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와 대한제국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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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항 이후 정부에 의해 도입된 근대 과학과 기술에 관한 책을 포함해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한국 전통 과학과 근대 과학 도입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들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국립고궁박물관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논저로 ?한국 근대과학형성사?(들녘, 2016), ?전신으로 이어진 대한제국, 성공과 좌절의 역사?(혜안, 2018) 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서장
제1부
제1장 1880년대 수집된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의 이해-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을 중심으로-
1. 머리말
2. 한역 서양 과학기술서의 소장 현황과 수집 과정
3. 한역 서양과학기술서 분류와 내용
4. 맺음말
제2장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의 도입과 활용 1-?한성순보?와 ?한성주보?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한성순보? 및 ?한성주보?에 나타난 서구 문물 인식
3. ?한성순보?, ?한성주보?로 본 조선 정부의 근대 문물 도입 노력
4. 결론
제3장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의 도입과 활용 2-지석영의 ?신학신설?을 중심으로-
1. 머리말
2. 지석영과 ?신학신설?
3. 새로운 보신지학:근대 서양 의학과 전통 한의학의 습합
4. 결론
제4장 조선의 서양 과학 학습-전통적 격치에서 근대 과학으로의 전환 모색-
1. 머리말:격치와 근대 과학의 자연관
2. 서양 근대 과학기술의 발견과 수용
3. ‘격치’ 전환 모색과 ‘과학’:교과서
4. 결론
제5장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에서의 탈피-애국계몽운동기 근대 과학의 이해와 활용-
1. 머리말
2. 계몽운동기의 근대 과학 수용:격치 그리고 신학문
3. 일본에의한또 다른 혼용:강화된 ‘실업’으로 재구성된 과학
4. 결론
제2부
제1장 고종 시대 수집된 한역 서양 과학기술서
1. 고종 시대 수집된 한역 서양 과학기술서 현황
2. 한역 서양 과학기술서의 원저자, 원제, 소장 상황
제2장 ?한성순보? ?한성주보? 근대 과학기술 관련 기사
1. 화학
2. 지지(천문, 방제, 자연)
3. 의학
4. 무기
5. 도량형
6. 교통 통신
7. 광업
8. 농업, 잠업, 목축업 등등
9. 교육 및 개화, 부국론
제3장 대한제국기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의 이용
1. ?대조선독립협회회보? 과학기술 관련 기사
2. ?중서문견록? 목차
3. ?격치휘편? 목차
제4장 대한제국기 근대 과학의 변용
1.?독립신문? 과학 관련 논설:주간 및 편집인 별 과학 및 문명 관련 논설 정리
2. 학부 편찬 소학교 교과서
3. 근대 애국계몽기 학회지 및 협회지의 과학기술 관련 기사
종장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양 과학기술서의 도입을 통해 조선이 이루고자 했던 근대의 실체 추적!
이 책은 19세기말 대한제국기 전후 이 땅에서 이루어진 전통 과학의 근대 과학으로의 이행, 혹은 전환 과정을 검토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특히 한역(漢譯) 근대 과학기술서적들을 중심으로 이들 서적들이 대거 입수되는 1880년대 이후 1910년 한일합방 이전까지 이 서적들의 영향과 이에 따른 지적 지형의 변화, 이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근대 과학의 이해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조선은 개항을 전후해 전통 시대에 존재했던 자연 혹은 기술과 관련한 지식체계와는 전혀 다른 규범과 사유 체계, 연구 목적 및 방법, 언어, 우주관, 자연관, 세분화된 분야의 이론 등으로 구성된 근대 서양 과학기술을 발견했다. 음양오행과 이들 사이의 상생이나 상극과 같은 관계로 자연 현상을 정성적으로 설명하는 동양 전통의 방식과는 달리 서양 과학은 분석적이었고 기계적이었으며 실험적이었다.
서양의 새로운 과학은 운동의 원인보다는 운동이 일어나는 과정에 주목했고, 이 과정에는 신도 개입할 수 없었다. 오로지 자연에서 운동하는 물질만이 상호 작용하면서 일어나는 기계적인 운동만으로 변화와 생성이 진행되었다. 이 운동들은 또 수많은 운동으로 잘게 분해되었고, 각각의 과정을 수학이라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언어로 설명할 수 있었다. 물론 서양도 이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났던 것은 아니고, 200년에 걸쳐 일어났다. 많은 고대로부터의 사유 방식이 해체되었고, 기독교적 자연관이 분해되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자연관이 재구성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이론 체계 역시 구성되었으며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은 풍요로움을 인류에게 선사하는 산업혁명의 바탕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인 공학이라는 분야가 형성되기도 했다. 자연을 통제하는 힘을 가지게 된 과학과 공학은 엄청난 화력을 앞세운 제국의 확장 정책에 의해 조선에도 전달되었다.
