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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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54년 프랑스 아브르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어른들을 위한 첫 동화집 '동행'과 '여기 루를 보라'를 펴냈으며,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바다개'와 '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푸른 등'의 작가 모카의 언니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베이비시터 블루스', '210프랑짜리 우리 아기', '열혈아 딩키', '학교의 암살자', '미토' 등이 있다.
번역 남윤지
목차
- 노예 시대: 예수 그리스도 탄생 후 67년
인간은 서로에게 늑대다
향유병
마음 움직이는 대로
야만인의 시대: 451년
작은 늑대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
살아남은 자가 거의 없었다
불가사의의 시대: 1092년
루의 마음
강의 요정
여인들과 향유는 어떻게 되었나?
마녀 시대: 1521년
카고 루
"문둥이다! 문둥이다!"
비탈 선생
혁명 시대: 1848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일촉즉발의 파리
파리의 산책자
새 시대: 2000년 1월 1일
프랑스에 다시 나타난 늑대
숲으로 산책하러 가자
에필로그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예수 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신비한 향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는 기적을 행한다고 했다…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리 오드 뮈라이의 장편소설 『사랑과 피』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뮈라이의 책이 주로 어린이책(아동서)이었다면, 이 책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뮈라이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있던 지난 1999년,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잡지 『주 부킨』으로부터 새천년을 맞아 지난 이천 년의 시간을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해 매달 연재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작가가 글의 모티프로 택한 것은 성경 누가복음 7장 37~38절(“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으셨음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의 ‘향유’.
작가는 이 일화에 착안하여, 이천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관통하면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이끄는 기적의 향유병 이야기를 썼다. 아울러 청소년 독자들이 지난 이천 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판타지라는 장르를 도입했다. 이렇게 하여 역사와 전설을 아우르고, 신화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판타지 『사랑과 피』가 탄생했다.
역사와 전설을 아우르고, 신화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판타지!
뮈라이는 향유병이 일으키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실제과 허구를 오가면서,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전체에 떠도는 붉은 향유의 신비로운 향기는, 사랑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한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갈리아 지방 로마인들의 기독교 탄압, 아틸라의 프랑스 침략,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찾을 수 있다는 성배(聖杯)와 아서 왕 전설, 중세의 마녀사냥과 피레네 생 사뱅 지역에서 행해졌던 카고(나환자의 후손으로 잘못 알려진 사람들을 부르던 명칭)에 대한 차별과 배척,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거리의 소년 가브로슈와 저자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프랑스 혁명 시대, 멸종의 위협에 놓인 20세기 늑대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의 재료가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기적의 향유병을 매개로 하여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주인공들은 향유의 신비로운 힘으로 절망적이었던 운명을 극복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각자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은 ‘사랑’임을 깨닫는다.
배척당하고 편견에 희생되어온 ‘늑대’들의 사랑
이 소설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향유병과 함께 ‘늑대’들이 등장한다. ‘기적의 향유’ 두 방울에 치유되거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노예, 창녀, 마녀, 카고, 여성, 늑대이다. ‘루푸스’ ‘울필라’ ‘루’ ‘볼프’ 라는 주인공들의 이름도 모두 늑대를 뜻하며,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실제의 야생 늑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늑대는 역사 속에서 인간의 편견에 희생되고 소외당하던 사람들을 상징한다. 노예, 창녀 마녀 역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다. 작가는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반적인 판타지의 틀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비천한 인물들을 무대 전면에 세웠다. 이를 통해 그들이 부조리한 역사의 희생양이었음을, 더 나아가 거대한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작고 평범한 개인들,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예 시대/예수 그리스도 탄생 후 67년…갈리아 지방 로마인들의 기독교 탄압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 로마인 테렌티우스의 노예 루푸스는 노예시장에서 사온 알바에게서 향유병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루푸스가 찾아온 향유는 그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향기를 함께 맡은 루푸스와 알바는 사랑에 빠진다. 그들이 기독교인들에게 건네준 향유병은 백 년간 기적을 일으키다가 시간의 심연 속으로 사라진다.
