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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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36년 경남 김해 진영 출생, 현 문학 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20세기 한국작가론(2004), 일제 말기 한국 작가의 일본어 글쓰기론(2004), 미당의 어법과 김동리의 문법(2002), 한·일 근대문학의 관련양상 신론(2001), 한국현대문학비평사론(2002), 한국근대문학연구방법입문(1999), 이상문학 텍스트 연구(1998), 발견으로서의 한국현대문학사(1997), 현대문학과의 대화(1994), 90년대 한국소설의 표정(1994), 젊은 시절의 꿈 그리고(1994), 한국현대문학사(2003), 임화와 신남철(2011), 기하학을 위해 죽은 이상의 글쓰기론(2011), 혼신의 글쓰기, 혼신의 읽기(2011), 한·일 학병세대의 빛과 어둠(2012), 내가 읽고 만난 일본(2012), 전위의 기원과 행로(2012), 내가 읽은 박완서(2013), 내가 읽은 우리 소설(2013) 외 다수가 있다.
목차
- 생성하는 기호와 인간.그것의 지우기에 대한 한가지 사례연구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에 부쳐 ...13
소설 넘어서기의 어떤 몸부림-공지영의 경우 ...32
'폰개성'의 입법계품-송기원의 소설에의 귀환과정 ...57
헤겔의 시선과 베이트슨의 시선-'미늘'과 '미늘의 끝'에 부쳐 ...75
'능바우'에서 '킬리만자로'까지- 지방성 극복과정의 어떤 궤적 ...90
헤겔의 시선에서 본'혼불' ...105
환각과 울림의 공명관-협궤열차 윤후명의 헤매기와 그 벗어나기론 ...130
헤겔의 시선에서 본 박상륭 문학-어떤 각설이의 힘겨운 귀향 ...148
냉혹함의 미학- 오정희의 비극적 세계인식 ...172
'당신들의 천국'의 세가지 텍스트론
-이규태의 르포.이청준의 소설.조창원의 삶 ...185
모란꽃무늬와 물빛 무늬
-전 형식으로서의 소설 미달 또는 소설 초월의 이문구 문학 ...223
소설이란 이름의 화두-김동리.최인훈.이청준의 경우 ...271
최일남 문학의 3박자 균형감각
-'노선전집''국사대관''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301
성지의식.체홉.비트겐슈타인- 이호철론 ...325
작품 바깥에서 언뜻 비친 박완서씨- 작가 박완서의 고희를 기리며 ...353
동양3국속의 황순원 문학-'땅울림'에 대하여 ...364
김동리의'목공 요셉'3부작- 미수록 자료'마리아의 회태'에 대하여 ...374
책 속으로
제10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 평론 부문 - 김윤식
저자약력
- 1936년 8월 10일 김해 출생
- 서울대 국어과 졸업, 서울대 국문학 석사 및 박사
- 196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평론집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이광수와 그의 시대』『김윤식 문학기행』『초록빛 거짓말, 우리 소설의 정체』 등
- 평론가, 명지대 국문과 석좌교수
수상소감
10월 25일 오후 5시 30분, 강변산책에서 돌아오니 늘 잠잠하던 전화가 돌연 큰 소리로 울리지 않겠습니까. 대산문화재단의 곽효환 씨였습니다. 순간 제 머리를 스치는 것은 뭔가 잘못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달 전 제가 그곳의 정기간행물 제7호 권두언에 실릴 원고청탁을 받았고, 며칠에 걸려 원고지에 담았습니다. 이를 빠른 우편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집에 들른 D군이 가져가 이른바 이메일로 보내기로 했지요. 아마 그것에 무슨 탈이 났지 않았을까. 대체 그 이상한 이메일 따위란 무엇이며 그게 믿을 만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저로서는 혐의를 그곳에 덧씌울 수밖에. 그런데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곽씨의 목소리는 이러했습니다. 원고청탁 건이 아닙니다 라고, 그럼 뭔가 라고 묻자, 대산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수화를 놓고 잠시 멍청히 서 있을 수밖에. 이번에도 역시 뭔가 잘못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스쳤으나 이상하게도 무슨 탈이 또 났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탈났음에 대한 대상이 금방 떠오르지 않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이 대산문학상이란, 중견급에 주어진다는 것, 또 이 점이 소중하거니와, 작품 중심으로 주어진다는 것에 놓여 있습니다. 제 경우로 하면 위의 두 가지 모두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대산문화재단 측과 심사위원들께서는 그렇게 여기지 않은 듯 합니다. 제가 수화기를 놓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잠 안 오는 밤이면 혼자 문득 이런 느낌이 스칠 때가 자주 있습니다. 문학 공부함에 나이란 무엇인가 라고. 작품 중심이란 또 무엇인가 라고. 그러면 우주인 듯 아득한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둘 사이엔 상당한 관계가 있다 라고. 그 둘 사이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라고.
