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후기 신분변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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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현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고려시기 신분제, 여성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는 ?고려시기 여성의 지위?(2011), ?高麗와 元의 奸非律 비교와 여성의 지위?(2017) 등이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연구활동 중이다.
목차
- 책을 내면서
머리말
제1장 하층신분층에 대한 정책의 추이
제2장 白丁농민과 貢戶制의 시행
제3장 부곡제의 소멸과 稱千稱尺制
제4장 노비의 실태와 노비제의 변화
제5장 특수신분층의 제양태
제6장 고려율령에 나타난 천인제도와 양천질서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고려후기 사회 전반의 변화 속에서 하층민의 신분변동을 분석하다!
“나라가 무인란 이후 천예에서 높은 관직에 오르니 장군과 정승이 어찌 씨가 있겠는가. 때가 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나아가면 궁내의 환자, 관노들이 모두 호응할 것이다.”
1198년 고려 수도 개경에서 무인정권의 실력자 최충헌의 사노 만적(萬積)을 비롯한 많은 노비들이 ‘노비해방’을 부르짖으면서 ‘반란’을 꾀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만적의 난’은 비록 실패했지만 그 영향으로 노비의 항쟁은 이후 더욱 확산되어 진주와 충주 등의 지방에서는 노비와 부곡인 그리고 농민과 같은 압박받는 계층의 항쟁들이 계속 나타났다,
이렇게 고려사회는 12세기에 접어들면서 초기 이래 구축되었던 제반 질서가 서서히 해체되기 시작하였다. 곧, 정치적으로는 문벌귀족체제가 극도로 강화되면서 문벌 상호간의 대립 및 지방향리의 자제로서 과거를 통해 등장한 신진관료층과 기존 문벌관료층과의 대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사회경제적으로는 문벌귀족을 중심한 권세가들의 토지집적으로 이전의 전시과체제가 무너지고 농장이 형성되었으며, 사상적으로는 특정 사원을 그들의 원찰로 삼은 문벌귀족들이 불교종파까지도 장악할 정도로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한국 전근대의 신분사적 발전과정에서도 고려후기는 ‘고려만의 특징’이 집약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분제의 재편 속에서 다양한 하층신분이 출현하고 있는 점이다. 국가의 대민지배체제가 와해되면서 민간에서는 계층분화에 따라 사적 예속민이 대량 증가하였고, 이에 국가는 호적에서 이탈된 사적 예속민을 지배체제 속에 재편성하려는 여러 가지 개혁정책을 시도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하층신분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고려후기에 전개되고 있는 신분제의 재편 및 그에 따른 하층신분의 출현에는 국가권력에 의한 강제력이 작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층사회의 존재형태, 그중에서도 계층분화가 전제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고려후기 신분제에 대한 종래의 연구경향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문제점이 있다. 하나는 신분제를 오직 지배를 위한 질서라는 시각에서 파악하여 국가에 의한 강제력이 중시되었고, 그에 따라 신분적 속성으로서 법제적인 측면만 강조되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고려후기에 출현한 다양한 하층신분에 대하여 신분변동이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하지 않고 개별?단편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각 신분의 성격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율령에 규정된 신분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신분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 수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국가에 의한 신분편성의 구조와 원리를 정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강제력 내지 지배를 위한 질서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실 기층사회를 구성하는 민의 존재양태도 시야에 넣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 고려후기에 출현하는 하층신분에 대한 연구는 개별 연구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 전제로서 각각의 신분을 사회의 전체적인 변동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면 각 신분이 가지는 성격도 분명하게 될 것이다.
이 책 ?고려후기 신분변동 연구?는 이러한 기존 연구경향에 보이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권력이 마련한 지배를 위한 질서 또는 도구라는 단편적인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시야를 확대하여 민간에서의 계층분화에 따른 사적 예속민의 증가와 이에 대한 국가의 대응이라는, 두 가지의 견해를 통합하는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단편적으로 취급되거나 거의 논급되지 않았던 하층신분의 변동을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그 존재형태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망을 시도하였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검토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제1장에서는 먼저 고려후기를 무인집권기?원간섭기?공민왕대 이후로 구분하고, 당시 기층사회의 계층분화의 전제가 되는 각 시기별 사회?경제적 배경과 그에 따른 하층신분의 동향 및 이에 대응한 국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이것을 기초로 제2장에서는 국가의 대민정책의 중심이 되는 공호제의 시행을 통한 양인층의 확대와 그러한 정책 속에서 성장해가는 백정농민의 존재양태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제3장에서는 사민정책을 통한 중간계층으로서 부곡제의 소멸과 칭간칭척제의 정비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제4장에서는 무인집권기?원간섭기에 농민의 유망화와 농장제의 발달로 변질되어 가는 노비의 실태와 노비제의 변화양상 및 이 과정에서 시행되는 고려말 조선초 노비결송법의 의의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제5장에서는 12세기 전후 해체되어 가는 사회질서 속에서 출현하였던 특수신분층으로서 악소(惡少)의 정치세력화 과정 및 악승(惡僧)의 형성과 경제활동 등 여러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하층민의 다양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동아시아 율령체계에서 고려의 신분제가 가지는 특수성을 구명하는 차원에서 고려시대 천인제도의 양상과 호혼법(戶婚法)에 보이는 양천질서의 특질 등에 대하여 구명하였다.
저자 김현라 박사는 사회통합 메커니즘의 해명이라는 차원에서, 고려후기 신분변동과 그에 따른 새로운 하층신분의 출현을 구명하면서 민간에서의 계층분화에 따른 사적 예속민의 증가와 이에 대한 국가의 대응이라는, 두 가지의 견해를 통합하는 관점을 적용하였다. 이것은 고려시대 나아가 전근대 신분제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점에서 향후 신분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디딤돌이 될 뿐만 아니라, 고려의 신분제를 동아시아 율령체계 속에서 비교?검토하여 그 독자성을 구명하고 있는 것은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법률교류사 영역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46170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1월 20일 | ||
쪽수 | 371쪽 | ||
크기 |
160 * 232
* 29
mm
/ 66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민족문화 학술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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