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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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4년 9월 2주 선정
저자는 인간의 재미와 음식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동물에게 자행하는 이러한 폭력들이 약자인 인간에 대한 폭력과 착취로 이어지는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아나간다. 나아가, 인간 본위가 아닌 생명 본위의,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동물도 포함하는 경계 없는 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작가정보
감수자 (사)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Korea Animal Rights Advocates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명존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영리시민단체로서, 동물보호법 개정 및 정책 연구, 카라의료봉사대와 함께 사설 동물보호소 지원, 채식권장과 농장동물 복지 제고, 무분별한 동물실험 반대, 반려동물 식용 반대, 오락동물로의 이용 반대, 길고양이 TNR 지원,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만들기 등을 위해 힘써왔다. 동물보호지 〈숨〉,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을 펴냈다. 시민 교육과 교사 양성을 위한 ‘카라 더불어숨 센터’ 개관에는 성악가 조수미와 가수 이효리가 산파가 되어주었다.
번역 정의길
역자 정의길은 <한겨레>에서 일하고 있다. 국제, 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부문을 거쳐, 현재는 국제부에서 선임기자로 여러 국제 현안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동물권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딸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인연으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 책을 번역한 뒤 인간 착취의 근원인 동물 착취를 절감하면서, 채식주의자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글) 찰스 패터슨
저자 찰스 패터슨Charles Patterson은 작가이자 역사가, 편집인, 치료사therapist, 그리고 교육자이다. 신학, 영문학, 종교학과 홀로코스트를 연구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며, 뉴스쿨 대학(고대 이스라엘 및 세계 고전 문학), 아델피 대학(고급 작문), 헌터 대학(문학으로서의 성경), 메트로폴리탄 대학(부교수, 복지사업) 등에서 수업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반反유대주의: 홀로코스트로 가는 길, 그리고 그 너머Anti-Semitism: The Road to the Holocaust and Beyond》(공저), 《민권운동The Civil Rights Movement》, 《동물권Animal Rights》,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중세의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the Middle Ages》, 《부헨발트부터 카네기 홀까지From Buchenwald to Carnegie Hall》(공저) 등이 있고,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원한 트레블링카Eternal Treblinka》(한국어판: 《동물 홀로코스트》)는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목차
- 추천의 글 1
추천의 글 2
프롤로그
PART 1
종차별, 인종차별 ━ 차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종차별주의는 어떻게 동물들을 노예화하고, 억압하고, 살생해왔는가
chapter 1
인간 우월주의와 동물 착취 : 인간 우월주의는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크게 구분 짓고 다른 생명체에 대해 ‘힘이 곧 정의’라는 인간의 태도는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가
대도약│동물의 가축화│무자비함과 무심함│인간 노예제│가축으로서의 노예
인간의 동물 지배│존재의 거대한 사슬│인간과 동물의 분리│인간 이하
chapter 2
늑대, 원숭이, 돼지, 쥐, 해충 : 동물로 비하된 사람들
사람들을 동물에 빗대서 비하하는 관행이 박해와 착취, 살인의 서막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아프리카인│아메리카 원주민│필리핀에서의 “인디언 전쟁”│황색 원숭이│중국 돼지
베트남 흰개미와 이라크 바퀴벌레│유대인 비하│홀로코스트와의 대면
PART 2
우리에게 당신들은 모두 나치예요
산업화된 현대국가에서 사람과 동물에게 가해지는 제도화된 폭력들은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chapter 3
도축의 산업화 : 미국을 거쳐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
동물의 가축화 / 노예화가 어떻게 인간 노예제의 모델과 영감이 되었는가
