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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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30여 년 동안 꾸준히 노동 상담을 하고 있으며, 노동자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한겨레> 객원논설위원을 지냈고, 인천대학교 강사, 한국노동교육원 객원교수 등을 맡고 있다. 1994년 〈너무 늦게 만난 사람들〉(《항상 가슴 떨리는 처음입니다》)로 제6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자는 못말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철들지 않는다는 것》, 《길에서 만난 사람들》,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공저),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공저),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공저) 등이 있다.
홈페이지 하종강의 노동과 꿈 www.hadream.com
목차
- - 머리말 5
- 추천의 글 8
1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검은 장갑 | 자장면과 볶음밥 | 어린이집 선생님 | 썩을 놈의 세상 | 참치잡이 외항 선원 | 할머니 이야기 | 43번지의 형제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나의 이상형 | 그래도 좋은 곳에 | 피눈물을 뿌리며 | 그 이름, 세 글자 | 고문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2부 죽는다 해도 지지는 않는다
골리앗 노동자 | 대천 철도 노동자 | 예쁜 옷과 고운 화장 | 약속은 지킨다 | 단벌 신사 | ‘58년 개띠’ | 눈물의 생리휴가 | 역사의 기관차 |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 | 밑져야 본전 | 희망을 키워갈 때 | 노동조합을 만들고 달라진 것 | 노동조합의 영광을 가리는 길 | 할머니 환경 미화원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부 옷깃을 여미며
막차에서 만난 사람 | 목포행 고속버스 | ‘하종강의 노동 시대’ | 옷깃을 여미며 | 죽음 곁에서 | 무섭도록 성실한 | 노동 대학에 가다 | 안동에서 만난 아줌마 | 의사를 찾습니다 | 완주 기행 | 담배에 관한 추억 | 그의 손이 한 번 스치면 | 내 친구의 별명 | 주례를 서다
4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햄스터에게 배우다 |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스포츠 기자와 이라크 전쟁 | 어느 편에 설 것인가? | 그들도 우리처럼 | <빌리 엘리어트> 와 <인랑> | 살아남은 후배에게 | 노동절에 생각한다 | ‘학벌’이란 | 톨스토이 예술론
5부 살며 사랑하며
첫눈 | 가족 신문 | 14년 만에 양복을 입다 | 아들과의 전쟁 | 시험 성적 |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 찹쌀떡 | 돈 봉투와 휴지 한 상자 | 박○스와 떡과 편지 | 엄마의 생일 선물 | 이대로 살 수 없다! | 아내에 관한 추억 | 광복절과 운동화
6부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노동문제, 좀 제대로 가르치자 | 제발 열등감이라도 좀 느끼며 살자 | 공무원 노조 탄압하는 정부의 생떼 | 여성 노동자 강주룡과 KTX 여승무원 | 대학생들의 시험 답안지 | 은행 지점장의 전화 | 병원 파업과 의료 공공성의 관계 | 노동자 권리와 역사의 순리 | 분단이 빼앗은 노동자 권리 | 전태일 정신을 아십니까? | 노동조합은 ‘공공의 적’이 아니다 | 분노를 억누를 줄 아는 지혜 | 30년이 되도록 이뤄지지 않는 꿈 |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승리, 큰 슬픔 | 어느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 | 언제 적 ‘나체 시위’인가 | 부자 정치인의 계급의식 | 민주화의 진짜 주역들은
책 속으로
내가 누구를 ‘후배’라고 부를 때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사람들’, ‘같은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때로 그 ‘같은 꿈’ 때문에 ‘같은 상처’를 입는 경험을 나누어 갖기도 해서 동질감은 더욱 짙어진다. …… 어쩌다 알게 된 이가 “뭐라고 부를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 소장님? 하 선생님? 하종강 씨? 그가 만일 나와 같은 지향점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심사숙고 끝에 ‘선배’라고 불러달라고 말한다. 때로는 그런 사람의 선배라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러울 정도로 과분한 이가 나의 후배가 될 때도 있다. (73p)
유동우 선배가 했던 최후진술을 여기에 옮기는 것으로, 그 설명을 대신한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노동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15년 동안 해온 일은 ‘근로기준법대로 하자’는 주장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져야 할 최저의 기준입니다. 따라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노동자가 인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했던 활동은 단지 인간 선언일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노동운동은 지금 인간 선언의 절박한 요구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132p)
“뭔가 벌써 이룬 것처럼 사람들이 대우해주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야말로 계속 더 배워야 한다. 나도 예외일 수 없다. 아들 녀석조차 “친구들이 ‘너네 아빠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답해야 돼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하종강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도 그것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배운 몇 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배운 만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182p)
가족이 아닌 사람을 위해 묵묵히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것이 비록 ‘작은’ 희생일지라도 가족을 위한 ‘큰’ 희생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의한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개와 구별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 나는 지금 옳은 일을 위해서 어떤 손해를 감수하고 사는가. (217~218p)
출판사 서평
노동문제연구소장 하종강이 말하는
우리 시대의 희망들!
