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정신분석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헤겔의 관념철학, 대중문화론, 미학, 정치이론을 자유자재로 결합하면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 했고, 현재 슬로베니아 류블라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며 슬로베니아 주간지 《블라디나Mladina》의 정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한국어로 옮겨진 책으로는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할리우드의 정신분석』 『삐딱하게 보기』『향락의 전이』 등이 있다. 월터 데이비스`Walter A. Davis : 현재 오하이오 주립 대학 영문학과 명예교수. 저서로 Get the Guests : Psychoanalysis, Modern American Drama, and the Audience, Inwardness and Existence : Subjectivity in/and Hegel, Heidegger, Marx, and Freud, The Holocaust Memorial : A Play about Hiroshima 등이 있다. 시모어 M. 허시`Seymour M. Hersh : 1937년생. UPI와 AP기자를 지냈고 현재는 프리랜서(프리 저널리스트). 1969년, 남부 베트남의 송미촌 학살사건을 취재해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탐사보도의 베테랑으로 《뉴요커The New Yorker》지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논고를 계속 발표하고 있다. 에이미 캐플란`Amy Kaplan : 펜실베이니아 대학 영문학 교수. 1954년 뉴욕 출생,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를 수여했다. 2003~2004년 미국 아메리카학회장을 역임했다. 대표적 논저로는 「미 제국의 낭만화Romancing the Empire」와『미국 문화 형성기의 제국의 혼돈The Anarchy of Empire in the Making of US Culture』(하버드대학 출판부, 2003) 등이 있다. 오구라 토시마루 : 일본 도야마 대학 교수. 현대 자본주의론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전쟁과 평화』(당대비평, 평화네트워크 공동 기획)가 있다. 야스다 준페이 : 프리랜스 기자. 《시나노마이니치》 신문사에서 일하다 프리랜스 기자로 전향했다. 이라크전 개전 당시 일본의 NGO들과 함께 ‘인간방패’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등 꾸준히 이라크전을 취재했다.
목차
- 머리글 / 김선일: 손상된 신체의 기억은 어떻게 봉합되었는가 어떤 소멸에 관한 단상, 편집노츠 - 문부식
1부 아부 그라이브, 미국식 유토피아의 감옥
아메리카 하위문화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또는 럼스펠드가 아부 그라이브에 관해 알고 있는 모르는 것 - 슬라보예 지젝
채찍의 아픔: 아부 그라이브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월터 데이비스
아부 그라이브에서 벌어진 일들 : 궁극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 시모어 M. 허시
미 '제국'의 문제와 언어의 폭력적 전유 - 에이미 캐플란
2부 국가의 무책임성과 국제 연대 - 이라크 '일본인 인질' 석방의 의미
국경을 넘은 연대가 이루어낸 것: 일본인 '인질' 석방과 운동 네트워크 - 모리스 렌
'상징 빈곤'의 시대: '일본인 인질 사건' 보도에 대해 묻는다 - 이시다 히데타카
전쟁 동조 체제와 배제: 일본정부의 '자기책임론' 비판 - 오구라 토시마루
'미국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믿는 한 누군가 죽어갈 것이다 - 야스다 준페이
3부 참혹한 시간 - '김선일'이 한국사회에 던진 물음들
조지 부시의 중세, 그리고 집단망상: 우리가 생각해야 할 네 개의 '바그다드 화두' - 도정일
테러, 이미지, 비디오테이프: 김선일 씨 사건을 되돌아본다 - 이상길
미디어 전쟁: 공포의 재생산과 소비되는 고통 - 이승원
'국익'의 대가: 누구도 도울 수 없었던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 황용연
파병은 국내 문제다: 파병 촌극 감상기 - 진중권
민주주의와 그 너머: 애도의 문화정치학 - 서동진
전쟁, 평화, 기독교, 그리고 김선일 씨에 대한 슬픈 단상 - 김두식
사막에 갇힌 목소리: 나는 살고 싶다 - 김동문
전쟁과 독재에 맞서는 안전한 미래: 이라크에 자유의 나무가 다시 잎을 틔울 것이다 - 하미드 무사
'아름다운 점령'은 없다: 독재와 제국의 폭력을 넘어 - 자카리아 모하메드
4부 전쟁, 테러리즘, 거래되는 인간의 고통
전 지구적 폭력의 연쇄고리 끊기 - 지그문트 바우만
테러리즘의 정신 - 장 보드리야르
테러리즘, 복수의 정치학, 그리고 거래되는 고통 - 김진호
경험이 중첩되어 있는 현장: 새로운 저항의 언어를 찾아서 - 도미야마 이치로
테러리즘이란 무엇인가: 테러의 정치적 동기와 국가테러, 그리고 자유전사 - 김재명
한국사와 '테러리즘': 개화기의 '테러' 의식 - 박노자
책 속으로