아메리카 식민지에서의 도축│돼지고기의 도시│유니언 스톡 야즈│기념비적 규모의 죽음
그렇게 다르지 않다│가족 경영 도살장│하이테크 도축장│최근의 사태 전개
헨리 포드: 도축장에서 죽음의 수용소까지
chapter 4
종족의 개량 : 동물육종에서 대량학살까지 ......................................................119
동물육종이 어떻게 인간의 강제적 단종, 안락사, 집단학살 같은 우생학 조처들로 이어졌는가
우생학의 출현│미국 육종학자협회│미국 우생학 운동│가계 연구│강제 단종│독일의 우생학│미국-독일의 동반관계│미국의 나치 우생학 지지│미국인들의 방문│힘러, 다레, 회스│독일의 T-4 계획과 가스실의 고안│동물 착취에서 대량학살로
chapter 5
피도 눈물도 없이 : 미국과 독일의 학살센터들
미국은 현대세계에 도살장을 제공했고 나치는 가스실을 제공했다! 20세기 두 학살 공정의 공통적인 양상들
학살 과정의 능률화│활송장치, 깔때기, 관│병자, 약자, 부상자의 처리│어린 동물들의 도살
수용소의 동물들│히틀러와 동물들│우리는 왕자처럼 산다│인도적 도살
PART 3
홀로코스트의 반향들 ━ 종의 장벽을 넘어서
홀로코스트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동물 옹호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chapter 6
우리 역시 그랬다 :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동물 옹호
타인에 대한 고도의 감성과 감정이입 능력을 지닌 홀로코스트 경험자들, 그들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정신이상과의 싸움│생존자들의 목소리│세 개의 계명│엑스레이 비전│홀로코스트의
이미지들│비누와 신발│운명적인 조우│제3세대 활동가들│이상한 커플│홀로코스트를 가능케 했던 것│우리가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chapter 7
경계 없는 도살장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자애적 시각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나치’식 방식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작품들을 통해 본 동물의 권리
아이작 싱어의 열한 번째 계명│미국으로│끔찍한 형태의 오락│사탄과 도살
살코기에 대한 욕망│고기와 광기│신성한 생명체│채식인의 항의│트레블링카는 어디에나 있었다│그들도 신의 아이들이다│동물에 대한 애정│임박한 파괴의 그늘│삶의 한 방식
chapter 8
홀로코스트의 다른 측면 : 목소리 없는 자들을 위한 독일인들의 목소리
나치 독일의 문화적 유산과 경험을 가진 이들은 동물에 대한 제도화된 폭력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나치 독일군에서 동물 옹호가로│반란과 슬픔│히틀러의 아기│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일을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있다│동물 형제들│아우슈비츠의 거짓말│동물 홀로코스트
에필로그
해제
주
책 속으로
허먼은 자신과 한동안 삶을 함께하다 자신 때문에 세상을 떠난 쥐에 대한 추도사를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모든 학자, 철학자와 세상의 지도자들이 너에 대해 무엇을 알겠니? 그들은 모든 생물종 가운데 최악의 범법자인 인간이 창조의 제왕이라고 확신하고 있단다. 인간이 아닌 무수한 생명체들은 단순히 인간에게 음식과 가죽을 제공하고자 창조되어, 고문당하고 학살당하지. 동물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나치이다. 그 관계는 동물들에게는 영원한 트레블링카이다.”
_본문 17쪽
그중 엘리자베스 피셔는 여성의 성性 적 종속이 동물의 가축화를 모방했고, 이는 세상의 모든 문명에 영향을 주었다고 믿는다. 그녀는 “여성 길들이기는 동물을 소유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서 “남성이 여성의 재생산능력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순결과 성적 억압을 강요했다”고 말한다. 피셔는 인간주인과 동물노예 사이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관계가 인간의 잔인함을 강화시켰고, 그것이 인간 노예제의 토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동물에 대한 폭력이 인간에 대한 폭력을 낳은 것이다.
“동물을 데려와 먹이를 주면서 인간은 우선 동물과 친구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동물을 죽였다. 그렇게 하려면 인간은 자기 내면의 어떤 감성을 죽여야 했다. 인간이 그렇게 동물의 생식을 조종하기 시작하자 잔인성과 죄책감, 그 이후 무감각으로 이어지는 관행들에 더 익숙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지배가 인간 노예화, 특히 번식과 노동을 위해 여성을 착취하는 모형을 만든 것 같다.”
_본문 32~33쪽
우리가 지배적 종으로 올라서게 된 역사를 들여다보면,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이 인간이 서로를 희생시키는 모델의 기초가 되었다. 인류 역사를 연구해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먼저,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고 도축한다. 그런 다음,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동물처럼 취급하고, 동물에게 했던 똑같은 짓을 사람들에게 한다.
