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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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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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옛이야기 30편이 실려 있습니다. 표제작인「도토리 신랑」은 도토리만큼 작은 신랑에게 시집을 가게 된 신부가, 신랑에게 전적으로 맞추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말맛이 살아있는 글에 어울리는 옛스런 그림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양장본]
작가정보
1955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한테 옛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습니다.
1984년 소년 소설 ‘언청이 순이’를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옛 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 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옛 이야기 들려주기》를 썼고, 이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서 〈옛 이야기 보따리〉시리즈(모두 10권)로 펴냈습니다. 옛 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 이야기로,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서 옛 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몸담고 있으며, 옛 이야기연구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1969년 전라 남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뒷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동네에서 동무들과 신나게 뛰놀며 자랐습니다. 소도 몰고, 나무도 하고, 갯벌에 나가 망둥어도 낚으면서 뒷날 자기 그림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줄 따뜻한 감성을 키웠습니다.
전남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색감으로 우리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면서, 자연이 한몫 단단히 해 주어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또,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 많은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알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을 펴내는 일에도 부지런히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보리타작 하는 날》 《보리밭은 재미있다》 《갯벌》 《칠칠단의 비밀》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문익환》 《그리운 매화 향기》〈한국 생활사 박물관〉 들이 있습니다.
목차
- 판 차리는 이야기
- 가을에 들려주는 보름달처럼 넉넉한 이야기와 빈 들판처럼 쓸쓸한 이야기
도토리 신랑
세상에 없는 꽃 구월 꽃
천 냥짜리 수수께끼
꿀, 꿀, 꿀이 원수
쌀 한 말로 석 달 나기
나도 밤나무다
화수분 대추나무
이 박을 딸까요, 저 박을 딸까요?
아버지를 살린 불효 자식
신기한 돌절구
앙숙이 된 고양이와 쥐
가난한 선비와 벼 이삭
두 냥도 마저 내놓으시오
피리 부는 눈 먼 아이
돌미륵과 장기 두고 장가 간 노총각
흰소리 잘하는 젖머슴
도깨비 임금이 된 나무꾼
세 가지 보물
근심 걱정 없는 노인
단 방귀와 단 똥
가짜 웃음으로 도둑 잡은 농사꾼
도깨비 도포
흰소리로 돈 천 냥 번 총각
먹보 다람쥐의 도토리 재판
멍멍 멍 서방과 응애응애 응애 곡
호랑이 똥 때문에 대머리가 된 힘장사
별난 과거
가짜 사주팔자
두벌 나락을 거둔 농사꾼
아직도 굴러가네 아직도 굴러가
출판사 서평
옛 이야기 문체 혁명 이후 10년 성과를 묶은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옛 이야기 보따리〉가 서정오 문체 혁명의 시작이라면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는 서정오 문체 혁명의 완성이다. 이야기를 소리 내어 읽다 보면 10년 동안 서정오 선생이
자기 문체를 얼마나 더 다듬고 벼렸는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 윤구병(농부, 변산공동체학교장)
서정오 선생님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듣고 즐기는 것이 옛 이야기이므로, 이야기말도 유별나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일부러 야단스럽게 치장한 말이 아니라 삶 속에서 그냥 쓰는 말, 잘난 체하고 공연히 목에 힘주는 말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지껄이는 말, 이런 말이 살아 있는 이야기말’이라는 얘기지요.
서정오 선생님은 이런 믿음 아래,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끝말을 살려 쓰면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이야기꾼의 개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옛 이야기가 백성들의 것이라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도 당연히 백성들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한 고집입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독자와 비평가 모두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옛 이야기 보따리〉는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사와 학부모가 꼽는 최고의 옛 이야기 책으로 자리 잡았지요.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는 그런 서정오 선생님이 〈옛 이야기 보따리〉로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넘어 10년 사이 얼마나 더 나아갔는지를 보여 주는 책입니다. 서정오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옛 이야기 가운데 덜 알려진 이야기 120편을 공들여 가려 뽑아, 10년을 벼려 제대로 무르익은 입말 문체로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철따라 어울리는 삶을 살아온 옛 사람들의 땀내와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서른 편씩 갈라 봄?여름?가을?겨울 네 권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백이십 편 가운데 어느 하나를 뽑아 소리 내어 읽더라도, 걸리는 구석 하나 없이 입에 착착 붙는 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옛 이야기, 왜 여전히 서정오인가?
