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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되는 일 사이에서 le**959 | 2006-04-29 | 추천: 0 |

일단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 전체 속에 긴장감과 반전이 있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든다. 주인공 수일이는 집에서 기르는 개 덕실이와 말을 하고 쥐와 고양이, 소쩍새와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 물활론적이고 환타지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그것이 허황된 것이지만 동심의 세계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끼리도 말이 통하지 않는 어른들이 이상한 것이다. 수일이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학원이나 학교 가는 것 보다 노는 것이 즐거운 아이다.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현실 세계로... 더보기

일단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 전체 속에 긴장감과 반전이 있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든다. 주인공 수일이는 집에서 기르는 개 덕실이와 말을 하고 쥐와 고양이, 소쩍새와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 물활론적이고 환타지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그것이 허황된 것이지만 동심의 세계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끼리도 말이 통하지 않는 어른들이 이상한 것이다. 수일이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학원이나 학교 가는 것 보다 노는 것이 즐거운 아이다.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학교 공부 외에도 서너개 씩 다녀야 하는 학원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괴로와한다. 이럴 때는 몸이 두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놀이를 실컷 즐기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또 다른 나가 있었으면 한다. 마술적인 방법으로 그러한 수일이의 꿈이 현실이 된다. 손톱 깎은 것을 쥐가 먹고 또 다른 수일이가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 수일이는 뛸 듯이 기뻤다. 이제 해야만 하는 일은 가짜 수일이에게 맡겨 두고 자기는 하고 싶은 놀이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며칠간은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가짜 수일이를 포함하여 가족 모두 여행을 가고 없었다. 집에는 덕실이와 자기 뿐이었다. 그때 수일이에게 후회가 밀려왔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또 노는 것도 직업적으로(?)하면 대단히 지겨운 일이라는 것을 체득한다. 휴가와 같은 즐거움은 해야만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것도 알아간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양자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삶의 다른 측면들이다. 깨달은 수일이는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자기 대신 수일이 역할을 하는 쥐를 본래 모습으로 돌려내려고 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가짜 수일이가 인간으로 사는 것이 너무 재미 있어서 진짜 수일이를 밀어내려 한다. 마침 엄마가 동생을 가졌기에 충격을 받을까봐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수 도 없게되었다. 덕실이와 수일이는 가짜 수일이를 다시 쥐로 돌려 보내기 위한 방안을 찾아 헤메는 동안 오히려 자신들의 가짜 수일이의 계략에 걸려 들어 쥐로 변하고 만다. 쥐로 변한 둘은 들고양이 방울이를 대면하면서 용케도 본 모습으로 돌아온다. 방울이를 설득하여 가짜 수일이를 쥐로 돌려 보내기 위해 집으로 데리고 온다. 다음은 수일이와 덕실이, 그리고 들고양이 인 방울이의 대화부분이다. 수일이와 덕실이(개)는 번갈아 가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고양이한테 모두 말했다. 그러자 고양이가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물었다. "그러니가 처음에는 네가 그 쥐를 길들였는데, 이제는 그 쥐가 너를 길들이려고 한단 말이지?" "길들인다고?" 수일이가 고양이한테 도로 물었다. "길들인다는 말을 모르니? 자기 마음에 들도록 남을 다듬어 고치는 거." "..........." "남을 함부로 길들이려고 하면 안 돼. 무턱대고 남한테 길이 들어도 안 되지." "나야말로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덕실이가 중얼거렸다. "수일이라고 했지? 내가 볼 땐 네 엄마가 가장 먼저 너를 길들였어. 네 엄마가 너를 길들이고 너는 쥐를 길들이고. 맞지? 그런데 이제는 그 쥐가 거꾸로 너를 길들이려고 하고. 덕실이를 길들이려 하고, 네 엄라랑 아버지까지 길들이려 한단 말이지?" "맞아." 수일이가 땅을 보며 말했다. 진짜로 쥐를 잡을 수 있는 들고양이 방울이는 애초에 사람에게 길들여진 집고양이였다. 하지만 주인에게 버려진 다음에 고둑 고양이로 변했다. 그리고 마침내 들고양이가 되었는 데 그것이 바로 고양이의 본 모습이었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 삶이 아니라 가장 자기 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주인공 수일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귀찮게만 여겨졌던 것들의 소중함을 그것을 잃어보고야 깨닫는다. 엄마의 잔소리도, 학원 가는 것도, 학교 공부도 소중한 자신의 삶이다. 이런 것을 잃어보지 않고 감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 되겠는가? [공간분석] 집, 학교, 동네가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오늘을 사는 도시 아이들의 삶의 공간을 그대로 묘사하고 활용한다. 집은 가족들이 사는 공간으로 각자 고유한 정체성과 역할이 있다. 따라서 한 역할, 한 사람의 정체성에 두 사람이 용납되지 않는다. 집 밖에서는 진짜 수일이와 가짜 수일이가 역할을 분담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서로 만날 일이 적으니까. 하지만 밖에서 경험하는 것이 서로 달라지면서 서서히 곤란한 일들이 발생한다. 결국 밖에서도 한 사람 두 정체성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집 안과 집 밖은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한 사람의 정체성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가야 하는 장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경험하는 다른 사건들을 엮어서 일관된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데는 통일된 정체성이 필요하다. 만약 그러한 통합에 실패하게 될 때 자아는 분열되며 <큐브2>라는 영화에서 그려지듯이 시공간의 분열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주제분류: 아동동화, 성장소설, 환타지, 역할갈등, 욕구갈등]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닫기
또 다른 나 vi**lor | 2005-02-05 | 추천: 0 |