_본문 152쪽
“식인 풍습만큼 혐오감을 갖지는 않겠지만, 채식인들은 우리의 육식을 식인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볼 것이다. 비록 우리의 아기는 아니지만, 우리도 아기를 먹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먹는 동물 중 일부는 말 그대로 ‘아기들’이다. 젖먹이 아기 돼지는 도살당해 내장만 발라져서 그대로 팔리는데, 그 무게는 9~16㎏가량 된다. 병 우유를 먹여 키우는 아기 양은 별미로 여겨진다. 이런 아기 양은 단지 1~9주 정도에 도축된다. ‘밥bob’ 혹은 ‘바비bobby’ ‘송아지고기veal’라 불리는 가장 어린 식육용 송아지는 인간이 가장 빨리 요람에서 훔쳐내는 동물이다. 이 아기 송아지들은 태어난 지 하루나 닷새 안에 도축되어 고기가 된다.
_본문 161~162쪽
자신이 박해받지 않을 때 아주 기쁜데, 왜 다른 생명체를 박해하거나 박해받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자신이 체포되지 않은 것이 고마운데, 왜 다른 생명체를 구속하거나 구속하도록 만드는가? 누구도 자신을 해치지 않을 때 정말 좋은데, 왜 다른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위해를 가하도록 하는가? 부상당하거나 죽음을 당하지 않아서 매우 다행인데, 왜 다른 생명체를 다치게 하고 살생하거나 그렇게 만드는가?
_본문 290쪽
출판사 서평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동물과 약자에 대한 폭력과 착취!
왜, 알고도 침묵하는가?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된 동물 권리 운동의 혁명적인 책!
더불어 인권 운동의 지평을 넓히는 책!
종차별, 인종차별 ? 차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동물의 노예화와 인간 노예, 동물 학대와 인간 학대, 그 잔인한 역사의 서막
최초의 인간 사냥꾼이 태고의 숲을 향해 창을 던졌을 때부터,
우리는 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과 전쟁을 벌여오고 있다.
인간제국주의는 모든 곳에서 동물 가족들을 노예화하고, 억압하고, 살생하고, 훼손해왔다. (…) 우리는 식량을 얻으려고 동물을 도살하고,
동물들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멍청한 재주를 부리도록 강제하고,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을 총 쏴 죽이고 갈고리로 찌른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종차별은 성차별주의보다
우리 안에 더 깊숙이 자리 잡고 단단히 박혀 있다.
_ 본문 중
인간 노예, 신분제도, 인간 학살, 인종 청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앞에서 열거한 단어들은 역사책 속에서나 찾아볼법한 ‘과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라. 정말 그러한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미국의 인종간 대립은 또다시 극에 달하고 있고,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민간인, 특히 어린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으며,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는 폐지되었으나 사회적 관습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말해주는 자화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인간성의 상실, 만연된 폭력과 착취 문화의 원인을 물질만능주의를 가져온 자본주의의 폐단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구조, 착취, 산업화된 동물 도살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데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찰스 패터슨은 인간의 재미(사냥 등)와 음식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동물에게 자행하는 이러한 폭력들이 약자인 인간에 대한 폭력과 착취로 이어지는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아나간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짓밟힌 동물의 권리, 동물옹호 운동에 대한 절실함과 필요성을 동물 도살장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수용소의 연관성, ‘힘이 정의’라는 신념하에 가해지는 인간의 동물 착취와 권력자의 약자에 대한 착취 사이의 연관성에 천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통찰력은 가히 혁신적이라 할만하다!
“일단 동물 착취가 제도화되고 그것이 만물의 자연적인 질서 중 하나로 인식되면, 동물뿐 아니라 인간까지도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게 된다. 인간 노예제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잔악함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_ 본문 중
우리에게 당신들은 모두 나치예요
‘아우슈비츠’는 아직도 있다!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나치’식 방식을 고찰한 최초의 책!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채식인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그는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나치’식 방식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작가이기도 하다.