1996년 살아 있는 입말로 곁에서 들려주듯 써내려간 서정오의 옛 이야기를 묶은 〈옛 이야기 보따리〉가 처음 나온 뒤, 서정오의 옛 이야기 문체는 옛 이야기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옛 이야기 시장에서 더 이상 글투의 ‘습니다’ 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입말 중심의 서정오 문체는 시장을 평정했고, 서정오 선생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10년, 옛 이야기 시장이 참 커졌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옛 이야기 책들이 무슨 유행처럼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양에 견주면 크게 돋보이는 성과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서정오 선생님에게 크게 기대고 있는 옛 이야기 시장, 왜 그럴까요?
거기에는 다 그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서정오 선생님은, 옛 이야기의 원형과 그 속에 담긴 민중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건강한 교훈을 함께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가려 뽑아, 감칠맛 나는 말맛으로 버무려 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어떻게 들려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이야기판에서, 서정오 선생님은 성큼 앞서 걷는 이야기꾼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공부가 이만치 깊고, 옛 이야기를 고르는 눈이 이토록 매운 이야기꾼이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가을 이야기 서른 편으로 차린 이야기판, 《도토리 신랑》
이 책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옛 이야기 서른 편이 담겨 있습니다. 가을에 나는 곡식이나 과일에 얽힌 이야기도 있고 가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왠지 분위기가 가을에 걸맞을 것 같은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가령 세상살이를 슬쩍 비꼬는 이야기라든가 그냥 한바탕 시원하게 웃자고 하는 이야기, 또는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이야기와 빈 들판처럼 쓸쓸한 이야기도 좋은 가을 이야기지요.
그렇다고 옛 이야기에 철이 따로 있는 건 아니랍니다. 반드시 이런 이야기는 이 철에 해야 맛이라고 정해 놓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느 철에 즐겨도 괜찮다는 뜻이지요.
가을에 읽어도 좋고, 사시사철 읽으면 더 좋은 옛 이야기. 도토리만 한 신랑을 맞은 신부의 첫날밤 이야기도, 옛날에 혹 더러 있었을지도 모를 멋진 임금 이야기도, 흰소리 감쪽같이 잘하는 젖머슴 이야기도, 돌미륵하고 장기 두고 장가간 노총각 이야기도, 모두모두 재미나고 푸근합니다. 이 옛 이야기 서른 편을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김병하 선생님의 그림과 함께 만나보세요.
두루 알려지지 않은, 엉뚱하고도 단순 발랄한 이야기들
《도토리 신랑》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옛 이야기 가운데 백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그 얼개가 분명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정성껏 가려 뽑아 이야기판을 차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이 그 동안 들어 왔던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를 거예요. 우리가 흔히 아는 옛 이야기들의 전형성에 견주자면 조금 엉뚱하고 단순 발랄한 힘이 느껴지는 《도토리 신랑》 속 이야기를 읽다보면 ‘앗! 우리 조상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놀랄 걸요?
서정오 선생님이 쓴 옛 이야기는 ‘우리말 곳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지요. 다만 시대가 바뀌고 삶의 모습이 달라져 이제는 낯설어진 단어나 속담은 풀이말을 꼼꼼히 달아 우리 어린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옛 이야기 삽화의 새로운 본보기, ‘시공간을 초월한 독특한 화면 구성’
《도토리 신랑》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그림 속 푸른 기운이 점점 노랗고 붉은 단풍 색에 점령당하다가, 차가운 청회색 겨울 빛으로 자연스럽게 변해 갑니다. 절로 깊어 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지요. 가난하지만 요행을 바라기보다 순리를 따라 살아가는 순한 사람들의 삶과 마음씨가 한눈에 보입니다. 근대적 시공간 개념을 훌쩍 넘어서 이야기 안팎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한 화면에 펼쳐 보이는 그림은 옛 이야기 삽화의 새로운 본보기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성취입니다. 옛 이야기 그림이 시간을 다루는 한 방식을 보여 주는 49쪽 그림이나, 시공간을 초월해 이야기 바깥의 공간과 인물들을 끌어들여 그림에 이야기와 재미를 더한 199쪽 그림을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282544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1월 30일 | ||
쪽수 | 215쪽 | ||
크기 |
183 * 23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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