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기억 도시의 추억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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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3년 11월 3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정윤수는 1968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계간 ≪리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대 문화와 삶에 관한 다양한 글쓰기를 해 왔다. 문화·예술, 일상 문화, 스포츠 문화 등 현대 문화와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연구와 비평을 해 오면서 『축구장을 보호하라』, 『클래식, 시대를 듣다』, 『인공 낙원―현대 도시 문화와 삶에 대한 성찰』 등의 책을 썼다.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에서 ‘광화문 광장’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현대 도시의 다양한 갈등과 변화를 연구했다. 성공회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현대 예술과 도시 문화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인천의 심장, 공장은 멈추지 않았다
1부 인천, 공장 지대의 삶
인천의 대동맥, 경인고속국도
부평, 공단의 20세기
거대한 자동차 공장
콜트·콜텍, 아직도 끝나지 않은 20세기
인천 서구의 랜드마크, SK에너지
남동공단? 남동인더스파크
다문화 시대의 공장 지대
2부 공장의 기억과 기록
공장의 기억
기억의 복원
동인천의 유산들
사라져 가는 기억들
술 빚는 항구도시
양조장, 20세기 역사를 간직한 곳
공장과 시민 문화
인천, 공장 그리고 문학
인천의 노동운동
3부 오늘의 공장 내일의 인천
조감도가 숨기고 있는 것
디트로이트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도시와 인천
인천, 미성년의 희미한 꿈
에필로그
그리고, 공장의 삶은 계속된다
책 속으로
· p.10: 졸저 『인공낙원―현대 도시 문화와 삶에 대한 성찰』을 발간한 이후 급변하는 대도시의 삶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다듬던 중에 ‘인천’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인천문화재단의 프로젝트와 만날 수 있었고, 그리하여 쿵쾅대는 인천의 심장 소리를 몇 달 동안 숨죽여 들을 수 있었다. 인천항이나 인천역의 역사적 숨결을 자세히 살필 수 있었고, 각지에 산재한 크고 작은 공장들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거대한 공장의 기계 앞에서 온전히 한 생애를 보내고 있는 강건한 노동의 삶도 머리 숙여 찾아가 보았으며, 미래의 인천을 고민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두루 들어 볼 수 있었다.
· p.20: 인천이 ‘거대한 공장’이라 함은 단지 인천에 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물리적인 현상의 표현인 것만은 아니다. 인천 안에 공장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인천이라는 대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과 같다고 나는 지금 말하는 중이다.
당신은 인천이라는 거대한 공장의 쉼 없이 꿈틀거리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인천이 하나의 거대한 공장이라면, 혹은 비유컨대 인천이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생명체라면, 지금 인천은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 p.43: 한국지엠의 이러한 생산 조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공장의 운명이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보다는 지엠의 글로벌 경영 판단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지엠은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이 아니라 이를테면 중국,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미국의 미시건이나 오하이오 같은 세계 곳곳의 지엠 공장들과 긴장 관계 속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엠의 경영 판단에 따라 세계 다른 나라 공장의 생산 차종이 한국지엠으로 이전될 수 있고, 그 반대 상황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먹구름이 언제든 이 거대한 공장 부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말이다.
· p.76: “과거에는 ‘국가 산업’이라는 이유로 환경, 생태, 일상 등에서 꽤 많은 것들이 유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쌍방향 사회입니다. 함께 생활하고 함께 발전하고, 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오늘날 거대한 공장의 의무가 되었죠.”
홍욱표 부장의 이 말이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압도적 지위에 있던 대단위 공장이 지역 주민과 상생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만 해도 상당한 변화다. 그것이 오늘날 공장의 운명이다.
· p.103: 인천의 산업유산, 곧 도시 곳곳에 산재한 창고와 숙소와 철교 등은 복원되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아울러,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지난 세대의 희생과 저항 또한 존중받아 마땅한 소중한 ‘유산’이다.
· p.131: 이러한 움직임은 어찌 보면 ‘세계화’ 시대에 세계화된 양상이다. 예컨대 ‘세계화’ 같은 거창한 구호가 상상하는 인천은 직진하는 도로와 고층 건물들에 의해 바둑판처럼 재구성된 거대도시다. 반면에, ‘지역화’를 모색하는 이러한 운동은 골목이 살아 있는 작은 삶들의 공존을 지향한다. ‘국제화’가 오래된 거리와 골목과 공장을 일방적으로 뭉개 버리고 직선의 대로와 아파트 군락으로 도시를 재편하려 한다면, ‘지역화’는 그 불도저 앞에서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저마다의 골목을 간수하는 일이다.
