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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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세계일보 > 2013년 3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최정호(1933년생, 雅號-諸大路, 何異哉, 老松亭)는 평생을 언론과 대학의 ‘두에 몬디(두 세계)’에 살고 있는 최정호는 1955년부터 신문사 기자, 특파원, 논설위원, 칼럼 필자로, 1968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울산대학교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신문학회 회장(1977-1979), 한국미래학회 회장(1992-1999)을 역임한 그는 2002년에 ‘한독 포럼’의 창립 발기인으로 2010년까지 포럼의 한국측 의장을 맡아 왔다. 1980년 그는 계간지「現代史」(현대사)의 발간을 발의하여 편집인이 되었으나 창간호가 나오자마자 신군부에 의해 당시 많은 잡지와 함께 폐간처분을 당했다.『정치와 언어』(1974),『언론문화와 대중문화』(1982), 칼럼집『아버지 독재자』(1977),『없는 것을 찾는 젊은이들』(1987) 등의 저서가 있으며 근년에도 그는『한국의 문화유산』(2004, 2005)『세계의 공연예술기행(전 3권)』(2006),『같이 내일을 그리던 어제』(2007),『난타의 문화 난타의 정치』(2008),『사람을 그리다』(2010) 등을 내놓고 있다.
목차
- 머리말
序章
1. ‘말의문화’ 를 위하여:
레토릭ㆍ크리틱ㆍ에세이-변론, 비판의시론
2. ‘현대사’ 논의를 위하여:
한국 현대사와 한국전쟁-역사가와 언론인
一章
1. 무사상(無思想)의 사회, 그 구조와 내력
2. 기만된 평화, 거북한 승리
3.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4. 옛 서독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대북정책
5. 노무현 시대의 개막과 노무현 현상
6. 가치관의 다원화와 비평정신의 회복
7. 경제발전과 문화발전
8. 21세기 한국 문화의 중흥을 위하여
9. 스포츠와 ‘국민형성’
10. ‘새로운예술(art nouveau)’과 새로운 ‘새로운 예술’
二章
1. 기막힌 세기의 황혼, 흥분스러운 유럽의 90년대
2. 독일 통일과 지식인(上)
3. 독일 통일과 지식인(下)
4. 통일독일의 현지를 본다
5. 유럽 1989년-회고와 전망
6. 위로부터의 반혁명? 민주화로 가는 헝가리의 길
7. 유럽 반체제 운동의 정치문화
8. 세계주의와 민족주의-20세기를 중심으로
9. 벌이의 일과 놀이의 일
書誌
글의 내력
책 속으로
진리는 혹은 허위에 의해서, 혹은 침묵에 의해서 해쳐진다
(veritas vel mendacio corrumpitur vel silentio)
“아니, 남한에는 공산당과 맞서는 좌파가 없단 말이오?”
- 어떤 프랑스 시민
사상이 있어야 한다.
사상 없는 사회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사상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의문에 붙이는 사상, 지금 이곳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과는 달리 생각을 하는 사상, 제3의 사상이 나와야 한다. 북한의 교조적인 공산주의도 남한의 교조적인 반공주의도 다 같이 지양하는 제3의 사상이 나와야 한다.
우리는 우리들의 당대에 세계가 찬탄한 ‘한강변의 기적’, 서독과 일본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후의‘제3의 경제기적’이라 일컫는 고도성장을 통해서 마침내 5백만 명의 제조 노동자를 안게 된 산업사회를 성취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그들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해주는 어떠한 사상도 용납하지 않음으로 해서 그들의 마음이 북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그 결과는 사상논쟁의 차원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버이 세대가 성취한 성장의 기적에 감복하기보다는 어버이 세대가 성취하지 못한 분배의 정의에 성난 젊은이들이 그들의 사회정의에 대한 정열을 쏟을 수 있는 사상은 북의 유일사상밖에 없다고 믿게 된다면 그 결과도 사상논쟁의 차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산업화의 소산인 2천만 노동자 가족에게 이 체제에 그들의 미래와 희망을 기탁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사회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사상이 나와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우리 체제의 앞날에 사랑과 자랑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룬 한국적 이상사회를 위한 사상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상이 다양하게 형성되고 사상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사상이 겸허하게 토론할 수 있는 넓은 광장(forum)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급진적인 혁명사상의 활주로가 아니라 또는 기득권에 확집하는 완명한 보수사상의 막단골목이 아니라 그 중간의 다양한 사상이 제목소리를 내고 갖가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커다란 광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사상의 광장을 앞날에 기약하려면 그를 위한 밑거름으로 되새겨 보아야 할 지난날의 불행을 덮어 두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선 다음의 두 가지 점만을 지적해두고자 한다.
