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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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남찬숙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겨울, 왕따문제를 다룬 동화 <괴상한 녀석>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사진>으로 2004년 MBC 창작동화대상 가작 수상, <받은 편지함>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니가 어때서 그카노> <안녕히 계세요> <누구야, 너는?>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에 살면서 앞으로도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차
- 어린 친구들에게
1. 집에 가고 싶지 않다
2. 난 엄마의 어떤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았다
3. 내 기분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4. 난 박힌 돌의 위력을 보여 주기로 결심했다
5. 왠지 나만 외톨이가 된 것 같다
6. 모처럼 좋은 기회가 생겼다
7. 엄마를 영영 빼앗길 것 같아 불안하다
8. 엄마 아빠는 우리만 남겨 놓고 여행을 갔다
9. 당분간 미선 언니와 잘 지내기로 약속했다
10. 언니와 난 웃는 얼굴이 닮았다
11. 언니는 설을 혼자 쓸쓸히 보냈다
12. 난 바보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3. 현규가 일을 내고 말았다
14. 난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책 속으로
엄마의 눈이 빨갰다.
보나 마나 미선 언니 때문에 속이 상해 혼자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언짢았다.
아빠의 생일날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지나갔다. 미선 언니가 친척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을 나가 있었던 것도 생각만큼 기분이 좋지 않았고,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본 것도 그랬다. 아무튼 미선 언니 때문에 이래저래 기분 나쁜 일들만 자꾸 생기는 것 같았다.
- 본문 p.74
“처음부터 엄마를 따라가면 엄마도 불편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래도 느껴 보고 싶었어. 엄마랑 같이 사는 건 어떤 건지…… 꼭 알고 싶었거든. 엄마가 아침에 깨워 주고 밥을 차려 주고, 학교에 다녀오면 엄마가 맞아 주고. 그런 것쯤이야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런 게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했거든.”
“…….”
난 언니의 이야기에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 본문 p.108
출판사 서평
어느 날 갑자기 현경이에게 중학생 언니가 생겼다. 엄마는 아빠를 만나기 전에 결혼을 했었는데 그때 딸이 있었다고 한다. 돌 때 엄마와 헤어진 그 언니는 그동안 아빠와 단둘이 살다가, 갑자기 아빠마저 세상을 떠나 현경이네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철 없는 동생 현규는 미선 언니를 큰누나라고 부르며 금세 잘 따르지만 현경이는 그럴 수 없다. 갑자기 생긴 언니의 존재가 혼란스럽고, 온 가족이 잘해 주려고 애를 쓰는데도 쌀쌀맞게 구는 언니가 제멋대로인 것 같아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엄마 아빠가 집에 언니와 현경이, 현규만 남겨 두고 이틀 동안 여행을 갔다. 언니와 함께 밥을 차려 먹는 것이 싫은 현경이는 현규와 함께 하루 종일 음식을 배달 시켜 먹는다. 그런데 그 음식을 먹고 동생 현규가 배탈이 나고 만다.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에서 미선 언니가 현규의 손을 따고 보살핀 덕분에 현규는 속이 한결 편해져서 잠이 든다. 현규를 재우고 셋이서 나란히 눕자 언니는 뜻밖에도 현경이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중학생 언니가 생겼다.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작품
엄마에게 나 말고 다른 딸이 있고, 엄마가 아빠와 결혼을 하기 전에 한번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은 5학년 현경이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시간도 없이 엄마의 딸, 미선 언니가 집에 왔다.
이 책은 엄마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빠가 다른 언니를 가족으로 맞게 된 현경이와 가족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미선이가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경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언니를 친구들에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난감하다. 얹혀살러 왔으면서 제멋대로인 언니의 태도도 못마땅하다. 또 엄마를 언니에게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이 현경이를 괴롭힌다. 그런데 그렇게 밉고 못마땅한 언니이지만, 아빠 쪽 친척들이 집에 놀러 온 날, 밖에 나가서 혼자 쓸쓸하게 앉아 있는 언니를 보니 현경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작가 남찬숙은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갑자기 나타난 언니를 가족으로 맞아야 하는 현경이의 복잡한 속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동시에 현경이의 눈을 통해 새로운 집에서 낯선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야 하는 언니의 상황과 아픈 상처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이 둘이 자신들도 모르게 어느 새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언제나 곁에 있었기에 잊고 있었던 소중함, 가족을 말한다.
언니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친 현경이는 굴러 온 돌인 언니에게 박힌 돌의 위력을 보여 주겠다며 단단히 벼른다. 하지만 굳게 얼어붙어 있던 현경이의 마음은 아빠 엄마 없이 셋이서 집에 남아 이틀 밤을 보내면서 조금씩 녹아 내린다. 언니의 속내를 들으며 그제야 언니의 진짜 모습과 마음이 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와 언니가 그동안 떨어져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언니가 얼마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을지 현경은 조금 이해가 된다. 그리고 처음 집에 온 날 거실에 걸린 가족사진을 본 언니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해 보며 마음 아파한다. 현경이는 이렇게 언니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엄마와 언니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서 닮은 구석을 발견한다. 현경이와 미선이가 한방에 나란히 누워 나눈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작가는 언제나 늘 곁에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말한다.
이제 더 이상 가족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가슴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현경이네 가족사진
현경이네 가족은 미선이를 가족을 맞기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현경이도 처음에는 언니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씩 언니에게 곁을 내주었다. 하지만 미선이는 그 배려 속에서도 가족이 되지 못하고 호주에 사는 고모에게 가기로 결정한다. 처음부터 한가족이 아니라면 가족이 되기는 어려운 걸까? 가족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작가는 마지막까지 이 질문을 놓지 않는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혼이 증가하는 만큼 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이 많아졌고,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공개 입양 가족도 늘고 있다. 가족을 혈연 공동체라는 말로 정의 내린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가족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하루 아침에 가족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화해하고 이해해 나가며 좀 더 단단한 가족이 된다. 현경이네 가족처럼 말이다. 현경이가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찍은 가족사진은 현경이네 가족이 앞으로 그 어떤 가족 못지않는 건강한 가족이 될 거라는 짐작을 하게 하면서 우리들 가슴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80712625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7월 29일 | ||
쪽수 | 168쪽 | ||
크기 |
150 * 215
* 20
mm
/ 3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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