1부 아부 그라이브, 미국식 유토피아의 감옥 : 우리가 이 낯선 이름을 아랍의 이름을 들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아마도 <9시 뉴스>가 아니었을까. 닉 버거의 잔혹한 참수 장면이 영상을 통해 우리의 시선을 자극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떠돌던 사진들이 급기야는 뉴스시간에 등장했다. 아부 그라이브. 미군이 이라크 포로를 수용하는 감옥. 그곳에서 그들은 벌거벗고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고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발가벗고 마주서는 등 아랍권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모욕적인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이들은 왜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런 비참한 모습으로 고역을 치러야 했나. *아메리카 하위문화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또는 럼스펠드가 아부 그라이브에 관해 알고 있는 모르는 것- 슬라보예 지젝 지젝은 아부 그라이브에서 벌어진 사건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며 미국의 “개인적 존엄, 민주주의, 자유라는 공개적 가치들에 필수 부가물이 되는 미국 문화의 역겨운 이면”일 따름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모욕이 극소수의 제한된 사례가 아니라 광범위한 관행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마치 로브 라이너 감독의 <어 퓨 굿맨>에서 잭 니컬슨이 그 존재를 부인했지만 당연히 존재해왔던 코드 레드처럼. 지젝은 논의를 더 진전시키면서 법적 제재가 덜한 제3세계 국가로 포로를 이송해서 처리하는 문제까지 언급한다. 지젝이 보기에 이라크 포로를 모욕하는 사진은 “정확히 말해서 ‘미국의 가치들’에 대한, 미국적 생활양식을 떠받치고 있는 혐오스런 쾌락, 바로 그 핵심에 대한 통찰”인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린다. 미국의 이런 행태야말로 “문명들의 모든 충돌이 어떻게 문명의 저변에 놓여 있는 야만들의 충돌인가를 입증하는 증거”이다. 2부 국가의 무책임성과 국제 연대-이라크 ‘일본 인질’ 석방의 의미 : 미국이 이라크에 개전을 선언한 뒤 여러 나라들이 ‘연합군’으로 참전했다. 개중에는 일본 헌법을 수정한 뒤 최초로 해외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포함됐다. 일본의 양식 있는 평화 운동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참전을 반대했고 그중에 여러 사람이 이라크에 와서 반전 활동을 벌였다. 그들 중 일부가 이라크 무장단체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본정부는 이 사태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그리고 운동 네크워크는 어떤 활동을 벌였는가. *국경을 넘은 연대가 이루어낸 것: 일본인 ‘인질’ 석방과 운동 네트워크-모리스 렌 일본인 인질 3명이 납치됐을 때 어떻게 상황이 진행됐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일본정부는 이들이 납치되고 나서 곧장 이라크 파병 결정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선언했다. 이런 대책 없는 일본정부의 태도에 전 세계의 모든 양식 있는 지성들과 언론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국제 연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워치 등의 시민단체들이 네트워크를 가동시켜 활발하게 정보를 얻고 전달하면서 납치된 이들이 일본의 파병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순수한 운동가임을 전달하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애썼다. 이는 국제 연대의 뛰어난 사태 대응능력과 민첩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부족함이 없다.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3부 참혹한 시간-‘김선일’이 한국사회에 던진 물음들 : ‘김선일’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는 국가의 무책임함과 냉정함을, 그리고 한 개인의 생명의 가치를,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어떤 파문을 던졌다. 그 파문은 그 사건을 보고들은 우리들 모두의 마음속에 퍼져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 전 지구적 테러의 시대, 인간의 고통과 세계의 책임에 관한 질문 바우만, 케플란, 도미야마 이치로, 지젝, 도정일, 박노자 등 세계 지성 24인에게 듣는 긴급기획 - - ◆ 테러리즘과 평화에 대한 성찰 -우리에게 테러리즘은 무엇인가 - 이제까지 한국에서 ‘테러리즘’의 폭력은 ‘정당성’에 있어서 자명한 두 가지 차원으로 나뉘었다. 정당성이 결여된 테러리즘적 폭력은 지배권력에 의한 비합법적 폭력과 관련된다. 이때 지배 권력은 외국의 식민제국이거나 내국의 독재권력을 의미한다. 한편 지배권력의 폭력에 대한 대응폭력은 정당한 테러리즘적 폭력으로써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이분법적 인식은 물론 한국 사회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과 관련된다. 