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파아란 장미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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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최재용
포항에서 태어났다. 2018년 《문장21》 봄호로 등단하고 대구문인협회, 한국시詩터치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경주중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학과(석·박사)를 졸업하고 경주 동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중국 길림대학교 고적연구소 역사학 박사, 창원대학교 대학원과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강사로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1부 시공을 걸어 나온 소녀
첫눈 / 시공(時空)을 걸어 나온 소녀 / 불경 / ‘희고’와 ‘검고’ / 붉은 학의 노래 1 / 고향 / 이팝나무, 두 그루 / 신녀(神女), 추자 / 천년 도원(桃源) / 봉정암 밤하늘에 / 붉은 학의 노래 6 / 행역(行易) / 경주 남산
2부 베링기아의 들소
풍경 / 정견모주(正見母主) / 붉은 학의 노래 2 / 붉은 학의 노래 3 / 칠성당 수제비집 / 공산(公山)에 꿩은 날아오르고 / 호모 루덴스 / 라후족의 새 하늘 / 평양 공주와 오색 꽃제비 / 한재 미나리 / 붉은 학의 노래 7 / 베링기아의 들소 / 역사
3부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장가계부 / 윤동주의 별 헤는 / 목련 / 상사바위 / 지리산 / 한라산에 올라 / 무릉도원 / 회룡포 / 선자령 / 붉은 학의 노래 4 / 우울증 / 안개 / 이집트 여왕
4부 수요일은, 파아란 장미
수요일은 파아란 장미 / 운문사 / 가승아(嫁僧兒) / 곡신(谷神) 1 / 곡신(谷神) 2 / 황혼 / 궁노루 / 선비화 / 라뿌치간 / 스페이드 여왕 / 붉은 학의 노래 9 / 길 위에 우는 커피 / 송화강에 기대어
5부 붉은 학의 노래
풍류 / 왜 그랬어요 / 붉은 학의 노래 5 / 자화상 / 학명리(鶴鳴里)에 닭이 울고 / 그 물푸레나무 / 가을 이별 / 꽃씨 / 여의도 당랑거철 / 붉은 학의 노래 8 / 붉은 학의 노래 10 / 예은, 희원에게 / 참꽃은 창공과 함께 바라보라 / 삼백 편 /
에필로그
해설 / 신화적 상상력의 극치_김동원
책 속으로
서동,
제아무리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지향한들
한민족의 강물 어디 백두에서 흐르랴
강물은 오늘 우리가 밟고 올라선
여기, 이 높은 곳 지나
사해로 폭포처럼 흘러간다네
흐르는 강물아!
너는 하늘이 낳은 별 무리의 환생
이 세상에 절대적 진리가 어디 있으며,
천하를 재는 저울추는 또한
누가 갖고 누가 재단하는가
서동!
세상사는
그들이 음양으로 만나
큰 물 되어 흘러가는 것
휘몰아 굽이쳐 흐르며 어느 한순간
하늘이 허락하는 그 찰나,
찬란하게 반짝이는 저 수파 속에
그대 가슴속 깊이 숨겨 둔 별 하나
몰래 고개를 끄떡일 때
그것이 비답 아닌가
도도히 흐르는 강물,
같은 물에 다시 발 담글 수 없듯
우리 모두 하늘로 유배되어 흘러가는 별이어라
-「붉은 학의 노래 6」 전문
도솔암에 초승달 뜨면
‘희고’와 ‘검고’는
무슨 큰 경사나 만난 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 보고 좋아라 울부짖는다
도솔암에 둥근 달 뜨면
백구와 흑구는
무슨 회한이 그리 많은지
뒤서거니 앞서거니
달려 나와 애달프게 운다
‘희고’는 청건이고
‘검고’는 현곤이니
남과 북, 밤과 낮이
환변하고 서로 교차하니
무슨 부귀와 좋고 싫음을 다투리
오호라
도솔천에도
해가 뜨고 달이 지나 보다
수미산 대웅전에 걸린 대련이
바람에 이렇게 흩날리고 있네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높은 산 위에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가닥 구름이
파란 하늘 위에 흩어지는 것이라네.
-「‘희고’와 ‘검고’」 전문
출판사 서평
최재용 시인의 작품은 좋은 서정시가 갖춰야 할 요건들을 상당히 흡수하였다. ‘상징, 이미지, 리듬, 문장의 구조, 품사의 구성, 종결형의 처리, 은유, 의인법의 활용, 시적 허용의 묘미, 모호성’ 등 실로 시 공부의 내공이 느껴졌다. ‘대상’과 ‘주체’의 개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동일성의 시학을 통해 역설과 반어의 관계망을 촘촘히 구조화하였다. 시 작품을 읽는다는 것, 그것을 정묘하게 분석하고 해석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이번 최재용 시집 『수요일은, 파아란 장미 보러 가자』에서 깊이 인식하였다.
최재용의 첫 시집은 ‘신화적 상상력의 극치’를 서사시의 형태로 장쾌하게 노래한 작품으로 정의된다. 그의 시편들은 때론 유려한 리듬으로 우주를 노래하기도 하고, 압축과 비약을 통해, 그 너머의 미지를 호명하기도 한다. 이런 진경은 풍속시의 서정과 버물려 드러나기도 하고, 사랑의 또 다른 변주로 연주된다. 물론 그도 몇 가지 넘어야 할, 시의 산이 있다. 신선한 낯선 시어의 뿌리를, 다음 시집에선 집요하게 깨내야 한다. 현대시의 새로운 사유와 묘사를 내 것으로 농밀화시켜야 한다. 그것에 덧대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한 다층적 시선, 현대 사회의 소외 의식에 대한 개성적 시어의 발견을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80694433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3월 05일 | ||
쪽수 | 176쪽 | ||
크기 |
135 * 210
* 15
mm
/ 28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텃밭시학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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