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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문해는 기능적으로 문맹이다 ch**yong | 2012-08-22 | 추천: 0 |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라고 한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높은 교육열, 학령기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잘 짜인 공교육 제도, 모어이자 유일한 공용어인 한국어의 위상 등이 가장 낮은 문맹률을 달성한 원인으로 이야기된다. 이러한 문맹 타파 신화는 1950년대에 이미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맹률의 실상은 다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2년도 연구 보고서인 <한국 성인의 비문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인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의 24... 더보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라고 한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높은 교육열, 학령기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잘 짜인 공교육 제도, 모어이자 유일한 공용어인 한국어의 위상 등이 가장 낮은 문맹률을 달성한 원인으로 이야기된다. 이러한 문맹 타파 신화는 1950년대에 이미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맹률의 실상은 다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2년도 연구 보고서인 <한국 성인의 비문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인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의 24.8%는 생활하는 데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전체 성인 인구의 8.4%는 완전 비문해자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쓰며, 1에서 10까지 수를 읽고 쓸 수 있으면 문맹으로부터 벗어났다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 문해는 진정한 의미에서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 기능적 문해력, 즉 일상생활에서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및 쓰기 능력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단순 문해’는 기능적으로는 문맹에 해당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문맹 퇴치 신화에 자족하면서 문맹으로 인한 국민들의 실질적인 소통에 눈을 감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는 문맹에 취약한 집단이 존재한다. 그 집단 안에서는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이들이 실태 파악도 되지 않은 채 어두운 구석에 방치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 식민지라고 불리는 취약 계층의 여성들처럼 사람들 눈에 잘 포착되지 않으며,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한 채 영문 모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 집단은 역설적이게도 배움의 장소라 일컬어지는 학교이다. 그 속에서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받을 권리를 찾지 못한 채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학교 속의 문맹자들이다. 문자는 해독하면서도 글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일상적인 수업에서 읽고 쓰기를 통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다.

교사들은 반마다 글을 읽고 쓰는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을 개탄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교사는 거의 없다. 그것은 교사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고, 가정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으며, 현행 공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도 문해력을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으로 환원하여 이해하려는 경향도 한몫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교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교육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돈과 인력의 효율적 투입과 산출 모델에 근거한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제의 당사자인 아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아이로부터 출발하기’는 경제 논리, 효율성의 논리를 버리고 학교 속의 문맹 문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다루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탐구하고,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분명히 이해하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그러한 일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치워 나간다는 뜻이다. ‘아이로부터 출발하기’는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일이며, 그 아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받을 권리를 되돌려 주는 일이며, 인권을 지닌 인간으로 온전히 대접하는 일이다. (431면) 닫기
공교육 속 '읽기 부진' 문제를 짚어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책! mo**inim | 2012-08-10 | 추천: 0 |

우리 어릴때 생각하고 학교에 가면 잘 적응하겠지 맘놓고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해서 학업에 잘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초등교육 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예비 초등을 위한 학습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 학교 교육이 우리 어릴 때와는 다르게 선행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좀 더 복잡하고 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를 접해서 좀 걱정이 되었다. 기존의 학습과정과 현저히 달라졌다고 하며 모 학습지 교사가 이야기하며 보여준 교과서는 ... 더보기

우리 어릴때 생각하고 학교에 가면 잘 적응하겠지 맘놓고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해서 학업에 잘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초등교육 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예비 초등을 위한 학습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 학교 교육이 우리 어릴 때와는 다르게 선행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좀 더 복잡하고 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를 접해서 좀 걱정이 되었다. 기존의 학습과정과 현저히 달라졌다고 하며 모 학습지 교사가 이야기하며 보여준 교과서는 우리 어릴때와 모양만 다른게 아니라 내용도 많이 달라보였다. 무엇보다 우리 어릴 적 교과서에서는 전래동화나 이솝 우화같은 이야기들이 교과서에 짤막하게라도 실려 있어서 그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몇가지 학습요소에 대한 질문 형식으로 학습을 했던 것과는 달리, 바뀐 초등 과정에서는 저학년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이가 선행학습으로 책을 읽었다는 가정하에서 그런것인지 본문으로 나와야하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바로 학습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때 좀 충격적이었다. 이래서 선행학습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또 요즘 초등과정에서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학원에 등록하여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예습을 하기 때문에 그런 가정하에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업시간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보통 학교에서 먼저 배우고 학원에서 보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 것과 동시에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 부부는 좀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기도 하지만, 초등 저학년때부터 아이가 힘들게 학원을 보낼 생각도 없고 되도록 학교 공부를 중심으로 하는 공부 방법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적잖이 쇼크를 받았다.