대산문화재단과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또한 이 땅에 태어나 평생 문학을 공부하게 되었음에 대해서도.
심사평(본심) - 김병익 최원식 홍기삼
심사위원회는 2002년 9월 24일 대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평론집들은 모두 8권이다. 우리는 이 가운데 김윤식, 김주연, 염무웅, 윤지관, 이태동, 다섯분의 평론집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기로 하였다.
2차 모임은 10월 22일 대산회의실에서 열렸다. 염무웅의 『모래 위의 시간』은 화갑기념문집의 성격이 강하고, 이태동의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은 비평의 생명인 현장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을 먼저 확인하였다. 윤지관의 『놋쇠하늘 아래서』는 풍부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의 현장을 충실히 포괄하려는 열정이 돋보이는 업적이다. 그런데 더러, 이론 또는 입론과 작품의 조응이 적절치 않은 점과, 한국근현대문학 유산에 대한 이해가 두텁지 않은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세태 따라 변신하는 경향을 거슬러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의 원칙을 견지하는 미덕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변화된 현실에 곡진히 다가서려는 유연성이 더 연마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주연의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은 두 세기의 갈림길에 선 중진비평가의 내면풍경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 평론집에서 사이버 공간의 도래 속에서 전통적인 '종이문학'이 새로운 대중 또는 대중문화에 의해 습격되는 세태를 충실한 인문주의자로서 진지하게 점검한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으면서 또한 그에 아첨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문학적 지형도를 탐사하는 미덕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지만, 어떤 종교성이 때로 한계로 작용되기도 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김윤식의 『우리小說과의 대화』는 노작가에서 중견을 거쳐 신진까지, 그리고 좌파에서 중도파를 거쳐 우파까지, 우리 소설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망라한 20명 가까운 소설가들을 종횡무진 점검한 역저다. 휴식을 모르는 근면으로 소설창작의 현장을 좇는 그는 여전히, 나이를 잊은 최고의 현역비평가다. 박학과 열정으로 각 작가들의 독자적 세계를 때로는 거시적으로 또 때로는 미시적으로 접근하면서 그 문학사적 맥락과 개인사적 문맥을 함께 고려하며 열어보이는 대화의 기술이, 그의 현학취미와 악문을 압도한다...
출판사 서평
의미가 판독되어도 여전히 남는 것, 그런 목소리란 무엇인가, 의미를 떠난목소리와의 만남, 의미를 넘어선 대화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울림끼리의 마주침이 아니겠는가. 이 울림에 귀기울이기, 그것은 먼 시원(始原)의 부름이 아니겠는가. 이 시원의 부름이란, 당초에 원리적으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 소설 읽기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에 동참함이라는 사실, 제가 소설 읽는 궁극적인 이유가 여기에 놓여 있습니다. --- 책머리에
지난 8월 31일 정년퇴임을 맞은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평론집이 출간되었다. 9월 11일 고별 강연을 끝으로 33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는 김윤식 교수는 평론집의 '책머리에'에서 밝히고 있듯 쉼없는 소설읽기를 통해 끊임없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물어왔다.
62년 등단한 이래 27년간 현장비평가로, 문학사가로 활동해오며 100여 종이 넘는 책을 출간한 그는 자신을 두고 '표현자'가 되지 못한 패배자라말한 바 있지만, 그 '패배자'의 '소설읽기'에는작가와 텍스트를 넘어서는 또 다른 울림이 있다.
김동리의 '목공 요셉' 3부작에서부터 김연수의 '굳빠이, 이상'등 최근작까지, 이 책은 비평이란 '작가를 교묘하게 칭찬하는일'이라는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와 템스트 속으로 깊이 들어가, 작가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있다.
평론집의 제목이 말하고 있듯,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소설'이다. 그는, 새로운 소설이 나올 때마다 그 앞의 소설을 비판하는 자의식의 산물로서 자리하는 '우리 소설'의 대화 관계에 주목한다.
그의 머릿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우리 소설'과 근대적 산물로서의(그냥) 소설, 서로 "목소리가 겹쳐지기도 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인류사와 더불어 나아가고 있"는, "서로 닮으면서도 변하고 있"는, "본질이 규정되어 있지 않고 만들어져가고 있"는 그 둘 사이의대화(소설 고유의), 그리고 그가 주목하는 '우리 소설'들 간의 대화는, 진정 살아 있는 대화라 하겠다.
기본정보
ISBN | 9788982814273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9월 17일 |
쪽수 | 390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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