· p.148: 문학평론가 이현식은 개항과 공장과 유민과 노동자와 하역 물자와 공산품과 거대한 콘데이너 트럭이 압도하기 시작한 인천을 ‘항구와 공장의 근대성’이라고 불렀다. 같은 제목의 논문에서 이현식은 “한국 근대문학이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을 노동자의 도시로 새롭게 발견하는 것은 우리 삶의 문제인 근대의 문제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하고자 한 노력이며 바로 이문제, 즉 근대가 직면했던 도시와 노동과 인간적 삶의 문제를 근현대 문학이 천착하고자 했던 것은 “근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사회를 보여 주려 했던 노력 가운데에 인천이라는 도시가 발견”된 것이라고 썼다.
· p.157: 인천은 1970~198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주축이었다. 서울의 구로공단, 저 울산이나 마산의 대단위 공장들도 굵직한 축을 형성했지만, 인천은 그 ‘종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노동운동의 모든 생태적 조건과 양상을 빚어내는 도시가 되었다.
대규모 철강·자동차·석유 공장이 있는가 하면 여성 노동자들이 주축인 방직 공장도 많았고, 주안이나 부평 쪽에는 중소 규모 금속 공장들이 존재했다. 중소 규모 공장 중심인 데다 여성 노동자들이 많았던 서울의 구로공단과는 그 물리적 규모가 달랐고, 저 울산이나 마산과 달리 정치의 중심지 서울과 인접하여 운동의 파급 효과도 컸다.
· p.167: 1970년대 산업화 시절에 가난한 동네의 아
출판사 서평
· 공장을 통해 보는 인천의 역사
다양한 관점에서 인천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문화의 길》 총서 여섯 번째 책. 전방위 문화 평론가 정윤수가 ‘공장’이라는 창을 통해 인천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1883년 개항 이후, 작은 어촌이던 인천은 급속히 근대도시로 변모한다. 일제 강점기에 정미업을 시작으로 초기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일제의 대륙 침략이 본격화한 1930년대에는 군수공업화 정책에 의해 인천 일대가 기계·기구 공업지구로 개발되었다. 해방 이후에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개된 국가 주도 산업화 정책에 따라 중화학 공장이 중심이 된 여러 공단이 속속 자리 잡으면서 대표적인 공단 도시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인천의 근현대사,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라는 더 큰 맥락 속에서 검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그리고 인천의 심장이라 할 크고 작은 공장들이 한반도가 경험한 산업화의 생생한 한 축이었다면, 이 공단 지대에서 끈질기게 이어진 노동운동은 한반도의 민주화를 든든하게 받쳐 준 또 하나의 축이었음을 확인한다.
· 기억의 망각과 복원
21세기 들어 한국 사회에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도시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쳤다.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낙후한 도심지를 말끔히 정비하고 그 자리에 첨단 고층 건물을 올리는 도시 재개발은 세계적 현상으로서, 인천도 그 예외가 아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장소’들의 소멸이다. 아파트 단지로 급변하는 인천의 옛 공단 지대들이 그 생생한 예이다. 이 새로운 도시에서 특정한 지역의 역사성은 상실되고 주거 환경은 해체되며 인간적 교류와 교감의 장소성도 사라진다. 그리하여 끝내는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공간 공동체들이 모두 사라진다.
개발 열풍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의 곳곳을 찾은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인천이 겪어 온 20세기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조용했던 어촌 마을에서 강압의 일제강점기와 압축적 근대화를 거쳐 모던과 포스트모던까지, 그 격동을 한 세기 안에 다 치른 도시가 인천이다. 이 도시의 기억을 담아내고 그 흥망성쇠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은 실로 소중하다. 그것이야말로 급속히 재편되는 인천이라는 삶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천의 역사를 지탱해 온 강건한 노동의 역사를, 아름다운 ‘노동의 기억’을 기록하고 복원하려는 작은 안간힘이다.
■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문화의 길’ 총서
인천문화재단과 한겨레출판이 손잡고 펴내는 새로운 역사/문화 총서. 인천은 ‘근대의 관문’이라는 도시 형성의 역사적 기원으로 인해 많은 이야깃거리를 안게 되었고, 이후의 성장 과정에서 다른 지역/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특한 지역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문화의 길’은 오늘의 지역, 지역성, 지역문화를 이룬 그러한 역사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그려 가는 새로운 문화지도이다. 역사와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함은 지역사와 한국사의 맞물림, 특수성과 보편성의 연결 지점들을 탐색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한국 사회의 근대성을 조명하는 기획을 통해 지역문화의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점검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생활사의 근거지로서 지역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인천’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한국 근현대의 초상화가 바로 ‘문화의 길’ 총서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317222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0월 30일 | ||
쪽수 | 200쪽 | ||
크기 |
152 * 211
* 20
mm
/ 36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화의 길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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