제목이 “수일이와 수일이”로 똑 같은 이름이 두번 나와서 쌍둥이 인줄 알았다. 이 책은 읽는 순간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꾸 책에 빠져들었다 친구들이 놀시간이면 수일이는 학원에 간다. 그래서 수일이는 수일이의 개 덕실이와 말을 한다. 수일이는 손톱을 깎아서 쥐한데 먹이면 가짜수일이가 생겨나서 수일이를 대신한다. 수일이는 놀고 가짜수일이는 학원에 간다. 그런데 나는 이 덕실이가 말한 이야기는 그냥 미신일 뿐이라고 믿었는데. 이 책에서는 미신이아니라 진짜이야기로 쓰여져 있다. 덕실이와 수일이가 말하는 것을 보... 더보기

제목이 “수일이와 수일이”로 똑 같은 이름이 두번 나와서 쌍둥이 인줄 알았다.
이 책은 읽는 순간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꾸 책에 빠져들었다

친구들이 놀시간이면 수일이는 학원에 간다. 그래서 수일이는 수일이의 개 덕실이와 말을 한다.
수일이는 손톱을 깎아서 쥐한데 먹이면 가짜수일이가 생겨나서 수일이를 대신한다. 수일이는 놀고 가짜수일이는 학원에 간다. 그런데 나는 이 덕실이가 말한 이야기는 그냥 미신일 뿐이라고 믿었는데. 이 책에서는 미신이아니라 진짜이야기로 쓰여져 있다.

덕실이와 수일이가 말하는 것을 보면, 지금 내가 동생과 인형을 가지고 말하고 노는 것이 생각이 난다. 진짜 수일이 대신 남은 방학동안이라도 놀고 싶어 학원을 다닐 가짜 수일이를 만든다. 나도 수일이 처럼 손톱을 쥐에게 먹이고 싶다. 나는 학원이나 영어를 하고나면 힘이 쭉 빠진다.그래서 이때라도 쉬고 싶은 맘에 가짜 나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수일이는 이 생활이 즐거웠지만 행복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가짜 수일이가 이제는 계속 계속 수일이를 하면서 진짜 수일이를 쫓아 낼려고 한다. 덕실이와 수일이는 가짜 수일이를 집에서 쫓아내기 위해 방울이를 찾아간다.

누구나 자기일은 자기 스스로 풀어야한다. 자기일을 풀어야 할 사람은 자기뿐이다. 이책에서 나오는 진짜 수일이 같이.. 닫기
길들여지지 않아야 사람이다 ch**yong | 2004-08-05 | 추천: 0 |

수일이다운 수일아. 네 이야기를 읽고 나서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지만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인 것은 드문 일이야. 그만큼 수일이는 내게 깊은 감동을 준 사람이지. 책을 읽으면서 곧바로 내 자신이 수일이가 되어 수일이가 겪는 것을 온전히 겪는 느낌이 들었어. 어른인 내가 어린이인 네게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다니 이런 기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참 기분 좋은 경험이야. 우리가 잘 아는 옛날이야기를 뿌리로 하여 줄기를 세우고 가지를 뻗게 하고 이파리를 ... 더보기

수일이다운 수일아.
네 이야기를 읽고 나서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지만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인 것은 드문 일이야. 그만큼 수일이는 내게 깊은 감동을 준 사람이지. 책을 읽으면서 곧바로 내 자신이 수일이가 되어 수일이가 겪는 것을 온전히 겪는 느낌이 들었어. 어른인 내가 어린이인 네게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다니 이런 기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참 기분 좋은 경험이야.

우리가 잘 아는 옛날이야기를 뿌리로 하여 줄기를 세우고 가지를 뻗게 하고 이파리를 만든 작품이라서 처음에는 걱정했어.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거든. 하지만 그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 다음 장면은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단숨에 다 읽게 하는 힘이 있었거든. 요즈음 우리 동화를 읽으면서 즐겁고 값진 경험을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어른들이 읽는 소설보다 문학성이 덜하지 않나 여겼는데 그런 생각조차 말끔하게 날아갔어. 수일이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야.