그런데, 이 책 속의 현실을 보니 더욱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학교 속의 문맹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책은, 우리 교육, 특히 공교육의 현실을 토로하며 실제 학교의 학생들의 문제점을 짚어가며 낱낱이 소개하는 구성이어서 정말 충격적이었다.

'문맹'이라함은, 사전적인 의미(네이버 국어사전)로 '배우지 못하여 글을 읽거나 쓸 줄을 모름.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인데도 불구하고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우스갯소리로만 알았던 초등생의 엉뚱 답안지가 실제로 있었던 것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읽기조차 안되는 아이들의 실례를 통해서 교실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문맹 아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 아이들에게 한글로 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교실안에서의 읽기가 부진한 아이들의 실례를 통해서 한국 공교육의 현실과 그 밑바탕에 깔린 문제를 짚어볼 수 있었다. 실제로 공교육에서는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기 초에 진단평가등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격리하여 교육하기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이 책 속에서는 특히 읽기 문제에 주목하여 그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방과 후 읽기 부진 신청을 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클리닉 등을 통해서 그러한 문제점을 최소화 시키려고 하는 노력 등이 엿보였다.

공교육에서는 학원 교육이나, 선행학습으로 모든 것을 덮고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을 질을 높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사이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공교육의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어릴 때 책을 많이 접해주는 것이 문맹에 도움이 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요점이 뭔지, 또 그 책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 등을 아이들 나름대로 정리해 볼 수 있는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닫기
학교 속의 문맹자들 ki**j004 | 2012-08-08 | 추천: 0 |

모두들 똑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모두들 다르게 생활을 한다. 수업 시간에 똑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지만, 교과서는 단지 교과서일뿐 이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문맹자들이다. 책을 보고 있어도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지 못하고, 의미를 모르다 보니 책이 재미가 없다. 그 아이들은 그저 지루한 시간을 수업으로 채워야 하기에 수업에 동참할 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인듯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아이들이 학급마다 존재하고 있었다... 더보기

모두들 똑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모두들 다르게 생활을 한다.
수업 시간에 똑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지만, 교과서는 단지 교과서일뿐 이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문맹자들이다.
책을 보고 있어도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지 못하고, 의미를 모르다 보니 책이 재미가 없다.
그 아이들은 그저 지루한 시간을 수업으로 채워야 하기에 수업에 동참할 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인듯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아이들이 학급마다 존재하고 있었다.
주로 시골에 있는 아이들이나 결손가정 등 환경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책이란걸 접해본 경험이 없으며, 교육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지금 같은 고등교육 시대에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교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자세히 본다면 보이는 부분이었지만, 형식적으로 수업에 동참하는 아이들 틈에서 그 아이들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중학생인 창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중학생인 창우의 읽기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책을 그대로 베끼기도 하고, 뒷부분은 책하고 전혀 상관없이 자신이 이야기를 꾸며 쓰기도 한다.
저자는 창우를 발단으로 하여 이런 아이들을 관찰하고 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선생님이시다.
읽기 부진인 아이들을 방과 후 보충학습반으로 수업에 참여시키고, 읽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상 쉽지가 않았다.
책에 전혀 관심을 없는 아이들이다보니 참여율이 떨어졌으며, 부모의 동의를 받아서 진행하는 부분에서도 부모들도 관심이 없는 부분이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도 그걸 알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책에 등장한 아이들의 수준은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나이가 있기에 친구들과 똑같이 수준이 높은 책을 보려는 척했고, 그러다 보니 책을 더 멀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은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 아이들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기계적인 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렇기에 못하는 아이들은 학습 부진이 누적될 수 밖에 없다. 교사들도 이런 부분을 알고 있지만 못하는 아이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읽기 부진을 가진 아이들을 남아서 따로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교사들이 해야하는 행정적인 업무도 많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교과 학습 부진아를 선별하기 해서 3월 초에 진단평가를 보는데, 여기에 미달된 아이들은 교사가 따로 공부를 가르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집을 여러번 풀려서 그 점수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서도 또 학습부진을 경험하게 되는데, 학습 부진자로 올리게 되면 오히려 교사들의 업무량이 방대해지고, 교육청의 압박 때문에 실질적으로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습 부진아로 인해 교사는 물론이고 교장, 교감 선생님까지 피해가 간다고 하니 말이다.

