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를 통해 본 중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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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1장] 밥이 하늘이다
1. 식생활을 결정하는 자연조건
2. 음식과 사상
3. 중국인의 주식
4. 중국을 대표하는 음료, 차
5. 술과 문화
6. 인체의 필수품, 소금
[2장] 비단의 나라, 중국
1. 의복의 기본 재료
2. 유교사상과 복식
3. 신분과 지위의 상징인 복식
4. 의복을 통해 본 농경민과 유목민의 침투와 대립
5. 유행은 현대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3장] 천자의 도시, 베이징
1. 자연환경과 주택
2. 역대의 도성들
3. 도시인들의 생활
4. 일상 기거
[4장] 대운하, 남과 북을 잇다
1. 남북의 대동맥, 운하
2. 도로와 통신
3. 여러 가지 교통숫단
4. 동서 문화의 가교, 실크로드
참고문헌
책 속으로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강한 민족적 우월감을 지녔는데, 그 우월감은 복식에서도 나타났다. 청 태종 홍타이지는 한족의 복식을 취하자는 신하들의 건의에 대해, 소매가 넓고 품이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은 다른 사람이 고기를 잘라주기를 기다려 먹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신하들의 건의를 일축했다. 자신들의 상무정신을 잃을까 경계한 때문이었다.(132~133쪽) 아무리 지체 높은 황제나 귀족이라도 변소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중국의 황제나 귀족들은 요즘의 호화 화장실 못지않게 화장실을 화려하게 꾸몄다. 황제들이 사용했던 화장실에는 용변을 보는 곳 외에 대기실이 딸려 있었다. 그곳에는 책상과 침대가 갖추어져 있기도 했고, 시녀들이 향료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한 무제는 신하들과 은밀한 논의를 할 때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한다.(220쪽) 특이한 형태의 차 중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양제가 고안한 차들이다. 대운하를 건설한 수양제는 특수한 기계장치도 무척 좋아했다. 그가 개발한 어녀차(御女車)에는 여성이 수레에 타면 기계가 여성의 팔다리를 묶어 움직일 수 없게 하는 특수 기계장치가 있었다고 한다. 행전(行殿)이라는 대형 마차에는 외적이 습격하면 자동으로 발사되는 화살이 장치되어 있었다.(261쪽)
출판사 서평
의·식·주·행을 통해 5천 년 중국사를 살핀다 중국에 대한 입체적인 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유기체를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문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업이 분주한 것이다.《의·식·주를 통해 본 중국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의(衣), 식(食), 주(住), 행(行), 즉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5천 년 중국사를 살펴보려는 의미 있는 시도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지금까지 ‘역사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홀히 해왔던 부분,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의 삶의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속에서 시대상을 발견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연대기 위주나 찬란한 유물 위주의 역사가 아닌, 역사 속에서 울고 웃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시대별, 지역별 특징은 물론 중국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1999년에 출간된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의 개정판으로 글을 보완하고 많은 그림자료를 덧붙여 새롭게 내놓은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중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세계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먹거리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정치적, 문화적 흐름을 살펴본다. 익혀 먹는 숙식과 날로 먹는 생식으로 주변민족과의 차별화를 꾀했던 중국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찬란한 음식문화를 꽃피워왔다. 다양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생산되는 곡물이 다르고, 이것은 곧 다양한 요리법의 발달을 가져왔다. 중국의 4대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산둥, 장쑤, 쓰촨, 광둥 요리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영향 때문이었다. 중국인들의 곡물 재배의 역사와 통치자들의 곡물을 통한 지배 전략, 각종 종교의 영향에 따른 요리법의 발달, 정치·외교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차와 술, 소금을 둘러싼 왕조간 전쟁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청말 국정을 좌우했던 서태후는 미식가로도 유명한데, 그녀의 음식 사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일화를 들어 설명하고, 음식에 관한 서적이 많지 않은 이유는 음식의 절제를 중시하는 유교사상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2장은 의생활을 통해 중국 전통사회의 성격을 살펴본다. 중국은 ‘비단의 나라’이며 비단 생산의 역사도 매우 길지만, 누구나 비단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 서민들은 여름에는 칡옷 한 벌, 겨울에는 가죽옷 한 벌로 계절을 났으며, 일반적으로 모피옷은 싸구려로 취급되었다.《주례》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신분과 지위에 따른 복식의 규정이 매우 엄격했으며, 의복이나 그 의복이 상징하는 바를 통해 통치 이념을 부여하거나 민족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신해혁명의 주도자인 손중산은 서양식 복장을 개조한 ‘중산복’을 통해 중화민국의 통치 이념을 널리 표방하고자 했다. 그밖에 바지는 농경민과 유목민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고, 과거 중국 사람들도 오늘날 못지않게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았으며, 독특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들도 있었다. 후한대에 양기와 그의 아내는 패션 메이커로서 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으며, 송대의 유명한 문인 소동파는 ‘동파건’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건을 창조했다. 위진남북조시대에는 남자의 외모가 매우 중시되었으며, 세계 제국이었던 당대에는 풍만한 육체를 가진 여성을 미인으로 여겼다. 3장은 중국인들의 주거생활에 대해 살펴본다. 베이징을 비롯한 역대 도시에서부터 궁전과 사원, 무덤, 일반 주택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다양한 건축물의 형태와 그 속에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건축물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이상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또한 역대 도성들은 중국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당나라 수도 장안은 폐쇄적인 고대 도시의 전형이었으며, 인구 70만에 이르는 대도시였던 송대의 수도 카이펑은 수운 교통의 중심지로서 번성했다. 북송 말기 장택단이 그린 <청명상하도>를 통해 카이펑의 번화한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고공기>에 그려진 천자의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실현한 이상적인 수도 베이징은 뜻밖에도 몽골 족이 세운 원나라에 의해 세워졌으며, 명나라와 청나라의 수도 베이징은 그 기반 위에 건설되었다. 4장은 교통과 통신을 중심으로 각 왕조의 흥망과 통합의 역사를 살펴본다. 중국을 대표하는 2대 토목공사를 들라고 하면 만리장성과 대운하를 꼽을 수 있는데, 만리장성이 외부 세계와의 단절의 상징이라면, 대운하는 남북을 연결하는 통일의 상징이다. 역대 왕조들이 어떻게 대운하를 건설하고 도시를 세우고 권력을 확장해나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본다. 그밖에 잘 닦여진 도로와 체계적인 역전제도, 그리고 관보 등도 드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도입된 것들이었다. 동서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 실크로드도 중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352063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2월 10일 |
쪽수 | 294쪽 |
크기 |
188 * 25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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