즉 일본에 의한 식민지의 경험과 군부독재의 경험이 테러리즘에 관한 한국인의 기억에 비성찰적으로 개입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김선일 사망 사건은 그러한 한국인의 인식에 균열을 가져왔다. 한국인 자신이 지배 권력의 협력자로 규정되면서, 대응폭력적 테러리즘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것은 한국인들에겐 새로운 상황이었고, 당황스러운 현실이었다. 우리의 성찰적 작업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인간 역사에서 폭력은 제도화됨으로써, 일정한 순화 과정을 거쳤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착시 효과이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폭력의 현실 속에서, 그 불가피한 냉혹함의 세계 속에서 가능한 인간성이 무엇인지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의 한 결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테러’는 제도화되지 않은 폭력의 한 두드러진 양상을 보여준다. 즉 폭력은 제도화의 특징인 수단의 정당성보다는 그 결과 혹은 효과에 더욱 의존하는 폭력의 유형인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폭력들 속에서 이러저러하게 상처받은 대중의 숨겨진 원한을, 테러리즘이 의제화하고자 하는 갈등의 이분법적 틀 속에서 폭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테러리즘을 성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갈등의 첨예화, 분노와 복수의 테러화를 한 청년의 불미스런 죽음으로 말미암아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타자화된 희생자의 고통을 직면하는 윤리학, 즉 타자의 윤리학을 통해 테러리즘에 의한 시민사회의 비성찰적 욕망의 분출에 대해 문제제기하고자 함이다. - -21세기 폭력, 테러의 한 가운데에 한국 사회가 서 있다 2004년 《당대비평》이 기획한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의 제목은 이렇게 달 수 밖에 없었다. 성찰은 ‘이름을 기억하기’에서 시작된다. 모두 다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으며, 아직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미래에도 계속된 김선일이라는 테러리즘의 희생자의 이름은 ‘당연한 애도’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이것을 하나의 ‘우연적 재난’으로 생각하며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여름을 지내고 가을을 맞는 각종 매체들 속에서도 김선일의 이름은 발견하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지 않은가. 100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한 초등학교의 체첸 반군 테러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도 김선일이 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인질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았던, 그러면서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모습에서 “파병강행입장”을 재확인하던 한국 정부의 모습을 본다. 세계의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폭력은 이제 한반도라는 작은 곳을 피해가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의 폭력인 ‘테러리즘’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 - ◆ 아부 그라이브를 기억하는가 - 아부 그라이브라는 낯선 이름은 우리에게 ‘끔찍한’ 그럼에도 ‘희화화된’ 사진의 이미지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벌어졌던 포로들에 대한 인격적 학대와 성희롱. 그것은 ‘미국’의 도덕성을 실추시켰고, 린디 일병이라는 21세기 마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그 사건은 이제 ‘린디 일병 흉내내기’ 패러디 열풍으로 확장되었지만, 아무도 ‘아부 그라이브’라는 이름은 기억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마녀의 이름은 기억하면서 그 희생자들의 이름은 잊어버렸는가. - ◆ 김선일을 기억하는가 - 선교를 꿈꾸며 이라크의 미군협력업체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 김선일. 어느 날 아침 식사 시간 TV에서 나오던 그의 “살려달라”는 모습을 기억하는지. 그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한국 사회는 엄청난 충격에 빠지는 듯했다. 이라크 점령국인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의 하나이며, 몇 안 되는 파병 국가 중의 하나이면서, 우리에게 이라크 전쟁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불황’을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회 중의 하나로만 생각됐다. 그러나 그날 한국 사회는 알게 됐다. 