고종의 친정(親政) 이래 조선 정부는 개항을 추진하면서 서양 과학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고 이것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했다. 서양의 풍요로움과 강력한 화력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선 정부는 부국강병이라는 이전에 도모하지 않았던 지향점을 설정하고 국정 쇄신을 도모했으며 본격적으로 관련 서적들을 대량으로 구매했고, 관련 기술을 익히기 위해 청나라와 일본으로 유학을 보냈다. 이런 대대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정부 하위 부서들이 혁신되었고, 조선의 지적 풍토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조선 정부의 위정자들이 도입을 희망한 것은 근대 과학기술의 바탕인 자연관이나 세계관은 아니었다. 그들은 서양 제국에서 생산된 기술의 결과물, 특히 강력한 무기체계의 도입을 갈망했다. 그들에게 서양 과학기술은 부국강병의 실현 수단이자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선 정부가 서양 과학기술을 도입하며 수행한 다양한 국가 정책들로 조선의 사회는 크게 변화했다. 굳건한 전통 사회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균열은 새로운 정책과 더불어 이를 수행하기 위해 양성된 서양 과학기술 학습 인력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졌다. 또 이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과 근대 서양학제가 도입된 국가 공식 교육제도에 의해 더 가속되었다. 더불어 사회 곳곳에 배치된 서양 과학이 적용된 신식 문물들도 전통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500년이 넘는 조선의 굳건한 지식 체계를 해체시켰고 그 핵심에는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책의 1부는 근대 서양 과학지식이 조선에 도입된 방식, 활용되는 방법과 지식 전통 속에서 이해되는 방식, 이 과정에서 생성된 변종, 전통 자연관의 해체 과정을 점검했다. 1장에서 조선 정부에 의해 수집되어 국정 쇄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었던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을 대부분 정리하고 소개했다. 이 서적들의 도입 과정과 도입된 책들을 분류하고 내용을 살폈다. 도입 흔적이 있는 220여 종의 서적들을 적시하고, 현재 남겨져 분석이 가능한 서적들 가운데 특히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찾아볼 수 있는 160여 종을 검토했다. 2장과 3장은 이 서적들이 활용되는 방식에 관한 연구이다. 2장은 정부 차원에서의 활용 방식을 살핀 것으로 주로 중앙정부가 확보한 근대 문물 관련 정보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한성순보?와 ?한성주보?를 중심으로 살폈다. 관보로 전국 곳곳에 배포되었던 이들 매체들에서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들의 활용 방식과 더불어 국가 정책과의 연관성을 점검했다. 이와 같은 정부 차원에서의 활용 검토와 더불어 당시 활동했던 지식인이 이 서적들을 읽어내는 방식도 점검했다. 그 대표적 인물인 지석영이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들을 읽고 이해하는 방식을 3장에 실었다.
4장은 1890년대 중반과 광무연간에서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을 활용하는 방식과 활용 후 변화 양상을 추적했다. 1880년대 과학을 지칭하거나 과학 분야에서 사용하던 용어들의 변화, 사용 용례, 사용자 등도 다루었다. 동시에 서양 과학과 기술을 접한 인물들이 생산한 각종 매체들을 살펴 그들이 사용하는 지적 맥락의 변화, 대한제국기 형성된 근대 과학의 혼종, 이해 방식 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 애국계몽운동기,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으로 학습한 이들의 활동으로 이 서적들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움직임들을 살폈다. 당시 간행된 11종의 애국계몽운동기관의 기관지 및 학회지를 통해 이 움직임들을 포착하며 근대 과학 지식의 지형의 변이를 살피는 한편 이 시대에 과학이 이해되고 활용되는 방식을 점검했다.
2부는 저자가 1부의 연구들을 진행하면서 모으고 정리하고 분류했던 기초 자료들을 중심으로 꾸몄다. 1880년 전후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근대 과학기술 관련서적들과 더불어 1880년 이후 1910년까지 출판된 각종 매체에 나타난 과학기술 관련 기사들을 정리한 자료로 구성했다. 곧 조선 정부가 도입한 220여 종의 추적 가능한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의 현황 내용 분류 및 원전의 소장처를 정리했다. 또 ?한성순보?와 ?한성주보?에 나타난 근대 과학기술 관련 기사, 이들 매체에서 이용한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 및 기사 자료원과 더불어 조선에서 크게 활용되었다고 알려진 ?중서문견록?과 ?격치휘편?의 목록, 그리고 이 잡지들을 기사원으로 한 매체들을 조사해 정리했다. 더불어 ?대조선독립협회회보?에 나타난 과학 관련 기사들과 ?독립신문?, 학부에서 발행한 각종 교과서의 과학 관련 항목들을 모아 정리했으며 당시 과학교과서로 쓰인 책들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실었다.
개항 이래 경술국치 이전까지 30년 동안 조선 혹은 대한제국은 사회 각 방면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변화 역시 놀라웠다. 사유 방식의 전통에서 벗어나는 변화에도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이지 않았다. 또 이 변화를 한역 근대 과학기술서적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조선의 지식 사회가 근대 지식 유입 통로에만 영향 받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즉 중국으로부터 일본으로의 전환에 의존해 조선의 지식 사회, 지적 풍토가 변하지 않았다. 이는 전통의 고집과 폭력적 쇄신과 같은 단순한 방식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해와 수용, 오독과 정정, 변형과 혼종의 형성 등에 의한 다양한 과정을 통해 조선의 지적 풍토, 지적 맥락이 전환하고 있었음을 의미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 이미 조선의 지식 사회가 근대 과학을 수용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던 것이다. 이런 지적 토대를 일본이 식민 지배를 위해 탈취, 강점하는 한편 왜곡했고 조선에 미개, 완고의 이미지를 덮어 씌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이 앞으로 한국근대 대한제국기 역사?과학 문화의 연구 지평을 넓히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날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국제환경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사담론의 형성에 밑거름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46293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4월 30일 |
쪽수 | 328쪽 |
크기 |
158 * 233
* 25
mm
/ 61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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