첫째는 한국 현대사의 ‘원죄(原罪)’라고나 해야 될 남한의 급진 좌파와 온건 좌파와의 일체화이다. 밖에서부터 얘기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한 소련은 공산주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을 무력화 시키는 꾀임으로 독일의 공산당(KPD)과 사회민주당(SPD)의 합당을 강권했다.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었던 동독에서는 소련군정당국(SMAD)의 심리적 물리적 폭력으로 양당의 강제합당이 이뤄져 이른바 ‘사회주의통일당(SED)’이 창당되었다. 그러나 소련의 숨은 의도를 알아차린 서독 사회민주당의 슈마허(Kurt Schumacher) 당수는 공산당의 합동제의를 단호히 거부하였다. 이것을 슈마허의 ‘위대한 거부(Grosses Nein)’라 일컫는다. 서독의 사민당은 그후 이 슈마허의 슬기로운 결단에 의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굳건히 자리잡고 패전 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통받던 서독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스스로를 관철함으로써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의 비슷한 전략은 해방 직후의 한반도에서도 반복되었다. 공산당ㆍ인민당ㆍ신민당의 3당 합당제안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혁신 정치인들의 거의 대부분이 공산당의 이 전략에 말려들고 말아버렸다. 그래서 사회개량주의자ㆍ사회민주주의자ㆍ공산주의자가 옥석을 가릴 수 없이 남조선노동당(南勞黨)이라는 하나의 간판 밑에 통합되어 한 덩어리의 ‘빨갱이’로낙인이 찍혀버리게 된 것이다.
해방 직후 남한 좌파의 이 ‘원죄’에 의해서 그 뒤 한국에는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사회정의의 구현을 대변하는 혁신정당은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게 되어 버렸다. 그러한 정치세력이 출현하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언제나 용공(容共)정당으로 동일시되고 말았고 앞으로도 동일시될 우려가 있다. 분명한 것은 서유럽에서는 사회당(민주사회주의 정당)이 강력하면 공산당은 맥을 못 추고(스칸디나비아 3국, 서독, 오스트리아 등), 사회당이 약한 곳에서는 공산당이 강력해진다는 사실이다(프랑스, 이탈리아 등).
따라서 앞으로 한국에서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진보적 혁신정당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확고한 지반 위에 서기 위해서는 북한 공산주의와 정치ㆍ이념적으로 확연히 구
출판사 서평
우리는 진정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세계의 ‘역사’가 바뀐 우리가 살아온 20세기 말, 21세기 초의 30년을 돌아보다!!
우리들이 살아 온 세기 말, 세기 초의 지난 30년은 캘린더 위의 100년기와 1000년기가 바뀌는 전환기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사와 문명사가 바뀌는 혁명적 대변화의 한 세대였다. 세계는 동유럽 제국의 자유화 혁명을 통해 20세기 현대사를 심층적으로 각인한 소비에트 대제국의 붕괴를 보았고 그와 함께 냉전 시대의 종언과 분단독일의 통일을 보았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역사에 ‘제3의 르네상스’를 펼쳐보일 세기 초 문예부흥의 꿈에 부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살며 보며 겪고 있는 이 시대란 도대체 어떠한 시대인가. 혹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하나의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나날을 살고 있는 오늘에 파묻혀 그 바닥에 굽이치고 있는 어제로부터 내일로 가는 커다란 역사의 물줄기를 보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어리석음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는 동시대인의 다양한 모습과 담론을 엮은『사람을 그리다』의 저자 최정호 교수가 지난 30년 동안 때에 따라 적은 글들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모습과 담론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20세기 말, 21세기 초의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정신적ㆍ지적 풍토를 다각적으로 조명해보려 했던 시론들이다. 후발 산업화 과정에서 무리한 압축 성장이 빚은 정치ㆍ사회ㆍ문화적 모순과 갈등의 문제. 그래서 이른바 ‘탈이념’ 시대에 이 땅에선 뒤늦게 불을 지핀 이념논쟁의 문제, 지식인 사회의 현대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의 오랜 사보타지가 결과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몰이해, 오해, 곡해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더불어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응달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똬리를 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2 FIFA 월드컵을 치른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신생 국가들에게는 몹시도 어려운 과제를 남겨준 반면, ‘국민형성(nation building)’의 과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그것도 가장 평화적으로 성취시킨 계기를 마련해주었기에 이와 관련된 글을 한편 실었으며, 그와 함께 21세기 초 한국 문화의 중흥과 관련해서 20세기 초 유럽의 ‘art nouveau(새로운 예술)’와 관련시켜 이 땅의 새로운 문예중흥을 그려보는 글도 함께 정리해 보았다.
제2부에서는 대부분 지난 세기 말의 유럽 혁명, 동서독 통일의 과정을 자주 현장 탐방을 통해서 목격하고 성찰한 글들을 추려보았다. 동시에 그러한 유럽 혁명을, 특히 동서독의 통일을 지식인 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어, 언젠가 우리도, 우리나라의 지식인 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반응을 미리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455467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2월 20일 |
쪽수 | 423쪽 |
크기 |
186 * 240
* 3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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