한국의 학교들은 학생들을 경쟁으로 내몰아서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실패자를 산출하는 반면 핀란들의 학교들은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교육적 노력을 경주한다고 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들을 한줄로 세우려고 하지 말고,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 잡아 주어 그런 아이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속에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읽기 학습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글자를 아무 의미 없이 받아들이는 이런 아이들에게 학원을 보낸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국가, 교사, 가정이 하나가 되어 이런 아이들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이 교육이 기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책이었다. 닫기
아이로부터 출발하라 ye**008 | 2012-08-07 | 추천: 0 |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의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당연히 슬기로운 생활,바른생활은 크게 문제가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던지라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들고 오면 어이가 없어서 꿀밤을 때려가면서 윽박질러서 이것도 모르냐며 들고 있는 연필을 뺏들어서 정답을 적어주면서 큰 소리로 다시 읽고 제발 생각 좀 해가면서 풀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똑같은 문제를 서너번 다른 답을 적어가면서 틀리는 걸 보고서 이게 아닌데 싶어 다시 물어본다. 단독주택이 뭐야 ? 한 가구가 사는 주택이잖아. ... 더보기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의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당연히 슬기로운 생활,바른생활은 크게 문제가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던지라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들고 오면 어이가 없어서 꿀밤을 때려가면서 윽박질러서
이것도 모르냐며 들고 있는 연필을 뺏들어서 정답을 적어주면서 큰 소리로 다시 읽고
제발 생각 좀 해가면서 풀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똑같은 문제를 서너번 다른 답을 적어가면서 틀리는 걸 보고서 이게 아닌데 싶어 다시 물어본다.
단독주택이 뭐야 ? 한 가구가 사는 주택이잖아.
그런데 단독주택과 아파트에 차이점을 적으라니까 왜 단독주택은 5가구이고 아파트는 10가구 이상이라고 적냐고..
하고 물었더니.. 단독주택은 옷장,책상,의자,화장대뭐 그런것들이 있으니까 5가구 이고
아파트는 가구가 더 많다고 이야기를 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 녀석 글쎄 여기에서 가구라는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
그러니 단독주택,연립주택,아파트를 배우고 단원의 문제를 풀때마다 주관식은 다 틀렸던 것이다.
가구의 의미를 모르니 개념을 제대로 익힐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집을 헤아리는 "채"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고 있고
이 슬기로운 생활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집을 배우는 단원에서 사이 사이 나오는 단어들이 다 생소했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수업은 진행이 되었었고 나름 독서량도 많고 공부도 곧잘 하는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니
엄마로써 무척이나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일이 있고 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 정말 머리에서 번쩍 ~ 했다.
그래.. 이거야.. 우리애도 예외가 아닐수 있겠네....
읽고 있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를 해독하면서도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창수와 같은 현상이였네
싶었다. 그래서 우리 교육현실을 질타만 하고 있어야하는지..
학부모로써 내가 해야하는 역할은 없는지 책을 통해서 그 길을 찾고 싶었다.

읽기 장애아라고 말을 한다면 누구나 듣기 싫어서
자기 아이는 많이 읽고 잘 읽고 잘 이해한다며 큰 소리치며 마치 자기 아이가 부진아라고 취부받는 것이 싫어서
아이를 먼저 살펴봄을 마다하고 피해가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누구나 예외일 수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주5일 수업제를 채택하면서 각 단원별로 줄어든 수업시간 편성등올 행여나 수업에 질이 떨어지면 어쩌나?
집에서 봐줘야하는 부모몫이 늘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그나마 다행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학교에서 다 잘 봐주겠지 생각하며 아이들의 믿고 맡기며 개개인이 살뜰이 학업을 챙길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쩌란 말이냐?
그 아이들은 결국 소외 되어야 하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책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공통점 아닌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현재의 교육 현실과 우리나라의 환경에 한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다수가 생각하고 고민해야할 사안을 한 사람 또는 몇몇 사람만이 문제로 의식하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
또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좀 더 사회적으로 부각되어서 우리 아이들이 문맹 아닌 문맹에서
모두가 탈출해서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살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일선에서 경험한 여러 아이들의 사례들을 통해서 어떤 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문맹인지
아이들이 읽고는 있지만 해독이 되지 않아 생활속에 접목해서 사용할 수 없는 글들..
그런 아이들이 내내 교실에서 겪어야하는 시간적 소모와 고통들에 안타까워하는 저자.
그는 외치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나 지원프로그램들 말고
아이들 개개인으로부터 출발하는 맞춤형 지원을 말이다.
높은 데이타 만들기에 급급하지 말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상처는 드러내서 다 같이 제대로 인식하고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 말이다.

학교속의 문맹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학교 문화와 제도의 개혁.. 과연 이 어려운 숙제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아이로부터 출발하라..

경제적 논리, 효율성의 논리를 버리고 학교 속의 문맹 문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다루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 아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 받을 권리를 되돌려 주는 일
인권을 지닌 인간으로 온전히 대접하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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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4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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