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불교계 고승과 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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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황인규
목차
- 글책머리에
제1부 조선전기 불교와 고승의 동향
제1장 무학대사와 인왕산사의 고승
1. 머리말 2. 인왕산과 한양전도 3. 인왕산의 불교와 무학대사 4. 맺음말
제2장 선교양종의 본산과 고승
1. 머리말 2. 본산의 역할과 위상 3. 고승 판사와 불교계 4. 맺음말
제3장 불교계 고승의 상소와 대응
1. 머리말 2. 왕실 관련 주청 3. 국가 관련 상언 4. 교단 관련 상소 5. 맺음말
제4장 순교승 허응당 보우와 고승
1. 머리말 2. 선교양종의 부흥 3. 허응보우의 계승자들 4. 맺음말
제2부 조선후기 사찰과 고승
제1장 서산대사의 승군활동과 추념사업
1. 머리말 2. 국가 비보사상과 승군활동 3. 불교계의 추념과 국가 제향 4. 맺음말
제2장 광해군의 능침사찰 봉인사와 고승
1. 머리말 2. 광해군과 능침사찰 봉인사 3. 광해군과 불교계 고승 4. 맺음말
제3장 영조의 능침사찰 보광사와 고승
1. 머리말 2. 고·중세 국가의 비보사찰 3. 조선후기 왕실의 원당과 고승 4. 맺음말
제4장 수선사 16국사의 위상과 추념
1. 머리말 2. 고려후기 수선사 16사주의 위상 3. 조선후기 송광사 16국사의 추념 4. 맺음말
제5장 불교계의 순교승
1. 머리말 2. 여말선초 삼화상 나옹과 천태종승 행호 3. 조선 중·후기 성종대 순교승과 보우, 환성
4. 맺음말
제3부 조선시대 비구니 도량과 왕실 비구니
제1장 비구니 도량의 역사와 위상
1. 머리말 2. 비구니 도량과 정업원 3. 조선후기 궁궐 비구니원과 비구니 도량 4. 맺음말
제2장 정업원과 비구니 주지
1. 머리말 2. 혜비 이씨, 의안대군 부인 심씨, 정안왕후의 언니 김씨, 해민 3. 유자환의 처 윤씨, 수춘군 부인 정씨, 연산군 후궁 곽씨 4. 맺음말
제3장 왕실녀의 비구니 출가
1. 머리말 2. 경순공주와 의안대군 부인 심씨 3. 광평대군 부인 신씨 혜원 4. 노산군 부인 송씨와 경혜공주
5. 영순군 부인 최씨와 수춘군 부인 정씨 6. 맺음말
제4장 후궁의 비구니 출가와 불교신행
1. 머리말 2. 태종 후궁 의빈 권씨와 신녕궁주 신씨, 숙공궁주 김씨 3. 세종 후궁 신빈 김씨와 문종·세조·성종의 후궁 4. 세조 후궁 근빈 박씨와 연산군 후궁 숙의 곽씨 5. 맺음말
제5장 조선 유일의 공주출신 비구니
1. 머리말 2. 태조의 딸 경순공주 3. 문종의 딸 경혜공주 4. 맺음말
부 록
제1장 근대 비구니의 동향과 덕숭총림
1. 머리말 2. 근대 비구니의 동향 3. 덕숭총림의 비구니 4. 맺음말
제2장 근현대 비구니와 정화운동
1. 머리말 2. 일제 강점기 비구니의 동향 3. 현대 불교정화와 비구니 4. 맺음말
자료 소개:파주 보광사 관련 기록
1) 『淸珠集』 내 幻空治兆의 淨願結社 관련 기문 2) 「古靈山 普光寺 三重建 樓房 上樑文」
3) 보광사 목재편액 4) 산신각 편액
글을 맺으며-새롭게 이해하는 조선불교사
1. 조선 비구 고승의 산중불교의 전개 2. 조선 비구니의 도성불교의 전개 3. 불교고승의 추념과 위상 제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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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선왕조는 흔히 유교문화만이 존재했던 것처럼 아는 경우가 많다. 물론 조선중기 이후에는 성리학적 예제가 절대시되어 태어날 때부터 죽은 후에도 유교문화의 세례를 받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그 영향은 상당하다. 또한 고려말 사대부들이 성리학을 수용하면서 불교를 배척하였고 조선 건국과 더불어 불교에서 유교로 교체되면서, 불교는 쇠락하고 사찰은 산중에서나 그 명맥을 이어갔고 승려들은 천민신분으로 전락된 것이 조선시대 불교의 실상이라고들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렇기만 했을까?
