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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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 홍길동
- 조선시대에도 성공한 민중봉기가 있었다
2016년 11월, 천만이 넘는 국민들이 일으킨 촛불집회와 이듬해 일어난 대통령의 탄핵은 ‘혼용무도(昏庸無道)’와 ‘군주민수(君舟民水)’를 떠올리게 한다. 혼용무도(昏庸無道)란 어리석고 무능한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는 의미이고,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라는 말로 민심을 역행하는 군주는 백성에 의해 물러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봉건왕조 시대에 백성이 임금을 몰아낸다는 순자의 사상은 충효사상에 역행하는 불온한 사상으로 입에 담기만 해도 역적으로 화를 입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실제 조선시대에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
- 중종반정은 성난 백성들의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
중종반정은 1506년, 조선의 10대왕 연산군을 몰아내고 진성대군 이역을 왕으로 추대한 사건이다. 역사는 박원종과 성희안 같은 훈구세력이 임사홍·신수근 같은 궁금세력(宮禁勢力)과 결탁하여 학정을 거듭하던 연산군을 폐위시킨 사건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연산군을 물러나게 한 것은 성난 백성들이었다.
박원종은 성희안과 함께 연산군을 몰아내려고 계획을 꾸미지만 세력이 약해 거사를 망설인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소문에 쫓기듯 거사를 단행한다. 당시 박원종은 한성판윤(서울시장)으로 중앙에서 권력을 누린 기득권이었다. 봉기한 세력이 연산군을 몰아내면 그들의 칼날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결국 박원종이 거사를 일으킨 것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였다. 부지불식간에 거사를 단행한 박원종은 배고개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백성들의 도움으로 반정을 성공시키고 연산군을 물러나게 한다. 하지만 거사 당일 급작스럽게 세력을 규합했던 까닭에 지지 세력이 약했던 박원종은 충신과 간신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였고, 반정 후 수많은 공신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117명이나 되는 반정공신들의 숫자는 박원종의 거사가 관료들의 힘이 아니라 백성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면 이와 같은 정황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민주화항쟁과 흡사한 중종반정
중종반정에 성공한 민중봉기의 열매는 박원종과 그에 가담한 공신 세력이 가지게 되었다. 이 모습은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민주화항쟁과 흡사하다. 4·19혁명, 5·18광주항쟁, 6·10민주항쟁의 열매를 국민이 아닌 군부세력이 가져간 것처럼 말이다.
- 허균이 꿈꾸던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
허균은 고전소설 『홍길동전』을 내세워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실제로 홍길동은 연산시대에 전국적으로 활약했던 유명한 도적이었고, 중종반정을 이끈 막후의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민중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었다.
『대적 홍길동』은 허균이 쓴 고전소설 『홍길동전』을 당시의 실제 역사를 참고하여 쓴 작품이다. 『대적 홍길동』을 통해 백성들이 피 흘려 쟁취한 열매를 권력자가 아닌 백성들이 가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 백성이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 된 세상, 권력자가 백성들을 두려워하는 세상, 정의가 바로 서고 불의가 사라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꿔 본다.
작가정보
저자 권오단은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공부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장르문학상 금상,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대상, 2011년 한국중앙아시아 창작시나리오 국제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4년 아르코창작지원금을 받았다. 그동안 역사소설 『대적 홍길동』, 『전우치』(전3권), 『안용복』, 『기해동정록』, 『임란전록』, 『책사』(전6권), 『변란』 등을 출간했고. 어린이 책으로는 『한자나라에서 온 초대장』(전2권),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 『책벌레가 된 멍청이』, 『북소리』, 『노자니 할배』,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 등을 출간했으며, 창작오페라 『아! 징비록』』, 『김락』과 창작어린이뮤지컬 『책벌레가 된 멍청이』의 극본을 썼다. 소설과 동화, 극작가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주요 등장인물
서출(庶出)
기서(奇書)
음모(陰謀)
가출(家出)
이인(異人)
유람(遊覽)
화적(火賊)
토포(討捕)
활인행(活人行)
대적(大賊)
모의(謀議)
배신(背信)
반정(反正)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참고문헌
책 속으로
한 사람을 잘 만나면 천하가 평안하며, 한 사람을 잘못 만나면 천하가 위태로우니, 한 사람으로 인해서 천하백성들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옛 성인들이 수신(修身)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을 백성들에게 옮겨 그 밝고 바른 것을 차차 넓혀가도록 한 것이니 한 사람이 가지는 바른 마음이 세상을 바르고 환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적의 그릇이란 대체 무엇인가? 대저 하늘이 낸 큰 도적은 천하를 훔치고, 그보다 작은 도적은 나라를 훔치네.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利)를 취하고자 하는 도적의 그릇이 있으니, 나도 자네도 예외는 아니네.