야만인의 시대/451년…때는 훈족의 왕 아틸라가 프랑스 갈리아 지방을 침략한 451년. 수도원 사제 클레망은 향유가 딱딱하게 굳은 것을 보고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서기 울필라는 그 향유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한편 창녀라고 손가락질받던 마리아는 수도원 마당에서 울필라를 보고 반해버린다. 향유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마리아의 사랑도 얻은 울필라의 이야기.
불가사의의 시대/1092년…한 남자가 향유병을 가지고 키트리 부인을 찾아온다. 향유병을 열 수 있는 마음이 깨끗한 자를 찾기 위해서.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시동 루와 향유병을 맞바꾸려 하는 한편 남편은 아내와 루를 없애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해내는 것은 역시 기적의 향유이다. 성배(聖杯)와 아서 왕 전설이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
마녀 시대/1521년…때는 마녀사냥이 성행했던 중세. 생 사뱅의 어느 외딴 마을에는 멸시당하고 차별 대우를 받는 문둥병자 ‘카고’들이 살고 있다. 카고 루는 문둥병자 수용소에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어린 마녀를 찾아간다. 서로 다가가길 꺼리고 “이유 없이 증오하지만” 그들은 향유로 인해 사랑에 빠진다. 루는 향유를 얻어서 어머니를 구하고 아름다운 마녀 마고와 결혼한다.
혁명 시대/1848년…1848년 프랑스 혁명. 향유는 이제 루 르 리요네의 집에 보관되어 있다. 댄디 청년 카미유는 친구의 연애편지를 전해주러 루의 집을 찾았다가 예상치도 않게 루와 사랑에 빠진다. 그 옆에는 향유병이 마개가 열린 채로 엎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혁명의 현장으로 뛰어든다.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거리의 소년 가브로슈와 저자 빅토르 위고도 잠시 등장한다.
새 시대/2000년 1월 1일…이제 밀레니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젊은 수의사 볼프는 모르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형제나 다름없이 생각하던 야생늑대가 프랑스에 왔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는 어린 루(혁명 시대의 남자 주인공 카미유의 후손이다)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가 인간의 총에 맞고 죽어가는 모르간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기적의 향유로 늑대를 살린다. 새로운 천년의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고, 루는 볼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시대는 변한다. 하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과 피』는 역사, 전설, 신화, 문학을 소재로 하여 독자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인류애와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입시의 중압감으로 청소년들이 독서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 외에는 좋은 청소년 도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청소년부터 성인 독자에 이르기까지 두루 읽으며 작품의 감동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의 ‘기적의 향유병’을 모티프로 한 소외된 자들의 사랑 이야기 여섯 편. 이 책은 나에게 프랑스 역사와 전설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성된 맛깔스런 판타지 문학이라는 인상과 함께, 아련한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역자 후기에서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마리 오드 뮈라이Marie-Aude Murail
1954년 프랑스 아브르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열네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콩트, 칼럼, 에세이, 우화, 로맨스소설, 탐정소설, 모험소설, 판타지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해왔다. 『바다개』와『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서점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동행』 『여기 루를 보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화책 『베이비시터 블루스』 『210프랑짜리 우리 아기』 『열혈아 딩키』 『암살자는 학교에 있다』 『미토』 등을 썼다.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쓰기 위해 항상 고심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열정이 넘치는 작가이다.
옮긴이 남윤지
경희대 지리학과와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하고 전문 통번역사로 일했다. 프랑스 파리통역번역학교(ESIT) 한불 번역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하고 있다. 『아르센 뤼팽의 여인들―백작부인의 결투』(전2권)를 옮겼다.
기본정보
ISBN | 9788982816918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9월 30일 |
쪽수 | 246쪽 |
크기 |
137 * 195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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