한국 역사상 불교를 가장 대규모로 탄압했던 시기는 조선왕조의 기틀을 세운 태종과 세종대이다. 특히 태종대 불교세를 고려말의 1/10 규모로 축소시켰다는 점에서 이전 시대에 비해 불교 침체의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선불교의 규모나 위상은 현대에 비교해도 결코 작았다고 할 수 없다. 조선초 불교탄압시책으로 사찰과 사원전 및 사원노비가 이전의 1/10로 축소되어 버렸으나 불교계의 규모와 사세는 여전히 대단하였다. 예컨대 양종에 소속한 사찰이 9,500여에 달하고 승려가 10만 5천이라 하였다. 더욱이 실록에 조선전기 서울에 거주하는 승려는 양반 출신이었다거나, 승려의 열전이라고 할 『동사열전』에 수록된 고승들만 수백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본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조선시대 불교가 나름대로 사회적, 종교적 역할을 하면서 불교의 맥을 근대로 이어지게 했던 사실을 주요 고승과 비구니 고승을 중심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고려·조선시대 불교사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 황인규 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건국 후 성리학 절대체제가 바로 수립되지 못하고 17세기 이후로 미루어지게 된 것은 고려말에 이어 조선 불교계 고승들의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한다.
예컨대 고려말 천축승인 지공의 수제자 나옹혜근은 양주 회암사를 중심으로 불교부흥을 도모하다가 순교를 당하였다. 그러나 나옹과 불사에 동참하였던 무학자초는 조선 건국 후 왕사로 책봉되어 그 유업을 계승하였고 한양 천도시 서울의 주산을 인왕산으로 하여 궁궐을 건설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무학은 한양의 내4산(內四山)인 백악산·인왕산·남산·낙산의 둘레를 지키는 사찰, 즉 한양의 동쪽 청련사(靑蓮寺), 서쪽 백련사(白蓮寺), 남쪽 삼막사(三幕寺), 북쪽 승가사(僧伽寺) 4대 비보사찰을 지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뿐만 아니라 관악산 일대나 도성 주변의 사찰인 자운암·개운사·일선사 등도 비보사찰로 지정하였다.
태종대를 거처 세종대 국가가 나서서 불교를 선교 양종 본산체제로 전환시켰고 판사급 고승들이 조선불교를 전개하였다. 여기서 근대불교의 본산 체제가 일제 불교의 체제만을 수용했다는 외적 요소를 강조하기보다 내적 전통을 계승했다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한편 고승들은 불교계의 현안 문제에 대해 상소를 하면서 조선불교의 발전을 나름대로 도모했다. 그리하여 비록 명종대 16년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교 양종의 부흥을 갖게 되었고 승과(僧科)의 실시로 서산휴정, 사명유정과 같은 고승을 배출하게 되어 조선후기 이른바 산중불교 시대를 열게 되었다.(이상 제1부)
조선후기 불교가 국가나 사회에 재인식된 계기는 불교계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의승병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승병들이 본격 참여한 평양성 전투에서부터, 영규 승병의 분전과 전몰, 벽제관전투 및 노원전투를 통해 한성 탈환작전, 이순신의 수군 승리에 수많은 의승 수군의 참여 등 승병들의 활약은 매우 눈부셨다. 전쟁후 조선정부는 서산 등의 공을 인정하여 사당을 짓도록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해남의 표충사, 갑사 표충원, 영변 보현사의 수충사, 그리고 밀양의 표충사 등이었다.
임진왜란 후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중국에서 석가 진신사리를 그의 어머니 공빈 김씨의 능침사찰인 남양주 봉인사에 모시고, 그 행사를 서산휴정의 동문인 부휴선수와 벽암각성이 주관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조선불교를 위해 힘썼다.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세계관이 서원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었지만 영조·정조대에도 왕실의 능침사찰은 계속 운영되었다. 정조가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에 이장하고 능침사찰인 용주사를 중창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영조는 무수리 출신으로 신분이 천했던 친모 숙빈 최씨를 위해 파주 보광사와 고양 흥국사 등을 능침사찰로 삼아 혜택을 주었다. 하지만 이런 왕실과의 외적 인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면면히 이어왔던 불교 정신내지 문화의 소산이었다. 그러한 불교의 정신 가운데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조선 불교계에서 순교를 한 고승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초의 행호, 조선중기의 허응보우, 조선후기 환성지안 등이 그 순교의 대표적인 고승들이다.