테러의 대상은, 9?11 테러의 희생자는 마천루의 쌍둥이 빌딩을 가진 강대국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상대를 향해서 총부리를 겨누는 순간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그를 구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국가의 불량한 시스템 때문인지, 또는 협상력의 부족인지, 아니면 테러리스트들의 잔혹함 때문인지, 혹은 어느 거대 통신의 음모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밝혀내겠다고 시작한 ‘김선일 청문회’는 어디로 갔는가. 올림픽의 함성에 묻혀, 김선일의 추모의 열기는 어디로 갔는가. 왜 우리는 이토록 심각한 건망증에 시달리면서도, 왜 스스로의 ‘병’을 인정하려들지 않는가. - - 이 책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 미국에 대한 ‘원칙적인 비판’을 넘어선다. 미국 사회의 ‘정신’의 이면에 박혀 있는 심리적 문제에서부터 아부 그라이브의 생생한 폭력의 현장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파헤친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울부짖는 영화 관람객들과 아부 그라이브에서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했던 미군 병사가 어떻게 닮아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국토 안보’를 이야기하는 펜타곤과 워싱턴을 어떻게 유지시키는지를 보여준다. - - 이 책에는 세계적 지식인들의 보내 온 처절한 성찰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픈 역사를 지닌 동유럽의 지식인 슬라보예 지젝, 유태인의 역사를 기억하는 영국의 지그문트 바우만, 미국 아메리카 학회장 에이미 캐플란, ‘전장의 아픔’을 이야기한 일본의 도미야마 이치로 등이 보내 온 성찰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 - 김선일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에 그친다면 제2, 제3의 김선일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이 책에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뼈아프게 짚어낸 ‘자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지성인 도정일의 글을 비롯하여, 파병 논쟁의 허실을 짚은 진중권, 죽음에 대한 애도의 정치로 점철된 한국의 시민사회에 대한 비판과 전망을 함께 제시하고 있는 서동진, 미디어를 통해 끊임이 확대되는 공포의 이미지가 오히려 어떻게 김선일의 사건을 왜곡시켰는지를 파헤친 이상길, 테러리즘을 이슬람 배타주의로 확대시키는 오류에 반박하며 오히려 한국의 기독교 사회에 날카로운 비판을 시도한 김두식 등. 한국 사회가 애써 망각하려고 하는 우리의 치부가 드러난다. - - 고통은 현장의 목소리로 이야기돼야 한다. 우리가 세계의 수많은 테러리즘의 희생자들은 잊었으나 김선일은 기억하는 것은 그가 바로 같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력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국경을 넘어 김선일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를 보내온다. 이라크의 시인 알 하미드 무사, 팔레스타인의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는 그들의 아픔과 우리의 아픔을 비교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그들의 위로가 아마도 우리의 위로보다 김선일에게 더 위안과 평안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또한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에서는 테러에 맞서는 여러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제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김선일과 마찬가지로 이라크 테러 집단의 인질이었으나 풀려난 일본의 야스다 준페이의 글과 일본인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했던 일본 시민운동의 성과, 그리고 마치 한국 정부가 본받아야 될 것처럼 말해졌던 일본 정부의 무책임성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 - 테러리즘은 우리와 무관한 것인가. 한국 사회는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처럼 테러를 받아들인다. 이는 김선일의 죽음을 겪은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국사 속에서 테러는 낯선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폭력을 경험했던 지난 우리의 역사 속에서 테러리즘의 일면을 발견해내고, 이를 반추해볼 수는 없는가. 박노자의 글 등을 통해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는 일면 위험할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83625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9월 07일 |
쪽수 | 338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