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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제윤경은 중학교 1학년 딸, 여섯 살짜리 아들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용돈을 통한 경제교육을 해왔다. 제대로 된 경제교육만으로도 아이의 인성교육과 생활습관교육을 함께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의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따뜻한 경제교육이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믿음을 가진 경제교육 전문가이다.
현재 (주)에듀머니의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SBS <잘살아보세>(종방)의 우리집 재무 주치의로 고정출연해 중산층과 서민 가정 경제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했다. KBS <경제비타민>, MBC <손에 잡히는 경제> 등 경제 방송과 <한겨레> <경향신문> <한경닷컴> <머니투데이> <오마이뉴스> 등 매체에서 재정 컨설턴트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의 가계부』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등이 있다.
목차
- 추천글 - 경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서문 - 돈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자녀 경제교육
1부 흔들리는 세상, 흔들리는 부모, 흔들리는 아이들
1 엄마, 우리집은 몇 평이야?
2 거대한 함정안에 놓인 아이들 - 상식적이고 단순한 아이의 속마음
3 경제적 차이가 사람의 차이라 부추기는 세상 - 아이와 직접 광고에 대해 이야기하자
4 돈을 주지만, 돈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 - 내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하기
5 돈이 아닌 가치를 배우는 경제교육 - 절약이 만들어 주는 아이의 소망 통장
2부 부모가 먼저 시작하는 경제교육
1 생활 속 잡동사니 소비를 멈추자
2 가계부에 구멍 난 쩐모양처, 빚쟁이가 된 부자 아빠
3 월급날이 기쁘지 않은 사람들
4 머니게임으로 더 가난해진 중산층
5 당신의 발목을 잡는 내 집 마련 콤플렉스
6 저 홀로 커져가는 큰집 소유 욕구
7 가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돈 걱정 증후군
8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부모의 경제관 -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 다른거 같아요
3부 인생의 꿈과 목표를 가르치는 경제교육 십계명
1 생활에서 가르쳐라
2 세 살 경제교육 여든 간다
3 돈의 용도를 가르쳐라
4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라
5 돈을 통해 성취를 가르쳐라
6 돈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쳐라
7 가정의 예산 수립과 결산을 아이와 함께하라
8 돈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워라
9 결핍은 힘이 세다
10 돈을 가르치기 전에 삶의 목표를 먼저 세워라
4부 용돈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경제교육
1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로 키우기
2 용돈, 도대체 얼마나 줘야 할까?
3 내일의 희망을 적어가는 용돈 기입장
4 저출, 어떻게 가르칠까?
5 이럴 때 어떻게 가르칠까?
항상 용돈이 모자란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아이
시험성적으로 용돈을 흥정하는 아이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아이
가방이나 옷 살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아이
부모의 경제수준에 대해 불평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아이
충분히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에게 인색하게 구는 아이
책 속으로
너무 예쁜 나머지 늘 주머니가 비지 않도록 채워준 것이 문제였다. 딸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소유욕이 강했고 물건 사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또래보다 조숙한 아이는 외모에 대한 관심도 유별났다. 엄마는 그런 딸을 걱정했지만 아빠는 부족함 없이 채워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아이는 성장 속도에 비해 앞서나갔다. 아버지는 딸이 자신이 성장하던 때와 비슷한 수준의 물질적 욕심을 내는 것만을 상상했다. 부족함 없이 키우는 것을 딸아이 가방에 팬시용품이나 넉넉히 채워주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의 순진한 바람과는 달리 딸이 접하는 세상은 달랐다. 아이의 씀씀이는 아버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돈이 아닌 돈의 가치와 현명하게 돈 쓰는 법을 가르쳐야 했고, 아이를 향한 분노 대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pp.45~46
사람들은 경제교육이라 하면 돈에 대해 알게 하고 돈을 잘 버는 법을 교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제교육은 물질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물질적인 것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본질적 ‘가치’의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다. 많이 소유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소유와 소비가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교육인 것이다. - p.54
엄마들은 용돈을 아껴 쓰는 자녀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물론 지나치게 자기 돈을 안 쓰고 움켜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약간의 불안함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헤프게 돈을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기면서 아이들에게“아껴 쓰라”라고 잔소리를 한다. 이런 식이다.“ 돈 쓰지 말고 저축해!”
