위에 좋이를 얹어 문질러 찍어내는 과정이었다. 활자는 중국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훗날 한국에서 자기, 나무, 그리고 동(銅)으로 만든 것이 발명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유럽에서 활자가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다. -14쪽 그(구텐베르크)의 발명이 가장 직접적이고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종교 개혁을 들 수 있다. 이전에는 지식의 보급과 성경 읽기를 대체로 교회가 주관했다. 에라스무스의 사상과 글, 그리고 이후 마틴 루터의 팸플릿들은, 인쇄가 아니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좋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나쁜 것이었는지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인쇄물을 통해 가속화된 지식의 확산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의 가장 핵심적인 단계였음이 분명하다. -23쪽 활자의 혁명이 진행되면서 16세기 이후 블랙레터(수도사들이 필사하던 서체) 대신 로만 서체를 채택한 것만큼, 극적인 전환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비록 인쇄는 북유럽에서 발전되었지만 이 변화는 이른바 르네상스라고 명명하는 유럽 역사의 중심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37쪽 바스커빌이 죽기 10여 년 전, 젊은 이탈리아인 지암바티스타 보도니라는 젊은 이탈리아 사람은, 고향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던 바스커빌체의 심한 굵기 대비를 자신의 서체 디자인에 응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서체는 이후에 ‘모던’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는 시초가 되었다. -82쪽 19세기 후반까지 대량 생산 문화는 산업혁명에 의해 가속화되었다. 그에 따른 인간의 환경과 정신적 대가, 그리고 제조되는 상품의 품질은 많은 디자이너와 장인들을 언짢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이 발현하게 되고 이 사상의 영향은 유럽 전역과 미국에까지 전파되어 결국, 에릭 길뿐 아니라 20세기 전반 대부분의 주요한 서체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에 기술한 길의 말은 30여 년이나 뒤에 씌어진 것이지만 그것은 모리스의 사상이 여전히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104쪽 20세기 초 미국 서체 분야에서 다작으로 유명한 모리스 풀러 벤턴과 프레더릭 가우디보다 더 대조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다. ATF에서의 벤턴의 변하지 않는 겸손한 태도와 대조적으로, 가우디는 재정적 필요에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프리랜서의 길을 가는 것처럼 말을 했다. 가우디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작품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서체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ATF처럼 디자인한 서체는 판매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벤턴에게 따라주었던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 121쪽 그동안은, 무엇이 공공 환경의 일부인지, 일반인들이 그날그날 무엇을 보고 있는지,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여지는 없는지 등의 태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세련된 디자인의 의자 천을 고르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른 노력도 하지 않았다. 지저분한 낙서로 뒤덮인 건축물과 도시 풍경은 볼썽사납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보다 생산적인 환경을 원한다. 이렇게 본다면 경제적 조건에서 생각해도 낙후된 환경은 결국 생산성에 대한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에드워드 존스턴은 그러한 인식을 하고 있었으며 우수한 사회 구성원은 일상적 기능과 심미성 모두를 추구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진 그의 서체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이다. - 146쪽 언제 만들어진 어떤 제품이든 대부분의 컴퓨터 폰트 라이브러리에는 어김없이 타임스 로만체(Times Roman)가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타임스 체는 헬베티카(Helvetica)와 함께 디지털 시대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서체다.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인에게 세리프 폰트를 선택해 보라고 하면, 대개는 타임스체를 우선 떠올린다. 스탠리 모리슨(Stanley Morrison)은 타임스 서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 탄생을 주도한 사람이다. 영국의 기성 체제의 대변자였던 신문 《타임스The Times》 전용 서체가 자신의 불후의 명작이 된, 자칭 공산주의자이며 가톨릭 신자였던 모리슨은 활자 회사의 국제화를 실현한, 반항적 자유주의자였다. - 157쪽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은 투명성이다.” 치히홀트는, 인쇄와 정보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표현에 보다 철저한 경제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식 서체는 아름답기는 하지
출판사 서평