백성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어선 자들은 영웅이 아니라 대개 욕심 많은 자일 따름이네. 그들은 겉으론 대의를 말하지만 속으론 권력의 맛에 취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밟고 일어서 천하를 움켜쥐었네. 그런데 그런 자들의 끝이 어떠하였나? 욕심에 눈이 멀어 가족과 형제를 죽이고, 친구와 동료를 죽였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 것, 고귀한 임금이나 천한 백성이나 죽어 이 땅의 흙이 되긴 마찬가지인걸. 하여 나는 그들을 대도라 생각하지 아니하네. 진정한 대적은 욕심이 없는 자일세.
먼 옛날 천제(天帝)가 세상을 굽어보다가 뇌사(雷師)에게 명을 내려 천하사람 중에서 악인 한 명을 골라 벼락을 쳐 죽이라고 하였네. 그런데 뇌사가 살펴보니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탐욕스러웠지. 그렇다고 그들을 다 죽일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청렴한 사람을 악인이라 하여 벼락을 쳐 죽였지. 미친 사람이 사는 나라에서는 미치지 않은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여긴다는 옛이야기가 있네. 천하의 악인들을 모두 죽일 수 있을까?
반상의 악습이 철폐되고 군주제가 사라져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시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마른 고목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그렇게 백성들의 생각이 깨어나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길동은 새로운 세상을 기다릴 수 없었다. 길동은 스스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꿈은 바다 너머에 있었다. 하얀 종이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듯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터전, 그곳에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 모든 백성들이 평등한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실현할 나라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길동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멀고도 험한 우공의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 사람을 잘 만나면 천하가 평안하며, 한 사람을 잘못 만나면 천하가 위태로우니, 한 사람으로 인해서 천하백성들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옛 성인들이 수신(修身)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을 백성들에게 옮겨 그 밝고 바른 것을 차차 넓혀가도록 한 것이니 한 사람이 가지는 바른 마음이 세상을 바르고 환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적의 그릇이란 대체 무엇인가? 대저 하늘이 낸 큰 도적은 천하를 훔치고, 그보다 작은 도적은 나라를 훔치네.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利)를 취하고자 하는 도적의 그릇이 있으니, 나도 자네도 예외는 아니네.
백성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어선 자들은 영웅이 아니라 대개 욕심 많은 자일 따름이네. 그들은 겉으론 대의를 말하지만 속으론 권력의 맛에 취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밟고 일어서 천하를 움켜쥐었네. 그런데 그런 자들의 끝이 어떠하였나? 욕심에 눈이 멀어 가족과 형제를 죽이고, 친구와 동료를 죽였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 것, 고귀한 임금이나 천한 백성이나 죽어 이 땅의 흙이 되긴 마찬가지인걸. 하여 나는 그들을 대도라 생각하지 아니하네. 진정한 대적은 욕심이 없는 자일세.
먼 옛날 천제(天帝)가 세상을 굽어보다가 뇌사(雷師)에게 명을 내려 천하사람 중에서 악인 한 명을 골라 벼락을 쳐 죽이라고 하였네. 그런데 뇌사가 살펴보니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탐욕스러웠지. 그렇다고 그들을 다 죽일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청렴한 사람을 악인이라 하여 벼락을 쳐 죽였지. 미친 사람이 사는 나라에서는 미치지 않은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여긴다는 옛이야기가 있네. 천하의 악인들을 모두 죽일 수 있을까?
반상의 악습이 철폐되고 군주제가 사라져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시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마른 고목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그렇게 백성들의 생각이 깨어나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길동은 새로운 세상을 기다릴 수 없었다. 길동은 스스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꿈은 바다 너머에 있었다. 하얀 종이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듯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터전, 그곳에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 모든 백성들이 평등한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실현할 나라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길동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멀고도 험한 우공의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0974238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12일 |
쪽수 | 416쪽 |
크기 |
153 * 225
* 26
mm
/ 60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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