그런데 이런 잔소리는 엄밀하게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저축은 돈을 쓰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의 소비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잔소리를 하려거든“저축해서 돈 써!”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p.55
생활이 불편하다고 해서 삶이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행복은 지속적인 편리함 속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불편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불편함은, 그것을 겪는 과정에서 나름의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 중 상당수는 사용 횟수 자체가 적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1년 내내 열어보지 않는 서랍 속 잡동사니들, 몇 년째 입지 않는 옷들,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아이들 장난감, 꽂혀 있기만 한 책들, 몇 번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들. 우리집에 있는 갖가지 물건 중 정말 꼭 있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냉정하게 살펴보자. 이 기회에 집에 있는 전자제품, 냉장고 속의 보관된 식재료, 옷가지, 아이들 장난감, 학용품 등 온갖 우리집 소유 물품 리스트를 작성해보자. 그리고 그 소유품들의 효용가치를 따져보고 치울 것은 과감하게 치워버리자. 이 과정을 아이와 함께하고, 더불어 아이들 책상과 물품을 정리해보면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 p.67
돈의 기본은 벌기, 모으기, 쓰기, 그리고 다시 모아서 ‘쓰기’이다. 절대 쓰고 메우기가 아니다. - p.86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장만 한 아파트 거실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외 공간이다. 20평형대이든 60평형대이든 실외 공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넓은 집, 넓은 방을 마련해주지 못한다고 미안해하지 말자. 그 대신 더 자주, 더 많이 함께 밖으로 나가자. 그 편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당신과 아이에게 더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것이다. -pp.110~112
"울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열심히 공부해 좋다는 고등학교에 가고. 좋은 고등학교 가서 또 열심히 공부해 일류라는 대학에 가. 또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을 해. 그럼 또 집을 사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열심히 돈 벌고 일부는 빚을 내서 집을 사. 그 빚을 갚기 위해 또 열심히 일을 해. 그리고 또 애를 낳아 열심히 공부를 시켜.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사는 것 같다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는 거라고." -p.127
어느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생들 앞에서 “한국에서는 부동산이 최고로 돈 된다”라고 말하거나, “너희 부모들이 집 한 채씩은 가지고 있을 테니 자산이 5억 가량은 된다”고 말하며 대놓고 물신주의를 부추긴다고 한다. 돈을 가르치기보단 돈에 대한 욕심부터 생기게 한다. 어린이 경제도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어린이 경제도서 중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책을 보면 경제도서라기보다는 부자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에 가깝다. - pp.134~135
출판사 서평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경제 전문가, 제윤경
대안적인 자녀 경제교육을 제시하다
경제교육은 어린 아이들이 나중에 부자가 되기 위해 금융 마인드를 일찍부터 깨우치고, 돈 불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삶의 필요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돈에 대한 용도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 재무설계 전문가 제윤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재테크 열풍을 비판하며, 가정 경제의 기본을 가계부 기록에 두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재무설계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단독 저작으로는 3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하는 ‘자녀 경제교육서’이다.
돈에 대한 관념은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부모들이 ‘올인’하고 있는 시험성적이나 영어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경제교육은 ‘능력’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와 성찰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점에서 우리가 볼 수 있던 자녀 경제교육서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경제마인드를 키우라는 등 어른들의 재테크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 <돈에 밝은 아이>는 ‘돈 밝히는 아이’ 혹은 ‘돈맹’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활 속의 실천을 통해 몸에 익히는 ‘돈에 밝은 아이’로 자라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돈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가르쳐라!
저자는 자녀 경제교육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그 다음이며,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서의 돈의 가치를 깨닫고, 스스로의 계획을 통해 돈을 모아 원하는 바를 실현하면서 성취감을 얻게 되는 것이 경제교육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고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이 경제교육이다.
