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중고기 정치사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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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13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이정숙
목차
- 책머리에
Ⅰ. 서 론
Ⅱ. 진흥왕 즉위에 대한 몇 가지 문제
1. 머리말
2. 즉위 연령에 대한 검토
3. 즉위초의 섭정 문제
4. 즉위초의 정국 운영과 주도세력
5. 맺음말
Ⅲ. 진흥왕대 우륵 망명의 사회 정치적 의미
1. 머리말
2. 우륵 망명을 통해서 본 6세기 중엽의 국제사회와 신라의 대응
1) 12금곡의 제작 이유
2) 우륵의 망명 시점
3) 진흥왕대의 망명 지식인-우륵과 혜량, 그 정치적 의미와 역할
4) 문화 전파의 거점이 된 도시 國原(忠州)
3. 신라 음악의 전개과정
1) 토속적인 음악에서 유가의 雅正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2) 진흥왕대 예악사상의 전개와 우륵
3) 진흥왕과 가실왕, 뮤지션 우륵
4. 맺음말
Ⅳ. 진평왕의 즉위 배경과 政局推移
1. 머리말
2. 진흥왕 말기의 정국 동향
3. 진평왕의 등장과 정치구도의 변화
4. 진평왕의 지지세력
5. 맺음말
Ⅴ. 진평왕대의 대중교섭
1. 머리말
2. 대중교섭의 추진 배경
1) 영토 확장과 경제적 기반의 확보
2) 외교부서의 정비
3. 對隋·唐교섭의 전개와 교역 내용
1) 對隋·唐교섭의 추진
2) 교역 내용
4. 맺음말
Ⅵ. 중고기 유교의 확산과 儒·佛의 접합
1. 머리말
2. 유교 수용의 사회적 상황
3. 유교사상의 확산 및 의례의 시행
1) 유교사상의 전개
2) 유교의례의 시행
4. 중고기 유·불의 상호관계
5. 맺음말
Ⅶ. 진평왕 말기의 정국과 선덕왕의 즉위
1. 머리말
2. 진평왕 43년 이후의 정치변동과 그 의미
3. 여왕 즉위의 논리
1) 聖骨論
2) 聖祖皇姑論
3) 진평왕대 대일교섭과 여왕 즉위론
4. 맺음말
Ⅷ. 결 론
ㆍ보론Ⅰ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의 정치와 신화
1. 머리말
2. 전통시대의 왕권과 신화
1) 인문적 세계관의 구축과 중국의 신화
2) 記紀神話와 일본의 고대왕권
3) 단군신화와 조선왕조
4) 동아시아 국가별 신화 기록 양상과 의미
3. 근대의 국가주의와 신화
1) 明治정부의 국가주의적 신화
2) 半식민지 중국과 黃帝신화
3) 亡國과 단군신화
4) 동아시아에서의 神話의 擴散과 還流
4. 맺음말
ㆍ보론Ⅱ 신화와 일제 식민주의 교육
1. 머리말
2. 초등교육의 확대와 신화
3. 전쟁시기의 신화 교육
4. 신화의 유통과 소비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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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왜 신라 ‘중고기’ 역사를 주목하는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는 각기 신라사를 세 시기로 구분하였다. 『삼국사기』가 태종무열왕의 즉위 이전까지를 상대(上代)로 한 반면, 『삼국유사』는 상대를 상고(上古)와 중고(中古)의 두 시기로 세분하여 그 분기선을 지증왕과 법흥왕의 사이에 두었다. 이 책에서 다룬 신라 중고시대는 『삼국유사』에 따른 시대구분으로, 법흥왕에서 진덕여왕에 이르기까지 140년간 지속된 시기이다.
중고시대에 신라는 중국 율령에 의한 정치 혁신과 불교 공인으로 인한 사상의 전환을 이루었고, 가야 지역을 송두리째 차지하였다. 또 한강유역마저 확보함으로써 중국과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이정숙 박사는 이 같은 신라의 ‘중고기’가 국가체제 정비가 일단락되어 신라 발전의 전기이자 나아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시기로 의미를 부여한다. 1000년의 신라 역사 가운데 발전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 섰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시기가 곧 ‘중고기’였고, 국가를 이끌었던 리더층의 올바른 판단들이 이후 신라의 전성기를 가져온 것이란 점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한다.