먼저 반가운 것은 수일이 이야기를 하는 깨끗한 글이었어. 잘못된 글쓰기가 워낙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 문단에서 수일이 이야기를 쓰신 분은 참 귀한 분인 것 같아. 깨끗하게 글을 쓰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보석처럼 박아 놓았거든. ‘벋버듬하게’(102쪽), ‘배퉁기다’(102쪽), ‘툽툽한’(104쪽), ‘쩍말없이’(155쪽) 같은 말들이 군데군데 있어. 물론 ‘그러고는’을 ‘그리고는’이라고 잘못 쓴 곳(12, 14, 28, 46쪽)도 있고 어색한 문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글쓰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

글쓰기가 깨끗하니 글쓴이 생각도 올바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 세상은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것에 대해 떠들썩하게 환영할 뿐이지만 글쓴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한편으로 무섭고 끔직한 일이며 양의 의사가 전혀 존중받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어. 생명 존중의 사상을 느낄 수가 있거든. 농부가 없으면 우주 비행사도 없다며 농부의 중요함을 알려 주는 것에서도 바른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 원자폭탄 수소폭탄 같은 새것들을 자꾸 만드는 것에 대해서 못마땅해하는 것도 좋고.

글쓴이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에서 자기의 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며 어려운 일이더라도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쓰고 있어. 아울러 글쓴이의 바른 생각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진짜 수일이와 덕실이가 도움을 요청하러 들고양이를 찾아갔을 때, 들고양이가 수일이에게 한 말이 글쓴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어. 그리고 그 말에 깊이 공감했어. 그것을 한번 옮겨 볼게.

“남을 함부로 길들이려고 하면 안 돼. 무턱대고 남한테 길이 들어도 안 되지.”
“나야말로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덕실이가 중얼거렸다.
“수일이라고 했지? 내가 볼 땐 네 엄마가 가장 먼저 너를 길들였어. 네 엄마가 너를 길들이고 너는 쥐를 길들이고. 맞지? 그런데 이제는 그 쥐가 거꾸로 너를 길들이려 하고. 덕실이를 길들이려 하고. 네 엄마랑 아빠까지 길들이려 한단 말이지? ”

방학인데도 아침을 먹자마자 피아노 학원, 바둑 교실, 영어 학원, 검도장 들로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기 바빠 가짜 수일이를 원했던 수일아. 가짜 수일이를 겪으며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들고양이를 만나기 전에 이미 너는 네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가짜 수일이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놀라고 그에 따라 뱃속에 있는 동생이 잘못될까 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든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물통에 빠진 쥐를 구해준다든지, 너는 이미, 길들여지지 않은, 수일이다운 수일이였어. 그런 모습, 고마워, 수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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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모습은.. be**ty286 | 2004-06-02 | 추천: 0 |

이 책 또한 이 오덕 선생의 "어린이책 이야기"를 통해서 소개받게 되었다. 한마디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푹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어려운 어휘사용없이 저학년 어린이들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진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깊이 한번 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더보기

이 책 또한 이 오덕 선생의 "어린이책 이야기"를 통해서 소개받게 되었다.
한마디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푹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어려운 어휘사용없이 저학년 어린이들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진짜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깊이 한번 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닫기
엉뚱하지만 귀여운 수일이를 만나게 되다!! wi**joy83 | 2003-05-08 | 추천: 0 |

어린이 문학 강의 시간에 문득 듣게 된 책이름 '수일이와 수일이'. 처음에는 앞 이름과 뒷이름이 같아서 제목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줄거리를 설명해주시고 난 후, 책의 제목이 맞으며, 제목이 이렇게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옛날 이야기 중에,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빌린 동화였고, 그 때문에 제목이 '수일이와 수일이'였던 것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받고 나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전래동화와 ... 더보기

어린이 문학 강의 시간에 문득 듣게 된 책이름 '수일이와 수일이'. 처음에는 앞 이름과 뒷이름이 같아서 제목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줄거리를 설명해주시고 난 후, 책의 제목이 맞으며, 제목이 이렇게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옛날 이야기 중에,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빌린 동화였고, 그 때문에 제목이 '수일이와 수일이'였던 것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받고 나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전래동화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수일이는 덕실이와 친구이다. 덕실이는 수일이네서 키우고 있는 개다. 서로 의심없이 말을 주고받기 때문에, 둘은 아무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누고 친구처럼 지낸다. 요즘 주변에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점에 있어서 교감을 많이 할 것이다. 자신들의 강아지를 아끼고 보살피며, 그들과 친구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강아지도 가족과 같은 존재일테니까 말이다.