또한 경제교육의 덕목은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돈을 주지만 돈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아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그때 채워주는 등 소통의 수단으로 물질과 돈만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는 무엇을, 왜 원하는지 진정한 자신의 욕구와 대면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 사이뿐만 아니라, 가정 내 경제 문제에 대한 소통 여부는 가족의 행복과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많은 상담 경험을 통해 부부 사이의 경제적 의사불통이 가정 불화의 최대 원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가족 전체의 경제 운용과 아이의 경제교육이 항상 맞물려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하는 자녀 경제교육
경제교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하면서, 서로가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의 경제교육을 위해 무엇보다 부모의 건강한 경제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 뒤엔 거의 대부분 문제를 겪고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것. 그리하여 막연히 돈이 많으면 좋다, 나 또한 재테크와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우리 세대 부모의 ‘환상’을 조목조목 짚어주며, 상대적 박탈감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손에 쥐고 있는 한정된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한 부모의 마인드 변화를 필요성을 강조하고,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한 적절한 실제 사례가 풍부히 담겨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 부모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경제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경제교육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경제교육은 부모가 최적임자이다. 전문가나 학교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경제지식이지 경제교육이 아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절약 실천 약속, 용돈교육 등 돈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는 경제교육은 가능한 부모와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경제교육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하면 된다?
아이는 보통 세 살쯤이면 소유욕이 생긴다고 한다. 본격적인 용돈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적당하지만, 그 이전부터 아이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은 중요한 경제교육의 내용이 된다.
가령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네 살짜리 아이에게, “오늘 마트에 온 것은 네 장난감을 사러 온 게 아니잖아”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아이가 필요한 것은 알아서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용돈은 필요가 없다?
많은 부모들은 용돈을 아이들의 간식비로 생각한다. 학용품과 준비물, 교제비를 다 부모 돈으로 해결해주고, 간식거리를 사먹으라고 아주 적은 용돈을 주고는 한다. 이제는 용돈에 대한 개념 자체를 달리 생각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지출 목록을 생각해보자. 그 가운데 부모의 돈으로 해결할 것, 아이 용돈으로 해결할 것, 아이와 부모 돈으로 해결할 것을 나누자. 아이 용돈으로 해결할 지출에는 당연히 소액의 학용품과 준비물, 교제비 일부가 포함되어야 한다. 용돈은 절대 간식비가 아니다.
- 용돈의 크기는 부모가 정해주면 된다?
용돈의 크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용돈으로 지출할 것을 합의한 후 그에 따른 용돈의 크기를 정하고, 이를 잘 실천할 경우 적정 기간마다 용돈으로 지출할 내역을 넓혀서, 용돈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 아이에게 돈을 아껴 쓸 것을 가르치고, 저축의 필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이다?
부모들은 돈을 주면 움켜쥐고 통장에 꼬박꼬박 저축하는 아이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는 “돈 쓰지 말고 저축해”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저축해서 네가 원하는 데 그 돈을 써”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경제교육의 태도이다. 어느 부모는 다섯 살짜리 딸아이의 통장을 만들고, 그동안의 세뱃돈과 아이에게 주어진 목돈 등을 모아두었다고 한다. 문제는 아이가 그 통장의 돈은 자기가 모은 돈이지, 자기가 쓸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서는, 평소 필요한 돈은 또다시 부모에게 요청한다는 것이다. 돈 자체가 목적이 된 전형적인 사례이다.
- 아이는 집안의 어려운 가계 재무 상태를 알 필요가 없다?
많은 부모들이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자식들에게는 그 내용을 잘 알리려 하지 않고, 특히나 사교육비만은 줄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숨기고 숨기다 끝끝내 드러나는 경제 상황이 더 극단적인 경우가 많고, 더 큰 충격을 아이에게 줄 수 있다. 부부 사이의 경제적 소통이 우선 중요하고, 그와 함께 가정의 재무 상태를 아이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아이는 그러한 사정을 잘 이해하며, 오히려 가족으로서의 소속감이 더 커지게 된다.
- 자꾸 친구네와 우리집 형편을 비교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당황스럽다.
당황스러워하지 말자. 그러한 당황스러움은 부모로서의 열등감, 박탈감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아이는 열등감에서가 아니라, 자기가 본 것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 아이가 비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 때문에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우리집 형편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
- 시험을 잘 보면 특별용돈을 달라는 아이의 말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시험성적이든 집안일이든 아이들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물질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 물질적인 보상은 부모로서 아이와의 가장 쉽고 편한 소통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보상을 자꾸 물질적인 것으로 하게 되면 자부심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껴야 할 마음의 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최고의 보상은 첫째는 스스로가 느끼는 자부심일 것이고, 두 번째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 신뢰와 인정이다.