■ 책의 내용
이 책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법흥왕부터 진덕(여)왕에 이르기까지 신라 중고기 정치ㆍ사회의 전개과정과 정치세력의 동향과 제도정비, 수ㆍ당제국과의 교섭, 유ㆍ불의 확산과 접합, 7세기 동아시아 삼국의 여왕 등장과 그 배경에 관한 것들이다. 이러한 내용은 결국 신라 중고사회의 발전 동력 및 삼국통일의 귀결에 대한 모색인 셈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핀다면 이 시기에 율령이 반포되어 정치가 혁신되고, 불교가 공인되면서 사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리고 가야 제국을 차례로 병합한 후 마립간에서 중국식 왕호인 대왕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는 신라사회의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의미한다.
6세기에 이르러 신라 사회는 율령적 지배체제의 강화와 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전국적인 노동력 동원이 이루어지고 포고문이 유행하였다. 그런데 교화의 직접적 대상인 일반민 대다수는 문맹이어서 그들을 상대로 정책을 전달하고 실행하려면 특별한 수단이 필요했고, 그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노래는 가장 손쉽게 동조를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면서 정서적 파급력이 만만치 않아 일반민을 선도하기에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진흥왕이 신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야인 우륵과 그 음악을 받아들인 이유가 여기 있다.
진흥왕 사후 거칠부(居柒夫)로 대표되는 귀족세력이 왕위계승에 적극 개입하여, 장자인 동륜계 대신 방계인 사륜을 진지왕으로 옹립하면서, 지증왕계 왕권중심체제가 아닌 범내물왕계 귀족연합체제로 복귀시켰다. 이렇게 진지왕대에 일시적으로 노정된 왕권의 약화는 다시 동륜계인 진평왕이 즉위하면서 극복되었다. 진평왕은 관제정비를 단행하고, 석가불신앙과 유교 정치이념을 확산해 나감으로써 왕권의 전제화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동륜의 직계에 한정해 ‘협의의 왕가’를 설정한 후 ‘성골(聖骨)관념’을 부여함으로써 왕가 위상의 극대화를 꾀하였다.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즉위는 이런 직계의 왕위계승이라는 진평왕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조정에서는 김춘추가 부각되고 있었으나 진평왕의 장녀 덕만이 왕실의 직계이자 장자상속의 논리에 의해 즉위하였다. 기왕의 연구에서는 선덕여왕이 즉위와 동시에 국정의 태반을 을제에게 위임했으며, 왕권과 귀족세력간의 타협으로 말미암아 실권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저자는 당시 선덕여왕의 왕위계승은 합법적이었던 반면, 김춘추의 왕위계승은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선덕여왕도 왕권강화의 연장선상에서 국왕의 권위를 가지고 국정을 수행했던 것으로 본다.
그 후 신라는 한강유역을 확보하여 중국과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었다. 신라의 발전은 중고시대가 막을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고, 마침내 신라 중심의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저자는 신라가 삼국통일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된 데에는 당시 신라인과 신라사회에 만연된 투철한 국가관이 기저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았다. 신라는 일찌감치 화랑으로 대표되는, 감수성이 예민한 유소년 단체를 조직한 후, 종교와도 같이 평상시에 忠과 信이라는 가치관을 따르게 함으로써 유사시를 대비했다. 이러한 가치관이 국가와 군주를 향해 발휘될 때, 그것은 바로 忠과 孝로 환류되어 나타난 것이다.
더불어 신라 중고기에 중국식 왕호인 대왕호(大王號)를 새로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국가의 위상을 한 차원 드높였다. 이와 관련하여 진흥왕 25년(564)에 신라가 북제에 조공하자, 북제는 진흥왕을 동이교위(東夷校尉)로 책봉하였다. 장수왕대 이래로 동북아지역의 패자인 고구려 왕에게 줄곧 이 칭호를 부여해 왔으나, 565년에 이르러 신라왕에게 새로이 동이교위를 책봉한 사실은 해동 이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인식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말해 준 것이다.
또한 신라 식자층에 속하는 구법승의 중국 유학 붐은 신라의 대중국 교섭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쳤고 불교와 더불어 유교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신라 사회에는 후직(后稷), 유신(庾信) 같은 중국 성현의 이름을 차용하는 자들이 생겨나고 『효경』을 수입함으로써 유교의 가치관인 忠과 孝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신라인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삼국사기』열전에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화랑, 승려, 열녀, 이름없는 민초들의 무수한 죽음의 기사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법흥왕에서 진덕여왕에 이르는 신라 중고기 140년은 신라가 국가체제를 일단계 완성하고 삼국통일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무열왕 이후의 전제적 왕권 확립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 나간 시기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44541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9월 28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60 * 232
* 30
mm
/ 57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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