수일이는 학원에 많이 다닌다. 피아노 학원, 속셈 학원, 바둑 교실, 영어 학원, 검도…….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서 한창 놀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다.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정말 여러 가지 많이 배우느라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그래서 학원에 가야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놀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젠 무엇을 특별히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지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뛰어 놀고 싶을 나이인데, 과제와 해야할 것들에 치여 자기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모습은 현재 어른들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뛰놀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것이 아이다운 모습일텐데, 아이들은 무슨 추억을 가지고 어른이 되어갈지 궁금하다.

수일이도 학원에 다니느라 놀지 못하는 것이 싫다. 그래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기를 바란다. 자기 대신 학원에 가주면, 그 시간에 컴퓨터 게임도 하고 친구들이랑 함께 놀고 싶은 것이다. 수일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덕실이는 옛날 이야기를 꺼내면서 쥐에게 손톱을 먹여서 또 하나의 수일이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

그 말을 듣고 수일이는 덕실이와 학원 가는 길에 있는, 짓다 만 집으로 가서 손톱과 발톱을 놓고 온다. 그리고 난 얼마 후,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곳에 정말 수일이와 꼭 닮은 아이가 울고 있었다. 사람이 된 자신의 모습이 믿겨지지 않기에 겁을 먹고 울고 있는 아이. 수일이는 그 아이에게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이 끝날 때까지만 학원에 다녀달라고 협박 섞인 부탁을 한다.

결국 수일이의 소원대로 또 다른 수일이가 계속 학원에 다니고, 진짜 수일이는 오랜만에 마음껏 친구들과 놀 수 있게 된다. 맘껏 놀 수 있게 된 그날 수일이는 정말 행복했을 것이다. 나도 그 나이 때 학원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학원을 쉬게 되는 날이 있으면 정말 기뻤다. 그래서 그 날 친구들과 무엇을 하면서 놀지 생각해보는 가슴 설레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수일이도 그 때의 내 맘과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가짜 수일이와 수일이네 가족은 여행을 떠난다. 진짜 수일이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 사이 수일이는 집에 혼자 남은 것이 무섭기도 하고, 가족들이 보고싶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가짜 수일이를 하루 빨리 원상태로 돌려놓기로 마음먹는다.

나와 닮은 존재가 나의 자리에서, 나처럼 행동하고 있을 때 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수일이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복제양 돌리를 떠올려 봤을 때, 그 양은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났지만, 수일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또 다른 수일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서 인간 복제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개개인이 유일하기 때문에 그 인격과 개성을 존중받는다. 그러나 수일이처럼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할 때 자신의 위치는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다른 누군가가 하고 있고, 그 누군가가 한 일에 의해 자신이 평가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 둘은 같다고 여겨지므로 또 다른 자신과 진짜 자신을 다른 개별체로 보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도, 인정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 자아정체감에 빠지게 되고, 자아 계발은 불가능할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자신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 즉, 존재의 근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인간 복제의 위험성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과학 용어로 그 위험성을 가르치기 보다,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준다면 쉽게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사람으로 계속 머물러 있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진짜 수일이의 자리를 조금씩 앗아가는 가짜 수일이. 수일이는 가짜 수일이에게서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쥐약도 놓아보고, 친구의 고양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계획이 들통나거나, 생각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2층 할머니의 조언으로 수일이는 야생의 성질을 가진 들고양이를 구하러 가게 된다. 들고양이라면 가짜 수일이를 원래의 모습인 쥐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수일이는 덕실이와 함께 길을 떠난다. 가짜 수일이의 계략으로 수일이와 덕실이는 쥐로 변하기도 했으나, 방울이라는 검정 고양이를 만나면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에게 가짜 수일이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방울이도 원래는 키워지던 고양이였으나, 지금은 원래 고양이의 모습을 되찾고 오히려 그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자신을 잘 모르면 수동적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계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일이는 자신의 일을 자신이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려운 일이 닥쳤다고, 제자리에서 울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겨나가기 위해, 여러 곳에서 조언도 얻고, 직접 해보면서, 그 동안의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하며 커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약해 보이지만 강하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모든 일들을 자신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수일이를 통해서 바라본 아이들의 세상은 커가고 있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들의 문제를 다시 돌이켜보게 했다. 또한 그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짚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얻게 되길 바란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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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80408337(8980408331)
쪽수	220쪽
크기	153 * 224 * 20 mm /423g 판형알림

제품안전인증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크기,중량	153 * 224 * 20 mm / 423g
제조일자	2016/06/07
색상	이미지참고
제조자 (수입자)	우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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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와 수일이(힘찬문고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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