“인간이 아닌 무수한 생명체들은 단순히 인간에게 음식과 가죽을 제공하고자 창조되어, 고문당하고 학살당하지. 동물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나치이다. 그 관계는 동물들에게는 영원한 트레블링카(유대인 수용소)이다.” _ 본문 중
찰스 패터슨은 동물과 사람들에 대한 산업화된 폭력과 대량학살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역사적, 논리적 근거를 들어 입증함으로써 아이작 싱어의 말을 뒷받침한다.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헨리 포드의 조립라인은 도살장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이 조립라인식 도축은 후에 동물육종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우생학(유전 법칙을 응용해서 인간 종족의 개선을 연구하는 학문)과 함께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저자는 실제 나치 독일이 인간 학살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원들의 후생을 위해 유대인들을 인간이 아닌 ‘동물’처럼 보이도록 무던히 애를 썼다고 말한다. 지저분한 환경은 물론 벌거벗겨 동물처럼 보이도록 하고, 개에게 수감자들을 물도록 지시를 내려 만신창이가 되게 함으로써 그들이 인간보다는 동물과 비슷하다고 여기게 한 것이다. 실제 초기의 강제수용소는 동물육종의 관점에서 상당부분 논의되었다. 이 책에서 동물권 운동가인 블랑크는 수용소에서의 학살 과정과 도살장 안에서의 도살 과정, 수감자와 동물들에 대한 존엄 박탈 과정, 작업자들이 사용한 언어 등을 살펴보면 나치 시대와 오늘날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것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수용소의 작업자들 중 상당수가 도살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이처럼 《동물 홀로코스트》는 인간과 동물을 분리하고 동물 지배와 도살을 정당화한 인간의 방식이 역사적으로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인간 본위가 아닌 생명 본위의,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동물도 포함하는 경계 없는 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제역, 조류독감… 대량학살과 생매장이 답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대로 ‘동물 홀로코스트’에 익숙해져도 되는가?
동물 학대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당한 것이 아니라, 동물의 고통 자체가 부당하다고 피터 싱어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 《동물 홀로코스트》를 통해 동물 학대가 역사적으로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또 동물 학대와 인간 학대가 서로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 인간을 위해서 중요할 뿐 아니라, 폭력의 생리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폭력이 인간에게 일어나든, 동물에게 일어나든, 그 여파는 다시 동물, 인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로 미치게 된다. 폭력을 행하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_ 해제 중
지난 50년 사이 고기 소비량이 세 배가량 급증한 한국, 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량생산 시스템은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이는 동물들의 대량학살과 생매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생매장 인근 지역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 등 환경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임시방편으로 사태 무마에만 급급할 것인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동물 학대와 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인간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불만족스러운 자질을 동물에 빗대어 생각하게 했다. 반대로 인간이 가진 우수하고 바람직한 특징들은 동물과 대비시켜 더욱 돋보이게끔 했다. ‘인면수심’, ‘짐승 같다’, ‘짐승새끼’ 등과 같은 동물에 빗댄 말들은 인간사회의 서열화를 더욱 조장하였다. 전시에는 상대편을 ‘돼지’ ‘원숭이’ ‘쥐’ ‘해충’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폭력과 학살을 정당화시키기도 했다. 인간은 특성과 환경에 따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소유와 착취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렇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자행되고 있는 ‘동물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대학살보다 더욱 끔찍한 모습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다.
《동물 홀로코스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동물’을 학대나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무심함과 무자비함 속에 곳곳에서 자행되는 동물과 약자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한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이 잔혹하고 잔인한 대학살의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폭력은 다시 폭력을 낳는다. 이 책은 동물 착취와 학대의 부당성을 철학적인 관점에서만 논증하지 않는다. 동물을 다루는 인간의 방식, 즉 ‘힘이 곧 정의’라는 신념이 동물뿐 아니라 곧 우리에게도 적용될 것임을 풍부한 역사적 근거들을 통해 밝힘으로써 동물권뿐 아니라 인권에 대한 지평도 넓혀준다.
추천의 글
흑인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고, 여성이나 아동,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에 눈감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인류는 도덕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제 동물들의 홀로코스트를 눈감지 않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윤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이다.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인간의 지성과 도덕이 마비되었음을 우회적으로 말해줄 뿐이다.
_임순례 (사)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영화감독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사회적 지위나 나이의 고하가 아니라, 이웃, 더 나아가 뭇 생명과의 공감 능력에 의한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에 대한 폭력이 같은 뿌리임을 밝히고, 그러한 폭력이 모양만을 바꾼 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깊이 내재화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문명 근간에 있는 폭력성에 직면하게 함으로써, 생명 존엄을 단지 원론적인 주장만이 아니라 구체적 현장의 문제로 제시한다. 과연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_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면역학 교수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폭력과 동물 학대가 같은 문제라는 것을 풍부한 근거를 통해 보여준다. 동물을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 생명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위해 착취하고 학대해도 되는 물건으로 볼 것인가? 이제는 이 질문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인간중심적 사고로는 인간의 생존조차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생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돈보다 생명’이다.
_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변호사
기본정보
ISBN | 9788984318373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8월 30일 |
쪽수 | 375쪽 |
크기 |
153 * 225
* 15
mm
/ 56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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