오늘도 전국을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하루에도 두세 차례 강연을 하고 차에서 웅크리고 자거나 밤을 새며 글을 쓰는 사람. 힘들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노동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소한 길을 막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라는 것뿐이라며, 많이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목이 메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사람. 때론 여성 노동자들의 이상형이 되기도 하고, 죽은 후배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면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는 사람. 그가 바로 30년 동안 그를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뛰어갔던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하종강이다.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는 저자의 ‘노동과 꿈’ 홈페이지에 올린 글 가운데 엄선한 것과 그동안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여기 실린 대부분의 글들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과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 단초를 이루었다. 저자는 “스스로의 눈높이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노동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 노동 상담과 경험을 통해 만났던, 자신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현장 이야기를 만난다
사복체포조였던 과거를 보상하듯 열심히 일하는 ‘검은 장갑’,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저자의 이름을 얘기한 것으로, 평생 미안함을 갖고 살아온 후배의 ‘고문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예쁜 옷과 고운 화장’을 하고 파업현장에 나온 임신부 조합원, 크레인 끄트머리에 위태롭게 서서 “저는 여기에 올라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를 외쳤던 ‘약속을 지킨다’는 노동자, 파자마 차림으로 출근한 노동조합 간부 ‘단벌 신사’, 죽는 것은 겁나지 않지만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질 조합원들이 걱정된다는 위원장의 ‘역사의 기관차’, 눈물겹도록 힘들게 쟁취한 여성 노동자들의 ‘눈물의 생리휴가’, 노동조합 창립 기념 체육대회 때 행사준비를 하다가 다치고는 절대 알리지 말라던 노동자 이야기 ‘노동조합의 영광을 가리는 길’ 등등.
◎ 비참한 현실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원양어선을 탔다가 다쳐서 선실에 감금된 채 겨우 귀국한 후 보상받지 못한 ‘참치잡이 외항 선원’, 마지막 열차를 타고 오다가 피곤해서 내릴 역을 지나치는 ‘막차에서 만난 사람’, 버스에서 붕어빵을 먹는 아주머니를 통해 배운 부끄러움 ‘목포행 고속버스’, 노동조합 하는 아들도 잃고, 스스로 밥벌이하는 유일한 딸도 잃게 된 ‘할머니 이야기’, 바람막이 하나 없는 길바닥에 허름한 의자 하나 내놓고, 가슴에 무거운 기계를 달고 주차장 관리를 하는 아주머니와의 만남 ‘안동에서 만난 아줌마’, 장애인들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영화를 보면서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태백, 사북의 노동자들을 떠올린 ‘그들도 우리처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해 말하지 않겠다던 대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학벌이란’ 등등.
◎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색다른 가족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땅의 어렵고 가난한, 죄 없이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만들기를 연기한 ‘가족 신문’, 귀가 시간 엄수와 기본적인 가정생활을 보장하라며 가족들이 저자에게 쓴 대자보 ‘이대로 살 수 없다!’, 경제적인 이유로 운동을 고민하는 거라면 그러지 말라며 편지를 써서 격려해주고, 그런 운동을 했던 저자 때문에 어느 건물의 지하실까지 끌려가 기절하면서까지도 저자가 있던 곳을 끝까지 말하지 않았던 아내의 이야기.
또한 비정규직 고용 확산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 죽는 거 외에는 다 해보았다는 KTX 여승무원의 아픔,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과 함께 인권 침해를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 분단이라는 특수한 문제로 인해 매번 노동자가 희생당하고 넘어가는 우리 시대의 상황, 노동자 권리를 확대하고 노조 설립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이 바로 역사의 순리라고 이야기하는 등 사회를 보는 그만의 진중한 시각의 칼럼들도 엿볼 수 있다.
노동 현장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에 담긴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그가 상상되기도 하고, 울컥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추천의 글을 쓴 박영란씨의 말처럼,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와 진정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저자는, 제도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의 낮지만 진지한 목소리가 세상 곳곳으로 퍼져가기를 희망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312555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2월 25일 |
쪽수 | 369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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