최초로 선보이는 타이포그래피 역사, 활자와 글꼴에 스민 기능과 욕망의 문화사 문자를 통해 보다 세심하고 완벽한 의사소통을 꿈꾸었던 이들의 연대기 사이먼 록슬리 지음 송성재 옮김 타이포그래피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타이포그래피는 활판인쇄술로 옮겨져 있다. 이외에도 ① 활자를 사용해서 조판하는 일 ② 조판을 위한 식자의 배치 ③ 활판인쇄 ④ 인쇄된 것의 체재 등을 원칙적으로 뜻하는데, 최근에는 다시 활판이건 아니건 간에 문자의 배열상태를 칭하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서는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등의 동의어(同義語)로 생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좁은 뜻으로, 미국에서는 넓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쇄물, 특히 서적의 본래의 자세를 관찰하면 타이포그래피는 서양 활판 인쇄술 이전에 이미 상당히 발달된 양식을 갖춘 원류(源流)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 주류는 오늘날까지 서적의 표지, 속표지 본문 등의 조판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현재는 디자인의 한 분야로도 인정된다. 그밖에 명함, 안내장, 각종 카드, 카탈로그,·다이렉트 메일(직접 개인 앞으로 우송되는 상품광고) 및 문자를 중심으로 하는 포스터, 캘린더 등에 대해 실시되는데, 어느 것이나 활자서체의 선정이나 크기의 결정, 또 그 배열을 엄격히 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활판인쇄술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문자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한다. 한편, 현대적인 개념의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요소, 즉 이미지, 타이프, 그래픽 요소, 색채, 레이아웃, 디자인 포맷,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행위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각디자인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유명한 서체 디자이너인 에릭 슈피커만은 “타이포그래피는 보이지 않는 말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타이포그래피는 속삭이고 고함지르고 노래하고 비통해 하고 즐거워하고 히히덕거리고 그리고 중얼거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언어적 뉘앙스를 표현하는 여러 방법들이 바로 타이포그래피 표현의 핵심이다.”라고 타이포그래피를 개성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저녁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우리는 문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 문자는 조간신문일 수도 있고, 방향을 지시하는 지하철의 표지판일 수도 있으며, 당신이 빈 속을 달래기 위해 백 원짜리 동전을 넣고 누르는 커피 자판기의 버튼일 수도 있고 당신이 업무를 보는 컴퓨터의 모니터일 수도 있다. 우리가 알건 모르건 간에 우리는 이렇게 문자에 깊숙이 빠져 있다. 그런데 이 문자는 그냥 문자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존재하는 형식이 저마다 다르다. 가장 간단한 예로 신문의 헤드라인은 본문보다 더 크고 굵은 글씨체로 되어 있다. 이는 강조와 주목을 요하는 문자다. 문자의 존재하는 형식을 디자인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바로 타이포그래피이며 생각의나무가 출간한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다룬 책이다. 국내 처음으로 출간되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이제껏 서체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온전하게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담아낸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인 저자가 이곳저곳 발품을 팔면서 역사적인 현장을 누비고 오랜 서체 자료가 보관돼 있는 도서관과 박물관을 뒤져서 체계적으로 자료를 섭렵한 뒤에 비전문가들도 흥미롭게 살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듯 역사를 기록하였다. 우리가 항상 접하지만 그냥 흘려 지나칠 수 있는 문자를 다른 관점에서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인문교양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이제까지 타이포그래피는 죄다 알파벳을 위주로 이뤄졌으므로 이 책은 알파벳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실무 타이포그래퍼가 들려주는 생생하고 재미있는 타이포그래피 역사 이야기 서체는 저자와 독자 사이에, 사고와 이해 사이에 놓여진 다리이다. 서체는 메시지 전달자이며, 읽고 쓰는 모든 자가 부딪치게 되는 예술의 형태이다. 하지만 서체는 그 역사의 대부분을 ‘좋은 서체란 두드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오랜 규칙에 따라왔다. 서체의 특성이 아니라 글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던 것이다. 19세기 말에야 디자이너들은, 작가가 단어로 말하듯 자신들이 서체를 통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서체가 글의 내용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15세기 활자의 탄생에 따른 맹렬한 논쟁으로부터 우리 세대의 가장 인기 있는 서체의 발명까지 글자의 이면에 숨겨졌던 인물들과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글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글자의 힘에 대한 연구이다. 유행에서 선전수단과 대중교양의 수단까지, 필자는 서체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는 최초로 씌어진 서체의 역사이며, 서체를 우리 역사의 숨겨진 척도로 다루고 있다. 저자 사이먼 록슬리는 마치 소설가와도 같은 뛰어난 문장력으로, 15세기 활자의 탄생에 따른 맹렬한 논쟁으로부터 우리 세대의 가장 인기 있는 서체의 발명까지 글자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인물들과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글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글자의 힘에 대한 연구이다. 유행에서 선전수단과 대중교양의 수단까지, 록슬리는 서체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좀더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누구나 자신의 품은 뜻을 좀더 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활자를 디자인함으로써 보다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개진하려고 애썼던 선구자들의 기록이다. 이 기록을 따라 읽어가면서 우리도 좀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가진 만큼 우리도 그들의 타이포그래피가 아닌 우리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런 작업을 통하여 보다 더 원활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84981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11월 18일 |
쪽수 | 322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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