- 아이에게는 거절의 상처가 결핍의 경험보다 더 크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을 가슴 아파한다. 아이가 거절당하는 것을 자기가 거절당하는 것처럼 느낀다.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갖지 못하고 자라서 혹시 비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그러나 자녀를 정말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는 귀신같이 부모의 약한 부분을 치고 들어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이 바로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욕구의 무조건적인 충족이 아니라 욕구의 조절이다. 부모의 거절로 아이는 자기 욕구를 현명하게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추천글
제윤경 이사는 돈을 둘러싼 사회적 통념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리한 의문 부호를 달아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경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그 핵심은 삶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필요와 욕망을 명료하게 알아내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경제 운용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돈은 부모와 자녀를 잇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많은 경우 돈은 황폐한 관계를 간신히 지탱해주는 보루다. 게다가 돈으로 인해 관계는 더욱 황폐해지기 일쑤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경제교육은 돈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돈은 삶을 구상하고 꾸려가는 중요한 미디어로서, 가족끼리 그것을 매개로 다채로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 『생애의 발견』 저자, <한겨레21> 연재 「돈의 인문학」 필자)
책속으로 추가
“우리 아이 통장에는 벌써 1000만 원이 넘게 들어 있습니다. 이제 다섯 살인데 그 정도면 대단하죠? 열두 살쯤에는 1억 원 정도 쌓이게 해주고 싶어요.”
다섯 살짜리를 딸을 키우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는 세뱃돈이나 어른들이 주는 돈과 돌잔치 때 받은 금반지를 판 돈 등을 차곡차곡 모아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에 넣어왔다. 그 아빠는 겨우 다섯 살 된 딸아이에게 자주 통장을 보여주며 숫자를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나름의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2살에 1억 원이 든 통장을 만들어주려던 그 아버지 역시 자신이 아이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긴 했다. 아이가 돈을 모으려고만 할 뿐 절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여전히 부모에게 떼를 쓴다. “네 돈을 쓰면 되잖니”라는 말에는 자기 돈은 통장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까워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실제 필요한 돈은 당연히 엄마 아빠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서 나오는 돈은 자기 돈이 아니니 당연히 아끼지 않는다. 아버지의 경제교육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 pp.149~151
그렇다면 빠듯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은 적당한 용돈의 크기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적당한 용돈을 정하려면 우선 아이의 필요와 욕구를 적절히 채울 수 있는 규모를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용돈의 크기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p.203
“엄마 나 이번 시험에서 백 점 맞으면 백 점 맞는 과목당 뭐 해줄 거야?”
“네가 시험에서 백 점을 맞으면 네 기분이 좋겠지. 그런데 엄마가 뭘 해줘야 하는 거야?”
“물론 네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가족이 모두 축하를 해주는 것이 좋겠지. 그럼 너는 엄마가 네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 뭘 해주면 좋겠는데?”
“돈 주면 안 될까?”
“친구들은 모두 시험 잘 보면 백 점 한 과목당 만 원을 받기로 했대.”
“친구들하고 똑같을 필요는 없잖아. 네 생각에 친구들이 만 원 때문에 이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니?”
“글쎄,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열심히 할 것 같지 않은데?”
“금세 잊어버리겠지 뭐.”
“또 다른 문제는 엄마가 시험 성적에 따라 돈을 주게 되면 네가 꼭 돈 때문에 공부한 것이 되잖아. 그게 괜찮을까? 돈 때문에 공부하는 건 아주 위험해. 백 점을 못 받으면 네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크게 실망하게 되잖아. 사람은 실수도 하고 최선을 다했어도 미처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는데, 네 노력의 결과가 돈을 못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면 그건 좀 억울하지 않을까.”
나는 돈으로 보상하는 것에 대해 냉정해지기로 했다. 보상을 자꾸 물질적인 것으로 하게 되면 자부심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껴야 할 마음의 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최고의 보상은 첫째는 스스로가 느끼는 자부심일 것이고, 두 번째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 신뢰와 인정이다. 자부심과 신뢰, 인정 같은 것을 몇 만원과 바꾸게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 pp.223~225
기본정보
ISBN | 9788984314399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2월 03일 |
쪽수 | 235쪽 |
크기 |
153 * 224
* 20
mm
/ 38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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