조선후기에 이르러 고려후기 불교계의 본산이라고 할 송광사의 고승, 즉 수선사 16국사를 추념하고 이를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삼보종찰 중 승보종찰로 위상을 정립한 것도 조선 산중불교의 전개 가운데 나온 것이다.(이상 제2부)
저자는 또한 이러한 조선 불교계 고승들뿐 아니라 불교계의 양 날개를 이루었던 비구니의 활동과 노력을 재조명한다. 『삼국유사』에 ‘욱면’이라는 여자노비가 성불했다는 내용이 실린 데서 보듯이 조선중기 이전의 우리 사회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여성의 위상이 자유롭고 높았다.
삼국시대로 올라가면 신라로 전도차 온 승려 모례(모록)을 보살펴 주었던 사씨 부인이 최초의 비구니라는 기록 이후, 수많은 비구니와 그 도량이 창건되어 운용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왕실 및 귀족 사녀의 도량이라고 할 ‘정업원’이다.
정업원은 고려시대부터 존재하였고 조선중기까지 폐치를 거듭하면서도 한성 도성불교의 마지막 보루였으며, 지방사찰과 소통하면서 조선전기 불교계를 주도 또는 후원하였다. 특히 태종의 후궁 10여 명이 태종 사후 한꺼번에 출가하는 등 왕후·공주 및 왕실녀의 불교 신행과 비구니 출가는 조선후기까지 계속되기도 하였다. 특히 태조의 딸 경순공주와 문종의 딸이자 단종의 누이로 최근 드라마로 인해 널리 알려진 경혜공주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공주출신 비구니라고 하겠다.
조선불교는 비구 고승과 비구니 고승을 중심으로 조선전기 선교양종 본산체제 시대에도 운용되었고 조선후기 산중불교시대에도 나름대로 전개해나갔다. 특히 서산과 부휴의 문도를 중심으로 수행과 교육을 지속해 나갔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 비구니들은 불교의 순수성을 지켜가면서 근대에는 일제 불교에도 오염되지 않고 수행을 계속하였다. 비구니들은 해방후 현대 불교의 최대 화두였던 정화운동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하였고, 특히 만공의 덕숭총림에서도 견성암은 1919년 무렵 수덕사 경내에 개설된 한국 최초의 비구니선원으로, 유법희, 김일엽, 김응민, 이대영 등 한국불교의 주요한 비구니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이런 비구들의 노력으로, 최초의 비구니 교구본사로 동화사가 선정되어 비구니만으로 이루어진 총림운영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 후 비구니 총림인 동화사가 청도 운문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총림의 자리를 잃어버렸고, 조계종-태고종의 분종이나, 일부 비구니의 독립종단 창설(大韓佛敎普門宗) 등의 사태를 맞기도 하였다. 그러나 비구니 전문 강원 및 선원의 확립, 비구니 전계사의 등장, 전국비구니의 창설 및 운영, 비구니 문중 계보의 확립 등은 근대 비구니 선풍운동과 현대 비구니 정화운동의 참여로 이어져, 현대 비구니 불교계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일구어 가고 있다.(이상 제3부 및 부록)
저자는 불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국가와 사회의 비보적 역할을 다하였고, 민중들은 불교의 가르침대로 살아왔다고 본다. 신라의 경우 황룡사 9층목탑을 짓고 ‘우리’의 전형적 틀을 마련했고 ‘부처님의 나라’라는 자부심으로 불국사와 석불사를 창건하였다, 원효와 의상의 경우, 고려 숙종대는 원효를 ‘大聖和靜國師’로, 의상을 ‘大聖圓敎國師’로 ‘聖人’으로 추증하고 공덕을 기억하였다. 고려중기 이후 원효·의상·진표·도선이 四聖으로 추념되었고, 불교계에서는 원효·의상·도선·혜심이 4대 성인으로 추숭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 유교사림들의 역사의 흐름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불교의 국가 비보사상이 부정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중심이 아닌, 중국중심의 중화사상에 매몰되고, ‘성리학’ 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오류를 낳았고, 그 잔재가 근현대까지 이어져 보다 풍부한 ‘우리 불교 발전으로의 길’을 가로막았다.
우리는 우리 역사 속의 불교가 걸어온 길을 정당하게 이해하고 평가하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종교적 차원은 물론이고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하여 수많은 비구와 비구니 고승의 우리 문화에 대한 업적을 제대로 알아, 이러한 정신을 바로 기려야 한다. 이것이 저자가 힘주어 강조하는 이 책의 결론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44343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1월 07일 |
쪽수 | 480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82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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